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장례식에 다른 아내가 나타났다: Chapter 31 - Chapter 40

185 Chapters

<31화: 도재욱의 메시지를 보내던 사람>

**[이번에는 네 차례야.]**강단태는 문자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윤하늘이 먼저 입을 열었다.“답장하지 마요.”단태가 그녀를 봤다.“저도 그럴 생각입니다.”담당 형사가 곧바로 휴대전화를 받아갔다.“발신 번호 추적하겠습니다.”정미라는 조사실 안에 있었다.윤태성은 밖에 있었다.그리고 이제.숨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듯했다.하늘은 한재성을 바라봤다.재성은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아 있었다.그의 얼굴은 이미 굳어 있었다.“왜 그래요?”하늘이 물었다.재성이 단태의 휴대전화를 바라봤다.“저 문자.”“왜요.”“보내는 방식이.”단태가 미간을 좁혔다.“뭐.”재성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발신 번호 다시 보여줘.”형사가 화면을 보여줬다.재성의 얼굴이 변했다.하늘은 그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아는 번호예요?”“번호 자체는 아니고.”“그럼.”“형식.”하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무슨 형식.”재성은 잠시 망설였다.그러다 말했다.“내가 재욱이 이름으로 메시지 보낼 때 쓰던 방식이랑 같습니다.”정적.빛새가 얼굴을 찌푸렸다.“뭐?”단태가 재성을 노려봤다.“네가 쓰던 거?”“일반 문자 아니었어.”재성이 말했다.“발신 번호를 계속 바꿀 수 있는 중계 계정을 썼어.”하늘의 얼굴이 굳었다.그동안.죽은 도재욱이 보내는 것처럼 보였던 메시지들.그 절반은 재욱이 미리 만들어둔 것이었고.나머지는 한재성이 보냈다.이미 들었던 사실이었다.하지만.“그 계정.”하늘이 물었다.“지금도 살아 있어요?”재성이 대답하지 않았다.하늘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한재성 씨.”“…….”“설마 아직 안 없앴어요?”“비밀번호 바꿨습니다.”“그게 대답이에요?”재성이 숨을 내쉬었다.“계정 자체는 남아 있습니다.”빛새가 헛웃음을 터뜨렸다.“미친 거 아니야?”“증거 때문에 못 없앴어.”“증거?”“내가 어떤 메시지를 보냈는지.”재성이 말했다.“서버 기록을 남겨야 했으니까.”하늘이 물었다.“경찰한테 제출했어요?”재성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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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강단태가 지우려 했던 이름>

도재욱이 죽은 바로 다음 날부터.누군가는 죽은 사람의 계정에 들어가 있었다.윤하늘은 화면에 남은 접속 기록을 한참 바라봤다.강단태가 먼저 입을 열었다.“윤태성이 인증키를 가지고 있었다면.”“재욱 씨가 죽고 나서도.”은빛새가 말을 이었다.“우리 움직임을 계속 보고 있었다는 거네.”한재성이 고개를 숙였다.“그럴 가능성이 큽니다.”하늘은 바로 물었다.“가능성 말고.”재성이 고개를 들었다.“…….”“확인할 수 있는 걸 확인해요.”담당 형사가 말했다.“계정 접속 기록과 윤태성 씨 통신기록 대조 요청 들어가겠습니다.”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순간.단태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이번에는 모르는 번호가 아니었다.담당 형사가 화면을 확인했다.“회사 쪽이네요.”단태가 전화를 받았다.“네.”짧은 통화였다.그런데.전화를 끊은 단태의 표정이 달라져 있었다.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요?”단태는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예전에 제가 요청했던 자료가 하나 나왔답니다.”“무슨 자료요.”“2021년.”그가 천천히 말했다.“외부 명의 후보 검토 자료.”하늘의 얼굴이 굳었다.자신이 열두 명의 후보 중 하나였던 시기.재욱을 만나기 전.단태가 그 자료를 봤었다고 했다.그리고.자신의 이름을 빼려고 했다고.하늘이 바로 말했다.“보여줘요.”---자료는 한 시간도 안 돼 도착했다.오래된 사내 서버 백업본.삭제 처리된 문서의 복원본이었다.파일명.**외부 명의 후보 검토_2105**단태가 화면을 바라봤다.“이게 맞습니다.”하늘은 그 옆에 섰다.후보 이름이 줄줄이 적혀 있었다.열두 명.몇몇은 검게 가려져 있었다.하지만.한 이름은 보였다.**윤하늘.**하늘은 자신의 이름을 보는 순간에도 놀라지 않았다.이미 알고 있었다.문제는 그 옆이었다.검토 의견.**실제 개인. 사업 연관성 없음. 사용 제외 필요.**작성자.**강단태.**빛새가 단태를 바라봤다.“진짜였네요.”단태는 고개를 끄덕였다.“네.”하늘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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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먼저 움직인 사람>

