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악녀는 죽음 대신 남주의 침대로 들어갔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0
Por:  ALL장르Atualizado agora
Idioma: Korean
goodnovel18goodnovel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11Capítulos
13visualizações
Ler
Adicionar à biblioteca

Compartilhar:  

Denunciar
Visão geral
Catálogo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살기 위해 소공작의 침상으로 들어갔다. 한 달의 계약이 끝나고 그를 버렸을 때, 오만했던 소공작의 미친 집착이 시작되었다.

Ver mais

Capítulo 1

01.

01.

피 냄새가 코끝을 찌르다 못해 숨통을 막아왔다. 화려하고 고결하기 짝이 없던 발로아 공작가 저택의 복도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비명과 서걱거리는 묵직한 마찰음으로 얼룩진 도살장으로 변해 있었다.

바닥을 적신 검붉은 핏물이 드레스 자락을 축축하게 적시고 무겁게 발목을 잡아끌었지만, 뒤를 돌아볼 겨를 따위는 없었다.

‘제발, 제발……!’

원작 여주인공 세라피나를 괴롭히다 끝내 남주인공의 검에 목이 잘려 처참하게 죽는 악녀, '아그네샤 발로아'로 빙의한 지 어느덧 3년.

죽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했다. 원작 속 인물들과 그 어떤 접점도 만들지 않기 위해 사교계는커녕 저택 문밖으로 발걸음조차 하지 않았다. 세라피나라는 이름은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

그렇게 완벽하게 사태를 피했다고 생각했건만. 황실을 쥐락펴락하던 발로아 가문이 한순간에 모함받아 반역죄로 몰릴 줄은, 그리고 그 가문을 도륙할 처형 관으로 제국 최고의 검이자 아셰라드 공작가의 소공작이 직접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흐윽, 헉……!”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허겁지겁 계단을 돌아서려던 그 순간, 아그네샤의 발걸음이 거짓말처럼 굳어버렸다.

피로 물든 복도 한가운데, 거대한 그림자가 자리를 잡고 서 있었다. 칠흑 같은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오만한 붉은 눈동자.

장검에서 붉은 피가 뚝, 뚝 떨어지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 밑바닥에서 걸어 나온 신마(神魔) 그 자체였다. 바실리안 아셰라드. 원작에서 나를, 아그네샤의 목을 베어 내던 남주였다.

3년 동안 그렇게 숨을 죽이며 여주와 남주를 피해 다녔건만. 결국 이렇게 그의 손에 목이 베여 죽는 악녀로 끝나는 걸까. 3년 동안 쥐어짜 냈던 그 모든 노력과 밤마다 두려움에 떨었던 시간이 이토록 허망하게 짓밟히는 걸까.

바실리안의 냉혹한 시선이 천천히 아그네샤에게 닿았다. 그가 쥔 검에 나직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살기가 소름으로 변해 피부를 칼날처럼 찌르고 들어왔다. 죽음의 공포가 온몸을 감싸며 사고를 마비시키려던 그 절체절명의 순간.

‘잠깐만, 바실리안 아셰라드……!’

터질 듯 요동치던 머릿속에서 벼락같은 기억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원작 소설 속 남주, 바실리안이 평생 숨겨 온 가장 치명적인 비밀.

제국 최강의 소드마스터라 불리는 그는 실상 제어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마력의 폭주를 홀로 견뎌내고 있었다.

혈관이 터져 나가고 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밤마다 홀로 삼키던 그를 구해낸 것이 바로 원작 여주, 세라피나의 순결한 신성 마력이었다. 세라피나의 신성 마력이 그의 폭주를 진정시키며 두 사람은 비로소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신성 마력이 발로아 가문 직계의 혈통에도 아주 희미하게 흐르고 있었다. 세라피나가 있기에 아그네샤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아니, 보잘것없다고 여겼던 형질. 하지만 지금은 세라피나가 각성 전이었다.

스슥-. 죽음의 검날이 아그네샤의 목을 향해 느릿하게 들어 올려졌다. 시간이 없었다. 물러설 곳도, 망설일 여유도 없었다. 아그네샤는 덜덜 떨리는 다리를 다잡고 똑바로 바실리안의 붉은 눈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목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검 끝이 아그네샤의 얇은 목덜미 선에서 멈추었다. 피부에 직접 닿은 서늘한 쇠붙이의 감촉에 온몸의 털이 바짝 서는 것 같았지만, 아그네샤는 눈을 감지 않았다. 도망치지도 않았다. 이것이 그녀가 쥘 수 있는 단 하나의 줄이었다.

