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달빛의 구원:너의 피는 달콤해서: Kabanata 61 - Kabanata 70

112 Kabanata

61화: 신분을 숨긴 밀회

본회의 본부를 직접 치기에 앞서, 그들의 돈줄이자 주요 정보가 모이는 직할 상업 도시 '로스토크'의 마력 결계망을 파악해야 했다.저택의 상급 기사단에게 정면 공격 준비를 명령해 둔 엘리자는, 카엘과 단둘이 신분을 숨기고 로스토크 시내로 잠행을 나가기로 결정했다. 늘 가주의 붉은 로브와 사슬로 묶여 있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저택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다."이게 정말 날 위한 옷이라고?"저택 비밀 출입구 앞, 카엘이 앳된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제 몸에 걸쳐진 옷을 내려다보았다.늘 깃이 넓고 얇은 셔츠만 걸치던 소년의 몸 위로, 고급스러운 귀족 영애의 호위 기사풍 수트가 착 깔끔하게 떨어져 있었다. 검은 머리칼을 가볍게 뒤로 넘긴 미소년 카엘의 자태는 그 자체로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큼 눈부시게 잘생겨 있었다."너를 내 호위 기사로 위장시키려면 어쩔 수 없다."엘리자 역시 가주의 오만한 로브를 벗어던지고, 챙이 넓은 모자와 짙은 보랏빛 드레스를 걸친 채였다.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동공이 엘리자의 변신한 모습을 위아래로 집요하게 훑어 내렸다. 앳된 소년의 표정 뒤로 은근히 피어오르는 늑대의 소유욕. 카엘은 망설임 없이 엘리자에게 다가가, 여주의 가느다란 허리를 손으로 감아 안아 제 품 안으로 당겨 밀착시켰다."너무 예쁜데, 엘리자."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모자 챙 아래 여주의 귓가를 간지럽혔다."밖에 나가면 더러운 놈들이 널 노려볼 텐데… 내가 그놈들 눈알을 모조리 파내도 이해해 줄 거지?""질투도 정도껏 해라, 카엘."엘리자가 차가운 시선으로 응수하면서도, 제 허리를 감싸 안은 소년의 매끈한 손가락을 뿌리치지 않았다. 오히려 소년의 얇은 장갑 너머로 느껴지는 더운 체온에 제 몸을 지그시 기댔다."오늘은 저택이 아니다. 시내에서는 함부로 본회의 눈에 띄어서는 안 돼.""알았어, 내 어여쁜 주인님."카엘이 비틀린 실소를 지으며, 엘리자의 긴 손가락 마디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깍지를 끼었다.저택을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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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군중 속의 독점

상업 도시 로스토크의 번화가는 낮보다 화려한 인공 마력 등불로 가득 차 있었다.마차들이 덜컹거리며 돌로 만든 도로 위를 지나가고, 화려한 옷차림의 상인들과 각지에서 모겨든 용병들이 거리를 빼곡하게 메우고 있었다. 본회의 감시망이 촘촘히 깔린 도시였기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정체가 탄로 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전장이기도 했다.그러나 호위 기사 복장을 한 미소년 카엘에게는 본회의 감시망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이것 좀 봐, 엘리자."카엘이 길거리 상점에서 파는 붉은 비단 장갑을 집어 들고는, 엘리자의 차가운 손을 잡아 끌었다.소년의 매끈하고 길쭉한 손가락이 엘리자의 손가락 마디 사이를 부드럽게 파고들며 장갑을 직접 씌워주었다. 소년 특유의 델 듯한 더운 온기가 비단 단조를 타고 엘리자의 서늘한 살결로 고스란히 전달되었다."네 손이 너무 창백해서… 남들이 자꾸 쳐다보잖아.""사람들이 보는 건 내 손이 아니라, 너다, 카엘."엘리자가 시크한 차가운 시선으로 주변을 내리까늘며 나직하게 응수했다.실제로 거리의 사람들이 훔쳐보고 있는 것은 오만한 자태의 귀족 영애뿐만 아니라, 그녀의 허리 옆에 바짝 붙어 걸어가는 눈부신 미소년 기사 카엘이었다. 검은 머리칼을 가볍게 뒤로 넘긴 소년의 청초하면서도 위험한 분위기는, 지나가던 용병들과 영애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었다.주변에서 카엘을 향한 은근한 시선들이 느껴지자, 엘리자의 붉은 동공이 미세하게 좁아졌다.엘리자는 서늘한 손길로 카엘의 호위 기사 수트 깃을 거칠게 감아 쥐더니, 소년의 상체를 제 쪽으로 세차게 당겨 밀착시켰다."어딜 보고 있는 거냐. 내 곁에서 시선을 떼지 마라."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동공이 순간 잔물결처럼 크게 흔들렸다.저택을 벗어난 도심 한복판에서, 가주인 엘리자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먼저 자신을 당겨 잡은 순간이었다. 앳된 소년의 얼굴 위로 붉은 열기가 미친 듯이 차올랐다. 소년의 입꼬리가 핏빛 달처럼 비틀려 올라갔다."하… 기분 좋은데, 내 어여쁜 주인님이 질투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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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갈라진 궤적, 찢겨진 체온

