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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41 - チャプター 150

246 チャプター

141화. 실수는 실수고

오후 두 시. 하랑은 자기 책상 옆에 쌓인 종이를 내려다봤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아…….” 정훈이 옆을 지나가다 멈췄다. “왜요?” “이거 언제 다 정리해요?” “본인이 출력했잖아요.” “알아요.” “그럼 정리해야죠.” 하랑이 입술을 삐죽였다. “한 주임님 너무 냉정해요.” “팀장님한테 배웠습니다.” 기태가 고개를 들었다. “저는 왜요.” “좋은 뜻입니다.” “그렇게 안 들리는데요.” 정훈이 웃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하랑은 다시 종이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이면지로 쓸 수 있는 것. 보관해야 하는 것. 폐기해야 하는 것. 도면이 인쇄된 종이는 함부로 버릴 수 없어 별도로 모았다. 한 장. 두 장. 세 장. 그러다 손이 멈췄다. “어?” 하랑은 종이 두 장을 나란히 놓았다. 하나는 이전 수정안. 다른 하나는 새로 만든 도면이었다. “이상하다.” 고개를 갸웃했다. 두 도면을 번갈아 살폈다. 그리고 눈이 커졌다. “아!” 정훈이 돌아봤다. “이번엔 뭐예요?” “잠깐만요.” 하랑은 연필을 집어 들었다. 도면 위에 선을 하나 그었다. 지웠다. 다시 그렸다. 입술이 점점 앞으로 나왔다. 정훈은 그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또 시작이네.” 하랑은 듣지도 못했다. “이걸 여기로 옮기면…….” 두 장을 겹쳤다. 창가 쪽으로 들어 올려 빛에 비춰봤다. “어?” 다시 내려놓았다. “이거다.” 하랑이 벌떡 일어났다. “팀장님!” 기태가 고개를 들었다. “네.” “이거 봐주세요.” “가져오세요.” 하랑은 도면 두 장을 들고 달려갔다. 기태가 먼저 말했다. “뛰지 마세요.” 하랑이 걸음을 늦췄다. “네.” 책상 앞에 도착하자마자 종이를 펼쳤다. “여기요.” 기태가 내려다봤다. “뭡니까?” “어제 수정한 연결부요.” 하랑이 두 도면을 가리켰다. “바깥 프레임을 움직이게 바꿨잖아요.” “네.” “근데 여기 고정점을 조금 옮기면 안쪽 스톤이 더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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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화. 봐요, 봐요!!

점심시간이 끝난 디자인실. 기태는 오후 회의 자료를 확인하고 있었고, 정훈은 생산팀에서 전달받은 공정표를 정리하고 있었다. 로로와 민지도 각자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복도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타다닥! “팀장니이임!!” 기태가 고개를 들었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샘플이 나왔어요~~!” 하랑이 디자인실로 뛰어 들어왔다. 손에는 작은 샘플 케이스가 들려 있었다. “봐요! 봐요!!” 그리고. 쿵! “악!” 파티션 모서리에 어깨가 부딪혔다. 하랑의 몸이 옆으로 휘청했다.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지만 이번에는 의자 다리에 발이 걸렸다. 드르륵! 의자가 뒤로 밀리며 넘어질 듯 기울었다. “꺅!” 기태가 벌떡 일어났다. “이하랑 씨!” 정훈도 황급히 의자를 붙잡았다. 하랑은 가까스로 넘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자기 몸보다 양손에 꼭 쥔 케이스부터 확인했다. “휴우.” 기태가 다가왔다. “괜찮습니까?” “네!” “어깨는요?” “괜찮아요!” “발목은?” “멀쩡해요!” 기태가 하랑의 어깨를 살폈다. “아프면 말하세요.” “네. 근데 팀장님!” 하랑이 케이스를 번쩍 들었다. “이거 봐요!” 기태가 잠시 눈을 감았다. “일단 앉으세요.” “샘플이요!” “알고 있습니다.” “진짜 나왔다니까요!” “보입니다.” 로로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야, 너 샘플 지키다가 사람 잡겠다.” 하랑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안 깨졌어요!” “너 말이야, 너.” “저도 안 깨졌는데요?” 정훈이 의자를 바로 세우며 중얼거렸다. “사람은 원래 안 깨져요.” 민지가 고개를 숙였다. 기태는 하랑을 의자에 앉힌 뒤 케이스를 받아 들었다. “열어보세요.” “네!” 하랑이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었다. 안쪽에는 목걸이 시험 샘플이 놓여 있었다. 작은 스톤을 중심으로 두 겹의 프레임이 겹쳐진 디자인. 바깥 프레임이 움직일 때마다 안쪽 스톤에 닿는 빛이 달라지는 구조였다. 하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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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화. 제가 해볼게요!

