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가족 대화방은 조용했다.평소 같으면 태주가 올렸을 봄이의 등교 사진도 없었고, 명자의 ‘잘 갔니’도 올라오지 않았다. 서연은 대화방을 열었다 닫고 회사 엘리베이터에 탔다.9시가 지나 태주에게 개인 메시지가 왔다.‘봄이가 학교 잘 들어갔어. 어제는 잘 잤어?’‘응. 출근했어요.’서연은 답장을 보내고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었다. 가족 방에 사진이 없다고 아이의 아침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점심에는 민아가 회사 근처로 왔다. 서연이 국밥을 반도 먹지 못하자 민아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말했구나.”서연이 놀라 쳐다봤다.“네가 지난주부터 토요일 날짜만 들여다봤잖아.”“양쪽 집에 다 말했어.”“반응은 묻지 않아도 알겠네.”서연은 정숙에게 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민아는 잘됐다는 말도, 그래도 버티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네 편은 들어줄게. 그런데 네가 다 맞다고는 못 해 줘.”“알아.”“밥은 먹어. 죄책감 있다고 굶는 건 아무 도움 안 돼.”민아가 수육 한 점을 서연의 접시에 놓았다. 서연은 억지로라도 씹어 삼켰다.“태주 씨가 뭐래?”“집까지 같이 들어가자고 안 했어. 엄마가 오지 말랬다고 자기가 대신 가족이 돼 주겠다는 말도 안 했고.”“그건 잘했네.”“잘한 거 맞지?”“응. 지금 빈자리 생겼다고 바로 채우면 나중에 서로 원망해.”민아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서연을 똑바로 봤다.“네가 계속 만나는 한 집에서도 쉽게 풀리진 않을 거야. 그래도 태주 씨가 시켜서 여기까지 온 것처럼 굴진 마. 너도 좋아서 만난 거라며. 엄마한테 그 말은 해야지.”“나도 엄마한테 내가 선택했다고 했어.”“그럼 그 말 끝까지 책임져. 헤어지게 되더라도 엄마가 시켜서가 아니라 네가 결정하고.”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민아의 말은 응원보다 무거웠지만 지금은 그 편이 나았다.***같은 시각, 명자는 태주에게 학교 응급 연락망 이야기를 꺼냈다.“서연이 번호 빼.”“갑자기 왜요?”“왜긴 왜야. 이제 걔를 무슨 자격으로 올
Last Updated : 2026-10-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