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살기 위해 소공작의 침상으로 들어갔다. 한 달의 계약이 끝나고 그를 버렸을 때, 오만했던 소공작의 미친 집착이 시작되었다.
Ver mais01.
피 냄새가 코끝을 찌르다 못해 숨통을 막아왔다. 화려하고 고결하기 짝이 없던 발로아 공작가 저택의 복도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비명과 서걱거리는 묵직한 마찰음으로 얼룩진 도살장으로 변해 있었다.
바닥을 적신 검붉은 핏물이 드레스 자락을 축축하게 적시고 무겁게 발목을 잡아끌었지만, 뒤를 돌아볼 겨를 따위는 없었다.
‘제발, 제발……!’
원작 여주인공 세라피나를 괴롭히다 끝내 남주인공의 검에 목이 잘려 처참하게 죽는 악녀, '아그네샤 발로아'로 빙의한 지 어느덧 3년.
죽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했다. 원작 속 인물들과 그 어떤 접점도 만들지 않기 위해 사교계는커녕 저택 문밖으로 발걸음조차 하지 않았다. 세라피나라는 이름은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
그렇게 완벽하게 사태를 피했다고 생각했건만. 황실을 쥐락펴락하던 발로아 가문이 한순간에 모함받아 반역죄로 몰릴 줄은, 그리고 그 가문을 도륙할 처형 관으로 제국 최고의 검이자 아셰라드 공작가의 소공작이 직접 들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흐윽, 헉……!”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허겁지겁 계단을 돌아서려던 그 순간, 아그네샤의 발걸음이 거짓말처럼 굳어버렸다.
피로 물든 복도 한가운데, 거대한 그림자가 자리를 잡고 서 있었다. 칠흑 같은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오만한 붉은 눈동자.
장검에서 붉은 피가 뚝, 뚝 떨어지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 밑바닥에서 걸어 나온 신마(神魔) 그 자체였다. 바실리안 아셰라드. 원작에서 나를, 아그네샤의 목을 베어 내던 남주였다.
3년 동안 그렇게 숨을 죽이며 여주와 남주를 피해 다녔건만. 결국 이렇게 그의 손에 목이 베여 죽는 악녀로 끝나는 걸까. 3년 동안 쥐어짜 냈던 그 모든 노력과 밤마다 두려움에 떨었던 시간이 이토록 허망하게 짓밟히는 걸까.
바실리안의 냉혹한 시선이 천천히 아그네샤에게 닿았다. 그가 쥔 검에 나직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살기가 소름으로 변해 피부를 칼날처럼 찌르고 들어왔다. 죽음의 공포가 온몸을 감싸며 사고를 마비시키려던 그 절체절명의 순간.
‘잠깐만, 바실리안 아셰라드……!’
터질 듯 요동치던 머릿속에서 벼락같은 기억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원작 소설 속 남주, 바실리안이 평생 숨겨 온 가장 치명적인 비밀.
제국 최강의 소드마스터라 불리는 그는 실상 제어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마력의 폭주를 홀로 견뎌내고 있었다.
혈관이 터져 나가고 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밤마다 홀로 삼키던 그를 구해낸 것이 바로 원작 여주, 세라피나의 순결한 신성 마력이었다. 세라피나의 신성 마력이 그의 폭주를 진정시키며 두 사람은 비로소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신성 마력이 발로아 가문 직계의 혈통에도 아주 희미하게 흐르고 있었다. 세라피나가 있기에 아그네샤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아니, 보잘것없다고 여겼던 형질. 하지만 지금은 세라피나가 각성 전이었다.
스슥-. 죽음의 검날이 아그네샤의 목을 향해 느릿하게 들어 올려졌다. 시간이 없었다. 물러설 곳도, 망설일 여유도 없었다. 아그네샤는 덜덜 떨리는 다리를 다잡고 똑바로 바실리안의 붉은 눈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목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검 끝이 아그네샤의 얇은 목덜미 선에서 멈추었다. 피부에 직접 닿은 서늘한 쇠붙이의 감촉에 온몸의 털이 바짝 서는 것 같았지만, 아그네샤는 눈을 감지 않았다. 도망치지도 않았다. 이것이 그녀가 쥘 수 있는 단 하나의 줄이었다.
“……유언치고는 다소 뻔하군, 발로아 영애.”
낮게 깔린 바실리안의 목소리에는 단 한 점의 자비나 동정 따위는 없었다. 그저 벌레의 몸짓을 구경하는 오만함뿐. 그러나 아그네샤는 멈추지 않았다.
“나를 살려 준다면, 당신의 마력 폭주를 잠재워 드릴게요.”
“……!”
