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남편의 장례식에 다른 아내가 나타났다: Kapitel 131 – Kapitel 140

185 Kapitel

<131화: 우리 집에 손님이 생겼다.>

토요일 오전 열한 시.윤하늘은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초인종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딩동.“누구지?”강단태는 주방에서 컵을 씻고 있었다.“제가 나가겠습니다.”현관문을 열자 택배기사가 커다란 상자 하나를 내려놓았다.“배송 왔습니다.”“감사합니다.”단태는 상자를 거실로 옮겼다.하늘이 책을 덮었다.“뭐 시켰어요?”“저는 아닌데요.”“나도 주문한 거 없는데.”두 사람은 상자에 붙은 송장을 확인했다.받는 사람은 윤하늘이었다.보낸 사람은 은빛새.하늘은 휴대전화를 꺼냈다.“빛새 씨가 뭘 보냈지?”마침 메시지가 도착했다.하늘 씨! 택배 도착했죠? 지난번에 이야기한 거예요. 잘 키워봐요!하늘은 눈을 깜빡였다.“잘 키워보라고?”단태가 상자를 바라봤다.“설마 살아 있는 겁니까?”“그런가 봐요.”상자를 열자 작은 화분이 나왔다.둥글고 두툼한 잎이 달린 다육식물이었다.화분 옆에는 작은 카드가 꽂혀 있었다.물을 너무 자주 주지 마세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아주세요.하늘은 화분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귀엽다.”단태도 가까이 다가왔다.“생각보다 작네요.”“빛새 씨가 이걸 왜 보냈지?”하늘은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빛새가 받았다.—도착했어요?“응. 그런데 이거 뭐예요?”—다육식물이요.“그건 알아요.”빛새가 웃었다.—지난번에 하늘 씨가 가게에 있는 다육식물 귀엽다고 했잖아요.하늘은 기억을 떠올렸다.며칠 전 빛새의 옷가게 계산대에서 작은 화분을 보고 예쁘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그걸 기억했어요?”—그럼요. 촬영도 잘해줬고, 그냥 작은 선물이에요.“고마워요. 그런데 나 식물 잘 키울 수 있을까요?”—물만 너무 많이 주지 않으면 괜찮대요.하늘은 화분을 바라봤다.“알겠어요. 잘 키워볼게요.”전화를 끊은 뒤 하늘은 거실 창가로 향했다.그곳에는 이전에 단태가 가져온 화분이 놓여 있었다.하늘은 새 화분을 옆에 놓았다.“이제 둘이네.”단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네요.”하늘은 두 화분을 번갈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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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 강단태의 정리함에는 비밀이 있다>

일요일 오전 열 시.윤하늘은 식탁 위에 종이 한 장을 펼쳤다.그 위에는 직접 그린 작은 나무 상자의 설계도가 있었다.가로 삼십 센티미터.세로 이십 센티미터.높이 십 센티미터.내부에는 작은 칸막이 여섯 개.그리고 뚜껑까지.“완벽해.”하늘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강단태가 주방에서 나왔다.“뭘 보고 있습니까?”“단태 정리함 설계도요.”“벌써 그렸습니까?”“응. 어제 밤에.”단태는 종이를 내려다봤다.“칸이 여섯 개네요.”“그렇죠. 나사, 작은 나무 조각, 접착 도구 같은 거 분리해서 넣으라고요.”단태는 잠시 생각했다.“그런데 하늘 씨.”“응?”“제 부품 종류가 여섯 개보다 많습니다.”하늘의 손이 멈췄다.“……몇 개인데요?”“작은 나사만 크기별로 네 종류입니다.”“네 종류?”“네. 그리고 경첩, 손잡이, 창틀 부품, 조명 부품도 따로 있습니다.”하늘은 설계도를 다시 내려다봤다.“잠깐만요.”단태가 물었다.“왜요?”“이거 정리함이 아니라 서랍장이 필요하겠는데?”단태는 웃음을 터뜨렸다.오전 열한 시.두 사람은 단태의 개인 작업실에 들어갔다.하늘은 문 앞에서 먼저 물었다.“들어가도 돼요?”단태가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입니다.”작업대 위에는 작은 부품 상자들이 놓여 있었다.하늘은 눈을 크게 떴다.“와.”단태가 물었다.“많습니까?”“많은 정도가 아닌데요?”하늘은 투명한 보관함 하나를 가리켰다.“이건 뭐예요?”“미니어처 문손잡이입니다.”