하랑은 목걸이 샘플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한참 바라봤다. 작은 스톤이 형광등 불빛을 받아 반짝였다. “예쁘다…….” 정훈이 옆에서 물었다. “착용 테스트 안 해요?” “할 거예요.” “그럼 준비하세요.” “잠깐만요.” 하랑은 목걸이를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봤다. “진짜 제가 그린 거 맞죠?” 정훈이 웃었다. “아까부터 몇 번째 확인하는 거예요?” “신기하잖아요.” “그럼 직접 걸어보세요.” 하랑의 눈이 커졌다. “제가요?” “디자인한 사람이 먼저 확인해야죠.” 하랑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목걸이를 들고 거울 앞으로 향했다. 긴 머리를 한쪽으로 넘겼다. 그리고 목 뒤로 손을 가져갔다. 딸깍. 하려는데. “어?” 잠금장치가 잘 보이지 않았다. 다시 손을 움직였다. “잠깐만.” 머리카락이 걸렸다. “아야.” 기태가 고개를 들었다. “이하랑 씨.” “네!” “뭐 합니까?” “목걸이요.” “보입니다.” “근데 머리가 자꾸 걸려요.” 기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가만히 있어요.” 하랑이 얌전히 멈췄다. 기태는 걸린 머리카락부터 조심스럽게 빼냈다. 그리고 잠금장치를 확인했다. “이 부분도 개선해야겠네요.” 하랑의 표정이 바로 진지해졌다. “잠금장치요?” “네. 착용할 때 불편합니다.” “아.” 하랑은 얼른 메모장을 찾았다. 기태가 말했다. “일단 착용부터 하세요.” “네.” 이번에는 기태가 잠금장치를 채워줬다. 딸깍. 하랑이 거울을 봤다. “우와.” 목걸이가 쇄골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려왔다. 고개를 조금 움직이자 바깥 프레임이 흔들렸다. 그런데. “어?” 하랑이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이번에는 프레임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팀장님.” “네.” “여기 좀 봐주세요.” 기태가 옆으로 다가왔다. 하랑은 고개를 천천히 움직였다. “이쪽은 움직이는데 반대쪽은 잘 안 움직여요.” 기태가 자세히 살폈다. “연결부 간섭 때문인 것 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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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화. 비밀이라니까요!

오후 세 시. 하랑은 수정 도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첫 시험 샘플에서 발견한 문제를 하나씩 고치는 중이었다. “음…….” 연필 끝이 종이 위를 움직였다. 입술도 조금씩 앞으로 나왔다. 그때 디자인실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생산팀 최도현이었다. 정훈이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이세요?” “이하랑 씨한테 전달할 게 있어서요.” 하랑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저요?” 도현이 웃으며 다가왔다. “하랑 씨, 전에 부탁했던 거 수정해서 왔어요.” 순간 하랑의 눈이 커졌다. “아!” 도현이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케이스 세 개를 책상 위에 올리려 했다. “이거 확인해보시면…….” “꺄악! 안 돼요!” 하랑이 벌떡 일어났다. 도현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네?” “그거 비밀!” 하랑이 양손을 내밀었다. “비밀비밀이라구요! 주세요!” 도현이 눈을 깜빡였다. “아, 맞다.” “쉿!” 하랑이 입술 앞에 검지를 세웠다.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아직 아무 말 안 했는데요.” “그래도요!” 하랑은 케이스 세 개를 얼른 받아 들었다. 하나. 둘. 셋. 개수를 확인하더니 책상 서랍을 열었다. 쏙. 케이스를 전부 넣었다. 탁! 서랍까지 닫았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었다. “감사합니다!” 도현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확인은 안 하세요?” “나중에요.” “수정한 부분은 확인하셔야 하는데.” “알아요. 제가 따로 확인할게요.” “그럼 연락 주세요.” “네!” 도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 그런데. 디자인실이 이상하게 조용했다. 하랑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정훈. 민지. 로로. 그리고 기태. 네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왜요?” 정훈이 먼저 물었다. “뭡니까?” “뭐가요?” “방금 그거요.” 하랑이 서랍을 슬쩍 가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민지가 웃었다. “아무것도 아닌데 왜 숨겨?” “비밀이니까요.” “무슨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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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화. 비밀이 여덟 개

