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조이가 바실리안을 향해 손을 뻗자, 위험을 직감한 아그네샤가 본능적으로 그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그 순간 바실리안의 짙은 눈동자가 경악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는 바로 아그네샤의 얇은 허리를 감싸 안고 사뿐히, 그러나 빠르게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벌렸다. “샤샤, 미쳤어? 대체 무슨 생각이야!” 낮게 가라앉은 바실리안의 목소리에는 서운함과 놀람, 그리고 아찔함이 짙게 묻어났다. 그의 자책 섞인 호통에 아그네샤의 몸이 작게 움찔거리자, 바실리안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품속에서 작고 투명한 구슬 하나를 꺼내 조이를 향해 던졌다. 조이의 몸에 정확히 명중한 구슬은 바지직거리는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순식간에 굵직한 쇠사슬 형태로 변형되며, 그녀의 온몸을 옴짝달싹 못 하게 옥죄어들어 갔다. “이, 이게 무슨…! 이거 당장 놓지 못해!”“그건 조금 전에 마탑에서 전해 받은 마력 구속구다. 억지로 풀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마르소!” 바실리안이 문가 쪽을 향해 짧게 부르자, 줄곧 대기하고 있던 기사가 고개를 숙이며 들어섰다. “이 죄인을 당장 저택 지하 감옥으로 끌고 가서 가두어라. 그리고 황궁에 즉시 전령을 보내도록. 2 황자가 성녀에 의해 사망했다고 말이다.” 기사에게 명령을 내린 바실리안은 여전히 품 안에 있는 아그네샤의 허리를 더욱 단단히 끌어당기며 그녀의 몸을 천천히 돌려세웠다. 아그네샤와 마주하고 나서야, 바실리안은 비로소 막혀 있던 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샤샤, 이제 우리 집으로
Last Updated : 2026-10-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