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분명 자신의 심장이 아니었다.엘로디아는 숨조차 쉬지 못한 채 라시엘을 바라보았다. 손바닥 아래로 느껴지는 박동은 자신의 것보다 조금 느렸고, 훨씬 묵직했다. 한 번 뛸 때마다 손끝에서 손목으로, 손목에서 팔 안쪽으로 기묘한 울림이 번졌다.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쿵, 쿵.이번에는 두 개였다.하나는 자신의 것.다른 하나는 라시엘의 것.두 박동이 엇갈리다가 아주 잠깐 같은 순간에 겹쳤다.우웅—작업대 위의 잔이 낮게 울었다.엘로디아는 거의 반사적으로 손을 떼려 했다.하지만 라시엘의 손이 먼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잠깐.”“놓으세요.”“가만히 있어.”“이 상황에서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엘로디아가 손목을 비틀었다. 그러나 라시엘은 아프지 않을 만큼만 힘을 주면서도 놓아주지는 않았다.그 순간 또다시 이상한 감각이 밀려왔다.따뜻했다.아니, 뜨거웠다.자신의 손목을 감싼 라시엘의 손에서 느껴지는 체온과는 달랐다. 손목이 아니라 손바닥 전체가 뜨거워지는 것 같더니, 곧 그 열기가 손가락 끝까지 번졌다.엘로디아의 눈이 커졌다.“전하.”“왜.”“혹시 지금…… 손이 뜨거우세요?”라시엘의 눈빛이 달라졌다.“당신도 느끼나?”그 한마디면 충분했다.엘로디아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라시엘의 체온이었다.그가 느끼는 열이 자신에게 전해지고 있었다.“말도 안 돼.”엘로디아가 중얼거렸다.“마도도자기에 감응 기능을 넣는 건 가능해요. 사용자의 마력에 반응해서 온도를 바꾸거나 빛을 내는 정도는요.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감각을 연결하는 건…….”그녀는 말을 멈췄다.불가능하다고 말하려 했다.그런데 지금 그 불가능한 일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엘로디아가 다시 잔을 보았다.희고 매끈한 표면 위로 금빛 문양이 살아 있는 것처럼 흐르고 있었다. 서로 맞물린 두 개의 원을 중심으로 가느다란 선이 퍼져 나갔다.엘로디아는 홀린 듯 손을 뻗었다.“만지지 마.”라시엘이 막았다.“확인해야 해요.”“뭘?”“어디까지 연결된 건지
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