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화려한 색으로 가득했으며, 시끌벅적했다.아이들은 풍선과 솜사탕을 손에 든 채 부모들 사이를 뛰어다녔다. 회전목마에서는 음악이 요란하게 흘러나왔고, 관람차는 옅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 관람차의 곤돌라들이 부드럽게 흔들렸다.마야는 온몸이 들썩일 정도로 신이 나 있었다.차에서 내린 순간부터 그랬다. 작은 손은 샘의 손을 꼭 잡고 있었고, 마야는 짙은 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온갖 놀이기구를 향해 그를 끌고 다녔다. 회색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였다.“파파 샘! 파파 샘! 관람차예요! 저기 봐요!”“나도 보여, 꼬마 아가씨.”“우리 지금 타면 안 돼요? 제발요? 네?”샘이 웃었다.“먼저 표를 사야지. 그리고 엄마도 기다려야 하고.”마야가 뒤를 돌아봤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네리사는 지갑을 찾느라 가방을 뒤지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보더니 미소 지었다.“먼저 가. 금방 따라갈게.”샘은 잠시 망설였다.“정말 괜찮아요?”“응. 표부터 사. 내가 찾아갈게.”마야가 샘의 손을 잡아당겼다.“어서요, 파파 샘!”샘은 결국 마야에게 이끌려 매표소로 향했다. 네리사는 두 사람이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줄은 길지 않았다. 샘은 표 세 장을 샀다. 마야는 제자리에서 발을 구르며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곤돌라들을 가리켰다.“빨간색 타면 안 돼요? 빨간색이요, 파파 샘!”“글쎄, 어디 보자.”그 근처에는 관람차를 기다리는 여자 두 명이 서 있었다. 한 사람은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휴대전화 화면을 넘기고 있었다.카메라를 든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샘을 발견한 뒤, 곧 마야에게 시선이 옮겨 갔다.그녀는 친구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세상에. 저 남자 좀 봐.”친구가 고개를 들었다. 눈썹이 올라갔다.“잘생겼다.”“아이한테도 정말 다정하네. 딸인가?”“모르겠어. 그런데 반지는 안 꼈네.”두 사람은 샘이 마야 옆에 무릎을 굽히는 모습을 지켜봤다. 샘은 마야의 머리
Last Updated : 2026-10-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