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진이 다급하게 달려와 송서연를 자기 뒤로 감싸더니 험악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강도윤 씨, 내가 있는 한 당신은 서연이를 괴롭힐 수 없어요.”“당신은 여자 등골이나 빼먹는 신세이니 이혼하지 않으려고 서연한테 매달리는 거잖아요. 나도 남자예요. 당신의 속셈을 내가 모를 것 같아요?”나는 심우진이 또다시 이간질하며 잘난 척하려 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짜증이 치밀어 오른 나는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닥쳐. 네 헛소리 들어 줄 시간 없어.”나는 가려 했지만 심우진은 끝까지 달려들어 나를 붙잡으려 했다.나는 몸을 돌리며 심우진의 배에 주먹을 세게 내리꽂았다. 심우진은 바닥에 나뒹굴었다.“더 맞고 싶으면 계속 덤벼.”심우진은 창피했던지 벌떡 일어나 반격하려 했다.바로 그 순간, 찰싹하는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송서연이 심우진의 뺨을 때린 것이다.송서연은 얼이 빠진 심우진을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쳤다.“당장 꺼져. 네가 뭔데 도윤이를 건드려? 손끝 하나라도 대면 이 바닥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할 거야.”심우진은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서연아, 지금 저 사람 때문에 나를 때린 거야?”송서연의 눈에는 예전의 다정함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분노와 원망만 가득했다.“때리면 어쩔 건데? 너만 아니었으면 도윤이가 나한테 화낼 일도, 우리 가정이 깨질 일도 없었어. 전부 너 때문이야. 이 나쁜 자식아!”심우진은 넋 나간 표정으로 입술을 달싹였다.“네가 그랬잖아. 우리야말로 가족이라고. 하은이도 날 얼마나 좋아하는데.”그러자 강하은은 곧장 부인하며 얼굴을 굳혔는데 그 모습은 예전에 나를 대할 때와 똑같았다.“나 아저씨 안 좋아해요. 아저씨 때문에 아빠가 없어졌어요. 난 아저씨 싫어요.”“우리랑 아저씨는 가족이 아니에요.”송서연도 차가운 얼굴로 당장 꺼지라고 호통쳤다.결국 심우진은 씁쓸하게 웃었다.“그래, 그래. 내가 바보짓 했네.”그는 그렇게 혼자 달아났다. 도망치는 모습이 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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