**“직접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윤하늘은 그 문장을 한참 바라봤다.2021년 6월 14일.도재욱이 자신을 처음 만난 날.그날 밤.재욱은 이미 마음을 바꾸고 있었다.처음에는 계획대로였다.윤하늘이라는 이름이 실제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하러 갔다.그리고 직접 만나고 돌아온 뒤.**사용하지 말 것.****이제는 이 사람 이름을 쓰면 안 된다.**강단태가 조용히 말했다.“재욱 씨가 다음 날 윤태성에게 이름을 빼달라고 한 이유도 이거겠네요.”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요.”은빛새가 물었다.“근데 윤태성은 안 빼줬고.”“네.”“그럼 그 다음에 재욱 씨는 뭘 했어요?”하늘도 같은 생각이었다.마음이 바뀌었다는 건 알았다.하지만.마음만 바뀐다고 이름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누군가는 실제로 움직여야 했다.그때 담당 형사가 파일 목록을 넘기다가 손을 멈췄다.“여기 있습니다.”하늘이 화면을 봤다.“뭐가요.”“6월 15일 오전.”“…….”“도재욱 씨보다 먼저 윤하늘 씨 이름에 접근한 사람이 있습니다.”하늘의 눈빛이 바뀌었다.“누구.”형사가 접속 기록을 확대했다.시각.**2021년 6월 15일 오전 8시 12분.**하늘이 재욱을 처음 만난 다음 날.그리고 재욱이 윤태성에게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하기 전.접속자.**강단태.**하늘이 천천히 단태를 바라봤다.단태의 표정도 굳었다.“저요?”“기억 안 나요?”“날짜까지는.”형사가 기록을 더 열었다.단태가 열람한 문서.**외부 명의 후보 검토.****윤하늘 관련 기초자료.****명의 사용 요청서.**그리고.하나 더.**사용 중지 요청서.**하늘이 단태를 바라봤다.“이것도 당신이 만든 거예요?”단태는 화면을 한참 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네.”빛새가 눈을 크게 떴다.“잠깐만.”“도재욱 씨가 이름 빼달라고 하기 전에.”그녀가 단태를 가리켰다.“강단태 씨가 먼저 움직였다는 거예요?”형사가 말했다.“기록상 그렇습니다.”하늘은 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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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윤태성이 먼저 찾아온 이유>

