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탁에는 솔희가 준비한 음식들이 가득했다. 하랑은 기태 옆에 앉아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 근데요!” 솔희가 웃으며 돌아봤다. “네?” “저 이번에 디자인한 컬렉션 생산 들어갔어요!” “어머, 정말요?” “네!” 하랑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손으로 모양까지 그려가며 설명했다. “처음에는 목걸이 연결부가 자꾸 걸렸거든요.” 정식도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구조를 바꿨어요!” 하랑의 눈이 반짝였다. “근데 또 잠금장치가 문제였어요.” 기태가 옆에서 말했다. “하랑아.” “응?” “밥 먹어.” “아, 맞다.” 하랑은 얼른 밥을 한 숟가락 먹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 근데 그거 아세요?” 정식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뭘요?” “제가 처음 만든 샘플이랑 완성된 샘플이 완전 달라요!” “그래요?” “네! 처음 거는 움직임이 뻣뻣했는데요.” 하랑은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태는 하랑의 앞접시에 고기를 올려줬다. 하랑은 자연스럽게 받아먹었다. “그리고요…….” “하랑아.” “응?” “씹고 말해.” 하랑이 입을 다물었다. 오물오물. 기태는 물잔을 가까이 밀어줬다. 정식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 작게 웃었다. 말이 많은 하랑. 그 옆에서 익숙하게 챙기는 아들. 평소 집에서는 조용하기만 하던 기태였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솔희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그러다 무심코 말했다. “둘이 딱 결혼하면 좋겠네.” 정식이 고개를 들었다. 기태의 손도 멈췄다. “엄마.” 말리려던 순간이었다. 하랑이 밥을 오물오물 씹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해야죠~!” 기태가 하랑을 돌아봤다. “……뭐?” 하랑은 밥을 삼키고 활짝 웃었다. “결혼이요!” 솔희의 눈이 커졌다. “어머.” 하랑은 기태의 팔을 잡았다. “오빠!” “응.” “우리 결혼 언제 할까?” 기태가 잠시 말이 없었다. 하랑은 이미 신이 났
Last Updated : 2026-10-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