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Chapter 151 - Chapter 160

246 Chapters

151화. 미션은 따로 있거든요!

오전 업무가 시작된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였다.디자인실에는 키보드 소리만 조용히 울리고 있었다.기태는 수정 도면을 검토했고, 정훈은 생산팀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다.하랑은 조금 전 텀블러를 들고 탕비실로 향했다.이번에는 커피포트를 건드릴 생각도 없었다.정수기에서 물만 받으면 됐다.“좋아.”하랑은 텀블러를 받침대에 올려놓았다.그리고 버튼을 눌렀다.졸졸졸.물이 나오기 시작했다.“음음~.”하랑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기다렸다.그런데.“어?”물이 멈추지 않았다.텀블러가 거의 찼는데도 계속 나왔다.“잠깐만.”하랑이 버튼을 다시 눌렀다.삑!정수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삑! 삑!“어어?”물이 넘치기 시작했다.하랑은 황급히 텀블러를 들었다.그러자 물줄기가 그대로 받침대로 떨어졌다.“꺄!!!”디자인실에서 기태가 고개를 들었다.“정수기가 자꾸 울어요!!!”정훈의 손이 멈췄다.“이번에는 또 뭐예요?”탕비실에서 하랑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졌다.“이거 왜 이래?!!”기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하랑은 물이 나오는 곳을 손바닥으로 막고 있었다.“멈춰! 멈추라고!”하지만 물은 손가락 사이로 사방에 튀었다.“꺄악! 차가워!”기태가 탕비실에 들어섰다.“이하랑 씨.”“팀장님!!”하랑이 젖은 손을 들어 보였다.“얘가 말을 안 들어요!”기태가 정수기 화면을 봤다.연속 출수.표시등이 켜져 있었다.“손 치우세요.”“그러면 물 나오는데요!”“알고 있습니다.”기태는 하랑을 옆으로 물러나게 하고 정지 버튼을 눌렀다.삑.물이 멈췄다.정적.하랑이 눈을 깜빡였다.“……어?”기태가 휴지를 뽑았다.“손 닦으세요.”“멈췄어요?”“네.”“어떻게요?”“정지 버튼 눌렀습니다.”하랑은 화면을 들여다봤다.“아.”기태가 젖은 받침대를 확인했다.“연속 모드 누르셨네요.”“그게 뭐예요?”“계속 물이 나오는 기능입니다.”하랑의 눈이 커졌다.“그래서 계속 나왔구나.”뒤따라온 정훈이 그 말을 듣고 웃었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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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화. 제가 윗사람이네요?

오후 디자인실.하랑은 수정 도면을 정리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기태는 모니터를 보고 있었고, 정훈은 옆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었다.로로도 1팀 자리에서 일하는 중이었다.하랑의 시선이 세 사람을 차례대로 훑었다.“어!!”정훈이 고개를 들었다.“왜요?”“저 신기한 거 발견했어요!”기태도 눈을 들었다.“뭡니까.”하랑이 손가락으로 사람을 세기 시작했다.“한 팀장님이 둘이고.”기태.로로.“한 주임님이 하나예요!”정훈이 눈을 깜빡였다.“그래서요?”“셋 다 한 씨잖아요!”“그렇죠.”하랑의 눈이 반짝였다.“혹시 같은 집안이에요?”정훈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갔다.“몰랐어요?”“네?”“기태 형이랑 로로 누나, 제 사촌인데?”기태의 손이 멈췄다.로로가 고개를 들었다.민지는 이미 웃음을 참기 시작했다.하랑은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진짜요?!”정훈이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정말? 왜 난 몰랐지?”하랑은 기태를 돌아봤다.“팀장님!”“네.”“왜 말씀 안 하셨어요?”기태는 정훈을 한번 봤다.장난칠 생각이 가득한 얼굴이었다.“그게…….”그때 로로가 끼어들었다.“정훈이가 말 안 했어?”하랑이 홱 돌아봤다.“네!”로로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얘 원래 그런 거 잘 얘기 안 해.”정훈이 맞장구쳤다.“가족 얘기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우와아!”하랑이 손뼉을 짝 쳤다.민지가 결국 고개를 푹 숙였다.어깨가 들썩였다.하랑은 이미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잠깐만요.”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그러면 로로 팀장님이…….”로로가 기대하는 얼굴로 바라봤다.“응?”“제 시누이고!”기태가 눈을 감았다.정훈의 입꼬리가 더 올라갔다.하랑이 이번에는 정훈을 가리켰다.“한 주임님이 제 도련님이에요?”정적.그리고.민지가 책상에 얼굴을 묻었다.로로는 입술을 깨물었다.정훈이 기침하는 척 고개를 돌렸다.하랑만 신이 났다.“진짜? 신기하다~!”짝짝짝!박수까지 쳤다.기태가 낮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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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아빠한테 보여줄래요!

