금요일 오후.은빛새는 계산대에 앉아 다음 주 예약 목록을 확인하고 있었다.정다은은 창고에서 새로 들어온 옷을 정리하는 중이었다.그때 가게 문이 열렸다.“어서 오세요.”빛새가 고개를 들었다.삼십 대쯤 되어 보이는 여성이 휴대전화를 내밀었다.“지난주에 예약한 재킷 찾으러 왔는데요.”“성함 확인해드릴게요.”고객이 이름을 말했다.빛새는 예약 목록을 검색했다.그런데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한 번 더 검색했다.역시 없었다.“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고객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지난주에 분명히 예약했는데요.”“네. 확인해보겠습니다.”고객이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줬다.예약 안내 메시지였다.상품명과 색상, 방문 예정일까지 정확히 적혀 있었다.빛새는 화면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예약하신 게 맞네요.”“그런데 왜 목록에 없어요?”“전산 기록부터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빛새는 다은을 불렀다.“다은 씨, 잠깐만요.”다은이 창고에서 나왔다.“네, 사장님.”“지난주에 베이지색 재킷 예약받은 적 있어요?”다은이 잠시 생각했다.“아…… 네. 있어요.”“예약 등록까지 했어요?”“했는데요.”다은은 포스 화면을 확인하다가 멈췄다.“잠깐만요.”몇 번 화면을 넘기더니 얼굴이 붉어졌다.“사장님.”“응.”“제가 예약 메모는 남겼는데, 최종 저장을 안 누른 것 같아요.”빛새는 곧장 화내지 않았다.먼저 고객을 바라봤다.“확인됐습니다. 저희 쪽 등록이 누락됐어요.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고객이 물었다.“그럼 옷은요?”“재고부터 확인하겠습니다.”빛새는 다은과 함께 창고로 들어갔다.베이지색 재킷은 마지막 한 벌이 남아 있었다.하지만 문제는 사이즈였다.고객이 예약한 사이즈보다 한 치수 작았다.다은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떡하죠?”빛새는 재킷을 다시 걸었다.“일단 사실대로 말씀드려야죠.”“고객님, 죄송합니다. 예약하신 사이즈가 현재 매장에 없습니다.”고객이 한숨을 쉬었다.“그거 입으려고 이번 주말 약속
Zuletzt aktualisiert : 2026-10-13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