스스스스—!상업 도시 로스토크의 중앙 광장을 채우고 있던 화려한 등불 빛이 일순간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삼켜졌다.본회 상위 집행관들이 목숨을 담보로 가동한 금기 공간 주술 '시공의 사슬'이 비틀린 마력의 이빨을 드러내며, 카엘의 발밑을 사정없이 찢발겼다.공간의 균열 너머로 늑대 왕가의 옛 성채가 위치한 서쪽 대산맥의 차가운 눈바람 소리가 기괴하게 울려 퍼졌다. 본회의 목적은 명확했다. 두 사람의 체온과 각인이 만들어내는 무적의 협공을 파괴하기 위해, 카엘의 몸에 흐르는 늑대 왕가의 혈통 마력을 역용하여 그를 먼 고립된 공간으로 강제 차단시켜 버리는 것이었다."이 손 절대 놓지 마라, 카엘—!"엘리자의 서늘했던 쿨톤 목소리가 처음으로 처절하게 갈라졌다.가주로서의 오만한 가면 따위는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린 지 오래였다. 엘리자는 손끝에 모든 붉은 마력을 쥐어짜 내며, 차원 너머로 끌려 들어가는 카엘의 길고 매끈한 손가락을 억세게 움켜잡았다.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리고, 피가 배어 나올 정도로 강하게 포개어진 깍지.그러나 시공의 균열이 내뿜는 서늘한 마찰력이 두 사람의 접점을 무자비하게 갉아먹고 있었다. 카엘의 손끝에서 전달되던 델 듯한 더운 온기가 눈에 띄게 식어가자, 엘리자의 붉은 눈동자에 아득한 절망과 거대한 불안이 사정없이 차올랐다.카엘의 피 없이는 저주의 통증이 혈관을 사정없이 죄어올 터였다. 하지만 지금 엘리자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저주의 고통 따위가 아니었다.저 미소년의 체온을, 제 이름을 나른하게 부르며 목덜미를 파고들던 저 오만한 사냥개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치명적인 손실감이었다."놓을 것 같아…?!"어둠의 균열 속으로 반쯤 끌려 들어간 카엘의 눈동자가 이성을 완전히 놓아버린 핏빛 야성으로 미친 듯이 뒤집혔다.앳되고 선이 예쁜 미소년의 얼굴 위로 늑대 왕가의 폭력적인 살기가 사정없이 흩뿌려졌다. 소년은 몸이 찢겨 나갈 것 같은 차원의 압력 속에서도, 엘리자의 손을 잡은 악력에 더욱 미친 듯이 힘을 주었다."날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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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빼앗긴 체온과 피의 처형식

