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가 시한부인 줄 아는 흑막 대공이 미쳐버렸다: Chapter 41 - Chapter 50

74 Chapters

41화. 전 대륙 '백수 휴일' 선포

대재앙의 흑성을 UV 차단 양산으로 띄워놓은 덕분에, 해상 워터 궁전의 오후는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하고 쾌적했다.나는 솜사탕 구름 침대 위에서 삐약이를 배 위에 안은 채, 그림자 암살단이 정성스럽게 깎아준 천년 황금 복숭아 조각을 오물거렸다."음~ 달다, 달아."모든 것이 평화로워야 할 순간이었다. 하지만 내 귀를 거슬리게 하는 소음이 수평선 너머에서 웅성웅성 들려오고 있었다.황제 에드워드와 성황청의 대사제, 그리고 대륙 7대 상단의 행수들이 수백 대의 배를 이끌고 남부 바다 너머에 서서 끝없는 서류 보고를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성녀 전하! 황실의 올해보호 및 세금 감면안 보고서입니다!" "성녀 전하! 성황청의 구원 사업 기금 집행 내역입니다!" "저희 상단의 신제품 디저트 라인업 검수서입니다!"원거리 확성 마법 도구까지 동원해서 목이 터져라 소리치는 관료들의 목소리에, 내 귀가 가려울 지경이었다.'아니…… 푹 쉬려고 남부 별장까지 왔는데, 왜 저 사람들은 쉬지도 않고 일을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온 세상 사람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나에게까지 기안서를 올리려 드는 모습이, 백수 파업 중인 나의 사상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었다.나는 복숭아 스무디를 쪽 빨아당기며, 진심에서 우러나온 피곤한 한숨을 내쉬었다."아…… 진짜 다들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바쁘게 움직여요? 가만히 누워서 쉬는 게 그렇게 어렵나?"옆에서 샤베트 잔을 들고 있던 카일락이 내 불평에 붉은 눈동자를 자상하게 일렁였다."네 마음이 편치 않은 모양이구나, 세르리아. 저들의 세속적인 소음이 너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냐?" "네, 진짜 귀 가려워 죽겠어요. 차라리 전 대륙 사람들이 모조리 일을 멈추고 싹 다 며칠씩 누워서 푹 쉬면 좋겠네. 그럼 세상이 훨씬 평화로울 텐데."내가 혀를 차며 무심하게 내뱉은 혼잣말이었다.그저 온 세상이 고요해져서 나도 마음 놓고 뒹굴거리길 바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게으른 욕망에서 비롯된 발언이었다.하지만 내 좌우를 지키던 카일락과 발렌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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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달빛 아래의 심장소리

전 대륙에 ‘성녀 수호 강제 휴일’칙령이 내려진 첫날 밤.낮 동안 소란스러웠던 남부 바다는 거짓말처럼 조용해져 있었다. 수평선 너머에서 기안서를 외치던 관료들도, 상단 마차도 싹 사라진 채, 오직 바다 표면에 반짝이는 밤하늘의 은하수만이 영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해상 워터 궁전의 7성급 구름 침대 위.나는 셰프들이 밤하늘의 별빛을 모아 만들었다는 ‘은하수 펄 와인 셔벗’을 고급 수정 스푼으로 살포시 퍼먹으며, 나른하게 바다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음~ 달콤하고 상큼해. 밤바다 바람 맞으면서 먹으니까 더 맛있네."그때였다.스르륵.구름 침대 옆으로 은밀하게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평소 같으면 발렌티 아빠나 기사들이 우글거렸겠지만, 전 대륙 강제 휴일 조항 때문에 아빠마저 '딸의 휴식을 위해 별장 본관에서 억지로 휴식 중'인 상태였다.달빛을 받으며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남주, 카일락 대공이었다.제복의 정장 상의 버튼을 몇 개 풀고, 칠흑 같은 털 코트 대신 가벼운 밤빛 로브를 걸친 카일락의 비주얼은…… 그야말로 치명적이었다. 달빛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적안과 날카로운 턱선은, 보고만 있어도 시력이 2.0으로 상승하는 느낌이었다."세르리아, 아직 자지 않고 있었나?"카일락의 낮게 깔린 중저음 목소리가 밤바다의 파도 소리에 섞여 귓가를 간지럽혔다."아, 대공님. 네, 바람이 시원해서 셔벗 먹고 있었어요."내가 샤베트 그릇을 내밀자, 카일락은 피식 작은 웃음을 터뜨리며 내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내 구름 침대 옆자리에 사뿐히 앉았다.그가 바짝 다가오자,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흑마력 향기가 내 코끝을 감쌌다.'……어라?'갑자기 가슴속 깊은 곳에서 3대 1000급 마나 코어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니, 마나 코어가 아니라 내 순수한 장기…… 즉, '심장'이 쿵쾅쿵쾅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것이었다!두근! 두근! 두근!'히익?! 가, 가슴이 왜 이렇게 뛰지?!'비주얼이 너무 폭력적이어서였을까, 아니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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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혼인 지참금 전쟁

