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혹시 이 집에 강단태 씨 계세요?”윤하늘은 현관문 앞에 서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처음 보는 얼굴이었다.여자는 한 손에 커다란 종이봉투를 들고 있었다.“네. 그런데 누구세요?”“아, 저는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에요.”“아래층이요?”“네. 사실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하늘은 잠시 여자를 바라봤다.그때 안쪽에서 단태의 목소리가 들렸다.“하늘 씨, 누구 오셨습니까?”“단태, 아래층에서 오셨대요.”단태가 현관으로 나왔다.여자는 단태를 보자 반갑게 웃었다.“아, 맞으시네요! 지난번에 엘리베이터에서 뵀죠?”단태는 잠시 생각했다.“아. 무거운 상자 들고 계셨던 분이군요.”“네, 맞아요!”하늘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무거운 상자?’처음 듣는 이야기였다.여자는 자신을 아래층 주민이라고 소개했다.얼마 전 이사하면서 커다란 책 상자를 옮기지 못해 곤란해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단태가 도와줬다는 것이었다.“그때 정말 감사했어요.”단태는 고개를 저었다.“별일 아니었습니다.”여자는 종이봉투를 내밀었다.“그래서 작은 답례를 준비했어요.”단태는 손사래를 쳤다.“괜찮습니다. 그러실 필요 없는데요.”“아니에요. 꼭 받아주세요.”하늘은 봉투 안을 살짝 들여다봤다.작은 상자가 들어 있었다.여자가 말했다.“제가 직접 만든 비누예요.”“직접요?”하늘의 눈이 커졌다.“네. 취미로 천연 비누를 만들거든요.”여자는 웃으며 덧붙였다.“향이 너무 강하지 않은 걸로 골랐어요.”단태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여자가 돌아간 뒤 하늘은 현관문을 닫았다.그리고 단태를 돌아봤다.“언제 그런 일 있었어요?”“지난주에요.”“왜 이야기 안 했어요?”단태는 의아한 얼굴이었다.“특별한 일이 아니어서요.”하늘은 팔짱을 꼈다.“강단태 씨.”“네?”“좋은 일 했으면 자랑 좀 해도 돼요.”단태는 웃었다.“그럴까요?”“네. 내가 칭찬해줄 수 있잖아요.”거실에 앉은 두 사람은 봉투를 열었다.안에는 비누 네
Zuletzt aktualisiert : 2026-10-15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