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달빛의 구원:너의 피는 달콤해서: Chapter 41 - Chapter 50

63 Chapters

41화: 위장의 칼날과 사냥개

저택을 감싼 공기는 차갑게 침전되어 있었다. 마르쿠스 백작이 구금되고 숙부 빅토르가 몰락했음에도, 영지 구석구석에는 여전히 본회 척살단이 뿌려놓은 더러운 프락치의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차를 들여왔습니다, 가주 님."엘리자의 집무실. 앳된 얼굴의 신입 하녀가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내려놓았다. 찻잔 위로 은은한 찻향이 퍼졌지만, 엘리자의 붉은 눈동자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그때, 집무실의 그늘진 구석에서 차가운 사슬 소리가 나직하게 울렸다.철컥."어이, 신입."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어 있던 카엘이 깊고 투명한 눈동자를 번뜩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앳되고 선이 예쁜 미소년의 자태였지만, 소년이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방 안 전체를 짓누르는 늑대 왕가의 포식자다운 기위가 팽팽하게 죄어왔다.카엘은 하녀의 턱밑까지 다가가 시크하게 실소를 지었다."본회 놈들이 보낸 프락치치고는 손끝이 지나치게 떨리는데?""네, 네? 무슨 말씀이신지…!""찻잔 밑바닥에 깔린 혈맥 마비 주술 가루."카엘의 나른하게 갈라진 음성이 하녀의 귓전을 서늘하게 긁었다. 소년은 가늘고 매끈한 손가락으로 찻잔을 들더니, 망설임 없이 그대로 바닥에 내던져 깨뜨려 버렸다.챙그랑—!찻물이 바닥에 쏟아지자마자 대리석이 붉게 부식되며 기괴한 연기를 피워 올렸다. 척살단이 엘리자의 마력을 마비시키기 위해 심어둔 은밀한 하녀의 정체가 폭로된 순간이었다."이, 미친 놈이…!"하녀의 얼굴이 기괴하게 비틀리며 품 안에서 소형 은장도를 꺼내 엘리자를 향해 쇄도하려 했다. 하지만 소년의 속도는 음속에 가까웠다.콰직!"어딜 감히 노려."카엘이 하녀의 목덜미를 거칠게 움켜쥐어 벽면에 사정없이 내리꽂았다. 앳된 소년의 형태 뒤에 숨겨진 잔혹한 악력. 하녀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기절하듯 쓰러졌다.카엘은 피투성이가 된 손가락을 혀끝으로 슬며시 핥아내며, 상석에 앉아 있는 엘리자를 향해 천천히 돌아서 걸어왔다. 소년의 깊은 동공은 온통 엘리자 한 사람만을 향한 독점욕과 열기로 자욱하게 물들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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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붉은 달과 사냥의 시간

쿠쿠쿠쿵—!저택 외곽을 감싸고 있던 방어 결계가 묵직한 마력 충격에 흔들리며 요동쳤다.집무실 창문 너머로, 칠흑 같은 밤하늘을 찢는 푸른 뇌전과 함께 본회 직속 척살단의 검은 그림자들이 정원으로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하녀로 위장한 프락치는 암습의 신호탄에 불과했던 것이다."마르쿠스 백작의 세력을 축출하자마자 본회가 직접 움직였군."엘리자는 서늘한 쿨톤의 기위를 내뿜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핏빛 머리칼이 차가운 마력 여파로 산만하게 흩날렸다.그러나 그녀가 정원으로 나아가기도 전에, 카엘의 뜨겁고 긴 손가락이 엘리자의 손목을 낚아채 억세게 끌어당겼다.콰당!엘리자의 뒤통수가 벽면에 가볍게 부딪쳤고, 그 위로 카엘의 선이 예쁜 미소년의 얼굴이 들이밀어졌다."어디 가려고, 내 오만한 주인님."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여주의 입술을 긁듯 스쳤다.소년은 한쪽 손으로 엘리자의 허리를 거칠게 감아 안아 제 품으로 바짝 밀착시켰다. 얇은 셔츠 너머로 느껴지는 늑대 왕가의 미친 듯한 더운 체온과 폭발 직전의 심장 박동. 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눈동자는 이미 늑대의 포식자다운 핏빛 야성으로 아득하게 물들어 있었다."밖에는 핏비린내 나는 놈들이 우글거려. 가주라는 껍데기 때문에 네 살점 하나라도 베이는 꼴… 난 절대 안 봐.""손 치워, 카엘. 저들은 가문의 권위에 도전하는 척살단이다. 내가 직접—""내가 찢발겨 준다고 했잖아."카엘이 고개를 숙여 엘리자의 목덜미와 쇄골 경계에 제 입술을 바짝 밀착시켰다."읏…!"차가운 피부 위로 닿아오는 소년의 델 듯한 더운 숨결. 카엘은 엘리자의 목덜미 상처를 살포시 입술로 문지르며, 손가락으로 여주의 긴 손가락 마디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강제로 얽어매었다."넌 이 방 안에서 안전하게 날 기다려."카엘의 나른한 목소리에 거부할 수 없는 직진 통제의 구속력이 실려 있었다."밖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돌아오면… 그 땐 네가 날 어떻게 맞이해 줄지 기대할 테니까."철컥.카엘은 제 목에 걸려 있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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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사슬을 깬 밤