오후 업무가 다시 조용해졌다. 하랑은 수정 도면을 정리하다 슬쩍 주변을 살폈다. 기태는 모니터를 보고 있었고, 정훈은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로로와 민지도 각자 일하는 중이었다. 하랑이 조심스럽게 서랍을 열었다. 아주 조금. 안쪽에 나란히 놓인 케이스 세 개가 보였다. 하나를 꺼내 뚜껑을 살짝 열었다. “잘 나왔네~~.”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수정해달라고 부탁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하랑은 다른 두 개도 확인한 뒤 얼른 뚜껑을 닫았다. 그때였다. “이하랑 씨.” 익숙한 목소리에 하랑이 고개를 들었다. 최도현이 디자인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아!” 도현은 손에 든 봉투를 들어 보였다. “다섯 개 더 있었는데 깜빡했네요.” 하랑의 눈이 커졌다. “아, 맞다!” 그러다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비밀이라니까요! 왜 자꾸!!” 도현이 멈칫했다. “아직 뭔지는 말 안 했는데요.” “다섯 개라고 하셨잖아요!” “개수도 비밀이에요?” “네!” 하랑이 양손을 내밀었다. “주세요!” 도현은 웃음을 참으며 봉투를 건넸다. 하랑은 안쪽을 확인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 있네요.” “이번엔 빠진 거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확인하다 문제 있으면 말씀하세요.” “네. 근데 다음에는 조용히요.” “알겠습니다.” 도현이 돌아서자 하랑은 봉투를 품에 안고 서랍으로 향했다. 탁. 서랍이 닫혔다. 정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하랑 씨.” “네?” “세 개에 다섯 개면 여덟 개네요?” 하랑이 굳었다. “계산하지 마세요.” “덧셈도 못 합니까?”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민지가 웃었다. “도대체 뭘 여덟 개나 준비했어?” “비밀이에요.” 로로가 턱을 괴었다. “그렇게 소리 지르면 모르는 사람도 궁금하겠다.” “저 조용히 했는데요.” “방금 디자인실 다 들었어.” 하랑이 입술을 삐죽였다. 기태는 여전히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다만 마우스가 멈춘 지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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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화. 여덟 개의 비밀

퇴근 후. 하랑의 오피스텔에서는 고소한 음식 냄새가 풍겼다. 기태는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고, 하랑은 식탁에 앉아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오빠.” “왜.” “내가 도와줄까?” “아니.” “왜?” “앉아 있어.” “나 이제 물도 잘 끓이는데.” 기태가 돌아봤다. “커피포트 한 번 성공했잖아.” “그래도 성공했잖아.” “응. 그러니까 앉아 있어.” 하랑이 입술을 삐죽였다. “치.” 기태는 웃으며 접시를 꺼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저녁을 먹었다. 하랑은 고기를 몇 점 먹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배불러.” “벌써?” “응.” “조금 더 먹어.” “오빠가 해준 거 맛있는데 배가 작아.” 기태는 익숙하게 하랑이 남긴 밥을 자기 쪽으로 가져왔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까지 끝나자 하랑이 벌떡 일어났다. “오빠! 잠깐만!” “왜.” “비밀 보여줄게.” 하랑은 가방을 들고 소파로 달려갔다. “여기 앉아.” 기태가 옆에 앉자 작은 케이스 여덟 개를 꺼내 테이블에 늘어놓았다. “짜잔~!” “이게 다 뭐야?” “내가 만든 선물!” 하랑이 첫 번째 케이스를 열었다. 안에는 커플링 한 쌍이 들어 있었다. “이건 어머니랑 아버지 거.” “우리 부모님?” “응!” 하랑은 반지를 하나씩 꺼냈다. “아버지는 무광 백금으로 했어. 장식 없이 단정하게.” 남성용 반지는 넓지 않은 평평한 밴드에 가장자리만 부드럽게 다듬은 디자인이었다. “어머니 건 여기 봐.” 여성용은 조금 더 가느다란 밴드였다. 가운데에는 아주 작은 다이아몬드 세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세팅돼 있었다. “어머니는 화려한 것보다 단아한 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기태가 반지를 살폈다. “예쁘네.” “그렇지?” “응.” “두 분이 매일 끼셔도 부담 없게 만들었어.” 하랑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두 번째 케이스를 열었다. “그리고 이건 오빠 거!” 커프스링크였다. 기태가 눈썹을 올렸다. “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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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화. 오빠, 어머니께 전화해 봐