“이렇게 작은데 손잡이라고요?”“네.”하늘은 손끝으로 아주 작은 금속 부품을 집어 들었다.“이걸 어떻게 달아요?”“핀셋으로요.”“눈 안 아파요?”“오래 하면 조금 피곤합니다.”하늘은 부품을 제자리에 내려놓았다.“그럼 정리함을 다시 설계해야겠어요.”단태가 웃었다.“꼭 전부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아니요. 만드는 김에 제대로 만들고 싶어요.”하늘은 작업대 옆 의자에 앉았다.“단태, 자주 쓰는 부품이 뭐예요?”“작은 나사하고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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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은빛새가 가게 문을 닫은 이유>

오전 10시 17분.윤하늘의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에는 은빛새의 이름이 떠 있었다.“네, 빛새 씨.”—하늘 씨. 오늘 시간 있어요?“왜요? 무슨 일 있어요?”—큰일은 아닌데요. 저 오늘 가게 문 닫았어요.하늘은 마시던 물컵을 내려놓았다.“네? 갑자기요?”—네. 다은이도 오늘은 쉬게 했고요.“어디 아파요?”—아뇨. 멀쩡해요.“그런데 왜요?”전화기 너머에서 빛새가 한숨을 내쉬었다.—저 지금 백화점 앞이에요.“백화점이요?”—네. 그런데 안에 못 들어가고 있어요.하늘의 표정이 묘해졌다.“혹시 무슨 일 생겼어요?”—아니요. 저한테 옷 사는 게 너무 어려워요.“……네?”—남의 옷은 잘 고르는데 제 옷은 못 고르겠어요!30분 뒤.하늘은 백화점 정문 앞에서 빛새를 만났다.빛새는 평소처럼 단정한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그런데 표정은 영 좋지 않았다.“하늘 씨!”빛새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하늘은 그녀를 위아래로 살폈다.“무슨 옷을 사려고요?”“그냥 제 옷이요.”“평소에 입을 거요?”“네.”“그럼 가게 옷 입으면 되잖아요.”빛새는 고개를 저었다.“그게 문제예요.”“뭐가요?”“제 가게 옷을 입으면 자꾸 판매할 생각부터 나요.”하늘은 웃음을 참았다.“입어보면서도요?”“네. 이건 어떤 손님한테 어울리겠다, 저건 진열대 어디에 걸어야겠다. 그런 생각만 한다니까요.”“아…….”“그래서 오늘은 남의 가게에서 제 옷을 사보려고요.”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런데 제가 뭘 도와주면 돼요?”빛새가 두 손을 모았다.“제가 고르는 옷이 진짜 저한테 어울리는지 봐주세요.”“그건 빛새 씨가 더 전문가잖아요.”“전문가가 자기 문제는 제일 못 풀어요.”하늘은 결국 웃었다.“알겠어요. 대신 솔직하게 말할 거예요.”“그걸 원해요!”첫 번째 매장.빛새는 재킷 세 벌을 골랐다.베이지색.남색.연한 회색.탈의실에서 나온 빛새가 물었다.“어때요?”하늘은 잠시 바라봤다.“예뻐요.”“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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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 강단태의 첫 번째 100점>

토요일 오후 2시.윤하늘은 노래방 입구에서 강단태를 돌아봤다.“단태, 준비됐어요?”“네.”“진짜 연습 안 했죠?”“안 했습니다.”“검색도요?”단태가 잠시 침묵했다.하늘의 눈이 가늘어졌다.“설마.”“노래방 이용 방법만 찾아봤습니다.”“아!”하늘은 이마를 짚었다.“그걸 왜 찾아봐요!”“오랜만에 가는 거라서요.”“그냥 들어가서 노래 부르면 돼요.”단태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하늘은 문을 열며 말했다.“오늘 목표는 딱 하나예요.”“90점 넘기입니까?”“아니요.”하늘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단태보다 높은 점수 받기!”두 사람은 작은 방으로 안내받았다.하늘은 소파에 앉자마자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내가 먼저 할게요.”“좋습니다.”“대신 웃으면 안 돼요.”“왜요?”“집중해야 하니까.”단태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하늘은 지난번 빛새와 함께 왔을 때 불렀던 노래를 선택했다.