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송유지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주말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말이 있었다.—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으면.그리고.—그때는 모른 척 못 할 것 같아서.채도하는 끝까지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유지도 말하지 않았다.그런데 서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더 이상했다.고백한 사람은 없는데.마치 무언가를 들킨 뒤처럼 마음이 불편했다.유지는 휴대전화를 켰다.채도하에게서 온 메시지는 없었다.평소 같으면 아침쯤.밥 먹어.우산 챙겨.늦지 마.별것 아닌 말 하나쯤은 왔을 시간이었다.없었다.유지는 화면을 끄며 말했다.“당연하지.”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었다.자신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 막상 도하가 조용해지니 신경 쓰였다.*점심이 지나도 연락은 없었다.오후 세 시.없었다.퇴근 직전에도.없었다.유지는 몇 번이나 채팅창을 열었다 닫았다.먼저 연락하면 안 될 이유는 없었다.그런데 이상하게 먼저 보내기가 어려웠다.주말에 너무 많은 말을 해버린 탓이었다.‘오늘 뭐 해요?’너무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 같았다.‘생각해봤어요?’너무 직접적이었다.결국 아무것도 보내지 않았다.그날 밤도 연락은 없었다.*화요일.유지는 결국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엎어놨다.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런데 오후에 나현이 물었다.“너 오늘 휴대전화 왜 계속 뒤집어놔?”“그냥.”“누구 연락 기다려?”“아니.”“또 대답 빠르다.”유지는 나현을 노려봤다.“일이나 해.”나현은 웃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유지는 한숨을 쉬었다.이제 주변 사람도 자신의 반응을 너무 쉽게 알아차리는 것 같았다.그게 싫었다.마음을 인정하고 나니 숨기는 게 더 어려워졌다.*퇴근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드디어 휴대전화가 울렸다.유지의 손이 너무 빨리 움직였다.화면을 확인했다.엄마였다.실망한 자신이 어이가 없었다.“응.”—유지야, 오늘 퇴근하고 시간 있어?“왜?”—잠깐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4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