“……유언치고는 다소 뻔하군, 발로아 영애.”

낮게 깔린 바실리안의 목소리에는 단 한 점의 자비나 동정 따위는 없었다. 그저 벌레의 몸짓을 구경하는 오만함뿐. 그러나 아그네샤는 멈추지 않았다.

“나를 살려 준다면, 당신의 마력 폭주를 잠재워 드릴게요.”

“……!”

순간, 바실리안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주변의 공기가 기압이 낮아지듯 묵직하게 가라앉았고, 그의 주위로 검붉은 오라가 일렁였다. 아무도 몰라야 할, 자신을 평생 괴롭혀 온 치명적인 비밀을 한낱 죄인의 딸이 알고 있다.

바실리안이 검을 내리고 왼손으로 아그네샤의 턱 끝을 강하게 쥐어 올렸다. 짓눌린 턱뼈에서 비명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아그네샤는 이를 악물었다.

“영애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그게 중요한가요? 당신은 지금 당장이라도 피를 토하며 무너질 것처럼 속이 뒤틀리고 있을 텐데!”

그의 동공이 가늘게 찢어졌다. 아그네샤의 말이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했기 때문이다. 오늘 밤 역시, 저택을 도륙하는 내내 폭주의 징후가 그의 뇌수를 짓밟고 있었다.

아그네샤는 속으로 빠르게 날짜를 계산했다. 딱 한 달. 한 달 후면 원작 여주인 세라피나가 자신의 힘을 완전히 각성하게 된다. 그때까지만, 그 한 달 동안만 이 바실리안의 곁에서 '치료제'로 살아남으면 된다. 그리고 남주와 여주가 만나 운명적인 구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흔적도 없이 도망치면 완전히 살 수 있다.

“한 달입니다. 딱 한 달 동안만 제 목숨을 보장해 주세요. 그동안 당신의 폭주를 억눌러 드리죠.”

아그네샤는 붉은 피가 번진 그의 장갑을 향해 다가가, 떨리는 손으로 그의 단단한 손목을 쥐었다.

그 순간이었다. 아주 미미하지만, 그녀의 피부가 닿자마자 바실리안의 뇌리를 타들어 가게 만들던 그 지독한 통증이 거짓말처럼 싹 멎어 들었다. 고통으로 얼룩졌던 그 시야가 순간적으로 맑게 트였다.

바실리안의 눈빛이 잔혹한 오만함에서 기이한 충격과, 핏빛에 가까운 욕망으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 보잘것없는 아그네샤의 체온이, 손길이 제 안의 괴물을 잠재우고 있었다.

“……하.”

바실리안이 기어이 나직한 실소를 터뜨리며 검을 거두었다. 그리고 턱을 거칠게 잡혀 있는 아그네샤를 내려다보며 그늘진 얼굴로 읊조렸다.

“좋다, 한 달이다. 아그네샤 발로아.”

그가 잡아챘던 턱을 놓아주며, 아그네샤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었다.

“만약 네 말이 거짓이거나 나를 낚기 위한 헛수작이라면…… 그땐 단순히 목을 베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차가운 숨결과 함께 죽음 대신 선택한 피할 수 없는 짓눌린 계약의 시작이 고해졌다.