오후 디자인실. 기태는 생산팀에서 전달한 최종 검토 자료를 확인하고 있었다. 로로와 정훈도 각자 업무를 보는 중이었다. 그때 복도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타다닥! “팀장니이임!” 기태가 고개를 들었다. “이하랑 씨.” 하랑이 두 손으로 샘플 케이스를 꼭 안고 들어왔다. “나왔어요!” 정훈이 돌아봤다. “뭐가요?” 하랑은 책상 위에 케이스 세 개를 내려놓았다. “목걸이! 반지! 팔찌! 다요!!” 로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종 샘플?” “네!” 하랑은 신이 나서 첫 번째 케이스를 열었다. 수정된 목걸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보다 연결부가 매끄러워졌고, 잠금장치도 개선돼 있었다. “이거 봐요!” 하랑이 목걸이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전에 걸리던 부분 있잖아요. 전부 수정했어요.” 기태가 가까이 다가왔다. “착용 테스트는요?” “완료했어요!” “움직임은?” “문제없어요.” “마모 테스트 결과는요?” 하랑이 기다렸다는 듯 자료를 내밀었다. “여기요!” 기태는 자료를 받아 확인했다. 하랑은 옆에서 발끝을 까딱거렸다. 빨리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기태는 한 장씩 천천히 넘겼다. “음.” 하랑의 눈이 커졌다. “음?” 기태가 다음 장을 봤다. “괜찮네요.” “괜찮아요?” “네.” 하랑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직이었다. 기태가 마지막 장까지 확인해야 했다. 로로는 그 모습을 보며 웃었다. “하랑아, 발.” “네?” “바닥 뚫겠다.” 하랑이 자기 발을 내려다봤다. 어느새 양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아.” 잠깐 멈췄다. 그러나 기태가 자료를 넘기자 다시 발끝이 움직였다. 민지가 웃음을 참았다. 기태는 자료를 내려놓고 샘플을 하나씩 살폈다. 목걸이. 반지. 팔찌. 세 제품 모두 같은 컬렉션 모티프를 사용했지만 각각의 형태에 맞게 디자인돼 있었다. 기태가 반지를 집었다. “이건 착용감 확인했습니까?” “네. 사이즈별로 확인했어요.” “팔찌 잠금장치는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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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화. 큰아빠, 오늘 운 좋으시네요!

탕! 상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 “아빠아~~!” 서류를 보던 무혁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하랑 씨!” 하랑이 멈칫했다. 그런데 상무실 안에는 무혁만 있는 게 아니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이무진이 고개를 들었다. 세화주얼리 회장. 그리고 하랑의 큰아빠였다. 하랑의 눈이 커졌다. “어?” 무진이 조카를 바라봤다. “하랑아.” “큰아빠!” 하랑은 환하게 웃었다. “두 분 같이 있었네요?” 무혁이 이마를 짚었다. “이하랑 씨.” “왜?” “회사입니다.” 하랑은 눈을 깜빡였다. 그러더니 품에 안은 케이스를 들어 보였다. “아니, 지금은 딸의 마음으로 왔어.” “뭐?” “사원 아니야!” 무혁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무진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다 웃었다. “무슨 일인데?” 하랑이 얼른 다가갔다. “큰아빠, 아빠! 이것 봐봐~!” 무혁이 손을 내저었다. “잠깐, 천천히.” “빨리 보여주고 싶단 말이야.” 하랑은 테이블 위에 케이스 세 개를 올려놓았다. 하나씩 가지런히 정리했다. 그리고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준비됐어?” 무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뭘 준비해.” “놀랄 준비!”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됐어.” 하랑의 얼굴이 환해졌다. “역시 큰아빠!” 첫 번째 케이스가 열렸다. 안에는 목걸이가 놓여 있었다. “짜잔!” 무혁의 표정이 달라졌다. 무진도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하랑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케이스까지 열었다. 반지. 팔찌. 세 제품이 나란히 놓였다. “내가 디자인한 거!” 무혁이 하랑을 봤다. “네가?” “응!” 하랑은 신이 나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올해 우리 회사 컬렉션!”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가리켰다. “이거 내가 했어~~!” 무혁의 시선이 다시 제품으로 향했다. 하랑은 가슴을 쭉 폈다. “내 첫 작품!” 잠깐의 침묵. 무혁이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집었다. “이게 네 디자인이라고?” “응.” “처음부터?”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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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화. 실패는 성공의 아빠래요!

