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랑은 모니터를 바라보다 손을 멈췄다. ‘……잠깐.’ 분명 생산실에 내려가기 전 화면을 닫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왔을 때 반지 도면이 열려 있었다. 하랑의 눈이 가늘어졌다. ‘설마…….’ 벌떡! 하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딸깍딸깍! 사각사각! 탁탁탁! 디자인실 여기저기서 갑자기 업무 소리가 커졌다. 정훈은 마우스를 움직였고, 민지는 서류를 넘겼다. 시우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다은은 키보드를 두드렸고, 유나는 도면에 연필을 움직였다. 로로는 커피를 마셨다. 하랑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 먼저 정훈. “한 대리님.” “네.” “뭐 하세요?” “일합니다.” “무슨 일이요?” 정훈은 잠깐 멈칫했다. “업무요.” 하랑의 눈이 더 가늘어졌다. “그렇군요.” 이번에는 민지. “민지 대리님.” “네?” “아까 제 자리 오셨어요?” 민지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진짜요?” “네.” 하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우를 바라봤다. “시우 씨.” 시우의 등이 곧게 펴졌다. “네, 선배님!” “왜 그렇게 놀라요?” “안 놀랐습니다!” 하랑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 “수상한데…….” 시우는 얼른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하랑은 이번에는 다은을 봤다. “다은 씨.” “네!” “제 모니터 봤어요?” 다은은 눈을 크게 떴다. “아니요!” “정말요?” “네!” 하랑은 고개를 갸웃했다. 마지막으로 유나. “유나 씨.” “네, 주임님.” “혹시 제 컴퓨터 건드렸어요?” 유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하랑은 잠시 생각했다. 그러더니 천천히 자기 자리에 앉았다. ‘아무도 안 봤나?’ 정훈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민지는 고개를 숙였다. 로로는 커피잔으로 입가를 가렸다. 기태는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벌떡! 하랑이 다시 일어났다. 정훈의 어깨가 움찔했다. 민지는 황급히 서류를 넘겼다. 시우는 키보드를
Last Updated : 2026-10-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