서주연을 다시 부르기로 한 뒤.윤하늘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단태가 옆에서 물었다.“괜찮습니까.”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그 말과 달리.머릿속은 복잡했다.도재욱이 움직였고.단태가 움직였고.서주연도 움직였다.그런데.가장 먼저 판을 만든 사람은 따로 있었다.윤태성.하늘은 문득 생각했다.“단태 씨.”“네.”“윤태성이.”그녀가 천천히 말했다.“재욱 씨보다 먼저 나를 찾아본 적 있어요?”단태의 표정이 굳었다.“직접 말입니까?”“네.”한재성도 고개를 들었다.하늘은 계속 말했다.“후보로 고른 건 알겠어요.”“근데 이름만 보고 골랐을까요?”정적.한재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닐 겁니다.”하늘이 그를 봤다.“왜요.”“윤태성은 그런 사람 아니었으니까.”“어떤 사람인데요.”재성이 잠시 생각했다.“사람을 숫자로만 안 봤습니다.”하늘이 비웃듯 말했다.“그게 좋은 뜻은 아니죠.”“네.”재성이 고개를 끄덕였다.“오히려 더 나쁜 뜻입니다.”“직접 확인했다는 거네요.”“쓸 사람인지.”그 순간.담당 형사가 조사실로 들어왔다.“윤하늘 씨.”“네.”“요청하신 2021년 자료 확인하다가.”그가 태블릿을 내려놓았다.“이상한 출입기록 하나 나왔습니다.”하늘의 눈빛이 달라졌다.“어디 출입기록이요.”“당시 윤하늘 씨 근무지 근처 건물입니다.”단태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형사가 화면을 돌렸다.날짜.**2021년 5월 21일.**하늘이 도재욱을 처음 만나기 약 3주 전.방문자.**윤태성.**하늘의 얼굴이 굳었다.“윤태성이.”“네.”“왜 거길 갔는데요.”“그걸 확인 중입니다.”형사가 다음 자료를 열었다.건물 1층 CCTV.윤태성이 들어왔다.검은 정장.서류가방.그리고.십여 분 뒤.건물 밖으로 나왔다.그런데.그가 바로 떠나지 않았다.화면 속 윤태성이 길 건너에 서 있었다.한곳을 보고 있었다.하늘이 화면을 보다가 멈췄다.“저기.”단태가 물었다.“왜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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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처음부터 혼자가 아니었다>

“그런 사람일수록.”강단태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더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윤하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2021년 5월 22일.도재욱을 만나기도 전.강단태는 이미 자신의 사진을 봤다.윤태성이 골라놓은 사람.문제가 터져도 대신 나설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사람.혼자 책임을 뒤집어쓰게 만들기 쉬운 사람.그게.윤태성이 본 윤하늘이었다.하늘은 서주연을 바라봤다.“윤태성이 그 말 듣고 뭐라고 했어요?”서주연은 잠시 망설였다.“웃었습니다.”“웃어?”“네.”“뭐가 웃겨서.”“강단태 씨한테.”서주연이 단태를 한번 바라봤다.“‘네가 대신 나서주게?’라고 했어요.”단태의 표정이 굳었다.기억하고 있는 듯했다.하늘이 물었다.“그래서 뭐라고 했어요.”단태가 직접 대답했다.“그러겠다고 했습니다.”정적.빛새가 고개를 돌렸다.“뭐?”하늘도 단태를 바라봤다.“그때부터?”“그때는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그럼.”“제가 확인한 자료 안에서.”단태가 말했다.“죄 없는 사람 이름을 억지로 쓰면.”“…….”“그 기록 정도는 제가 남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하늘이 씁쓸하게 웃었다.“기록.”“네.”“나를 지켜주겠다는 게 아니라.”“그때는 하늘 씨를 모르니까요.”단태는 솔직했다.“사람으로 아는 게 아니라.”잠시.“부당하게 끌려 들어온 이름 하나로 봤습니다.”이상하게.그 말이 더 납득됐다.재욱처럼 처음부터 사랑이었다고 포장하지 않았다.그저.잘못된 걸 보고.잘못됐다고 말한 것.하늘은 서주연에게 다시 물었다.“그래서 윤태성이 단태 씨도 묶으려고 한 거예요?”“네.”“날 버리기 쉬운 사람으로 보고.”“…….”“단태 씨는 방해하면 같이 버릴 사람으로 보고.”서주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빛새가 차갑게 말했다.“사람을 전부 경우의 수로 봤네.”서주연은 부정하지 않았다.그때 담당 형사가 들어왔다.손에는 출력된 자료가 있었다.“윤하늘 씨.”하늘이 고개를 들었다.“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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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도재욱이 돈을 움직이기 시작한 날>

