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집 안은 조용했다.조비는 소파에 앉아 한 손으로 배를 감싸고 있었다. 뱃속의 아기가 움직이자 그녀는 그곳을 가볍게 눌렀다.맞은편에는 제인이 앉아 있었다. 두 손을 깍지 낀 채 긴장한 얼굴로 앉아 있었고, 조비가 집에 들어온 뒤로 그녀를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았다.“후원금 승인됐어.”그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기뻐 보이지 않네.”그제야 그가 그녀를 바라봤다. 눈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내가 부탁한 게 아니야, 조비.”“당신에게 필요한 거잖아. 당신 회사에도.”그녀가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그리고 난 당신이 안정적이었으면 좋겠어. 우리에게 아이가 있잖아.”그녀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우리 아이.”그는 시선을 돌렸다.“알아.”조비는 그의 어깨에 남아 있는 긴장감을 바라봤다.“밴스가 뭔가 준비하고 있어. 느껴져. 요즘 너무 달라졌어. 뭔가 숨기고 있어. 우리도 대비해야 해.”“뭘 대비해?”“무슨 일이 벌어지든.”그녀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는 손을 빼지 않았다. 차가운 손가락이 그녀의 손안에 그대로 있었다.“우린 함께야, 제인.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아기.”그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녀의 손을 뿌리치지도 않았지만, 힘을 주어 마주 잡지도 않았다.그저 말없이 앉아 있었다.조비는 그의 손을 잡은 채 창밖으로 어두워지는 도시를 바라봤다.한편, 같은 시간.에이리에 혼자 남은 네리사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방 안은 어두웠고, 창밖으로 도시의 불빛만 희미하게 들어오고 있었다.창가에는 난초가 놓여 있었다.그녀는 불도 켜지 않은 채 한참 동안 그곳에 앉아 있었다.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내 파트너:이번 주말 일정은 정해졌어. 이틀이야. 애쉬워스 씨의 저택은 외진 곳에 있어서 직접 찾아가야 해. 우리의 제안을 설명해야 하고. 결정했어?네리사는 화면을 바라봤다.엄지가 키보드 위에서 멈췄다.나:HR은?잠시 후 답장이 왔다.내 파트너:우리가 사무실을 비우는 동안 기다리게 하면 돼.잠시 정
Last Updated : 2026-10-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