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쏟아진 생명, 흑색의 포식"으아아아아!"마침내 인내의 둑이 터져버린 돌쇠가 창에 찔린 맹수처럼 표효하며, 자신의 육중한 허리를 튕겨 마지막으로 가장 깊게, 생명의 뿌리가 닿을 수 있는 가장 내밀한 끝벽까지 벼락처럼 내리찍어 박았다.그 맹렬한 충돌의 순간, 정씨 부인의 하얀 몸뚱이가 비단 요 위에서 기괴하게 휘어지며 튀어 올랐다.우르릉- 쾅.가장 깊숙한 뱃속 내부에서 대지가 반으로 쪼개지는 듯한 무거운 지진이 폭발했다. 연한 살들이 덫처럼 무섭게 경련을 일으키며, 자신을 꿰뚫고 들어온 돌쇠의 핏덩어리를 뼈가 으스러지도록 꽉 물고 조여들었다. 그것은 단순한 쾌락의 몸부림이 아니라, 사내의 생명줄을 통째로 씹어 삼켜 온전히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어버리려는 여인의 무자비한 옭아맴이었다.그리고 숨통을 막을 듯 꽉 맞물린 그 붉은 심연의 한가운데서, 태초의 폭발이 터져 나왔다.울컥, 우울컥, 울컥.돌쇠의 굵은 척추를 타고 대지의 뿌리에서부터 치솟은 뜨거운 불길이 팽팽하게 솟구친 기둥 끝을 찢고 그녀의 텅 빈 아랫배 속으로 맹렬하게 쏟아져 들어왔다. 그것은 액체로 녹여낸 불덩어리이자 대지가 토해낸 가장 끈적하고 짙은 생명의 정수(精髓)였다.쇳물처럼 데일 듯 뜨겁고 걸쭉한 그 사내의 씨앗들이 은밀한 틈새를 타고 질척하게 쏟아져 내릴 때, 정씨 부인은 시야가 하얀 섬광과 함께 까맣게 멀어버리는 아찔한 죽음을 경험했다.'나의 모든 껍데기는 이 사내의 진액 속에서 재가 되어 타죽는다.'사내가 쏟아낸 흑색의 홍수가 그녀의 혼백을 남김없이 덮쳐 집어삼켰다. 가문의 썩어빠진 명예, 법도의 족쇄... 목을 옥죄던 그 모든 창백한 허울들이 그 타오르는 세례 속에서 잿더미로 타버린 채 시뻘겋게 핏물에 쓸려 내려가 버렸다.그녀는 환희의 비
Last Updated : 2026-10-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