“도재욱이 윤태성 쪽 돈을 직접 만지게 된 게.”서주연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바로 그때부터였습니다.”윤하늘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자신의 이름을 빼려고 한 대가.그 대가가.도재욱을 더 깊은 곳으로 끌어당겼다.강단태가 먼저 물었다.“정확히 무슨 뜻입니까.”서주연은 단태를 봤다.“윤태성이 조건을 걸었습니다.”“무슨 조건.”“윤하늘 씨 이름을 당장 쓰지 않는 대신.”잠시.“도재욱 씨가 직접 돈을 옮기라고 했습니다.”하늘의 얼굴이 굳었다.“재욱 씨가 받아들였어요?”서주연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하늘이 재촉했다.“받아들였냐고요.”“네.”짧은 대답.그 한마디가 더 무거웠다.빛새가 낮게 말했다.“그럼 결국 재욱 씨도 선택한 거네.”“맞습니다.”서주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제로 끌려간 것만은 아니에요.”하늘은 입술을 다물었다.그게 중요했다.재욱이 하늘을 지키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그 뒤에 한 일을 지울 수는 없었다.“처음 얼마였어요.”하늘이 물었다.서주연이 말했다.“3억 8천 중 일부.”단태의 표정이 굳었다.“그 돈.”“네.”“재욱 씨가 처음 발견했던 이상 자금.”“맞습니다.”서주연은 천천히 설명했다.“윤태성은 재욱 씨한테 말했어요.”“네가 그렇게 윤하늘 이름을 빼고 싶으면.”“…….”“대신 네 손으로 이 돈을 정리하라고.”하늘이 물었다.“정리?”“다른 법인으로 옮기고.”“…….”“다른 계좌를 거치고.”“…….”“출처가 바로 보이지 않게.”단태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세탁이네.”서주연은 부정하지 않았다.“네.”하늘의 손이 천천히 굳었다.재욱은.그 제안을 받아들였다.자신의 이름 대신.자기 손을 넣었다.하지만.그게 희생이라고만 부를 수는 없었다.돈을 움직이는 순간.재욱도 그 일의 일부가 됐다.하늘이 물었다.“그때부터 계속 했어요?”“처음엔 한 번이라고 했습니다.”“누가.”“윤태성이.”서주연이 쓴웃음을 지었다.“당연히 한 번이 아니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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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도재욱이 처음 거절한 돈>

**도재욱 몫 회수.**윤하늘은 그 짧은 문장을 다시 읽었다.도재욱이 오백만 원을 돌려놓은 날.윤태성은 같은 날.오천만 원을 가져갔다.강단태가 거래 내역을 내려다봤다.“재욱 씨 몫이라는 말부터 이상합니다.”하늘이 고개를 들었다.“왜요.”“처음 움직인 돈이 1억 2천이라면서요.”“네.”“그중 재욱 씨가 실제로 가져간 건 오백만 원.”단태가 서류를 가리켰다.“그런데 윤태성이 오천을 ‘도재욱 몫’이라고 가져갔어요.”은빛새가 미간을 찌푸렸다.“재욱 씨가 받아야 할 돈을 대신 가져갔다는 뜻?”한재성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었을 겁니다.”하늘이 그를 봤다.“왜 그렇게 생각해요.”재성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처음에는 돈을 움직인 사람마다 일정 금액을 떼어주는 방식이 있었습니다.”“수수료처럼?”“네.”“재욱 씨도 받기로 했고?”“그랬습니다.”재성의 표정이 굳었다.“그런데 재욱이는 두 번째부터 안 받겠다고 했어요.”하늘의 눈빛이 바뀌었다.“언제.”“오백 돌려놓은 직후.”“이유는.”“그냥 안 받겠다고만 했습니다.”단태가 낮게 말했다.“그냥은 아니었겠지.”재성은 대답하지 못했다.하늘이 물었다.“그때 윤태성 반응은요.”재성이 짧게 웃었다.좋은 기억은 아닌 듯했다.“화를 냈습니다.”“돈 안 받겠다는데 왜.”“받아야 같은 편이 되니까요.”정적.하늘은 바로 이해했다.돈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공범이었다.하지만.돈까지 받아야.더 확실하게 빠져나오지 못한다.재성이 말했다.“태성이 형이 재욱이한테 직접 그랬어요.”“뭐라고.”“깨끗한 척하지 말라고.”잠시.“같이 먹어야 같이 죽는다고.”빛새가 얼굴을 찌푸렸다.“진짜 질리네.”하늘은 서류를 내려놓았다.“그래서 재욱 씨가 거절하니까.”“윤태성이 대신 오천을 가져갔다?”“네.”재성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장부에는 재욱이 몫으로 남겼습니다.”하늘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재욱 씨가 받지도 않은 돈을.”“받은 것처럼?”“맞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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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도재욱이 돌려놓으려던 돈>