Expandir
Próximo capítulo
Baixar

Último capítulo

Mais capítulos

Para os leitores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Sem comentários
11 Capítulos
01.
01.피 냄새가 코끝을 찌르다 못해 숨통을 막아왔다. 화려하고 고결하기 짝이 없던 발로아 공작가 저택의 복도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비명과 서걱거리는 묵직한 마찰음으로 얼룩진 도살장으로 변해 있었다.바닥을 적신 검붉은 핏물이 드레스 자락을 축축하게 적시고 무겁게 발목을 잡아끌었지만, 뒤를 돌아볼 겨를 따위는 없었다.‘제발, 제발……!’원작 여주인공 세라피나를 괴롭히다 끝내 남주인공의 검에 목이 잘려 처참하게 죽는 악녀, '아그네샤 발로아'로 빙의한 지 어느덧 3년.죽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했다. 원작 속 인물들과 그 어떤 접점도 만들지 않기 위해 사교계는커녕 저택 문밖으로 발걸음조차 하지 않았다. 세라피나라는 이름은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그렇게 완벽하게 사태를 피했다고 생각했건만. 황실을 쥐락펴락하던 발로아 가문이 한순간에 모함받아 반역죄로 몰릴 줄은, 그리고 그 가문을 도륙할 처형 관으로 제국 최고의 검이자 아셰라드 공작가의 소공작이 직접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흐윽, 헉……!”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허겁지겁 계단을 돌아서려던 그 순간, 아그네샤의 발걸음이 거짓말처럼 굳어버렸다.피로 물든 복도 한가운데, 거대한 그림자가 자리를 잡고 서 있었다. 칠흑 같은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오만한 붉은 눈동자.장검에서 붉은 피가 뚝, 뚝 떨어지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 밑바닥에서 걸어 나온 신마(神魔) 그 자체였다. 바실리안 아셰라드. 원작에서 나를, 아그네샤의 목을 베어 내던 남주였다.3년 동안 그렇게 숨을 죽이며 여주와 남주를 피해 다녔건만. 결국 이렇게 그의 손에 목이 베여 죽는 악녀로 끝나는 걸까. 3년 동안 쥐어짜 냈던 그 모든 노력과 밤마다 두려움에 떨었던 시간이 이토록 허망하게 짓밟히는 걸까.바실리안의 냉혹한 시선이 천천히 아그네샤에게 닿았다. 그가 쥔 검에 나직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살기가 소름으로 변해 피부를 칼날처럼 찌르고 들어왔다. 죽음의 공포가 온몸을 감싸며 사고를 마비시키려던 그 절체절명의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6
Ler mais
02.
02.발로아 공작가의 피비린내 나는 참극은 하루 만에 끝이 났다. 반역이라는 무거운 죄명을 얻은 가문은 철저하게 도륙당했고, 그 핏빛 선혈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존재는 오직 아그네샤 발로아, 그녀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비에 의한 생존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타산적이고 잔혹한 거래의 결과물이었다.아그네샤는 바실리안의 억센 손길에 끌려가다시피 하여 기사단의 마차에 던져졌다. 피투성이가 된 저택을 뒤로하고 달리는 마차 안에서 그녀는 제 떨리는 손을 그러쥐며 가쁜 숨을 가누었다.마차 바닥에 뒹굴며 피로 얼룩진 드레스 자락이 오늘 밤 일어난 지옥 같은 일들이 현실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고 있었다.마침내 마차가 멈춰 선 곳은 제국에서 가장 거대한 성, 아셰라드 공작가의 저택이었다. 마차 문이 열리고 바실리안이 먼저 내려 아그네샤의 손목을 홱 낚아챘다.그의 손길에는 온기 따위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마치 잡화점에서 사 온 물건을 아무렇게나 다루듯, 그는 아그네샤를 끌고 공작가 본관의 거대한 대리석 로비로 들어섰다.로비에는 이미 늙은 집사가 고개를 숙인 채 대기하고 있었다. 바실리안은 잡고 있던 아그네샤의 손목을 툭 놓아버렸다. 아그네샤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대리석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소공작님, 오셨습니까.”“음.”바실리안은 피로 얼룩진 자기 장갑을 거칠게 벗어 던지며, 귀찮다는 눈빛으로 옆에 서 있는 아그네샤를 턱짓으로 가리켰다.“이 아그네샤, 적당히 씻기고 밥 좀 먹여서 내 방으로 넣어 놔.”“…예?”평정심을 유지하던 늙은 집사의 눈동자가 순간 크게 흔들렸다. 단 한 번도 여인을 자신의 거처에 들인 적이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주인이라 여겼거늘. 심지어 역모로 도륙당한 발로아 가문의 영애를 자신의 침실로 들여놓으라니. 하지만 집사는 이내 엄숙하게 고개를 숙였다.“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이상한 짓 못 하게 감시 잘하고.”바실리안은 그 짧은 명령을 끝으로 아그네샤에게 단 한 번의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제복 단추를 풀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6