디자인실 문이 열렸다. “복귀~!” 하랑이 신이 난 얼굴로 들어왔다. 정훈이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었다. “상무실 다녀왔어요?” “네!” “왜 이렇게 신났어요?” “칭찬받았거든요.” 하랑은 품에 안고 있던 케이스를 책상 위에 올렸다. “아빠도 좋아하고 큰아빠도 좋아하셨어요!” 로로가 고개를 들었다. “회장님도 계셨어?” “네! 운 좋게요.” “누가?” “큰아빠요.” 로로가 웃었다. “네 작품 볼 수 있어서?” “맞아요!” 민지도 웃으며 다가왔다.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 “잘했다고요!” 하랑은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 아빠는 자랑스럽대요.” 기태가 자리에서 고개를 들었다. 하랑은 케이스 세 개를 들고 다가갔다. “팀장님!” “네.” “확정된 샘플은 여기 있습니다.” 기태가 받아 확인했다. 목걸이. 반지. 팔찌. 모두 이상 없이 들어 있었다. “잘 전달했습니까?” “네!” “그럼 한 주임한테 넘기세요. 생산 일정 확인해야 합니다.” “네!” 하랑은 케이스를 정훈에게 건넸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났는지 돌아섰다. “아, 팀장님.” “네.” “그전 샘플은 제가 가져도 되죠?” 기태가 눈썹을 올렸다. “첫 시험 샘플요?” “네.” “왜요?” “기념으로요.” 하랑은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처음에는 연결부도 걸리고, 머리카락도 끼고, 움직임도 뻣뻣했잖아요.” “그랬죠.” “근데 그걸 고쳐서 이렇게 됐으니까요.” 기태는 잠시 생각했다. “샘플 관리 기록부터 확인하세요. 반출 가능한 건 승인받고요.” “네!” 하랑이 환하게 웃었다. “꼭 가지고 싶어요.” 정훈이 물었다. “실패한 샘플인데요?” 하랑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서 더 소중하죠.” “왜요?” 하랑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실패는 성공의 아버지래요~!” 정훈이 멈칫했다. “어머니 아니고요?” 하랑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요?” “보통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아.” 하랑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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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화. 오늘도 즐거운 퇴근!