**“도재욱이 또 사람부터 살리려고 한다.”**윤하늘은 그 문장을 한참 바라봤다.윤태성이 직접 남긴 기록.비웃음인지.경고인지.아니면.도재욱을 제거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순간의 흔적인지.강단태가 먼저 입을 열었다.“출금 요청 시각이 언제입니까.”담당 형사가 화면을 확인했다.“사고 전날 오후 4시 18분입니다.”하늘이 고개를 들었다.“그럼 재욱 씨는.”잠시.“사고 나기 몇 시간 전까지 그 돈을 돌려놓으려고 했던 거네요.”“네.”한재성이 낮게 말했다.“그랬을 겁니다.”하늘은 곧바로 그를 바라봤다.“알고 있었어요?”재성의 얼굴이 굳었다.“7억 이야기는 알고 있었습니다.”“언제부터.”“사고 나기 열흘 전쯤.”은빛새가 차갑게 물었다.“또 알고 있었는데 말 안 한 거예요?”재성은 부정하지 않았다.“네.”빛새가 헛웃음을 흘렸다.“진짜 이제 놀랍지도 않네.”하늘은 화를 내는 대신 물었다.“왜 숨겼어요.”“그 돈에.”재성이 입술을 굳혔다.“내가 연결한 명의도 하나 있었습니다.”정적.하늘은 바로 이해했다.또 자기 죄였다.또 자기 보호였다.“그래서.”“무서웠습니다.”“피해자가 생겼는데도?”“네.”재성은 이번에는 변명하지 않았다.“그때는 그랬습니다.”하늘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재성이 예상하지 못한 듯 그녀를 봤다.“좋다는 게 아니라.”하늘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이제라도 전부 말하라는 뜻이에요.”“…….”“재욱 씨가 그 7억을 어떻게 돌려놓으려고 했어요.”재성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냥 돈만 보내려고 한 게 아닙니다.”“그럼.”“대출 자체를 없애려고 했습니다.”단태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어떻게.”“원금 상환하고.”재성이 말했다.“명의자들 기록에서 채무 관계까지 정리하려고 했어요.”하늘의 얼굴이 굳었다.“가능했어요?”“쉽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서주연이 도왔습니다.”빛새가 고개를 돌렸다.“서주연?”“네.”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서류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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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윤태성이 돈을 보낸 병원>