Ler mais
03.
03.바실리안을 기다리며 벽시계의 초침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아그네샤의 눈꺼풀이 점차 무거워졌다.‘안 돼, 자면 안 되는데… 들어오면 바로 이야기해서 옷부터 바꿔 달라고 해야…….’생각은 점점 희미해졌고, 결국 아그네샤는 소파 구석에 머리를 기댄 채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쿵-. 묵직한 목재 문이 닫히는 둔탁한 소리에 아그네샤는 흠칫하며 눈을 떴다.“헛……!”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느껴지는 낯선 공기와 압도적인 살기에 몸이 제멋대로 경련했다. 비몽사몽인 눈을 몇 번 벅벅 비비고 위를 올려다본 아그네샤는, 그 자리에서 숨을 헉 들이쉬며 얼어붙었다.바로 자신 바로 앞에, 바실리안이 서 있었다. 목욕을 막 마치고 나온 듯, 흑발의 머리칼에서는 아직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그의 단단한 쇄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가슴팍이 훤히 드러난 채 느슨하게 걸쳐진 흑색 가운 사이로, 단단하게 벼려진 구릿빛 근육과 훈련으로 단련된 흉터들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낮에 제복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더 위압적이고, 위험하리만치 섹시한 모습이었다. 아그네샤는 순간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미친… 옷을 왜 저렇게 입고 있는 거야?’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추려 애쓰며, 아그네샤는 황급히 소파 구석으로 몸을 바짝 붙였다. 자기도 모르게 가운이 풀어져 어깨선이 살짝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놀라 가운을 꽉 움켜쥐며,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소심하게 입을 열었다.“소, 손만 잡으면……!”“…뭐?”“손, 손만 잡으면 폭주를 잠재울 수 있어요! 그러니까… 굳이 다른 걸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에요!”아그네샤는 제발 이 바실리안이 딴마음을 품지 않기를 바라며, 절박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자신을 내려다보던 바실리안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는 잠시 얼빠진 표정을 짓더니, 이내 가슴을 젖히며 피식, 하고 나직한 실소를 터뜨렸다. 그 낮고 서늘한 웃음소리가 침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당연한 소리를.”바실리안은 비꼬듯 중얼거리며, 한쪽 눈썹을 솟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6
Ler mais
04.
04.바실리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그네샤의 작은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자마자, 제 안에서 무자비하게 날뛰던 검붉은 마력이 빠르게 정제되기 시작했다. 고통이 씻겨 내려간 자리에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강렬한 쾌감과 남자로서의 본능적인 흥분감이 터져 나왔다.“하아…….”바실리안의 입 안에서 묵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단순한 마력의 순환이라고 하기엔, 아그네샤의 타액과 혀끝이 선사하는 감촉이 미치도록 달콤하고 자극적이었다. 바실리안이 서서히 입술을 떼어냈다. 두 사람의 입술 사이에 여느 때보다 투명하고 끈적한 타액의 실선이 가늘게 이어졌다가 툭 끊어졌다.“하윽, 헉… 헉…….”아그네샤는 헐떡이며 숨을 내뱉었다. 조금 전의 깊은 침범 때문인지 그녀의 볼은 붉다 못해 터질 듯 물들어 있었고, 촉촉하게 적셔진 입술은 등불 아래서 야릇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가운이 흘러내려 한쪽 어깨와 하얀 속살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다.바실리안의 붉은 눈동자가 짙은 열망으로 일렁였다. 