로스토크 광장의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로 스산한 밤바람이 불어왔다.​공간의 균열이 닫히며 카엘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 자리, 공기 중에는 소년이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던 델 듯한 더운 체온과 은은한 피 향기만이 서글프게 감돌고 있었다.​엘리자는 서늘하게 식어가는 자신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소년 특유의 길고 매끈한 손가락이 파고들어 마디마디를 사정없이 얽어매고 있었다. 귓가에 닿던 나른한 숨결과, 자신을 오직 '내 사랑하는 주인님'이라 부르며 목덜미를 베어 물던 소년의 독점욕.​그 모든 온기가 순식간에 잘려 나간 자리에 찾아온 것은, 가문의 지긋지긋한 저주의 통증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오싹하고 거대한 외로움이었다.​"하… 하아."​엘리자의 입술 사이로 서늘하고 갈라진 숨이 새어 나왔다.​카엘이 없다.​자신의 저주를 진정시키던 유일한 피이자, 가주라는 오만한 껍데기 뒤에 숨어 있던 제 영혼을 온전히 뒤흔들던 단 하나의 구원자가 제 눈앞에서 본회의 간계로 끌려가 버린 것이다.​"가, 가주 님…! 공간 주술이 닫혔습니다! 본회 상위 집행관들이 늑대 포로를 서쪽 대산맥의 금기 성채로—"​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가문의 상급 기사들이 급박하게 달려와 무릎을 꿇었으나, 엘리자는 그들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다.​스으으으—.​엘리자의 실버 화이트 머리칼이 거친 마력의 풍압을 받아 사방으로 거세게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차가운 피부 위로 핏빛 마력 줄기가 선명하게 도드라져 올랐다.​붉은 동공은 이제 오만함이나 서늘함 따위가 아니었다. 제 유일한 남편이자 연인을 빼앗긴 포식자의 미친 살기와 잔혹한 폭주만이 가득 차 있었다.​"본회… 더러운 늙은이 놈들이 감히 누구한테 손을 대?"​엘리자의 시크하고 나지막한 음성이 광장 전체의 공기를 순간 얼려버렸다.​콰아아앙—!​엘리자의 전신에서 터져 나온 붉은 뱀파이어 마력이 파도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시공의 사슬 주술을 유지하고 있던 본회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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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피비린내 속의 재회

서쪽 대산맥을 삼킨 눈보라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소름 끼치도록 거칠게 울부짖고 있었다.​늑대 왕가의 옛 성채 중앙 대전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무너져 내려 있었다. 바닥을 메운 것은 잘려 나간 석주 파편들과, 본회 상위 집행관들이 흘린 검붉은 피의 바다뿐이었다.​"하아… 하아…."​핏빛 피바다 한가운데, 미소년 카엘이 거친 숨을 내쉬며 서 있었다.​소년의 얇은 검은 셔츠는 갈갈이 찢어져 매끈한 가슴팍과 단단한 어깨 라인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고, 하얀 살결 위로 본회 단원들을 도살하며 튀어 오른 붉은 피 자국이 아찔하게 번져 있었다.​소년의 가늘고 매끈한 손가락 끝에서는 여전히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성채를 지키던 본회의 수천 척살단과 금기 주술을 혼자서 모조리 찢발겨 버린 결과였다.​그러나 모든 적을 도살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동공은 결코 진정되지 않았다.​아니, 오히려 이성을 완벽히 놓아버린 핏빛 야성과, 오직 단 한 사람만을 향한 미친 듯한 갈증으로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엘리자… 엘리자…."​카엘의 입술 사이로 나른하고 갈라진 음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소년 특유의 더운 체온이 눈보라에 서서히 차갑게 식어갈 때마다, 혈관 속 각인의 피가 소리 높여 아우성쳤다. 엘리자의 차가운 살결, 자신을 오만하게 내리까늘면서도 제 뺨을 다정하게 쓸어 올려주던 서늘한 손길, 그리고 자신을 사랑한다 고백했던 그 달콤한 입술.​그 감촉이 없이는 단 한 순간도 버틸 수 없었다. 소년은 제 손가락 마디를 쥐어짜며, 저 멀리 차원의 문이 닫혔던 동쪽 하늘을 향해 미친 듯이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바로 그 순간—.​콰아아앙—!​성채의 거대한 중앙 대문이 형체도 없이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분쇄되어 튕겨 나갔다.​"무슨…!"​바닥에 겨우 목숨만 붙어 있던 본회 잔여 집행관이 경악하여 고개를 들어 올렸다.​눈보라를 뚫고 걸어 나오는 형체. 가주를 상징하는 붉은 로브를 거세게 휘날리며, 손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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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피의 서약과 밤의 제국