쿠창—!정원의 차가운 대리석 바닥이 산산조각 나며 흙먼지가 치솟았다.본회 직속 척살단 십여 명의 시선이 일제히 중앙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목에 채워져 있던 은빛 주술 사슬을 제 손으로 찢발긴 채, 나른하게 어깨를 털어내는 미소년이 서 있었다."사슬을 스스로 풀었다고…?""늑대 포로 놈이다! 당장 잡아라!"척살단장이 검기를 내뿜으며 쇄도하는 순간, 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눈동자가 핏빛으로 맹렬하게 타올랐다.앳되고 선이 예쁜 미소년의 자태였지만, 소년이 축을 틀며 전력으로 튀어 나가는 속도는 음속을 가볍게 넘어섰다.스악, 콰직!"크아악!"단 한 번의 손짓. 카엘의 길고 매끈한 손가락 끝에 맺힌 시퍼런 야성이 가장 앞서 달려들던 기사의 목덜미를 사정없이 관통했다. 붉은 피가 허공으로 미친 듯이 터져 나오며 카엘의 뺨과 얇은 셔츠를 적셨다.소년은 피 칠갑이 된 얼굴 위로 핏빛 달 같은 비틀린 실소를 지었다."엘리자가 안에서 보고 있단 말이지."카엘이 시체를 바닥으로 짓밟으며 낮게 읊조렸다. 소년의 귓가에는 방금 전 침실에서 스쳤던 엘리자의 서늘한 체온과 부어오른 입술의 촉감이 여전히 아찔하게 남아 있었다."그 여자 살점에 먼지 하나라도 튀게 만들면… 네놈들 영혼까지 갈아 마셔 주마."콰아앙—!폭발적인 야성이 정원 전체를 집어삼켰다. 앳된 미소년의 형태 뒤에 숨겨진 늑대 왕가의 포식자가 척살단을 일방적으로 유린하는 도살극이 펼쳐졌다.한편, 집무실 창가.엘리자는 창틀을 쥔 채 아래에서 벌어지는 피비린내 나는 사냥을 서늘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카엘이 자신을 위해 척살단의 목을 꺾을 때마다, 손가락 끝과 혈관 속에서 찌릿한 열기가 솟구쳐 올랐다. 소년의 피를 삼키고 체온을 나눈 순간부터, 둘의 영혼은 이미 가문의 서늘한 법도 따위는 뛰어넘어 완벽하게 뒤얽혀 있었다."하아…."엘리자의 입술 사이로 옅은 숨이 새어 나왔다. 소년이 뿌려대는 피 향기가 코끝을 찔러올 때마다, 저주의 갈증이 아닌 소년의 체온 자체를 향한 본능적인 욕망이 가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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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피 향기에 잠긴 밤

