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Chapter 91 - Chapter 100

115 Chapters

91.

91. 몸을 다 씻은 후 폭신한 타월로 몸을 감싸고 침실로 돌아온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 맨살과 맨살이 닿았지만, 더 이상의 성적인 긴장감은 없었다. 매일 밤 서로를 품었던 지독한 익숙함과 안도감만이 방 안을 채웠다. 바실리안은 커다란 팔로 아그네샤의 허리를 감싸 안아 제 품속에 완전히 가두었고 아그네샤는 그의 단단한 가슴에 귀를 대고 정직하게 뛰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정말 오랜만에 일찍 일어난 아그네샤는 가벼운 몸으로 눈을 떴다. 창문 너머로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황궁 무도회 사건의 수습과 가짜 성녀의 처벌을 위해 공작과 바실리안은 아침 일찍 궁으로 향해야 했다. 정장 차림을 한 바실리안은 떠나기 직전까지 아그네샤의 이마와 입술에 아쉬운 듯 키스를 퍼부었다. “금방 돌아올게. 쉬고 있어.”“네, 다녀오세요, 리안. 공작님도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아그네샤의 다정한 배웅을 받으며 공작과 바실리안이 탄 마차가 저택 정문을 벗어났다. 그들이 떠난 후, 아그네샤는 가볍게 점심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끝낸 그녀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정원에 있는 가제보로 향했다. 이제는 그녀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 된 소파에 비스듬히 누운 아그네샤는 맑게 갠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정말 다 끝난 거겠지.’ 그동안 아그네샤를 괴롭혔던 가짜 성녀는 마침내 잡혔고 그녀는 빼앗겼던 신분을 완전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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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 시간은 멈추지 않고 빠르게 흘러갔다. 발로아 가문의 행정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아그네샤는 자신을 도와줄 전담 보좌관을 채용하기로 했다. 아그네샤의 안전과 안위를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바실리안은 혹여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가 접근할까, 싶어 신원 조회부터 뒷조사까지 직접 철저하게 지휘했다. 그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능력과 충성심이 검증된 두 명의 보좌관이 선발되었다. 두 보좌관은 아셰라드 저택에 기거하며 영지 관리에 힘쓰는 아그네샤를 대신해, 발로아 영지와 아셰라드 수도 저택을 바쁘게 왕복하며 손발이 되어 움직였다. 그들의 유능한 보조 덕분에 발로아 가문의 행정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차가운 겨울이 찾아왔다. 이번 겨울 아그네샤는 바실리안을 따라 아셰라드 공작령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드디어 출발하는 당일 아침, 저택 앞에는 긴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친 마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아그네샤는 보기만 해도 두툼하고 포근한 모피 망토를 겹쳐 입고 나왔지만, 바실리안의 눈에는 그저 모든 게 부족해 보일 뿐이었다. “샤샤, 따뜻하게 입었어?” 바실리안은 아그네샤의 깃털처럼 가벼운 몸을 마차 앞에서 멈춰 세우고는 그녀의 털모자와 코트 단추를 하나하나 다시 점검하며 연신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공작령은 대륙 최북단이라 수도의 추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기온이 떨어져. 망토 안에는 따뜻하게 갖춰 입은 건가? 털장갑은 챙겼고? 발끝이 시리지 않게 털부츠 안에 마석을 더 넣어야 하는 것 아닌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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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 바실리안은 아그네샤의 손등에 깊게 입을 맞추며 낮게 읊조렸다. “내 눈엔 그대밖에 안 보여, 샤샤.” 두 사람이 손을 꼭 쥐고 눈빛을 주고받으며 꽁냥거리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공작이 고기를 자르다 말고 포크를 내려놓으며 나지막하게 혀를 찼다. “…바실리안. 내 앞이다. 아무리 혈기 왕성할 때라지만 식사 자리에서까지 그렇게 안달복달을 떨어야겠느냐?” 공작의 덤덤하지만 뼈 있는 한마디에 아그네샤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얼른 바실리안의 손을 놓으려 했다. 