​서쪽 대산맥의 매서운 눈보라도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는 품 안의 맹렬한 아끼는 것까지 식히지 못했습니다.​무너진 본회 성채의 핏빛 잔해 위, 카엘은 엘리자의 허리를 세차게 하는 어안은 채 여주의 목덜미에 제 이마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앨링되고 선이 예쁜년의 진실은 비밀스러운 킹스의 진짜 숨결이 엘리자의 서늘한 살결 위로 아찔하게 흩어졌다.​"하아… 하아…."​카엘의 가늘고 단단한 손가락이 헬리콥터의 손가락 모양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어디든지 구별되어 있는 듯 하게게릴 Q 깍지를 애정고 있었다. 손을 끝으로 유전되는 킹왕가의 폭발적인 챔피언과 피의 박동."다시는… 그 공간에서 주술로 빠져들지 않을 것입니다."​카엘의 나른하고 짜증나는 절단린 도미가 여주의 목덜미 교정에 바짝 체중을 맞추고 설치되었습니다.​소년의 윗부분으로 인해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주로서 군림 등급 오만한 위상은 소년의 뒤로 뒤에도 대신에 식사가 있었습니다. 나는 엘리야 서늘한 손길로 카엘의 피 묻은 뒷머리를 약간 좀 더 작은, 온화한 온기가 담긴 목소리로 삼촌이었다.​" 그래. 감히 그 사람을 나한테서 멀어질 수는 없다."​엘리자의 붉은 행위에 나 오만 함이 아닌, 오직 한 사람만을 유일하게 욕이 서리처럼 빛났습니다.​"이제 본회의 수장이 외계인이 있는 곳의 본거지만 사실다. 그들의 심장을 적출하고… 너와 나의 밤을 완벽할 때다."​"좋아요, 내 어여쁜 보내님."​카엘이 슬몃 고개를 들어 올리십시오.​피 향기와 함께 스며드는 소년이 있습니다. 카엘의 핏빛 어린이 동공이 아래로 헬리콥터를 향해 움직이게 했습니다.​"네 왕을 찾으라 그 반대자들의 목을 내 손으로 모조리 유일하게 테니까… 그 대가로 날 네 완벽한 남편으로 온 세상에 선언해."​"말하지 않을 것 같다, 카엘."두 사람은 완전한 사랑을 확인하고, 클러스터의 기사단과 왕가의 권위를 공유하는 본성을 공유하는 것을 대진격을 시작했습니다.​​몇 시간 뒤, 본회의 보루인 '은빛의 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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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은빛 심판의 탑, 피의 몰살

​'은빛 심판의 탑' 최상층을 감싸고 있던 결계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탑 정상을 메운 것은 본회 수장과 최후까지 남은 상위 집행위원 십여 명이었다. 그들은 가문의 역사와 법도를 들먹이며 마지막 금기 마력을 쥐어짜 내고 있었지만, 그들의 눈빛에는 이미 제어할 수 없는 경악과 공포가 깊게 서려 있었다.​탑 아래에서부터 사정없이 터져 나오는 거대한 피비린내.​콰아앙—!​탑 상층부의 거대한 대리석 문이 형태도 없이 잘려 나가며 흩날렸다.​퍼석이는 흙먼지와 핏빛 마력의 잔흔 속에서, 두 사람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가주의 붉은 로브를 거세게 휘날리는 엘리자. 그리고 그녀의 바로 옆, 검은 셔츠 깃 너머로 매끈한 목덜미와 가슴팍을 드러낸 미소년 카엘이었다.​두 사람의 손은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은 채였다. 카엘의 가늘고 매끈한 손가락이 엘리자의 손가락 마디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깍지를 낀 채, 결코 놓지 않겠다는 듯 단단히 포개어져 있었다.​"이, 미친 가주 놈과 늑대 짐승이…!"​본회 수장이 장검을 들어 올리며 고함을 질렀다.​"가문의 영광을 버리고 포로 따위의 체온에 구걸하는 불결한 영애여! 제국의 순혈 귀족들이 결코 너희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불결하다고?"​엘리자의 시크하고 서늘한 목소리가 탑 전체를 얼려버릴 듯 침전되었다.​엘리자는 붉은 동공을 내리까늘며, 손끝에서 서늘한 마력 검을 뽑아 들었다.​"내 가문과 영지, 그리고 내 몸을 통제할 남자를 내가 선택한 것이 무슨 죄란 말인가."​엘리자의 서늘한 시선이 카엘을 향했다. 소년 카엘 역시 핏빛 달 같은 비틀린 실소를 지으며, 잡고 있던 엘리자의 손등 위에 다정한 듯 잔혹한 입맞춤을 내리눌렀다.​"들었지, 늙은이들?"​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본회 수장의 귓전을 서늘하게 긁었다.​"이 여자가 날 선택했고… 난 오늘 밤 너희 목을 모조리 꺾어서 내 주인님께 바칠 거야."​콰당!​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사람의 신형이 동시 내달렸다.​더 이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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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밤의 제국과 혈빛 황좌