하랑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테이블 위에는 여덟 개의 케이스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한참 생각하던 하랑이 기태를 돌아봤다.“오빠.”“왜.”“어머니께 전화해 봐.”기태가 고개를 들었다.“지금?”“응!”“왜.”“우리 또 놀러 가도 되는지 물어보게.”“지난번에 또 오라고 하셨잖아.”“그래도 언제 갈지 여쭤봐야지.”기태는 시계를 확인했다.저녁 여덟 시가 조금 넘었다.“내일 해도 되잖아.”“오늘 하면 안 돼?”“급해?”하랑이 테이블 위 케이스를 바라봤다.“선물 빨리 드리고 싶어.”기태가 피식 웃었다.“그렇게 좋아?”“응!”하랑은 기태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전화해 봐. 응?”기태는 결국 휴대전화를 들었다.“알았어.”“스피커!”“왜.”“나도 인사하게.”기태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두 번 울렸다.- 여보세요?“엄마.”- 응, 기태야. 무슨 일이야?“이번 주말에 시간 있어요?”- 주말? 왜?하랑이 옆에서 입술을 달싹였다.기태가 한번 봤다.“하랑이랑 가려고요.”- 어머, 하랑 씨도?하랑이 얼른 휴대전화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어머니!”- 어머나, 하랑 씨!“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네! 어머니도 잘 지내셨어요?”- 그럼요. 지난번에 잘 들어갔어요?하랑의 얼굴이 순간 빨개졌다.지난번.현관에서 넘어졌고.당근을 골라냈고.양주 한 모금에 취했다.기태가 옆에서 조용히 웃었다.하랑이 그를 흘겨봤다.“네에. 잘 들어갔어요.”- 술 마시고 힘들진 않았어요?“아…….”하랑이 눈을 질끈 감았다.“저 그날 많이 취했죠?”- 조금요.기태가 옆에서 말했다.“많이요.”하랑이 그의 허벅지를 툭 쳤다.“오빠!”전화기 너머에서 솔희가 웃었다.- 지금도 둘이 같이 있어요?“네!”- 저녁은 먹었고요?“오빠가 해줬어요.”- 기태가요?“네. 오빠 요리 잘해요.”- 어머, 우리 아들이 그런 것도 해줘요?기태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원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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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화. 오빠도 갈 거야?

아침 출근길.기태의 차 안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하랑은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다가 기태를 돌아봤다.“오빠.”“응.”“나 밀크티 먹고 싶어~~.”기태가 앞을 보며 대답했다.“사러 가자.”“진짜?”“응.”“그럼 아빠 커피도!”기태가 잠깐 옆을 봤다.“상무님 거?”“응. 아빠가 좋아하는 거.”“알았어.”하랑은 신이 나서 휴대전화를 꺼냈다.“아빠 오늘 회사 일찍 오셨으려나?”“왜.”“커피 가져다주게.”“출근해서 연락해 봐.”“응.”하랑은 잠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아!”기태가 익숙하게 대답했다.“왜.”“오늘 본가에서 저녁 먹어야지.”“오늘?”“응!”하랑이 고개를 끄덕였다.“할머니도 보고 싶고, 큰엄마도 보고 싶고.”“응.”“아빠도 보고 싶고.”기태가 피식 웃었다.“아버지는 회사에서 보잖아.”“그거랑 다르지.”“뭐가.”“회사에서는 상무님이고 집에서는 아빠잖아.”기태는 고개를 끄덕였다.틀린 말은 아니었다.하랑이 몸을 조금 돌렸다.“오빠도 갈 거야?”“본가에?”“응.”기태는 잠시 생각했다.“가도 돼?”하랑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왜 안 돼?”“가족끼리 저녁 먹는 거잖아.”“오빠도 같이 먹으면 되지.”너무 당연하다는 대답이었다.기태가 웃었다.“그럼 갈게.”하랑의 얼굴이 환해졌다.“진짜?”“응.”“우리 할머니 오빠 좋아하실 텐데.”“지난번에도 뵀잖아.”“그래도 또 보면 좋지!”하랑은 벌써 신이 났다.“큰엄마가 맛있는 것도 해주실 거야.”“응.”“강진 오빠랑 강욱 오빠도 집에 있으면 좋겠다.”“다 같이 사시잖아.”“알아. 근데 퇴근이 늦을 수도 있잖아.”기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잠시 후 차가 카페 앞에 멈췄다.기태가 안전벨트를 풀었다.“뭐 마실 거야?”“밀크티!”“아이스?”“응.”“당도는?”“달게!”기태가 웃었다.“알았어.”하랑이 얼른 덧붙였다.“아빠 커피도 잊으면 안 돼.”“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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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화. 편애하는 상무님께