전주가 시작됐다.하늘은 마이크를 단단히 잡았다.첫 소절.좋았다.두 번째 소절.괜찮았다.그런데 후렴구에 들어서자 문제가 생겼다.“아……!”음이 예상보다 높았다.하늘은 급하게 목소리를 올렸다.그러자 마지막 음이 묘하게 꺾였다.단태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하늘이 노래를 부르다 말고 그를 가리켰다.“웃지 마요!”단태는 고개를 저었다.“안 웃었습니다.”“입꼬리 올라갔거든요!”반주가 계속 흘러갔다.하늘은 황급히 마이크를 다시 들었다.“아, 놓쳤잖아!”노래가 끝났다.화면에 숫자가 나타났다.78점.하늘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올랐다!”단태가 박수를 쳤다.“축하합니다.”“지난번보다 6점 올랐어요!”“좋은 결과네요.”하늘은 마이크를 건넸다.“자, 이제 단태 차례.”단태는 마이크를 받아 들었다.“어떤 노래를 부를까요?”“아는 노래요.”“그럼 이걸로 하겠습니다.”단태가 선택한 것은 오래된 발라드였다.하늘은 의자에 등을 기댔다.“오, 발라드?”“예전에 자주 들었습니다.”“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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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 윤하늘이 하루 동안 사라졌다>

토요일 오전 9시.강단태는 식탁 위에 놓인 메모를 발견했다.오늘은 혼자 놀다 올게요. 저녁 전에 돌아올 예정이에요. 점심 챙겨 먹어요! — 하늘단태는 메모를 읽고 시계를 확인했다.하늘이 외출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그런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평소라면 어디에 간다는 말 정도는 했을 텐데, 이번에는 목적지가 적혀 있지 않았다.단태는 휴대전화를 꺼냈다.잘 다녀와요. 재미있게 놀고 오세요.답장은 금방 도착했다.응! 오늘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새로 찾아볼 거예요.단태는 그 문장을 읽고 웃었다.“뭘 하려는 걸까.”같은 시각.윤하늘은 버스에서 내려 낯선 건물 앞에 서 있었다.건물 2층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주말 시민 체험 교실 — 초보자를 위한 라틴댄스하늘은 현수막을 올려다봤다.“……내가 왜 이걸 신청했지?”전날 밤이었다.하늘은 동네 문화센터 홈페이지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라틴댄스 체험 수업을 발견했다.평소 춤을 배워본 적은 없었다.그런데 설명에 적힌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춤을 못 추는 분도 환영합니다.하늘은 그 문장을 믿고 신청했다.그리고 지금,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그래도 돈 냈으니까.”하늘은 심호흡을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수업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연습실에는 커다란 거울이 있었고, 바닥은 매끄러운 나무로 되어 있었다.강사는 참가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오늘은 기본 스텝부터 배워볼 거예요. 어려운 동작은 없으니까 편하게 따라오세요.”하늘은 맨 뒤에 섰다.강사가 음악을 틀었다.경쾌한 리듬이 연습실에 울렸다.“자, 오른발 앞으로. 왼발 제자리. 오른발 뒤로!”하늘은 강사의 발을 바라봤다.오른발.왼발.오른발.“어?”혼자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옆에 있던 여성이 웃으며 말했다.“저도 처음엔 그랬어요.”하늘은 민망하게 웃었다.“발이 말을 안 듣네요.”“생각하지 말고 박자만 세보세요.”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하나, 둘, 셋…….”그런데 이번에는 숫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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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화: 윤하늘이 발견한 이상한 경매장>