창문 너머로 불어오는 밤바람도 두 사람 사이에 피어오른 맹렬한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피투성이가 된 카엘의 긴 손가락이 엘리자의 창백한 뺨을 억세게 틀어쥐었다. 앳되고 선이 예쁜 미소년의 얼굴 위로 흩뿌려진 붉은 피 자국. 하지만 소년의 깊고 투명한 눈동자는 이미 이성을 놓아버린 늑대 왕가의 핏빛 야성으로 자욱하게 물들어 있었다."하아… 하."카엘의 더운 숨결이 엘리자의 입술을 짓깨부수듯 파고들었다.피비린내와 함께 퍼지는 소년 특유의 달콤하고 지독한 온기. 입술이 거칠게 부딪치며 서로의 혀가 얽혀들 때마다, 엘리자의 전신은 오한이 들듯 찌릿하게 떨려왔다. 밀쳐내야 한다는 가주로서의 이성은 소년이 내뿜는 체온에 가볍게 녹아내려 자취를 감추었다."응… 하읏, 카엘."엘리자의 입술 사이로 서늘하고 옅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카엘은 비틀린 실소를 지으며 잡고 있던 엘리자의 뺨을 쓸어 내려, 여주의 긴 손가락 마디 사이를 침대 시트 위로 깊게 파고들어 얽어맸다. 강제로 깍지를 끼듯 손가락을 통제하는 소년의 악력에, 엘리자는 제 핏빛 동공을 가늘게 떨 수밖에 없었다."보고 있었잖아, 엘리자."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여주의 부어오른 입술 바로 위에서 맴돌았다. 소년의 얇은 셔츠 너머로 느껴지는 늑대 왕가의 폭발적인 심장 박동이 엘리자의 손바닥을 뚫고 전달되었다."내가 네 눈앞에서 그놈들 목을 어떻게 꺾어놓았는지.""카엘… 피가, 너무 뜨겁다….""뜨거운 건 내가 아니라 네 몸이야."카엘이 고개를 숙여 엘리자의 쇄골과 목덜미 경계에 제 입술을 집요하게 내리눌렀다.차가운 뱀파이어의 피부 위로 소년의 핏빛 입술이 스칠 때마다, 혈관 속 저주의 통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미칠 듯한 갈증만이 피어올랐다. 소년의 은은한 피 향기가 코끝을 찌르자, 엘리자는 스스로 소년의 목을 감싸 안으며 허리를 마저 밀착시켰다.카엘이 나른하게 웃으며 엘리자의 귀밑에 낮게 속삭였다."말했잖아. 사냥이 끝나면 밤새도록 날 네 침실로 불러들여야 한다고."카엘의 매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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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체온의 각인

침실 안을 메운 것은 거친 숨소리와 피부가 마찰하는 은밀한 소리뿐이었다.카엘의 뜨거운 입술이 엘리자의 쇄골을 타고 내려가 목덜미 상처를 깊게 짓눌렀다. 뱀파이어 특유의 서늘한 살결 위로 늑대 왕가의 더운 숨결이 바짝 내리눌릴 때마다, 엘리자의 척추를 타고 아찔한 전율이 사정없이 쏟아져 내렸다."하아… 읏, 카엘."엘리자의 입술 사이로 참지 못한 옅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가주로서 오만하게 고개를 들던 자존심은 소년이 내뿜는 진한 체온과 피 향기 앞에 흔적도 없이 마비되어 있었다.카엘은 슬몃 고개를 올려, 붉게 달아오른 엘리자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앳되고 청초한 미소년의 얼굴 위로 흩어진 검은 머리칼. 하지만 그 깊고 투명했던 동공은 오직 여주 한 사람만을 온전히 삼켜버린 핏빛 집착으로 아득하게 물들어 있었다. 소년의 아랫입술 끝에 맺힌 핏방울이 위태롭게 빛났다."거봐, 엘리자."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여주의 부어오른 입술을 긁듯 스쳤다."네 입으로 날 거부할 수 있다고 말해 봐. 내 체온이 없으면… 손가락 하나 제대로 못 움직이면서."카엘이 침대 시트 위로 깊게 파고들어 얽어매고 있던 여주의 손가락을 제 가슴팍 위로 끌어당겼다.얇은 셔츠 너머로 늑대 특유의 델 듯한 온기와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 박동이 엘리자의 손바닥을 통해 노골적으로 전해졌다. 카엘은 여주의 손등 위로 제 입술을 깊숙이 내리누르며, 비틀린 실소를 지었다."이게 네 진짜 모습이야. 오만한 주인님 흉내를 내면서도… 밤이 되면 내 이빨과 피에 구걸하는 암컷.""카… 엘….""입 닫고 온전히 날 느껴."카엘이 허리를 더 바짝 밀착시키며 엘리자의 턱 끝을 틀어쥐고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을 집요하게 삼켜 들어갔다.달콤하고 비릿한 피 향이 두 사람의 혀끝 사이로 미치도록 퍼져나갔다. 카엘의 가늘고 매끈한 손가락이 엘리자의 허리를 감아 안아 제 품 안으로 완벽하게 당겨 세웠다. 두 사람의 서늘함과 뜨거움이 완벽하게 뒤엉키며, 침실 안의 열기는 밤이 깊어질수록 끊어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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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붉은 열망의 마찰

