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업무가 다시 조용해졌다. 하랑은 수정 도면을 정리하다 슬쩍 주변을 살폈다. 기태는 모니터를 보고 있었고, 정훈은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로로와 민지도 각자 일하는 중이었다. 하랑이 조심스럽게 서랍을 열었다. 아주 조금. 안쪽에 나란히 놓인 케이스 세 개가 보였다. 하나를 꺼내 뚜껑을 살짝 열었다. “잘 나왔네~~.”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수정해달라고 부탁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하랑은 다른 두 개도 확인한 뒤 얼른 뚜껑을 닫았다. 그때였다. “이하랑 씨.” 익숙한 목소리에 하랑이 고개를 들었다. 최도현이 디자인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아!” 도현은 손에 든 봉투를 들어 보였다. “다섯 개 더 있었는데 깜빡했네요.” 하랑의 눈이 커졌다. “아, 맞다!” 그러다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비밀이라니까요! 왜 자꾸!!” 도현이 멈칫했다. “아직 뭔지는 말 안 했는데요.” “다섯 개라고 하셨잖아요!” “개수도 비밀이에요?” “네!” 하랑이 양손을 내밀었다. “주세요!” 도현은 웃음을 참으며 봉투를 건넸다. 하랑은 안쪽을 확인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 있네요.” “이번엔 빠진 거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확인하다 문제 있으면 말씀하세요.” “네. 근데 다음에는 조용히요.” “알겠습니다.” 도현이 돌아서자 하랑은 봉투를 품에 안고 서랍으로 향했다. 탁. 서랍이 닫혔다. 정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하랑 씨.” “네?” “세 개에 다섯 개면 여덟 개네요?” 하랑이 굳었다. “계산하지 마세요.” “덧셈도 못 합니까?”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민지가 웃었다. “도대체 뭘 여덟 개나 준비했어?” “비밀이에요.” 로로가 턱을 괴었다. “그렇게 소리 지르면 모르는 사람도 궁금하겠다.” “저 조용히 했는데요.” “방금 디자인실 다 들었어.” 하랑이 입술을 삐죽였다. 기태는 여전히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다만 마우스가 멈춘 지는 조
最終更新日 : 2026-10-12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