순간, 바실리안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주변의 공기가 기압이 낮아지듯 묵직하게 가라앉았고, 그의 주위로 검붉은 오라가 일렁였다. 아무도 몰라야 할, 자신을 평생 괴롭혀 온 치명적인 비밀을 한낱 죄인의 딸이 알고 있다.
바실리안이 검을 내리고 왼손으로 아그네샤의 턱 끝을 강하게 쥐어 올렸다. 짓눌린 턱뼈에서 비명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아그네샤는 이를 악물었다.
“영애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지?”
“그게 중요한가요? 당신은 지금 당장이라도 피를 토하며 무너질 것처럼 속이 뒤틀리고 있을 텐데!”
그의 동공이 가늘게 찢어졌다. 아그네샤의 말이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했기 때문이다. 오늘 밤 역시, 저택을 도륙하는 내내 폭주의 징후가 그의 뇌수를 짓밟고 있었다.
아그네샤는 속으로 빠르게 날짜를 계산했다. 딱 한 달. 한 달 후면 원작 여주인 세라피나가 자신의 힘을 완전히 각성하게 된다. 그때까지만, 그 한 달 동안만 이 바실리안의 곁에서 '치료제'로 살아남으면 된다. 그리고 남주와 여주가 만나 운명적인 구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흔적도 없이 도망치면 완전히 살 수 있다.
“한 달입니다. 딱 한 달 동안만 제 목숨을 보장해 주세요. 그동안 당신의 폭주를 억눌러 드리죠.”
아그네샤는 붉은 피가 번진 그의 장갑을 향해 다가가, 떨리는 손으로 그의 단단한 손목을 쥐었다.
그 순간이었다. 아주 미미하지만, 그녀의 피부가 닿자마자 바실리안의 뇌리를 타들어 가게 만들던 그 지독한 통증이 거짓말처럼 싹 멎어 들었다. 고통으로 얼룩졌던 그 시야가 순간적으로 맑게 트였다.
바실리안의 눈빛이 잔혹한 오만함에서 기이한 충격과, 핏빛에 가까운 욕망으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 보잘것없는 아그네샤의 체온이, 손길이 제 안의 괴물을 잠재우고 있었다.
“……하.”
바실리안이 기어이 나직한 실소를 터뜨리며 검을 거두었다. 그리고 턱을 거칠게 잡혀 있는 아그네샤를 내려다보며 그늘진 얼굴로 읊조렸다.
“좋다, 한 달이다. 아그네샤 발로아.”
그가 잡아챘던 턱을 놓아주며, 아그네샤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었다.
“만약 네 말이 거짓이거나 나를 낚기 위한 헛수작이라면…… 그땐 단순히 목을 베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차가운 숨결과 함께 죽음 대신 선택한 피할 수 없는 짓눌린 계약의 시작이 고해졌다.
11.방으로 돌아온 아그네샤는 푹신한 소파 위에서 이리저리 뒹굴다가, 무언가 결연히 다짐한 눈빛으로 벌떡 일어섰다.어제도 바실리안은 밤늦게서야 돌아왔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그를 멍하니 기다리기보다는 차라리 직접 찾아가 시내 외출 허락을 받아내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남아 있는 시간을 허비할 순 없었다.아그네샤는 망설임 없이 벽에 걸린 줄을 당겨 종을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시녀가 들어왔다.“부르셨습니까, 영애.”“소공작님의 집무실로 안내해 주렴.”아그네샤의 단호한 요구에 시녀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했으나, 곧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네, 영애.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시녀의 안내를 받으며 저택 깊숙한 곳으로 이동했다. 묵직하고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집무실 문 앞에 다다르자, 시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집무실 안은 서늘한 정적만 흐를 뿐 아무도 없었다.“소공작님께서 연무장에서 돌아오는 중이시니, 소파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시녀는 차를 차려놓은 뒤 문을 닫고 나갔다. 아그네샤가 푹신한 가죽 소파에 앉아 가슴을 조이며 긴장을 가다듬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쿵 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집무실 문이 열렸다.들어온 바실리안의 모습에 아그네샤는 저도 모르게 숨을 헉 들이켰다. 막 거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듯, 그는 얇은 셔츠만 대충 걸치고 있었다.땀과 열기에 흠뻑 젖은 셔츠가 탄탄한