​본회의 최후 보루였던 '은빛 심판의 탑'이 붉은 화염 속에 허물어져 내린 지 사흘이 지났다.​수백 년간 밤의 세계를 암묵적으로 통제해 오던 본회 집행위원회의 완벽한 멸문 소식은 제국 전역을 거대한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었던 오만한 순혈 귀족 가문들과 변방의 척살단조차, 이제 새로운 밤의 주인 앞에 납작 엎드려 목숨을 구걸할 수밖에 없었다.​가문의 저택 중앙에 위치한 대연회장은 이제 제국의 모든 뱀파이어 귀족들과 늑대 왕가의 잔여 세력이 한데 모인 '밤의 황좌'로 재탄생해 있었다.​화려한 은빛 촛대와 검은 대리석 계단 위, 가주의 오만한 붉은 로브를 걸친 엘리자가 중앙 황좌에 우뚝 서 있었다.​그녀의 붉은 동공은 계단 아래에 도열한 수천 명의 귀족들을 향해 오만하고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압도적인 가주의 위엄 바로 옆에는, 검은색 비단 로브의 깃을 푼 채 나른하게 턱을 괴고 있는 미소년 카엘이 서 있었다.​카엘의 가늘고 매끈한 손가락은 엘리자의 가느다란 손가락 마디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남들 앞에서도 노골적으로 깍지를 끼고 있었다.​손가락 마디마디를 강제로 구속하듯 포개어 잡은 악력.​"모두 고개를 숙여라."​엘리자의 시크하고 서늘한 목소리가 대연회장 전체를 짓눌렀다.​"오늘부로 본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내 곁의 카엘이 세울 밤의 제국에 복종하지 않는 자는… 모조리 이 황좌 아래서 단죄를 받게 될 것이다."​"황제 폐하, 그리고 밤의 왕이시여 만세—!"​계단 아래에 도열해 있던 기사단과 순혈 귀족들이 일제히 바닥에 이마를 대며 고함을 질렀다. 과거 카엘을 '늑대 포로'라 부르며 경멸하던 늙은 백작들조차 소년의 핏빛 어린 동공이 자신들을 내리까늘자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었다.​카엘의 입꼬리가 핏빛 달처럼 비틀려 올라갔다.​앳되고 청초했던 소년의 얼굴 위로 오직 엘리자 한 사람만을 향한 잔혹한 행복감과 미친 듯한 소유욕이 아득하게 물들어 있었다. 카엘은 귀족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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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황좌 뒤의 묵직한 구속