달빛이 은은하게 부서지는 해상 워터 궁전의 밤바다.카일락의 묵직하고 뜨거운 손길이 내 손가락 마디마디를 감싸 쥐고, 그의 깊고 붉은 눈동자가 내 입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던 바로 그 영화 같던 순간이었다.콰아아아앙─────!갑자기 바다 표면이 모세의 기적처럼 반으로 갈라지며, 흉흉한 핏빛 오러 폭풍이 하늘을 찢고 솟구쳐 올랐다!"이 개보다 못한 늑대 새끼가 감히 내 딸의 가녀린 손끝에 주둥이를 대려 하느냐아아악!"남부 별장 본관에서 억지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아빠, 발렌티 공작이 대검을 가로쥔 채 바다 표면을 빛의 속도로 가르며 구름 침대 위로 번개처럼 난입했다!쿠웅!발렌티 공작의 서슬 퍼런 난입에, 두 사람 사이를 감돌던 핑크빛 기류는 0.1초 만에 박살이 났다."공작, 세르리아의 심장 정화를 방해하지 마라."카일락이 차가운 눈빛으로 적안을 빛내며 검 자루를 쥐자, 발렌티 공작은 대검 끝으로 카일락의 목덜미를 겨누며 눈에 핏발을 세웠다."정화는 무슨 놈의 정화! 내 딸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 번 호소한 것을 틈타, 불순한 사심으로 입을 맞추려 한 것을 내가 모를 줄 알고?!" "……그건 세르리아의 시한부 생명을 구원하기 위한 신성한 행위였다." "입으로 구원한다는 소리 하지 마라, 이 음흉한 대공 놈아!"두 세계관 최강자들의 마력이 정충돌하며 해상 궁전의 바닷물이 거세게 출렁거렸다.나는 숟가락에 남은 와인 셔벗을 입에 쏙 집어넣으며, 소란스러워진 분위기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아…… 잘생긴 얼굴 구경 잘하고 있었는데, 아빠는 또 왜 이렇게 화가 나셨어?'내가 우물거리며 가슴을 살짝 매만지자, 발렌티 공작의 눈에서 또다시 감격과 분통의 핏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오냐, 내 가련한 딸아! 저 늑대 놈의 사심 득실거리는 정화 따위 없어도, 이 아비가 제국 전역의 영지와 자본으로 네 생명을 연장해 주마!"투확!발렌티 공작이 품 안에서 두꺼운 비단 주머니를 꺼내 내 발밑으로 거칠게 던졌다. 주머니가 터지며 그 안에서 영롱한 빛을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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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먹는 반지가 아니라고요?

대륙 전체의 자본과 광산 증서가 내 솜사탕 구름 침대 위로 언덕처럼 쌓여 있던 해상 워터 궁전의 밤.발렌티 아빠와 카일락의 유치한 지참금 경매 기싸움이 막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무렵이었다.카일락이 핏빛 오러로 아빠의 대검을 슬그머니 밀어내며, 내 구름 침대 앞으로 한 걸음 바짝 다가왔다."공작, 재물 따위는 세르리아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세르리아가 원하는 것은 오직 진실된 마음과…… 내 영혼의 서약뿐이다." "이 음흉한 늑대 새끼가 끝까지……!"아빠가 이빨을 으드득 갈며 다시 대검을 고쳐 쥐려 했으나, 카일락은 품 안에서 작고 낡은 칠흑색 비단 상자 하나를 꺼내 들었다.탁.상자가 열리자, 그 안에서 영롱하고 다채로운 무지갯빛 오로라가 남부 밤바다 전체를 채우며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다.상자 한가운데 놓여 있는 것은, 고대 신들의 정수가 축적되어 만들어졌다는 전설의 '반신(半神) 반지'였다. 반지 중앙에 박힌 거대한 보석은 투명하고 영롱한 분홍빛을 내뿜으며 마치 달콤한 시럽을 코팅해 놓은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다."이것은 고대 신의 정수가 담긴 반신 반지다. 이 반지를 끼는 순간, 내 영혼과 네 영혼이 하나로 연결되어 내 생명력의 절반이 너에게 귀속된다."카일락의 적안이 뜨겁게 번뜩였다."네 시한부 몸이 스러지더라도, 내 생명이 남아있는 한 너는 결코 죽지 않는다. 세르리아, 내 영혼과 삶을 너에게 바치마."미친 과보호 남주의 숭고하다 못해 목숨을 내던지는 정식 프로포즈!하지만 내 시선은 카일락의 서스펜스 넘치는 눈빛이 아니라, 그 상자 한가운데 박혀 있는 분홍색 거대 보석에 완벽하게 고정되어 있었다.'……어? 잠깐만. 저 보석…… 아무리 봐도 고급 결정 과일 사탕(탕후루)처럼 생겼는데?!'반지 중앙의 보석은 매끄럽고 영롱한 설탕 코팅이 입혀진 듯 반짝였고, 3대 1000급 마나의 온기가 스며들자 달콤한 상큼함이 입안 가득 감도는 듯한 환각마저 느껴졌다.'대공가 특제 보석 사탕 반지인가?! 요즘 수도에서 초특급 유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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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성녀님의 마지막 승천?