퇴근시간. 하랑은 컴퓨터를 끄자마자 가방을 챙겼다. “오늘도 즐거운 퇴근!” 정훈이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사고 안 치고 끝났네요.” “저 정수기 물 넘쳤거든요?” “그걸 자랑이라고 해요?” “고장은 안 났잖아요.” 정훈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기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하랑 씨.” “네!” “퇴근합시다.” “네, 팀장님!” 하랑은 신이 나서 뒤따라갔다. 회사 밖으로 나오자마자 기태의 손을 잡았다. “오빠!” “응.” “우리 집부터 가자.” “선물 챙기게?” “응!” 기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오피스텔에 도착하자 메롱이가 현관으로 달려 나왔다. “메롱아!” 하랑이 쪼그려 앉았다. “엄마 왔어!” 메롱이가 기태의 발목에 몸을 비볐다. 하랑이 입술을 삐죽였다. “또 오빠부터?” 기태가 웃으며 메롱이를 쓰다듬었다. “너도 반가워.” “메롱이는 오빠만 좋아해.” “너도 좋아하잖아.” “그건 그렇지.” 하랑은 가방을 내려놓고 서랍에서 작은 케이스들을 꺼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짜잔!” 기태가 소파에 앉았다. “다 챙겼어?” “응. 확인해야지.” 하랑은 첫 번째 케이스를 열었다. “이건 아빠 거.” 단정한 타이핀이었다. “아빠는 정장 많이 입으니까.” “응.” “근데 오빠.” “왜.” “아빠가 이거 맨날 하고 다니면 어떡하지?” “좋은 거 아니야?” “좋지!” 하랑이 활짝 웃었다. “내가 만든 거 하고 출근하면 기분 좋을 것 같아.” 두 번째 케이스를 열었다. “이건 큰아빠 거.” 무진에게 줄 커프스링크였다. 기태가 살폈다. “회장님한테 잘 어울리겠네.” “그렇지?” “응.” 하랑은 세 번째 케이스를 열었다. “강진 오빠 거!” 단정한 타이핀이었다. “변호사니까 너무 튀지 않게 했어.” 네 번째 케이스. “강욱 오빠 거!” 작은 동물 모티프가 들어간 넥타이핀이었다. 기태가 웃었다. “이건 강욱 씨가 좋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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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어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기태는 조수석에 앉은 하랑의 안전벨트를 확인한 뒤 시동을 걸었다. 뒷좌석에는 선물이 든 쇼핑백이 놓여 있었다. 하랑은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했다. “오빠.” “응.” “우리 늦지는 않겠지?” “안 늦어.” “할머니 벌써 기다리실 것 같은데.” “전화했잖아.” “그래도.” 하랑은 뒷좌석을 돌아봤다. “선물도 다 있지?” “응.” “여섯 개?” “응.” “혹시 하나 빠진 거 아니야?” 기태가 하랑을 봤다. “아까 세 번 셌잖아.” “그렇지?” “응.” 하랑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기태가 기어를 바꾸려던 순간이었다. “아!” 하랑이 갑자기 외쳤다. 기태의 손이 멈췄다. “왜.” “잠깐만!” “뭐 빠뜨렸어?” “응!” 기태가 시동을 끄려 했다. “뭔데.” 하랑이 얼른 그의 팔을 잡았다. “아니, 물건 아니야.” “그럼.” 하랑은 안전벨트를 풀었다. 딸깍. 기태가 눈썹을 올렸다. “왜 풀어.” “퇴근 뽀뽀 안 했어!” 기태가 잠깐 멈췄다. “……뭐?” “퇴근 뽀뽀!” 하랑은 당연하다는 얼굴이었다. “아침에는 했잖아.” “응.” “근데 퇴근하고는 안 했어.” 기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걸 지금 생각했어?” “응!” 하랑은 몸을 기울였다. 그리고 기태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쪽. “됐다!” 환하게 웃으며 돌아가려는데. 기태가 손목을 잡았다. “어딜?” 하랑의 눈이 커졌다. “응?” 기태가 하랑을 자기 쪽으로 당겼다. “그게 끝이야?” “뽀뽀했잖아.” “응.” “근데?” 기태는 대답 대신 하랑의 뺨을 감쌌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입술이 다시 겹쳤다. 이번에는 짧지 않았다. 하랑의 눈이 동그래졌다가 천천히 감겼다. 기태의 손이 뺨에서 목덜미로 옮겨갔다. 하랑도 자연스럽게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조금 전의 가벼운 입맞춤과는 달랐다. 기태는 서두르지 않았다. 하랑이 가까이 다가오는 만큼만 끌어안았다. 입술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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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저희 왔어요~~~

“저희 왔어요~~~!”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하랑의 목소리가 집 안에 울려 퍼졌다. 기태는 뒤에서 선물이 든 쇼핑백을 들고 들어왔다. “천천히.” “알았어!” 대답은 그렇게 하면서 신발부터 벗어 던졌다. 기태가 바닥에 삐뚤게 놓인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할머니이!” 거실에서 금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강아지 왔어?” “네에!” 하랑이 거실로 달려갔다. 소파에 앉아 있던 금희가 두 팔을 벌렸다. 하랑은 그대로 품에 안겼다. “할머니 보고 싶었어요!” “아이고, 우리 강아지.” 금희가 손녀의 등을 토닥였다. “얼마 만이라고.” “그래도 보고 싶었어요.” 그때 주방에서 진화가 나왔다. “하랑이 왔어?” “큰엄마!” 하랑이 금희의 품에서 빠져나와 진화에게도 매달렸다. “오늘 뭐 해주셨어요?” “오자마자 밥부터 찾아?” “배고파요!” 뒤따라 들어온 기태가 조용히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금희가 반갑게 웃었다. “한 팀장도 왔구먼.” “네. 잘 지내셨습니까?” “그럼. 어서 앉아요.” 진화도 미소 지었다. “저녁 준비 거의 끝났어요.” “감사합니다.” 하랑이 얼른 끼어들었다. “큰엄마, 오빠 많이 먹어요!” 기태가 하랑을 봤다. “너도 먹어.” “저도 먹을 거예요.” “많이?” “……적당히.” 진화가 웃었다. 그때 계단 쪽에서 강욱이 내려왔다. “뭐야, 이하랑 왔네?” “강욱 오빠!” 하랑이 손을 흔들었다. 강욱의 시선이 기태에게 향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강욱은 기태 손의 쇼핑백을 봤다. “뭐 사 왔어요?” 하랑이 얼른 앞으로 나섰다. “비밀!” “또?” “응!” “너 비밀 진짜 많다.” “오늘은 알려줄 거야.” 강욱이 웃었다. “그럼 지금 알려줘.” “안 돼. 다 같이 봐야 해.” 마침 강진도 거실로 들어왔다. “무슨 얘기야?” “강진 오빠!” 하랑이 반갑게 다가갔다. “오늘 일찍 왔네?” “응. 너 온다고 해서.” “진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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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화. 업무상 비밀입니다!