짐승처럼 가늘어진 동공으로 아그네샤의 흐려진 눈빛과 반쯤 벌어진 입술을 바라보던 그가, 낮게 깐 목소리로 읊조렸다.“…마력을 정제하는 거야.”그것은 누구를 향한 변명인지 모를 나직한 중얼거림이었다. 바실리안은 망설임 없이 다시 아그네샤의 입술에 제 입술을 부딪쳤다. 아까보다 훨씬 더 깊고 끈적하게 아그네샤의 입안 구석구석을 질척이게 탐했다.“읍, 으응……!”아그네샤가 붉은 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젖히자, 바실리안의 다른 한 손이 망설임 없이 그녀의 몸을 감싸 안았다. 얇은 실크 가운의 끈이 거칠게 풀려나갔다.얇은 천 조각이 스르륵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지고 안이 훤히 비치는 슬립 차림의 매끄럽고 하얀 아그네샤의 맨살이 바실리안의 뜨거운 손바닥 아래 온전히 노출되었다.“아, 잠깐… 소, 공작……!”아그네샤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바실리안의 이름을 불렀으나, 이미 이성을 한풀 놓아버린 바실리안의 뜨거운 숨결은 그녀의 입술을 지나 하얀 목덜미와 매끄러운 쇄골로 움직였다.쇄골에 입 맞추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6
Ler mais
05.
05.바실리안의 혀가 젖어 든 음부를 짓눌러 핥을 때마다, 구멍 주변에서 진득한 애액이 연신 솟아올라 바실리안의 턱 끝을 적셨다. 아그네샤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시트를 움켜쥔 채 허리를 들썩였다.바실리안은 고개를 살짝 들어 붉게 상기된 아그네샤의 음부를 올려다보았다.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은밀한 입구는 바실리안의 혀끝에 자극받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바실리안은 젖어 있는 틈새를 향해 가볍게 숨을 내뿜은 뒤, 길고 굵직한 손가락 하나를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읏…! 바실리안, 앗……!”“겨우 손가락 하나다.”바실리안은 서두르지 않고 손가락 마디를 천천히 밀어 넣으며 질벽의 감촉을 음미했다. 뜨겁고 부드러운 살덩이가 바실리안의 손가락을 여지없이 조여왔다.바실리안은 손가락 끝으로 질 내부의 구석구석을 짓누르며 원을 그리듯 천천히 돌렸다. 손가락이 질벽의 미세한 돌기를 긁어낼 때마다, 아그네샤의 가랑이 사이에서 질척거리는 마찰음이 침실 안에 크게 울려 퍼졌다.“하아, 앙! 잠시만, 읏… 이상한 감각이, 아아앙!”“폭주 억제가 원래 이런 기분인가?”바실리안은 손가락을 끝까지 집어넣은 채, 가늘게 떨리는 안쪽 깊은 곳을 꾹꾹 눌러대며 질벽을 넓혀 나갔다. 뻑뻑했던 입구가 애액과 마력의 순환으로 점차 보들보들하게 풀려나가기 시작했다.투명한 애액이 손가락 마디를 타고 흘러내려 시트를 적셨다. 충분히 젖어 들었다고 판단한 바실리안은 구멍을 벌리며 두 번째 손가락까지 추가로 파고들었다.“아윽!”손가락 두 개가 비집고 들어오자, 아그네샤는 뱃속이 가득 차오르는 이물감과 쾌락에 허리를 자지러지듯 비틀었다. 바실리안은 파고든 두 손가락을 안에서 가위질하듯 벌려대며, 흐물거리기 시작한 질벽을 무자비하게 넓혔다.푹-, 푹-, 질척-, 질척-. 손가락이 빠져나왔다 다시 깊숙이 파고들 때마다 야하고 직설적인 소리가 침실 안을 채웠다. 손가락 끝이 자궁 입구 부근의 예민한 살점들을 연신 쿡쿡 찔러대자, 아그네샤는 눈물을 흘리며 바실리안의 단단한 어깨를 꼭 껴안았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7
Ler mais
06.
06.다음 날 아침, 창문 틈새로 새어든 따스한 햇살이 바실리안의 눈꺼풀을 간지럽혔다. 눈을 뜬 바실리안은 평소와 전혀 다른 감각에 잠시 멈칫했다.매일 아침 깨어날 때마다 머리를 쪼개듯 찾아오던 지독한 두통과 혈관을 파고들던 살벌한 열감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진 상태였다. 참으로 오랜만에 누려보는 상쾌하고 평온한 아침이었다.그리고 제 품 안에는 온몸에 진이 빠진 채 가냘픈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 아그네샤가 있었다. 바실리안은 품 안의 아그네샤를 내려다보며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젯밤 자기 모습은 저 스스로 생각해도 기이할 정도로 미쳐 있었다.처음 경험해 본 폭주의 정제 때문이었을까. 제국 최고의 검이자 아셰라드 소공작으로 살아오며 그 어떤 여인에게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그가 한 아그네샤에게 이토록 욕정을 불태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심지어 상대는 어릴 적부터 오만하고 이기적이어서 제국 사교계에 악명이 자자했던 발로아 가문의 악녀가 아닌가.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사교계는커녕 저택 밖으로도 나오지 않아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던 아그네샤는 기억 속의 오만했던 영애와는 어딘가 많이 달라 보였다. 