“시작 가격은 1,000원입니다!”“3,000원이요!”“5,000원!”“7,000원 나왔습니다!”윤하늘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입을 벌렸다.분명 동네 벼룩시장이라고 했다.그런데 이건 거의 경매장이었다.“저 접시가 그렇게 비싼 거예요?”하늘이 옆에 서 있던 은빛새에게 속삭였다.빛새는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분들 표정이 너무 진지해요.”경매 진행자가 작은 접시를 번쩍 들어 올렸다.“8,000원 없습니까?”하늘은 접시를 다시 살펴봤다.하얀 바탕에 파란 꽃무늬가 그려진 평범한 접시였다.그때 뒤쪽에서 누군가 손을 들었다.“만 원!”진행자가 외쳤다.“만 원 나왔습니다!”하늘은 빛새의 팔을 붙잡았다.“아니, 잠깐만요. 저거 새것도 아닌데요?”빛새가 귓속말했다.“하늘 씨, 여기 수익금 전부 동네 복지관에 기부한대요.”“아.”하늘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야기가 다르죠.”그리고 3초 뒤.“만 2,000원!”하늘이 손을 번쩍 들었다.빛새가 놀라 돌아봤다.“하늘 씨!”“왜요?”“접시 필요해요?”하늘은 멈칫했다.“……아니요?”일은 2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토요일 오전 10시.하늘은 빛새에게서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하늘 씨, 오늘 구경 갈래요? 동네에서 기부 벼룩시장 한대요.하늘은 별생각 없이 승낙했다.강단태는 오전에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 외출한 상태였다.하늘은 편한 청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도착해 보니 예상보다 규모가 컸다.주민들이 기증한 책과 생활용품, 장난감, 작은 가구들이 천막 아래에 진열돼 있었다.한쪽에서는 직접 만든 간식을 판매하고 있었다.그리고 중앙 무대에서는 특별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다.“저거 재미있겠다.”빛새가 말하자 하늘은 곧장 무대 앞으로 걸어갔다.그 결과.하늘은 지금 필요하지도 않은 접시를 두고 경쟁 중이었다.“만 2,000원 나왔습니다!”진행자가 외쳤다.“더 없으십니까?”하늘은 입술을 깨물었다.‘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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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화:하루만 사장님을 바꿔주세요>

“하늘 씨, 저 오늘 가게에서 쫓겨났어요.”오전 11시.윤하늘은 은빛새의 전화를 받고 눈을 깜빡였다.“네? 누가요?”—다은이가요.“다은 씨가 왜요?”—저보고 오늘은 계산대 근처에도 오지 말래요.하늘은 잠시 침묵했다.“……무슨 사고 쳤어요?”—아니요!빛새의 억울한 목소리가 들렸다.—제가 어제 다은이한테 하루 동안 매장 운영을 맡겨보겠다고 했거든요.“아, 그래서요?”—그런데 진짜로 아무것도 못 하게 해요.하늘은 웃음을 참았다.“잘하고 있네요, 다은 씨.”—하늘 씨까지 왜 그래요!30분 뒤.하늘은 빛새의 옷 가게에 도착했다.입구에는 작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오늘의 매장 담당 — 정다은그 아래에는 더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사장님은 참견 금지.하늘은 안내판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푸하하!”가게 안쪽에서 다은이 달려 나왔다.“하늘 언니!”“다은 씨, 이거 직접 썼어요?”“네!”“빛새 씨가 허락했어요?”다은은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제가 담당이니까요.”그때 탈의실 쪽에서 빛새가 나타났다.“하늘 씨, 저 좀 도와줘요.”하늘은 웃으며 물었다.“뭘요?”“제가 가게에 있는데 할 일이 없어요.”다은이 곧바로 말했다.“사장님, 오늘은 쉬시라니까요!”빛새가 억울하게 대답했다.“내 가게잖아!”“그러니까 오늘 하루만 맡겨보신다면서요!”하늘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이거 생각보다 재미있겠는데요?”