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월 5일 아침, 서연은 목폴라의 깃을 끝까지 올렸다.거울에 목덜미 자국이 아직 남아 있었다. 화장으로 가리기에는 자리가 깊었고, 가린다고 손이 그 자리를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출근 가방을 메다 휴대전화가 한 번 울렸다.『목 추워. 목도리 해.』태주의 문자는 늘 그런 식이었다. 하고 난 일을 다시 말하지 않고, 날씨나 밥이나 길을 말했다. 서연은 답을 쓰다 지웠다. 『자국 보여요』라고 치면 그가 달려올 것 같았고, 『괜찮아요』라고 치면 거짓말 같았다.화면을 끄자 날짜가 눈에 걸렸다. 1월 5일.그 숫자가 겹치며, 다른 해의 같은 계절이 아닌 다른 달이 떠올랐다.열 달 전.2026년 3월, 언니의 장례식장.“이모, 엄마는 밥 안 먹어?”봄이가 국그릇 옆에 놓은 숟가락을 하나 더 집었다. 어른용이라 아이의 손바닥 밖으로 자루가 길게 나왔다.서연은 식은 밥을 뒤적이던 손을 멈췄다. 빈소 안에서는 누군가 코를 풀었다. 주방 쪽에서는 빈 접시들이 부딪쳤다. 그 소리 사이에서 봄이는 여전히 숟가락을 들고 있었다.“엄마 것도 놔야지.”아이 앞에는 맵지 않은 국을 따로 받아 놓았다. 한 숟갈도 줄지 않았다. 서연은 물컵을 아이 쪽으로 조금 밀었다.“봄아. 엄마는 이제 밥을 못 먹어.”“배 안 고파?”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까. 서연은 입 안쪽을 깨물었다. 오늘만 벌써 몇 사람이 엄마가 좋은 곳에 갔다고 했다. 멀리 갔다는 사람도, 하늘나라에 있다는 사람도 있었다. 봄이는 그때마다 천장을 봤다.서연이 대답하기 전에 아이가 의자에서 내려왔다.“아빠한테 물어볼래.”아이의 운동화 뒤축이 접혀 있었다. 서연이 무릎을 굽히자 봄이는 익숙하게 어깨를 짚었다. 지난달 생일에 사 준 신발이었다. 언니는 한 치수만 크게 사라며 신신당부했다.서연은 뒤축을 펴고도 잠깐 손을 떼지 못했다.검은 양복을 입은 태주는 빈소 입구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조문객의 손이 그의 팔을 두 번 두드렸다. 태주는 고개를 들었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오자 다시 숙였다
Terakhir Diperbarui : 2026-09-08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