혀 끝을 타고 스며드는 피 향기는 지독할 정도로 달콤했다.카엘은 엘리자의 아랫입술을 집요하게 삼키면서도, 이전처럼 단순히 조롱하거나 짓누르지 않았다. 소년의 손가락이 엘리자의 창백한 뺨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는 감촉에는, 이 오만한 영애를 잃고 싶지 않다는 은밀하고도 절박한 온기가 섞여 있었다."하아… 카엘…."엘리자의 손가락이 소년의 매끈한 어깨를 감싸 안았다. 밀쳐내려는 거부가 아니었다. 소년의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맹렬한 심장 박동에 맞춰, 자신의 오만한 마음마저 완벽하게 솔직해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수용이었다.카엘이 입술을 아주 살짝 떼어내며 엘리자의 붉은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앳된 미소년의 표정 뒤로 숨겨졌던 소년의 진심이 낮게 갈라진 음성으로 흘러나왔다."저주 때문이라고 말하지 마, 엘리자."카엘 특유의 가늘고 매끈한 손가락이 엘리자의 긴 손가락 마디 사이를 부드럽고도 깊게 파고들어 깍지를 껴왔다. 강압적인 통제가 아닌, 서로의 체온을 온전히 나누려는 포개어짐이었다."네가 진짜 필요로 하는 건 내 피 따위가 아니라… 내 체온이고, 나라는 존재잖아."엘리자의 긴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동안 '가주'라는 오만한 껍데기 뒤에 숨겨두었던 외로움과 갈증을 이 소년이 완벽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엘리자는 차가운 손끝으로 카엘의 피 묻은 뺨을 살포시 쓸어 올리며, 시크하지만 옅은 온기가 담긴 목소리로 응수했다."알면서 묻는 건가, 오만한 사냥개.""알아 들었으면… 날 더 꽉 안아."카엘이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엘리자의 목덜미와 쇄골 경계에 제 이마를 턱 얹었다. 소년의 얇은 셔츠 너머로 느껴지는 더운 체온이 엘리자의 전신을 온화하게 감쌌다. 두 사람은 포로와 주인의 주종 관계를 완벽히 넘어선, 서로에게 유일한 구원이자 안식처가 되어가고 있었다.똑, 똑—.그때, 저택 외부 결계를 담당하던 가문의 상급 기사단장의 급박한 목소리가 문밖에서 퍼져나왔다."가주 님! 척살단 본진은 소탕했으나… 본회 수장 집행관이 직접 '사냥개의 각인'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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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위기 속의 집착

저택 외곽의 밤공기가 기괴하게 비틀렸다.본회 상위 집행관이 가동한 은빛 주술 진이 하늘로 솟구치자, 저택 전체를 감싸고 있던 마력이 파르르 떨려왔다. 카엘의 혈관 속에 흐르는 '각인의 피'를 강제로 억제해, 엘리자와의 신체적·영혼적 고리를 끊어내려는 본회의 금기 주술이었다."하윽…!"카엘이 순간 턱을 치켜들며 옅은 신음을 흘렸다. 앳되고 선이 예쁜 미소년의 목덜미 위로 은빛 주술 문양이 핏줄처럼 도드라지며 소년의 체온을 차갑게 식혀가려 했다. 본회의 주술이 소년의 혈류를 억제하려 드는 순간이었다."카엘!"엘리자의 붉은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오만함으로 무장했던 가주의 자태는 온데간데없었다. 엘리자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카엘의 서늘해지는 뺨을 감싸 쥐고, 소년의 입술을 향해 자신의 입술을 강제로 부딪쳐 갔다.읍, 쯩—."하아… 읏, 엘리자…?"엘리자는 소년의 입술을 갉아먹듯 집요하게 집어삼키며 제 마력을 소년의 입안으로 쏟아부었다. 주술의 억제력을 자신의 마력과 피의 본능으로 짓밟아버리겠다는 집요한 거부였다. 두 사람의 혀끝이 거칠게 얽혀들며, 끊어질 듯했던 체온이 다시 뜨겁게 타올랐다.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눈동자에 순간 짙은 당혹감이 스쳤지만, 이내 비틀린 실소와 함께 늑대 왕가의 독점욕이 폭발했다.카엘은 잡혀 있던 손목을 비틀어 역으로 엘리자의 허리를 세차게 끌어안았다."이거 봐."카엘이 입술을 아주 살짝 떼어내며, 붉게 부어오른 엘리자의 입술 바로 위에서 낮고 갈라진 음성을 내뿜었다. 소년 특유의 가늘고 매끈한 손가락이 엘리자의 실버 화이트 머리칼 사이를 파고들어 고개를 완벽히 고정시켰다."본회 놈들이 날 떼어놓으려 하니까… 네가 먼저 나한테 미친 듯이 목을 매잖아.""시끄럽다, 카엘.""거짓말하지 마. 날 빼앗길까 봐 두려워서 미칠 것 같잖아, 내 예쁜 주인님."카엘의 핏빛 동공이 아래에서 위로 엘리자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소년은 차가워지려던 자신의 목덜미 상처를 엘리자의 손가락 끝에 강제로 가져가 내리눌렀다. 손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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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영혼을 죄는 사슬