10.한낮의 쨍한 햇살이 창가를 가득 채우고 나서야 아그네샤는 가까스로 눈을 떴다. 온몸의 마디마디가 단단한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쑤시고 무거웠다. 오늘 아침에 가슴과 음부를 가차 없이 자극하며 허벅지 사이에 거대한 성기를 비벼대던 바실리안의 야성적인 모습이 번뜩 떠올랐다.아그네샤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며 끙끙 소리를 냈다. 끝까지 삽입 당하지 않았음에도 가랑이 사이는 여전히 얼얼하고 애액과 액체로 밤새 범벅이 되었던 감촉이 남아 있는 듯했다.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켜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시녀가 들여온 간단한 식사를 마쳤다. 배 속이 채워지자 다행히 몸에 기운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언제까지 이 침실에만 갇혀 있을 수는 없었다. 답답함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던 아그네샤는 얇은 드레스 깃을 정돈하고 곧장 문을 열고 방을 빠져나왔다. 복도를 서성이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시녀 한 명이 정갈한 걸음걸이로 빠르게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영애,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종을 울리시기 그러셨습니까.”자신을 감시하는 듯하면서도 흠잡을 데 없이 예의 바른 시녀의 태도에 아그네샤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답답해서 산책을 좀 하고 싶은데. 설마, 소공작께서 나를 방 안에만 가둬두라고 하진 않으셨겠지?”아그네샤의 뼈 있는 물음에 시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소공작님께서는 영애께서 저택 내에서 이동하시는 것을 제한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럼, 정원으
09.바실리안은 멈추지 않고 허리를 더욱 빠르고 깊게 튕겨대며, 음부 전체와 클리토리스를 무자비하게 문질러 댔다.질척한 마찰음이 침실 안에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계속되는 거칠고 집요한 자극에 마침내 아그네샤의 한계가 찾아왔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울컥거리는 애액과 함께 정제되지 않은 투명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하아앙-! 앗, 아……!”분수처럼 터져 나온 투명한 액체가 바실리안의 성기와 그녀의 허벅지를 질척이게 적셨다. 온몸의 신경이 타오르는 듯한 분수 절정을 맞이한 아그네샤는 한계에 다다라 허리를 바르르 떨다가, 이내 기운이 완벽하게 빠져나간 듯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었다.“하아, 하아…….”바실리안은 늘어진 아그네샤의 허벅지를 손으로 더 단단히 조여 쥐었다. 질척이게 범벅이 된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단단한 성기를 마지막으로 거세게 문질러 대며 사정감이 터져 나오기를 기다렸다.“하윽……!”나직한 신음과 함께 묵직하고 뜨거운 정액이 왈칵 터져 나왔다. 바실리안의 진득한 사정액이 아그네샤의 젖은 음부와 매끈한 허벅지 안쪽에 희게 번져나가며 질척하게 얼룩졌다.사정을 마친 바실리안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땀으로 적셔진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겼다. 그는 가운을 벗어 정액과 액체로 범벅이 된 아그네샤의 허벅지와 자기 성기 주위를 대충 쓱쓱 닦아냈다.그러고는 쾌락에 지쳐 깊이 잠든 아그네샤를 조심스럽게 마른 침대 쪽으로 끌어 올
08.그 자극적인 광경에 바실리안의 붉은 눈동자가 잔잔한 열기로 물들었다. 그는 나직한 실소를 흘리며 몸을 아래로 슬그머니 내렸다.“지금, 날 유혹하는 건가?”바실리안의 매캐하고 달콤한 숨결이 풍만한 가슴골 사이에 직접 닿아왔다.“아, 아니에요! 잠깐, 읏……!”아그네샤가 화들짝 놀라며 상체를 꽈배기처럼 비트는 순간, 아슬하게 숨겨져 있던 붉은 유두가 바실리안의 뜨거운 입술을 스치고 지나갔다. 바실리안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입을 벌려 유두를 핥아 올리며 깊숙이 머금었다.“아앙! 으응…! 잠, 잠깐만……!”질척한 마찰음과 함께 바실리안의 뜨겁고 단단한 혀끝이 유두를 지그시 내리누르며 아래에서 위로 길게 핥아 올렸다.바실리안은 단순히 핥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입술에 힘을 주어 솟아오른 젖꼭지를 볼이 패일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고 빨아 당기다가, 살짝 힘을 풀어 볼록한 살덩이 주변을 혀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적셔댔다.“앗! 하앙! 바실리안, 읏, 너무 강하게… 아응!”빨아들이는 흡인력에 민감한 신경이 비명을 질렀다. 아그네샤가 고개를 뒤로 젖히자, 바실리안은 만족스러운 듯 나직한 신음을 꿀꺽 삼키며 더욱 거칠게 입 안에서 혀를 굴렸다.혀를 날카롭게 세워 유두 끝을 톡톡 건드리며 튕겨 올리는가 하면, 솟아오른 살점을 이빨 사이에 가볍게 가두고 질근질근 씹어대며 진득한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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