하지만 바실리안은 짐짓 모른 척 정색하며 아그네샤의 접시에 제일 잘 익은 고기를 얹어주었다. “아버님, 샤샤가 추운 날씨에 고생할까, 봐 챙겨주는 것뿐입니다.”“그래, 퍽 그렇겠구나.” 공작이 허탈한 듯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아그네샤 역시 부끄러우면서도 배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공작의 따스한 엄포와 두 사람의 은밀한 질투가 어우러진 점심 식사는 훈훈한 온기 속에서 마무리되었고 세 사람은 배를 든든히 채운 뒤 다시 공작령으로 향하는 마차에 올랐다. 덜컹거리는 마차 안, 창밖으로는 맑은 한낮의 햇살이 은은하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바실리안은 품 안에 아그네샤를 꼭 감싸 안은 채, 그녀의 발끝과 손끝에 남아 있는 온기를 살뜰히 살폈다. “저녁때쯤이면 도착할 텐데. 춥지는 않아?” 아그네샤는 바실리안의 단단한 가슴에 편안하게 기대며 고개를 내저었다. &ldq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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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4. 좁고 뜨거운 질벽이 묵직한 손가락 두 개를 오물거리듯 꽉 죄어왔고 안쪽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손가락이 빠져나갔다 파고들 때마다 은밀한 소리를 마차 안에 요란하게 울려 퍼뜨렸다. “하아, 샤샤… 안이 벌써 이렇게 축축하게 젖어 있는데, 역시 그대도 어제가 아쉬웠던 모양이야.” 바실리안은 아그네샤의 붉게 달아오른 귓불을 혀로 지긋이 빨아올리며 손가락 끝으로 질벽 안쪽의 예민한 돌기를 부드럽게 문질러 올렸다. “앗, 앙! 거기… 하아, 리, 리안… 좋아……!” 정확하게 쾌감을 자극하는 손길에 아그네샤는 바실리안의 단단한 어깨를 부여잡은 채 고개를 뒤로 젖혔다. 드레스 자락은 이미 주름진 채 허벅지 위까지 젖혀져 있었고 팬티는 옆으로 밀려난 채 바실리안의 손이 드나들 때마다 투명한 애액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 바실리안은 허리를 들썩이며 절정에 다다르려 하는 아그네샤의 허벅지를 더욱 넓게 벌려 제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구부린 손가락으로 안쪽을 깊숙이 문지르고 긁어내릴 때마다 아그네샤의 몸이 파르르 잔 경련을 일으켰다. “하아, 샤샤… 조금 더 벌려봐.” 바실리안은 애액으로 범벅이 된 손가락에 세 번째 손가락까지 얹어 좁아진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손가락 세 개가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자, 아그네샤는 숨을 헉 들이키며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내부를 가득 채우는 감각과 맹렬한 마찰음에 머릿속이 하얗게 마비되는 듯했다. 극심한 흥분에 휩싸인 아그네샤는 본능적으로 손을 내릴 곳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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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창문 틈으로 들어온 시원한 바람이 마차 안을 감돌던 짙은 정사의 흔적을 서서히 걷어낼 즈음, 바퀴 소리가 자갈을 밟으며 차츰 느려졌다. 웅장한 아셰라드 저택의 전경이 창밖으로 드러나고 마차는 넓은 분수대를 돌아 나란히 정차했다. 바실리안은 약속대로 두툼한 담요로 자기 하반신을 자연스럽게 가린 뒤, 아직도 얼얼한 열기가 남아 있는 아그네샤를 품에 안다시피 하며 마차에서 내렸다. 저택의 은빛 현관문 앞에는 이미 그들을 마중 나오기 위해 기품 있게 서 있는 공작부인, 페일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걸음을 옮긴 공작이 다정한 미소와 함께 부인의 어깨를 가볍게 끌어안으며 뺨에 다정하게 입을 맞추었다. “부인, 오래 기다리게 했구려.”“오셨어요, 여정이 고되지 않으셨나요.” 바실리안 역시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어머니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머니, 다녀왔습니다.”“그래, 고생 많았다, 바실리안.”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들의 안부를 묻던 페일리의 시선이 바실리안의 뒤편에서 머뭇거리며 쭈뼛거리고 있는 아그네샤에게로 향했다. 어색함과 긴장감에 드레스 자락을 꼭 쥐고 있던 아그네샤가 조심스럽게 한 걸음 다가서자, 페일리의 얼굴에 순식간에 환하고 따스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아그네샤, 정말 오랜만이구나.” 그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는 순간, 아그네샤의 머릿속에 '진짜 아그네샤'의 희미하고 아련한 어릴 적 기억 한 조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린 시절, 발로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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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96. 