**정리.**윤태성이 사고 전날.개인 의원으로 보낸 이천만 원.윤하늘은 그 두 글자를 한동안 바라봤다.단순한 진료비라고 보기에는 이상했다.더 이상한 건.그 의원으로 돈이 들어간 게.도재욱 사고 때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강단태가 거래 내역을 넘겼다.“같은 곳으로 들어간 돈이 몇 번입니까.”담당 형사가 대답했다.“현재 확인된 것만 여섯 번입니다.”“기간은요.”“1년 8개월.”은빛새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정리라는 게 재욱 씨만 말하는 게 아닐 수도 있겠네.”하늘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추측부터 하지 말아요.”모두가 그녀를 봤다.“병원에 돈을 보냈다는 이유만으로.”“…….”“사람을 더 만들고 사건을 더 붙이지 말자고요.”단태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하늘은 담당 형사를 바라봤다.“그 의원.”“네.”“재욱 씨가 갔던 날 말고.”“…….”“평소에 무슨 목적으로 돈이 들어갔는지만 확인해주세요.”“이미 회계자료 확보 요청 들어갔습니다.”“원장도요?”“조사 중입니다.”하늘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이번에는.자신이 직접 뛰어가 문을 열 생각이 없었다.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살아 있는 사람에게 묻는다.증거가 필요하면.수사로 확인한다.죽은 사람이 남긴 순서대로 움직이는 일은.끝냈다.그때.형사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짧은 통화.그리고.표정이 달라졌다.“원장 진술 들어왔습니다.”단태가 물었다.“뭐라고 합니까.”형사가 자리에 앉았다.“윤태성 씨가 의원 운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다고 합니다.”하늘의 눈빛이 바뀌었다.“명의만 빌린 게 아니라?”“네.”“어떻게요.”“임대료.”형사가 말했다.“직원 급여 일부.”“…….”“그리고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별도 송금.”빛새가 물었다.“무슨 상황.”“정상 진료기록을 남기기 곤란한 환자가 들어올 때.”정적.하늘의 얼굴이 굳었다.하지만 형사가 바로 덧붙였다.“불법 의료행위까지 확인된 건 아닙니다.”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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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살릴 수 있었던 시간>

**“입 열고 사는 것보다는 낫지.”**윤태성의 목소리는 짧았다.그런데.그 한마디로.지난 시간의 의미가 전부 달라졌다.윤하늘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단태가 담당 형사를 바라봤다.“그 통화 이후.”“네.”“재욱 씨는 어디 있었습니까.”형사가 기록을 확인했다.“오전 2시 37분이면.”잠시.“307호를 거쳐 창고로 이동한 뒤입니다.”하늘의 눈빛이 굳었다.“그럼 그때도 의식이 있었고.”“네.”“말도 했고.”“네.”“그런데 병원은 안 보냈고.”형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은빛새가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쥐었다.“사람이 말까지 하는데.”“…….”“어떻게 그걸 그냥 둬.”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한재성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하늘이 그를 봤다.“그 통화 끝나고.”재성의 어깨가 굳었다.“네.”“재욱 씨한테 뭐라고 했어요.”재성은 입술을 깨물었다.“조금만 기다리라고.”“병원 간다고?”“네.”하늘의 표정이 멈췄다.“거짓말했네요.”“…….”“재욱 씨한테.”재성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네.”하늘은 한동안 그를 바라봤다.화가 났다.그런데.이제는 단순히 소리를 지르고 싶지는 않았다.더 필요한 건.정확한 시간이었다.누가 언제.무슨 선택을 했는지.“그 뒤에.”하늘이 물었다.“재욱 씨가 다시 병원 가자고 했어요?”재성의 눈이 흔들렸다.“계속했습니다.”“몇 번.”“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단태가 낮게 말했다.“대시캠에는 일곱 번 이상.”재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을 겁니다.”빛새가 이를 악물었다.“일곱 번.”하늘이 물었다.“당신은 왜 한 번도 안 갔어요.”재성은 대답하지 못했다.“윤태성이 하지 말라고 해서?”“그것도.”“그것도?”재성이 겨우 말했다.“재욱이가 병원 가면.”“…….”“모든 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단태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누구한테.”“나한테.”정적.재성은 고개를 들었다.“재욱이가 살아서 경찰에 말하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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