살기 위해 안절부절못하며 제 손을 잡던 눈빛이나, 어젯밤 제 밑에서 울먹이던 순진한 반응들까지.바실리안의 묵직한 시선이 자연스레 얇은 천 너머로 보이는 아그네샤의 풍만한 가슴으로 향했다. 하얀 피부 위에는 어젯밤 자신이 거칠게 씹고 빨아대며 남겨놓은 붉은 흔적들이 엉망으로 흐트러져 있었다.“하…….”그는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그녀가 깨지 않도록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상체를 일으키며 몸을 덮고 있던 얇은 이불이 슬그머니 걷혔다. 그리고 바실리안의 눈에 침대 시트 한가운데 번져 있는 선명한 핏자국이 들어왔다.‘하. 미친놈… 진짜 미쳤군.’그녀가 처음이었다는 사실을 어젯밤 그 미친 정욕 속에서 알았음에도, 제 마력을 잠재운다는 핑계로 몇 번이고 밤새도록 짓밟았던 제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바실리안은 자괴감에 이마를 짚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7
Ler mais
07.
07. 차마 침대 근처로 가고 싶지도 않았던 그녀는 어제 웅크려 자던 거대한 소파로 걸어가 몸을 툭 던지듯 벌러덩 누워버렸다. 푹신한 소파 쿠션에 얼굴을 파묻고 있자니, 억눌려 있던 서러움과 억울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아니,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고…….” 전생의 기억을 안고 이 낯선 소설 속 세계에 떨어졌을 때의 아득함. 악녀 '아그네샤 발로아'로 빙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느꼈던 그 막막한 공포. 어떻게든 원작의 단두대 엔딩을 피해 보겠다고 지난 3년 동안 숨조차 크게 쉬지 않고 발버둥 쳤다. 저택 문밖으로 발걸음 한 번 내딛지 않았고, 남주니 여주니 하는 인간들과는 깃털만큼의 접점도 만들지 않으려 방콕 생활을 자처했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고작 이거라니. 가문은 역모로 풍비박산이 나 도륙당했고, 자신은 생존을 빌미로 원작 남주에게 몸을 던져 밤새도록 구르고 말았다. 게다가 이제는 남주의 방에 갇혀 지내게 생겼다니. 아그네샤는 소파 쿠션을 주먹으로 팍팍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럽고, 억울하고,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소리쳐 봤자 돌아오는 것은 서늘하고 침묵에 잠긴 거대한 방의 정적뿐이었다. 아그네샤는 씩씩거리다 이내 기운이 빠진 듯 소파 위에서 몸을 동그랗게 웅크렸다. 찌릿하게 울려 오는 허리의 통증을 느끼며, 앞으로 남아 있는 29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눈앞이 까마득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녀들이 정갈하게 차려진 식사를 가져왔다. 어제와 달리 긴장이 풀린 탓인지, 아니면 밤새 겪은 극심한 노동 때문인지 허기가 몰려와 아그네샤는 그릇을 깨끗이 비워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딱히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8
Ler mais
08.
08. 그 자극적인 광경에 바실리안의 붉은 눈동자가 잔잔한 열기로 물들었다. 그는 나직한 실소를 흘리며 몸을 아래로 슬그머니 내렸다. “지금, 날 유혹하는 건가?” 바실리안의 매캐하고 달콤한 숨결이 풍만한 가슴골 사이에 직접 닿아왔다. “아, 아니에요! 잠깐, 읏……!” 아그네샤가 화들짝 놀라며 상체를 꽈배기처럼 비트는 순간, 아슬하게 숨겨져 있던 붉은 유두가 바실리안의 뜨거운 입술을 스치고 지나갔다. 바실리안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입을 벌려 유두를 핥아 올리며 깊숙이 머금었다. “아앙! 으응…! 잠, 잠깐만……!” 질척한 마찰음과 함께 바실리안의 뜨겁고 단단한 혀끝이 유두를 지그시 내리누르며 아래에서 위로 길게 핥아 올렸다. 바실리안은 단순히 핥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입술에 힘을 주어 솟아오른 젖꼭지를 볼이 패일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고 빨아 당기다가, 살짝 힘을 풀어 볼록한 살덩이 주변을 혀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적셔댔다. “앗! 하앙! 바실리안, 읏, 너무 강하게… 아응!” 빨아들이는 흡인력에 민감한 신경이 비명을 질렀다. 아그네샤가 고개를 뒤로 젖히자, 바실리안은 만족스러운 듯 나직한 신음을 꿀꺽 삼키며 더욱 거칠게 입 안에서 혀를 굴렸다. 혀를 날카롭게 세워 유두 끝을 톡톡 건드리며 튕겨 올리는가 하면, 솟아오른 살점을 이빨 사이에 가볍게 가두고 질근질근 씹어대며 진득한 자극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8
