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는 눈이 빠져라 둘의 대련을 바라봤다. 귀한 기회다. 고수는 초식을 넘어선다지만, 대부분은 고수가 되지 못하고 초식에 얽매인다. 앞으로도 용병일을 하며 먹고 살텐데, 전쟁터가 아닌 곳에서 고위 장교의 무술을 견식하는 행운을 얻게 되다니. 강현은 여러모로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그런데 쟤는 어떻게 벌써 저걸 익혔을까. 강현이 연무장에 서서 처음 펼친 것은 창술이었다. 뒤를 전혀 돌아보지 않는 창술에 제인이 흥미를 보였고, 뒤에서 구경하던 금군이 군역을 치를 때 기본으로 배우는 창술이라고 알려줬다. 여러 명이 나란히 서서 진을 치고 펼치는 창술이기에 앞과 좌우만을 지킨다. 설명해준 금군이 강현의 창술은 표본처럼 깔끔하다고 평했다. 그 다음으로 선보인 세검을 쓰는 검술은 무섭게 찔러대고, 날카롭게 찔러대고, 서늘하게 찔러대서 도라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아, 정말 저 아름다운 검에 제대로 찔려보고 싶다. 의외로 쾌검은 아니다. 제대로 급소만 찌르기 위해 신중하고 강하게 내지른다. 참매가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듯 몸이 자유자재로 꺾일 뿐 검은 일격에 적을 꿰뚫는다. 외려 장검을 들자 속도가 올랐다. 쾌검이라 부를만하다. 특히…. “내려치는 솜씨가 일품인데? 야, 꽃돌이들. 너네보다 빠르지 않냐?” 도라는 금군들의 잡담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일치한다. 본인의 힘에 장검의 무게를 더해 내려베기가 말도 안 되게 빠르다. 검을 휘돌릴 때도 관성을 절묘히 사용해 엇박을 만들어내 보는 이의 호흡이 흐트러지게 만든다. 준비 동작의 속도도 미묘하게 다르게 하여 점점 더 벨 때의 속도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렇게 상대방의 시간을 농락해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 저건 재능이고, 감각이 특출난거다. “아무래도 매화보다야 매가 더 빠르겄지.”
Last Updated : 2026-10-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