본회의 금기 주술이 뿜어내는 은빛 마력이 저택의 유리창을 비틀고 들어왔지만, 카엘의 손길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카엘은 엘리자의 허리를 억세게 끌어안은 채, 앳되고 청초한 소년의 얼굴 뒤로 숨겨진 잔혹한 늑대의 실소를 그려냈다. 소년의 매끈한 손가락이 엘리자의 턱 끝을 강제로 감싸 들었다."몸이 차가워지는 건 내 피가 아니라… 날 잃을까 봐 겁에 질린 네 피부겠지, 엘리자.""입 다물라고 했을 텐데.""말은 그렇게 하면서 손끝 하나 제대로 못 떼잖아."카엘이 여주의 손을 끌어당겨 제 가슴팍 깊숙이 내리눌렀다. 얇은 셔츠 너머로 쿵쾅거리는 늑대의 뜨거운 심장 박동과, 은빛 주술에 저항하며 끓어오르는 핏빛 마력이 엘리자의 손바닥을 짓눌렀다."느껴봐. 본회 늙은이들이 아무리 이 피를 억제하려 해도… 내 심장은 오직 너 하나만을 향해 뛰고 있어."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엘리자의 부어오른 입술을 긁듯 스쳤다. 소년은 고개를 숙여 엘리자의 목덜미와 쇄골 경계에 제 이빨을 살포시 맞대었다. 당장이라도 살점을 꿰뚫을 듯 아찔한 포식자의 자극."하아… 읏, 카엘.""날 빼앗기기 싫으면 명령해."카엘의 핏빛 어린 눈동자가 아래에서 위로 엘리자의 붉은 눈동자를 노골적으로 집어삼켰다."내 목에 다시 사슬을 채우라는 오만한 명령 말고… 놈들의 목을 모조리 꺾어버리고 내 품으로 돌아오라는 진짜 명령을."엘리자는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가문의 법도나 오만한 귀족으로서의 껍데기는 소년의 뜨거운 숨결 앞에 완벽하게 무너져 내렸다.엘리자는 서늘한 손으로 카엘의 뒷머리를 감싸 안으며, 소년의 입술을 향해 자신의 아랫입술을 깊숙이 파고들어 집어삼켰다.쪽, 쯩—."내 허락 없이… 그 누구도 너한테 손댈 수 없다, 카엘."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엘리자의 서늘하고도 지독한 독점욕. 카엘은 나른하게 웃으며 엘리자의 혀를 제 입안 깊숙이 얽어맸고, 두 사람의 체온은 외부의 위협 따위는 가볍게 짓밟을 만큼 맹렬하게 타올랐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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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피의 서약