사실 이번 일은 빛새가 먼저 꺼낸 제안이었다.다은이 매장 일을 익숙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하루 정도는 직접 운영해보도록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물론 발주와 정산처럼 중요한 업무는 빛새가 미리 처리했다.다은이 맡은 것은 매장 진열, 손님 응대, 판매 기록과 당일 행사 운영이었다.문제는 빛새였다.손님이 들어오면 몸이 먼저 움직였다.옷걸이가 삐뚤어져 있으면 손이 먼저 나갔다.다은이 계산을 시작하면 옆에서 영수증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결국 다은이 선언한 것이다.“사장님,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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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화: 오늘의 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이거 누가 버린 거예요?”윤하늘은 현관 앞에 놓인 커다란 종이 상자를 내려다봤다.상자에는 검은색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덧붙어 있었다.단, 직접 옮기셔야 합니다.하늘은 고개를 갸웃했다.“뭐가 들었길래 이렇게 무겁다는 거지?”상자 안에는 낡은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작은 탁상시계.도자기 화병.손잡이가 달린 철제 바구니.그리고 커다란 액자 하나.하늘은 액자를 들어 올렸다.“어?”액자 속에는 아무 그림도 없었다.대신 뒷면에 작은 종이가 붙어 있었다.동네 교환 장터에서 사용하던 물건입니다. 필요한 분께 양도합니다.하늘은 액자를 다시 내려놓았다.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그거 가져가시려고요?”하늘이 돌아봤다.아파트 관리실에서 나온 듯한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아뇨. 그냥 구경하고 있었어요.”“오늘 주민들이 물건 교환하는 날이거든요. 저건 행사 끝나고 남은 것들이에요.”“교환 장터요?”“네. 근처 주민센터 앞에서 하고 있어요.”하늘의 눈이 반짝였다.“아직도 하나요?”“오후 4시까지요.”하늘은 시계를 확인했다.오후 1시 20분.충분한 시간이었다.집에 돌아온 하늘은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던 강단태를 불렀다.“단태!”“네?”“우리 집에 안 쓰는 물건 있어요?”단태는 책을 덮었다.“어떤 물건을 말씀하십니까?”“다른 사람이랑 바꿀 만한 거요.”“갑자기요?”“오늘 동네 교환 장터 한대요.”단태는 잠시 생각했다.“교환 장터라면 돈을 쓰지 않고 물건끼리 바꾸는 행사입니까?”“그렇대요.”하늘은 손뼉을 쳤다.“우리도 하나씩 가져가 봐요.”단태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대신 실제로 안 쓰는 물건인지 확인해야겠네요.”하늘은 웃었다.“알아요. 아끼는 물건은 안 가져갈 거예요.”20분 뒤.하늘은 자신의 방에서 작은 상자를 들고 나왔다.안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머그컵 두 개와 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단태는 거실에 오래된 휴대용 독서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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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화: 윤하늘의 이름이 사라졌다?>