찰랑거리는 따스한 물속으로 두 사람의 몸이 완전히 잠기자, 온몸의 긴장과 장시간 이동으로 쌓였던 피로가 거짓말처럼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아그네샤는 자연스럽게 바실리안의 단단한 허벅지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의 널찍한 가슴에 편안하게 몸을 기대었다. 물속에서 가볍게 움직이던 아그네샤는 작고 고운 손으로 따스한 물을 소복이 담아 바실리안의 넓은 어깨 위로 쪼르르 뿌려주었다. 물방울이 그의 다부진 어깨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바라보던 그녀가 문득 궁금증이 생긴 듯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런데 리안, 마석을 이렇게 하루 종일 돌리면 오래 못 쓰지 않나요?” 언제든 들어와도 욕탕을 사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내내 열을 내뿜는 욕실의 마석이 신기했던 탓이었다. 고급 마석이라 해도 매일 온수를 유지하려면 소모가 엄청날 텐데, 아무렇지도 않게 열기를 내뿜는 욕탕이 신기하기만 했다. 아그네샤의 질문에 바실리안은 피식 웃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발로아 저택은 이렇게 쓰지 않나?”“네. 저희는 주로 저녁에만 데워서 쓰는 편이라서요. 계속 켜두는 건 아무래도 마석 낭비가 심하니까요.” 아그네샤가 고개를 차분히 끄덕이며 대답하자, 바실리안은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귀 뒤로 넘겨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확실히 발로아는 무인 가문이 아니라 그런가 보군.” 그의 크고 따뜻한 손이 아그네샤의 등 뒤를 부드럽게 문질러 내렸다. “우리 아셰라드는 시도 때도 없이 연무장에 나가는 편이라서 말이야. 땀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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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 마물 사냥 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즈음, 아셰라드 공작은 결단력 있게 행동에 나섰다. 공작과 공작부인, 그리고 아그네샤 본인의 정갈한 서명이 적힌 공식 '결혼 요청서'를 작성하여 황궁으로 발송한 것이다. 황실의 관례에 따라 정식 절차를 밟아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실히 고해두려는 조치였다. 얼마 뒤, 바실리안은 은빛 갑주를 가다듬고 기사단을 이끈 채 보름 일정의 마물 사냥을 위해 북쪽 산맥으로 떠났다. 그가 비운 저택에서 아그네샤는 페일리 부인과 함께 차를 마시고, 영지 내의 소소한 가계나 겨울철 지원 물품을 점검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스락거리는 눈길을 걸으며 저택 정원을 산책할 때면 아그네샤는 문득 아득한 생각에 잠기곤 했다. ‘바실리안과 결혼하게 된다면… 나도 평생 이곳, 아셰라드 영지에서 살아가게 되는 걸까.’ 수도와는 또 다른 조용하고 웅장한 정취, 그리고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서 미래를 떠올리면 가슴 한구석이 간질거리고 몽글몽글해졌다. 그렇게 아셰라드 공작령의 차갑지만, 포근한 겨울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 약속했던 보름 중 딱 이주일이 지났을 무렵, 수도 황궁으로부터 붉은 봉인이 찍힌 공식 답신이 저택에 도착했다. 그러나 서신에 담긴 내용은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비껴갔다. [아셰라드 공작가의 바실리안과 발로아 공작가의 아그네샤의 혼인 요청을 불허함.] 단 한 줄의 차가운 거절 문구였다.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황실의 답신을 확인한 아그네샤는 멍하니 서신을 바라보며 깊은 우울감과 당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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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8. 1황자는 아셰라드 저택에 황실의 손님이라는 핑계를 대며 뻔뻔하게 머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아그네샤의 일상은 차가운 가시밭길이 되었다. 저택 복도나 정원, 응접실 등에서 아그네샤와 마주칠 기회가 생기면 1황자는 기다렸다는 듯 다가와 집적거렸다. 그는 기분 나쁜 시선으로 아그네샤의 어깨나 스치는 옷자락을 슬쩍 건드리려 하거나, 은근슬쩍 거리를 좁혀오며 끊임없이 비아냥거렸다. “아그네샤 공녀, 오늘도 그 산맥 쪽만 바라보고 있는 건가? 쯧쯧, 약속된 사냥 기간에서 얼마나 지났지? 일주일 지났나? 그나저나 소공작이 잘못되면 아셰라드 공작저도 걱정이겠군. 후계가 하나밖에 없으니. 쯧쯧.”“…….”“공작가는 승인도 나지 않은 결합에 목을 매고, 소공작은 눈더미 속에 묻혀 시체도 못 찾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차라리 나에게 기대는 게 어떤가? 