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후 —바닷물은 맑고 따뜻했다. 짙은 청록색 바다가 수평선까지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수면 아래에는 또 다른 세상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석양처럼 붉게 물든 산호와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한 물고기들, 해류를 따라 부드럽게 흔들리는 바다 부채산호까지. 그곳은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작은 낙원 같았다.네리사는 마스크를 고쳐 쓰고 발을 차며 아래로 내려갔다. 곁에서는 샘이 산호 조각을 담은 망사 주머니를 들고 있었다. 해저에 마련한 양식장에서 조금씩 키워 낸 산호들이었다.이곳의 산호초를 되살리는 건 샘이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그는 직접 인공 구조물을 설계했다. 살아 있는 산호를 심은 나무 틀을 바다 밑바닥에 고정하고, 부서진 산호 조각들이 다시 자라나도록 돌보는 일이었다. 작은 조각 하나부터 시작해 죽어 가는 바다를 되살리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레오가 다른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는 산호를 심는 대신 바다를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플라스틱 조각과 엉킨 폐그물, 버려진 병들이 그의 망사 주머니 속으로 하나둘 들어갔다.레오의 프로젝트는 그렇게 모은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테이블과 의자, 보도블록은 물론이고 건축용 벽 패널까지 만들어 냈다. 바다를 병들게 한 쓰레기로 다시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것, 그것이 그의 방식이었다.두 사람은 함께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름은 리프 앤 리클레임(Reef & Reclaim).회사는 네리사가 고향으로 돌아오기 2년 전, 샘이 먼저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오도 합류했다. 두 사람은 직접 구조물을 만들고 필요한 허가를 받아 냈으며, 소규모 지원금과 크라우드 펀딩으로 겨우 자금을 마련했다. 돈도 인력도 부족했지만, 그들에게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그리고 네리사가 돌아왔다.모든 것이 무너진 채로. 뱃속에 아이를 품은 채로. 과거로부터 몸을 숨길 곳이 필요해서.그녀는 회사의 서류 작업에 매달렸다. 사업자 등록부터 법적 절차, 지원금
Last Updated : 2026-10-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