하랑은 두 번째 케이스를 집어 들었다. “큰아빠!” 무진이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내 차례야?” “네!” 케이스를 열자 단정한 커프스링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큰아빠는 화려한 거 안 좋아하시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어요.” 무진이 하나를 집어 살폈다. “이거 직접 디자인한 거야?” “네! 제작은 도움받았고요.” “잘 만들었네.” 하랑의 얼굴이 환해졌다. “내일 하고 출근하세요!” “그래. 그래야겠네.” 무혁이 옆에서 웃었다. “회장님, 내일 우리 둘 다 딸이 준 거 하고 출근하겠네요.” “그러게.” 하랑이 얼른 끼어들었다. “큰아빠! 저 회사에서는 직원이에요.”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 “그러니까 회사에서 자랑하시면 안 돼요.” “왜?” “부끄럽잖아요!” 강욱이 웃었다. “선물은 자랑하라고 주는 거 아니야?” “그건 또 그렇네?” 하랑은 잠깐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다음!” 세 번째 케이스를 집었다. “강진 오빠!” 강진이 손을 내밀었다. “내 것도 있어?” “당연하지!” 단정한 타이핀이었다. “오빠 법원 갈 때 정장 입잖아. 그래서 너무 튀지 않게 했어.” 강진은 타이핀을 살펴보다 미소 지었다. “고맙다. 잘 쓸게.” “매일 해도 돼!” “매일?” “응!” “그럼 다른 타이핀은 못 쓰겠네.” 하랑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럼 더 좋고!” 네 번째 케이스는 강욱에게 향했다. “강욱 오빠!” “드디어 내 차례네.” “이건 진짜 귀여워.” 케이스가 열렸다. 작은 동물 모티프가 들어간 넥타이핀이었다. 강욱의 눈이 커졌다. “이거 동물이네?” “응! 수의사니까!” “귀엽다.” “그렇지?” 강욱이 기태를 봤다. “한 팀장님, 얘 이런 것도 잘 만들어요?” 기태가 짧게 대답했다. “잘합니다.” 하랑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오빠가 인정했어!” 무혁이 고개를 저었다. “회사에서는 팀장님이라더니.” “지금 집이잖아.”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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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화. 메롱이 밥 줘야 해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었다. 하랑은 따뜻한 품 안에서 눈을 떴다. 눈앞에는 기태의 가슴팍이 보였다. 한쪽 팔은 하랑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하랑은 잠이 덜 깬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 “음…….” 고개를 조금 들었다. 기태는 아직 눈을 감고 있었다. 하랑은 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단정한 눈썹. 곧게 뻗은 콧날. 그리고 입술. 하랑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잘생겼다.” 기태가 눈을 뜨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알아.” 하랑이 깜짝 놀랐다. “어!” 기태가 천천히 눈을 떴다. “깼어?” “언제부터 깨어 있었어?” “조금 전.” “그럼 들었어?” “응.” 하랑의 얼굴이 붉어졌다. “모른 척해주지.” “왜.” “부끄럽잖아.” 기태가 웃으며 하랑을 조금 더 끌어안았다. “잘 잤어?” “응.” “더 자.” 하랑은 기태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아!” 기태가 내려다봤다. “왜.” “오빠!” “응.” “우리 집에 들러야 해!” “왜.” “메롱이!” 기태가 눈을 깜빡였다. “아.” “밥이랑 물 갈아줘야 해.” 하랑은 이불을 걷으려 했다. 기태가 허리를 감싼 팔을 풀지 않았다. “시간 있어.” “그래도.” “출근 전에 들르면 돼.” “진짜?” “응.” 하랑은 안심한 듯 다시 누웠다. 정확히 십 초 뒤. “오빠.” “왜.” “메롱이 어제 혼자 잤잖아.” “응.” “외로웠을까?” “평소에도 혼자 잘 있잖아.” “그래도 어제는 엄마가 안 왔는데.” 기태가 하랑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서 많이 놀아줘.” “응!” 하랑은 잠깐 생각하다 다시 물었다. “오빠.” “응.” “메롱이가 나보다 오빠를 더 좋아하면 어떡해?” 기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럴 수도 있지.” “안 돼.” “왜.” “내 고양이잖아.” “나도 네 남자친구인데.” 하랑이 멈췄다. 그리고 기태를 빤히 봤다. “그건 그렇네?” 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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