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소와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주최자가 빈자리를 가리켰다.“앉으세요, 앉으세요. 마침 봄 자선 모금 행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조비는 자리에 앉았다. 곧 그녀 앞에 샴페인 잔이 놓였다. 그녀는 잔을 받아 들었지만 입술을 대지는 않았다.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학교 예산과 교사들에 대한 불만, 돈값을 하는 과외 선생님과 그렇지 않은 선생님, 그리고 재능이 뛰어난 아이와 그저 ‘최선을 다하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까지.어머니들은 쌍둥이의 학교생활에 관해서도 물었다.잘 적응하고 있느냐고, 선생님은 마음에 들어 하느냐고, 친구는 사귀었느냐고.조비는 그때마다 웃으며 대답했다.“정말 운이 좋으시네요.”한 어머니가 말했다.“쌍둥이가 어쩜 그렇게 얌전하고 예의도 바른지.”조비는 미소를 지었다.“고맙습니다.”“우리 아들과는 정반대예요.”다른 어머니가 한숨을 쉬었다.“우리 애는 5분도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한다니까요.”테이블 위로 웃음이 번졌다. 조비도 함께 웃었다.오랜만에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자신도 이곳에서 평범한 어머니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한 시간쯤 지났을 때, 조비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복도는 조용했다. 그녀는 끝까지 걸어가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돌아왔을 때, 웃음소리는 사라져 있었다.어머니들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목소리는 한층 낮아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 들을까 조심하는 것처럼.“제 딸이 저 아이들과 같은 반이라는 게 솔직히 마음에 걸려요.”조비는 문간에서 걸음을 멈췄다. 문틀에 얹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아이들은 괜찮아 보이던데요. 예의도 바르고 조용하고요.”다른 어머니가 말했다.“지금은 그렇겠죠. 하지만 그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들 알잖아요. 그 스캔들 말이에요. 전남편이 밴스 블랙우드라면서요? 자기 아버지 회사까지 망가뜨린 그 남자요.”“새 남편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던데요. 건축가라고 했던가? 내세울 만한 집
Last Updated : 2026-10-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