상무실 문 앞. 하랑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업무 시작 전이었다. “좋아!” 입꼬리를 올린 하랑이 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이 열렸다. 무혁은 책상에 앉아 오전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자마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 “아빠~~!” 하랑이 환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무혁의 표정이 금세 풀렸다. “우리 딸이 아침부터 웬일이야?” “짜잔!” 하랑이 커피를 들어 보였다. “커피 사 왔어!” “내 거?” “응!” 하랑은 책상 앞으로 다가가 커피를 내려놓았다. “아빠가 좋아하는 거.” 무혁이 컵을 살폈다. 늘 마시던 메뉴였다. “이걸 사러 일부러 들렀어?” “오빠랑 출근하다가 카페 갔어.” “한 팀장이랑?” “응.” 하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밀크티 먹고 싶어서.” 무혁이 웃었다. “그랬구나.” “근데 아빠 것도 생각나서 사 왔지.” “고맙네.” 무혁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하랑은 그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다렸다. “맛있어?” “응. 맛있어.” “많이?” “많이.” 하랑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역시 내가 잘 골랐어.” 무혁이 딸을 바라봤다. 며칠 전만 해도 이 방에서 처음으로 크게 부딪혔다. 그런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웃고 있었다. 물론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랑은 자기 생각을 분명히 말했고, 무혁도 그 생각을 존중하기로 했다. 그 뒤로 딸은 다시 평소의 하랑이었다. “아빠.” “응.” “나 오늘 본가 갈 거야.” 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녁 먹으러?” “응!” 하랑이 책상에 손을 짚고 몸을 조금 숙였다. “오빠도 같이 가.” 무혁의 손이 멈췄다. “한 팀장도?” “응.” “오늘?” “응!” 무혁이 커피를 내려놓았다. “아빠한테 미리 물어보는 게 아니라 통보하는 거야?” 하랑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빠 오면 싫어?” “그런 말 안 했어.”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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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화. 아침 뽀뽀를 깜빡했어요!

상무실에서 나온 하랑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복도를 걸었다.아빠에게 커피도 드렸고.볼에 뽀뽀도 했다.오늘 저녁 약속도 전했다.“음음~.”기분 좋게 흥얼거리던 하랑이 갑자기 멈췄다.“아!”뭔가 빠졌다.하랑은 잠깐 생각했다.그러더니 휴대전화를 꺼냈다.[오빠!]기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잠깐 회의실로 와요 ♡]잠시 뒤 답장이 왔다.[무슨 일인데?][오면 알아요!][지금?][응! 빨리요 ♡]하랑은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리고 비어 있는 작은 회의실로 들어갔다.그 시각.디자인실에서 메시지를 확인한 기태는 시계를 봤다.업무 시작까지 아직 몇 분 남아 있었다.하랑은 상무실에 커피를 가져다주겠다고 했었다.그런데 갑자기 회의실이라니.기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정훈이 물었다.“팀장님, 어디 가세요?”“잠깐 회의실요.”“회의 있어요?”“아니요.”기태는 휴대전화를 챙겨 나갔다.회의실 문을 열자 하랑이 안쪽에 서 있었다.“오빠!”기태가 문을 닫았다.“왜.”하랑은 얼른 다가왔다.“잠깐만.”“무슨 일인데.”하랑이 회의실을 두리번거렸다.문.유리벽.복도.기태가 그 모습을 가만히 봤다.“뭐 찾아?”“사람.”“왜?”“아무도 없나 보려고.”기태의 눈썹이 올라갔다.“무슨 사고 쳤어?”“아니거든!”“그럼 왜 불렀어.”하랑은 대답 대신 기태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그리고 양손으로 그의 팔을 잡았다.“오빠, 조금만 숙여봐.”“왜.”“빨리.”기태가 허리를 조금 숙였다.그 순간.하랑이 까치발을 들었다.쪽.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기태의 움직임이 멈췄다.하랑은 발뒤꿈치를 내리며 환하게 웃었다.“됐다!”기태가 하랑을 내려다봤다.“……뭐야?”“뽀뽀.”“그건 알아.”“아빠 볼에 뽀뽀하다가 생각났어.”“뭘.”하랑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아침에 오빠한테 뽀뽀 안 해서요~.”기태는 잠시 말이 없었다.하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왜?”“그거 때문에 불렀어?”“응!”“회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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