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랑은 기태의 어깨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 “…….” 기태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 발갛게 달아오른 볼이 어깨에 눌려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 팀장님이 좋아요.` `진짜 좋아요.` 몇 번이나 말해놓고 이렇게 편하게 잠들었다. 로로가 맞은편에서 웃었다. “한기태.” “왜.” “입꼬리.” 기태가 바로 표정을 굳혔다. “뭐.” “늦었어. 다 봤어.” “조용히 해.” “좋냐?” 기태가 대답하지 않자 로로가 더 웃었다. “좋겠지. 좋아하는 애가 좋다는데.” “취했잖아.” “취했다고 없는 마음이 생기진 않지.” 기태도 그건 알았다. 하랑이 며칠 동안 보여준 행동도, 옥상에서 울며 쏟아냈던 말도, 오늘 자신을 보며 한 고백도. 전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때 하랑이 어깨에서 꼼지락거렸다. “으응…….” “깼습니까?” 눈은 뜨지 않았다. 대신 기태의 팔 쪽으로 얼굴을 조금 더 붙였다. “팀장님…….” “네.” “헤헤…….” 잠들어서도 웃는다. 민지가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너무 귀여워.” 정훈이 고개를 저었다. “내일 기억 하나도 못 할 것 같은데요.” 기태도 같은 생각이었다. 첫 회식 때도 하랑은 취한 뒤의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잠시 후 회식이 끝났다. 기태가 하랑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하랑 씨.” “…….” “집에 가야 합니다.” “네에…….” 대답만 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일어날 수 있어요?” “있어요.” 하랑이 눈을 감은 채 자신 있게 대답했다. 기태가 한숨을 내쉬었다. “눈부터 뜨고 말해요.” 겨우 눈을 뜬 하랑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저 멀쩡해요.” 한 걸음. 휘청. 기태가 바로 팔을 잡았다. “이게 멀쩡한 겁니까?” 하랑이 잡힌 팔을 내려다봤다. 그러더니 기태를 올려다보며 또 웃었다. “헤헤~.” “웃
Last Updated : 2026-09-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