쾅, 콰앙—!저택 1층 대연회장의 거대한 중앙문이 우그러지며 잘려 나갔다. 본회 상위 집행관이 이끄는 정예 척살단 십여 명이 붉은 마력의 궤적을 그리며 저택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은빛 주술 진이 공기를 차갑게 죄어오며 저택 전체의 마력을 마비시키고 있었다."가주 엘리자! 늑대인간 포로를 내놓고 본회의 심판을 받아라!"집행관의 서늘한 고함이 대연회장에 울려 퍼진 바로 그 순간.2층 중앙 계단 위, 칠흑 같은 정적 속에서 차가운 구두 굽 소리가 천천히 내려왔다.탁, 탁—.가주를 상징하는 붉은 로브를 걸친 엘리자였다. 그리고 그녀의 바로 뒤, 서늘한 그늘 속에서 앳되고 선이 예쁜 미소년이 나란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카엘이었다.소년의 목을 죄고 있던 은빛 사슬은 이미 산산조각 난 채 바닥에 버려져 있었고, 대신 카엘의 긴 손가락은 엘리자의 긴 손가락 마디 사이에 완벽하게 파고들어 깍지를 끼고 있었다."본회의 심판이라니."엘리자의 시크한 쿨톤 목소리가 대연회장의 침묵을 갈랐다. 붉은 동공에는 가문 귀족들을 무릎 꿇릴 때보다 훨씬 더 깊고 치명적인 오만함이 서려 있었다."감히 누구 허락을 받고 내 저택, 내 남자의 몸에 주술 따위를 들이대는 거지?""뭐, 뭐라고…?"집행관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벌어졌다. 가문의 오만한 영애가 늑대 포로와 손을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내 남자'라 칭하며 완벽한 공범으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카엘의 입꼬리가 핏빛 달처럼 비틀려 올라갔다.앳된 소년의 얼굴 위로 늑대 왕가의 포식자다운 잔혹한 실소가 번졌다. 소년은 잡고 있던 엘리자의 손등 위에 입술을 깊숙이 내리누르며, 핏빛 어린 눈동자로 집행관을 내려다보았다."들었지, 늙은이들?"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서늘하게 퍼져나갔다."내 주인이 너희 목을 치라는데… 내가 사냥을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스악, 콰직!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엘의 신형이 음속을 뚫고 튀어 나갔다.은빛 주술 따위는 두 사람의 각인된 체온 앞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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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피로 물든 연회장

"크아아악!"대연회장의 화려한 대리석 바닥이 붉은 피와 시체로 처참하게 물들어 갔다.본회 직속 정예 척살단이 사방에서 쇄도했지만, 사슬을 벗어던진 늑대 미소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카엘의 길고 매끈한 손가락이 공기를 가를 때마다, 늑대 왕가의 폭력적인 야성이 척살단원들의 목덜미와 가슴팍을 사정없이 뚫어버렸다."이, 미친 짐승 놈이…! 주술 진을 강화해라! 당장 그놈의 피를 억제해!"집행관이 경악에 찬 고함을 지르며 은빛 주술 단도를 들어 올렸다.그러나 카엘이 집행관의 목을 비틀어 꺾어버리기도 전에, 서늘한 마력의 칼날이 먼저 허공을 찢고 날아와 집행관의 어깨를 깊숙이 관통했다.콰직!"그 주술 단도, 감히 누구를 향해 치켜드는 거지?"2층 계단 위에서천천히 내려오는 엘리자의 붉은 눈동자에 서리 같은 살기가 번졌다. 가주의 붉은 로브가 핏빛 마력으로 거세게 흩날렸다.엘리자는 서늘한 손길로 집행관의 턱을 거칠게 감싸 움켜쥐더니, 얼어붙은 마력을 집행관의 혈관 속으로 침투시켜 전신을 마비시켜 버렸다."크헉…! 가, 가주… 늑대 놈의 피에 미쳐서 가문을 본회에 등돌리겠다는 거냐…!""가문 따위."엘리자가 시크하게 쿨톤의 목솟림을 깔며 집행관의 얼굴을 바닥으로 사정없이 내던졌다."이 소년 하나보다 가치 없는 껍데기일 뿐이다."그 한마디가 연회장의 피비린내 나는 정적 속에 묵직하게 떨어졌다.카엘의 행동이 순간 멈칫했다.피투성이가 된 얼굴 위로, 앳되고 청초했던 미소년의 표정 대신 짙은 당혹감과 소유욕이 번갈아 스쳐 지나갔다. 소년은 거친 숨을 내쉬며 엘리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소년 특유의 매끈하고 긴 손가락이 피를 뚝뚝 흘린 채, 엘리자의 창백한 뺨을 억세게 틀어쥐었다."방금 뭐라고 했어, 엘리자."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여주의 부어오른 입술을 긁듯 스쳤다.소년의 깊은 동공은 이미 온통 엘리자 한 사람만을 향한 미친 듯한 독점욕과 열기로 자욱하게 물들어 있었다. 카엘은 여주의 허리를 팔로 감아 안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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