황태자가 될 내 곁에 선다면 이런 시골구석에 갇혀 질질 짜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지.” 아그네샤는 그가 다가올 때마다 경멸감을 꾹 눌러 참으며 못 들은 척 자리를 피하거나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1황자가 던지고 간 독한 말들은 뾰족한 송곳처럼 가슴 깊숙이 박혀 들어왔다. 아무리 태연한 척하려 해도 돌아오기로 한 보름이 한참이나 지나도록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바실리안에 대한 걱정은 날이 갈수록 무겁게 눌러왔다. 수도에서는 공작이 황실의 인사들과 귀족을 설득하며 두 사람의 결혼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지만, 멀리 떨어진 아셰라드 영지까지 들려오는 소식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날 밤, 아그네샤는 침실 창가에 홀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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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9. 욕실 안은 마석의 열기로 훈훈하고 따스한 김이 자욱하게 가득 차 있었다. 바실리안은 서둘러 피와 눈 자국, 마수의 흔적이 얼룩진 묵직한 은빛 갑주와 옷가지를 바닥에 걸칠 게 벗어 던졌다. 쨍그랑거리는 쇳소리와 함께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단단하고 야성적인 상체가 노출되었다. 그는 다급하지만, 다정한 손길로 아그네샤의 드레스 자락을 위로 올려 벗겨내고 얇은 속옷까지 완전히 내려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마침내 나체로 드러난 그녀의 곱고 매끄러운 몸을 마주하자, 바실리안은 가쁜 숨을 내쉬며 멍하니 그녀의 알몸을 올려다보았다. 눈앞의 존재가 실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듯 그의 눈빛이 뜨겁게 가라앉았다. 바실리안은 빠르게 자기 몸에 물을 끼얹어 피비린내 나는 먼지와 마수의 흔적을 대충 씻어냈다. 그러고는 그대로 아그네샤의 엉덩이를 받쳐 안아 들고 찰랑거리는 온수가 가득 찬 넓은 탕 안으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그네샤는 바실리안의 단단한 허벅지 위에 앉힌 채, 무사히 돌아온 그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그의 목덜미를 꼭 끌어안았다. 살결을 타고 흐르는 따뜻한 물기 속에서 그녀가 참아왔던 서러움과 안도감을 담아 낮게 중얼거렸다. “리안, 왜 이렇게 늦었어요…….” 바실리안은 가슴에 파묻힌 그녀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다독이듯 쓰다듬었다. 이내 아그네샤의 얼굴을 살그머니 들어 올려, 서럽게 붉게 물든 눈가와 속눈썹 끝에 다정하게 뽀뽀했다. 그러고는 열망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을 삼켜버릴 듯 깊고 진하게 키스했다. 혀를 깊숙이 집어넣어 안쪽을 질척하게 휘젓고 매끄러운 잇몸과 입천장을 핥아 올리며 숨이 막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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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 그러나 그녀의 바람과 달리, 아래쪽에 가해지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미끄러운 질구를 천천히 벌려내며 압박감을 더해갈 뿐이었다. “안 돼, 샤샤. 오랜만이잖아.” 바실리안의 낮게 잠긴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녀의 귓불부터 매끄러운 턱선까지 혀로 진득하게 핥아 내렸다. “지금 바로 넣었다간 아플 거야. 안쪽이 아직 좁아서… 더 넓혀야 해.”“아, 아니야… 흣! 이미, 이미 다 들어갈 수 있어, 아앗……!” 아그네샤가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려 했지만, 바실리안은 엄지손가락으로 다시 한번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문지르며 그녀의 말을 집어삼켰다. 동시에 이미 안쪽에 들어차 있던 검지와 중지 옆으로 약지 손가락을 추가했다. “읏, 잠시만…! 리안……!” 손가락 세 개가 한데 모여 좁은 입구를 밀어붙이자, 아그네샤는 숨을 헉 들이쉬며 바실리안의 등 뒤를 손톱으로 짓눌렀다. 바실리안은 서두르지 않고 손가락 마디를 조금씩, 집요하게 밀어 넣었다. 세 개의 손가락이 단단하게 뭉쳐 질구의 살집을 양옆으로 벅차게 벌려내며 안쪽 깊숙한 곳까지 점령해 들어갔다. “하아… 봐, 이렇게나 좁은데.” 바실리안은 아그네샤의 풍만한 가슴을 한 손으로 거칠게 움켜쥐어 주무르면서, 내부로 깊숙이 들어간 세 손가락을 구부려 천천히 회전시키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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