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리사가 신혼여행을 가기로 하자 밴스는 뒷베란다로 나가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대니얼에게 전화를 걸었다.“대니얼, 신혼여행 준비해 줘. 3일 일정이야. 해외로,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한적한 곳. 벽난로가 있는 빌라에 해변도 있고 폭포도 있었으면 좋겠어. 아침 식사가 끝날 때까지 전부 준비해.”잠시 침묵이 흘렀다.“대표님, 그건…….”“불가능하다고? 자네는 전에도 불가능한 일을 해냈잖아. 이번에도 해내면 돼.”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마침내 대니얼이 한숨을 내쉬었다.“어디로 보내 드릴까요?”“우리도 모르게 해 줘. 알아서 놀라게 해 봐. 완벽하기만 하면 돼.”“빌라는 준비해 두겠습니다. 한 시간 안에 항공편 정보도 보내 드리죠.”“좋아. 정말 마음에 드는군.”“축하드립니다, 대표님. 이 순간을 누리실 자격이 충분합니다.”밴스는 미소 지었다.진심 어린 축하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사람들의 말이 이렇게 행복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첫 번째 결혼식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때는 축하의 말 한마디, 축복의 미소 하나에도 거짓이 숨어 있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모든 것이 진심이었다. 자신 역시 그 진심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밴스는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마워, 대니얼.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잠시 정적이 흐른 뒤, 전화기 너머에서 대니얼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어라, 이제는 저한테 고맙다는 말도 하시네요? 결혼이 사람을 이렇게 바꿔 놓다니. 밴스 블랙우드가 맞긴 맞습니까?”대니얼이 웃음을 터뜨렸다. 밴스는 어이없다는 듯 눈을 굴렸다.“빨리 준비나 해.”그는 전화를 끊고 집 안으로 돌아가 식탁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합류했다.네리사가 그를 바라보았다.“다 됐어요?”“끝났어.”“대니얼은 엄청난 압박을 받겠네요. 당신은 정말 못 말려요.”“그런 나와 결혼한 건 당신이잖아.”네리사가 미소 지었다.“그러게요. 내가 그랬죠.”밴스는 식탁 건너편에 앉아 아침 식사와 초콜릿 디저트를 즐기고 있는
Last Updated : 2026-10-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