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하랑의 눈이 커졌다. “우와.” 아직 들어가지도 않았다. 커다란 입구 위로 물고기 모양 장식이 움직이고 있었고, 안쪽에서는 푸른빛이 은은하게 새어 나왔다. 하랑은 입구를 올려다보다 기태를 돌아봤다. “팀장님, 빨리요.” “표부터 사야죠.” “네.” 대답은 했는데 몸은 이미 매표소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기태가 뒤에서 불렀다. “뛰지 마요.” 하랑의 걸음이 뚝 멈췄다. 뒤를 돌아봤다. “안 뛰었어요.” “뛰려고 했잖아요.” “빨리 걸은 거예요.” “천천히 걸어요.” “네에.” 하랑은 속도를 줄였다. 딱 다섯 걸음. 다시 빨라졌다. 기태가 웃으며 뒤를 따라갔다. 표를 사고 입장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하랑은 가만히 있지 못했다. 입구 안을 기웃거렸다. 안내판을 봤다. 휴대폰으로 지도를 확인했다. 그러다 갑자기 기태의 팔을 잡았다. “팀장님.” “왜요.” “펭귄 있어요!” “아까부터 펭귄 찾더니 있네요.” “수달도 있어요.” “네.” “상어도 있어.” “수족관이니까요.” “해파리도 있어요!” 기태가 하랑을 내려다봤다. “그것도 수족관이니까 있겠죠.” “팀장님은 안 신나요?” “신납니다.” “하나도 안 신나 보여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랑이 잠깐 생각했다. “저처럼요.” “하랑 씨처럼 어떻게요.” 마침 입장 안내가 시작됐다. 하랑의 얼굴이 환해졌다. “들어간대요!” 발이 제자리에서 동동거렸다. 오른발. 왼발. 다시 오른발. 기태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걸 해야 합니까?” 하랑도 자기 발을 내려다봤다. “저 이러고 있었어요?” “네.” “몰랐어요.” 그러면서도 발은 멈추지 않았다. 기태가 결국 웃었다. “그렇게 좋아요?” “네!” “아직 물고기 한 마리도 못 봤는데요.” “이제 보잖아요
آخر تحديث : 2026-09-21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