Ler mais
09.
09. 바실리안은 멈추지 않고 허리를 더욱 빠르고 깊게 튕겨대며, 음부 전체와 클리토리스를 무자비하게 문질러 댔다. 질척한 마찰음이 침실 안에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계속되는 거칠고 집요한 자극에 마침내 아그네샤의 한계가 찾아왔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울컥거리는 애액과 함께 정제되지 않은 투명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하아앙-! 앗, 아……!” 분수처럼 터져 나온 투명한 액체가 바실리안의 성기와 그녀의 허벅지를 질척이게 적셨다. 온몸의 신경이 타오르는 듯한 분수 절정을 맞이한 아그네샤는 한계에 다다라 허리를 바르르 떨다가, 이내 기운이 완벽하게 빠져나간 듯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었다. “하아, 하아…….” 바실리안은 늘어진 아그네샤의 허벅지를 손으로 더 단단히 조여 쥐었다. 질척이게 범벅이 된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단단한 성기를 마지막으로 거세게 문질러 대며 사정감이 터져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윽……!” 나직한 신음과 함께 묵직하고 뜨거운 정액이 왈칵 터져 나왔다. 바실리안의 진득한 사정액이 아그네샤의 젖은 음부와 매끈한 허벅지 안쪽에 희게 번져나가며 질척하게 얼룩졌다. 사정을 마친 바실리안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땀으로 적셔진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겼다. 그는 가운을 벗어 정액과 액체로 범벅이 된 아그네샤의 허벅지와 자기 성기 주위를 대충 쓱쓱 닦아냈다. 그러고는 쾌락에 지쳐 깊이 잠든 아그네샤를 조심스럽게 마른 침대 쪽으로 끌어 올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9
Ler mais
10.
10. 한낮의 쨍한 햇살이 창가를 가득 채우고 나서야 아그네샤는 가까스로 눈을 떴다. 온몸의 마디마디가 단단한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쑤시고 무거웠다. 오늘 아침에 가슴과 음부를 가차 없이 자극하며 허벅지 사이에 거대한 성기를 비벼대던 바실리안의 야성적인 모습이 번뜩 떠올랐다. 아그네샤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며 끙끙 소리를 냈다. 끝까지 삽입 당하지 않았음에도 가랑이 사이는 여전히 얼얼하고 애액과 액체로 밤새 범벅이 되었던 감촉이 남아 있는 듯했다. 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켜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시녀가 들여온 간단한 식사를 마쳤다. 배 속이 채워지자 다행히 몸에 기운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이 침실에만 갇혀 있을 수는 없었다. 답답함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던 아그네샤는 얇은 드레스 깃을 정돈하고 곧장 문을 열고 방을 빠져나왔다. 복도를 서성이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시녀 한 명이 정갈한 걸음걸이로 빠르게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영애,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종을 울리시기 그러셨습니까.” 자신을 감시하는 듯하면서도 흠잡을 데 없이 예의 바른 시녀의 태도에 아그네샤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답답해서 산책을 좀 하고 싶은데. 설마, 소공작께서 나를 방 안에만 가둬두라고 하진 않으셨겠지?” 아그네샤의 뼈 있는 물음에 시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소공작님께서는 영애께서 저택 내에서 이동하시는 것을 제한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럼, 정원으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9
Ler mais
Explore e leia bons romances gratuitamente
Acesso gratuito a um vasto número de bons romances no app GoodNovel. Baixe os livros que você gosta e leia em qualquer lugar e a qualquer hora.
Leia livros gratuitamente no app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