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바실리안이 페일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침실에 남은 아그네샤는 붉어진 얼굴로 메리를 슬그머니 불렀다. “작은 마님, 뭐가 필요하세요?”“그, 메리… 전에 메리가 보여준, 그 잠옷 말이야…….”“아! 바로 가져다드릴게요.”“응. 그리고… 내일 약은 필요 없으니, 일어날 때까지 깨우지 않아도 돼.”“네, 알겠습니다!” 본래 피임약은 1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했기에 늦잠을 잘 때면 메리가 깨워서 챙겨주곤 했으나, 아그네샤의 의미심장한 말에 메리는 단번에 눈치를 채고 환하게 웃으며 방을 나섰다. 잠시 후 메리가 가져온 것은 얇고 작은 천 조각에 불과한 슬립이었다. 메리가 나간 뒤 아그네샤는 부끄러움에 망설이면서도 조심스럽게 그 속옷을 입었다. 가슴선과 허리선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나는 슬립 위에 두꺼운 가운을 고쳐 매고 침대 끝에 앉아 바실리안을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바실리안이 방 안으로 들어서자, 아그네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실리안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는 순간, 그녀는 매듭을 풀어내며 슬그머니 가운을 어깨 아래로 떨어뜨렸다. 얇은 천 사이로 드러난 풍만한 가슴선과 붉어진 살결, 그리고 유혹적인 자태에 바실리안의 걸음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았고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이유가 사라졌다. 바실리안은 다가가 아그네샤의 허리를 강하게 감싸 안으며 곧바로 입술을 집어삼켰다. 밤새도록 이어진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속옷의 얇은 실크 천은 이
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