제국의 모든 순혈 귀족들과 늑대 기사단이 황좌 아래 머리를 숙인 채 복도를 빠져나가자, 거대한 대연회장의 문이 단단한 마력 소음과 함께 무겁게 닫혔다.​외곽을 감싸던 화려한 연회장의 조명이 하나둘 꺼지고, 은빛 촛대 위에 타오르는 불꽃만이 붉은 대리석 바닥 위에 두 사람의 기나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엘리자는 가주의 로브를 살짝 풀어 내리며 황좌의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제국 전체를 지배하는 밤의 여왕으로서 군림한 긴장감이 일순간 풀어지며 차가운 한숨이 새어 나왔지만, 그 순간 그녀의 무릎 위로 서늘한 마찰음과 함께 검은 머리칼의 미소년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카엘이었다.​소년은 깃이 넓은 검은 비단 로브만을 걸친 채, 매끈하고 가늘고 단단한 가슴팍을 드러내고 있었다. 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동공은 귀족들 앞에서 보여주던 오만한 포식자의 눈빛에서 벗어나, 오직 아래의 여주 한 사람만을 삼켜버릴 듯한 잔혹하고도 뜨거운 열망으로 번뜩였다.​"피곤해 보이는데, 내 어여쁜 황제 님."​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엘리자의 허벅지 살결 위를 은밀하게 간지럽혔다.​소년 특유의 매끈하고 긴 손가락이 엘리자의 차가운 드레스 자락을 따라 천천히 올라와, 여주의 허리선을 억세게 틀어잡았다. 손가락 끝을 타고 스며드는 늑대 왕가의 델 듯한 더운 온기. 엘리자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경련하듯 떨려왔다.​"모두의 앞에서 절을 받으니 좀 좋아?"​"시끄럽다, 카엘."​엘리자가 서늘한 손길로 소년의 턱 선을 감싸 잡았으나, 쳐내지는 않았다. 오히려 소년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체온을 은근히 받아들이듯, 붉은 눈동자로 카엘의 핏빛 어린 동공을 내리까늘어 보았다.​"너 역시 그들 위에서 밤의 왕으로 선포되었다."​"그딴 건 아무 상관없어."​카엘의 입꼬리가 핏빛 달처럼 비틀려 올라갔다.​소년은 무릎을 일으켜, 엘리자가 앉아 있는 황좌 위로 그대로 나비처럼 올라타 여주의 위를 점령하듯 눌렀다.​콰당.​황좌의 거대한 대리석 등받이에 엘리자의 상체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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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핏빛 연관과 붉은 맹세

​대연회장을 채우고 있던 서늘한 마력의 잔흔이 채 가시기도 전, 저택의 깊은 회랑 너머에서는 가문의 늙은 집사와 상급 기사단원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본회의 수장과 상위 집행위원회가 완벽하게 궤멸되고, 디에고 공작마저 수치스러운 패배를 안고 물러난 지금, 제국 전체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 그러나 밤의 세계를 완벽하게 통치하기 위해서는 단지 피를 뿌리는 도살만으로는 부족했다.​제국 모든 순혈 가문과 늑대 왕가의 잔여 세력에게 '누가 이 밤의 제국의 진짜 주인인가'를 각인시킬 거대한 의식이 필요했다.​"가주 님, 제국 전역에서 도착한 축하 전갈과 마석 공물이 저택 창고를 메우고 있습니다."​늙은 집사가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올리며 무릎을 꿇었다.​"본회의 멸문으로 공석이 된 밤의 수장 자리를 공식화하고, 가문과 늑대 왕가의 완전한 결합을 선포할 '핏빛 대결혼식'의 준비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상석의 화려한 검은 대리석 의자에 앉아 있던 엘리자가 붉은 눈동자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가주를 상징하는 붉은 로브 깃 너머로, 그녀의 차가운 쿨톤 피부가 은은한 촛불 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엘리자는 서늘한 손가락으로 찻잔 둘레를 살포시 쓸어내렸다. 과거 본회의 압박과 가문의 저주에 시달리며 차가운 가면을 쓰고 있던 오만한 영애의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그녀의 옆, 의자 팔걸이에 나른하게 턱을 괴고 앉아 있는 미소년이 있었기 때문이다.​카엘이었다.​소년은 피 칠갑이 되었던 옷을 벗어던지고, 깃이 넓은 검은색 비단 튜닉만을 걸친 채였다. 매끈하고 가늘고 단단한 가슴팍과 목덜미 위로, 늑대 왕가 특유의 델 듯한 더운 온기가 밀폐된 상석 주변을 밀도 높게 채우고 있었다.​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동공은 집사의 보고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오직 옆에 앉은 엘리자의 창백한 뺨과 붉은 입술만을 향한 미친 듯한 독점욕으로 번뜩이고 있었다.​"결혼식이라…."​카엘의 입술 사이로 나른하고 낮게 갈라진 음성이 새어 나왔다.​소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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