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추종향은 필요없다. 나부터도 자호란의 매향은 기억하고 있고, 자호란의 귀동이었던 기탁은 더 잘 알 것이다. 한 사람을 기억하는데 가장 잊히지 않는 것이 향기라고 했던가. “장문인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는 알겠습니다. 제가 하려는 일에 추종향은 필요가 없군요. 저희가 아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니 추적술만 배우면 될 뿐, 도사를 쓰는 것이 낭비나 다름없는 일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이런 어찌 그리 서운하게 말씀하십니까. 제 나름대로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려 구상해본 것입니다. 도문의 지식이 그리 쉽게 나갈 수는 없지요.” “그럼 약도 어렵겠습니까?” 장기간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건 아플 때 치료가 녹록치 않은 것이라고 했다. 항상 의원이 있는 도시만 다닐 수도 없다. 산 속에서 아니면 사막 한가운데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기탁은 맡아본 적 없지만, 타국으로 나가는 임무를 맡은 금군에게는 도사를 붙여주거나 도관 출신의 금군을 보낸다고 했다. ”약은 넉넉히 드릴 수 있습니다만, 약도 보관이 잘되지 않으면 금방 상해버립니다. 약학은 방대하기도 하고 지역에 따라 약초도 달라져, 수준이 높은 의약방 도사라도 타국에서 약을 지어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럴바에는 구급법을 조금 배워가심이 좋을 테지요. 기탁 공자께서 손끝이 야무지시더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두 분 모두 배워두심이 옳습니다. 어디서 누가 다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나이에 비해 경험과 배움이 부족한 것도 안다. 그러나 궁에서 나오자마자 속세에서 벗어난 곳에 또다시 박혀있으려니 거부감이 올라오는 것도 사실이다. “친절은 감사하오나, 저와 기탁은 도문에 적을 올릴 생각은 없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민폐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리 절학을 알려주시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향낭 하나 만들고 부목 대
최신 업데이트 : 2026-09-2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