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은이 서러운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아빠, 나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배가 너무 아파요.”하지만 나는 그 자리에 선 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아빠, 갈비탕이랑 돼지고기 조림 해 주면 안 돼요?”나는 그대로 강하은을 지나쳐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안 돼.”내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강하은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내가 농담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아빠, 아빠는 하은이를 제일 예뻐했잖아요. 나 모른 척하면 안 돼요.”나는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왜? 내가 왜 널 챙겨야 하는데? 강하은, 난 진작 네 아빠 아니라고 했어. 양육권은 송서연한테 있고, 엄마랑 살겠다고 한 것도, 나더러 너희 집에서 나가라고 한 것도 너야.”강하은은 당황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내 팔을 붙잡으려 했다.“아빠, 엄마랑 이혼해도 난 아빠의 친딸이에요. 우리 몸에는 같은 피가 흐르고 있어요.”그렇다. 친딸이었기에 지난 10년 동안 나는 강하은을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며 내가 가진 사랑을 전부 쏟아부었다.하지만 강하은은 내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다.강하은은 내 옆에 선 주아린을 바라보더니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쟤는 왜 여기서 살아도 되죠?”나는 담담하게 강하은의 시선을 마주했다.“넌 아린이랑 달라. 강하은, 마지막으로 말할게.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야. 앞으로 우린 서로 아무 상관도 없는 사이니까 다시는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마.”나는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강하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상처받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그때 송서연이 나타나 하은이를 품에 안고 나지막이 말했다.“도윤아, 우리 모녀한테 어떻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어?”나는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내 사랑을 믿고 마음껏 나를 상처 준 건 두 사람인데, 이제 와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다니.나는 대답 대신 문을 쾅 닫아 버렸다.하지만 모녀는 포기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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