“이거 제 사진인데요?”윤하늘의 목소리에 은빛새가 고개를 들었다.오후 1시 20분.빛새의 옷 가게 안이었다.하늘은 계산대 위에 놓인 홍보 전단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전단지에는 익숙한 사진이 실려 있었다.지난주 하늘이 촬영한 가을 신상품 사진이었다.베이지색 재킷을 입은 모델의 옆모습.햇빛이 비치는 창가.그리고 하늘이 직접 조정했던 그림자까지.문제는 사진 아래에 적힌 문구였다.사진 제공 — 은빛새 의류하늘은 전단지를 집어 들었다.“빛새 씨, 이거 누가 만들었어요?”빛새가 다가왔다.“아, 이번 행사 홍보 전단지요?”“네.”“인쇄 업체에서 디자인해줬어요. 왜요?”하늘은 사진 아래를 가리켰다.“제 이름이 없어서요.”빛새의 표정이 굳었다.“어?”그녀는 전단지를 자세히 살펴봤다.“잠깐만요.”하늘은 조용히 기다렸다.빛새는 곧바로 컴퓨터를 켰다.“제가 보낸 원본에는 분명히 촬영자 이름을 넣었는데…….”정다은이 창고에서 나왔다.“사장님, 무슨 일이에요?”빛새는 전단지를 보여줬다.“다은아, 이거 사진 표기 확인했어?”다은은 종이를 받아 들었다.“어? 하늘 언니 이름이 없네요?”“응.”다은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최종 시안 확인할 때는 옷 가격이랑 행사 날짜만 봤어요.”빛새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어야 했어.”하늘이 말했다.“일단 원본부터 봐요.”빛새는 업체에서 보내온 파일을 열었다.화면에는 최종 인쇄용 전단지가 나타났다.사진 아래에는 똑같이 적혀 있었다.사진 제공 — 은빛새 의류빛새는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이걸 놓쳤네요.”하늘은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수정할 수 있겠죠?”“당연히 해야죠.”빛새는 곧바로 인쇄 업체에 전화했다.“안녕하세요. 지난번 가을 행사 전단지 제작한 은빛새 의류입니다.”잠시 후 담당자와 연결됐다.“사진 촬영자 표기가 빠져 있어서요. 제가 전달한 원본에는 이름이 들어가 있었거든요.”담당자는 자료를 확인하겠다고 했다.빛새는 통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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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화: 강단태가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하늘 씨.”“응?”“저한테 이상한 연락이 왔습니다.”윤하늘은 식탁에서 고개를 들었다.강단태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줬다.혹시 미니어처 제작하시는 분 맞으세요?하늘은 눈을 깜빡였다.“누구예요?”“모르는 분입니다.”“그런데 어떻게 연락했대요?”“제가 올린 사진을 보고 왔다고 합니다.”하늘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단태가 사진을 올렸어요?”“네. 어젯밤에요.”“어디에요?”단태는 휴대전화 화면을 넘겼다.동네 취미 커뮤니티였다.그곳에는 단태가 직접 만든 미니어처 서재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손톱만 한 책들이 꽂힌 책장.작은 스탠드.창가에 놓인 화분.그리고 나무 의자까지.하늘은 감탄했다.“와. 사진 잘 찍었네요.”단태가 말했다.“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뭔데요?”단태는 게시글 아래 숫자를 가리켰다.좋아요 1,284개. 댓글 176개.하늘은 입을 벌렸다.“……뭐?”단태는 전날 밤 완성한 미니어처 서재를 사진으로 찍었다.그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그런데 누군가 게시글을 인기 게시판에 추천했고, 사진이 예상보다 많은 사람에게 노출됐다.하늘은 댓글을 읽기 시작했다.이거 실제 방 아니에요?책 크기 보고 충격받았습니다.저 스탠드 진짜 불 들어오나요?제작 과정도 보여주세요!하늘은 웃음을 터뜨렸다.“단태, 사람들이 진짜 방인 줄 알았대요!”단태는 고개를 끄덕였다.“사진을 가까이에서 찍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 댓글 봐요.”하늘은 화면을 가리켰다.혹시 주문 제작도 하시나요?단태가 말했다.“그런 문의가 여러 개 왔습니다.”하늘은 눈을 크게 떴다.“주문 제작이요?”“네.”“그럼 단태 이제 미니어처 작가 되는 거예요?”단태는 난처하게 웃었다.“그럴 생각으로 올린 건 아닙니다.”오전 11시.하늘은 단태의 작업실에 들어갔다.물론 들어가기 전에는 문을 두드렸다.“들어가도 돼요?”“네.”작업대에는 완성된 미니어처 서재가 놓여 있었다.하늘은 의자를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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