반신 반지가 검지 손가락에 부드럽게 감긴 그 순간.카일락의 영혼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미친 양의 생명력과 정순한 마력이, 내 체내에 축적되어 있던 3대 1000급 마나 코어와 직통으로 충돌했다.쿠구구구구─!거기에 온종일 퍼먹었던 천년 황금 복숭아, 와인 셔벗, 대왕 킹크랩, 만년 심해 펄 푸딩의 미친 고칼로리가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켰다!"음……?"갑자기 전신에서 강렬한 열감이 피어오르더니, 복부 깊은 곳에서부터 가슴팍까지 빵빵하게 차오르는 거대한 중압감이 밀려왔다. 마나 코어가 과부하를 일으킨 데다, 순수 체내 소화 기관이 '극상의 과식' 상태에 도달한 것이었다.화아아아악─────!내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 눈부신 은빛 신성 오라가 밤하늘의 흑임자 양산(대재앙 흑성)마저 뚫어버릴 기세로 수직 상승했다. 남부 바다 전체가 마치 낮처럼 영롱한 금빛 빛무리에 뒤덮였다.나는 솜사탕 구름 침대 위로 털썩 쓰러지며, 가슴을 쥐어뜯듯 손을 얹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숨 쉬기도 힘들고, 눈꺼풀이 10톤짜리 바위처럼 무겁게 내리눌렀기 때문이다."으으…… 가슴이 꽉 차서…… 너무 답답하고 무거워……."한국인이라면 뷔페에서 10접시를 비우고 뱃두렁을 두드리며 내뱉을 법한 진심 어린 탄식이었다.하지만,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직관한 두 남자의 반응은 완벽하게 돌아버렸다.틀컥!카일락의 적안이 미친 듯이 일렁였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꼭 감싸 쥐며, 바닥이 꺼져라 오열을 터뜨렸다."세르리아……! 내 마력이 너의 가련한 체내 코어를 기어이 오버플로우시키고 만 것이냐!"카일락의 목소리가 핏빛 통증으로 잘게 찢겨 나갔다."내 영혼을 받아들이기 위해 가련한 육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구나! 가슴이 무겁다는 것은…… 네 영혼이 마침내 육신을 벗어나 하늘로 승천하려 한다는 뜻이 아닌가!""뭐라?! 승천?!"발렌티 공작 역시 사색이 되어 대검을 던져버리고 내 구름 침대 옆에 무릎을 꿇었다."안 된다, 내 딸아! 이 아비를 두고 어디를 간단 말이냐! 차라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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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국상(國丧)을 준비하는 카일락

"전 대륙에 국상(國喪)을 선포하라!"수도 황궁에서 대기 중이던 황제 에드워드가 마법 통신구를 움켜쥐고 오열을 터뜨렸다.남부 별장에서 타전된 "성녀 전하께서 가슴의 답답함을 호소하시다 눈을 감으셨다"는 긴급 전갈은, 제국 황궁과 성황청, 그리고 마탑 전체를 완벽한 절망으로 집어삼켰다.제국 전역의 건물마다 핏빛 오러를 띤 검은 조기(弔旗)가 내걸렸다. 황실 보물고에 아껴두었던 고대 신성 목재와 은빛 비단이 남부 별장으로 속속 수송되기 시작했고, 대사제단은 백사장에 엎드려 성녀의 넋을 기리는 1,000시간 연속 기도회에 돌입했다.같은 시각, 남부 별장 최상층 해상 궁전의 프라이빗 침실.온 대륙이 멸망이라도 한 듯 오열하고 있었지만, 정작 바다 위 솜사탕 구름 침대 중심부에 누워 있는 나는…… 인생 최고의 '숙면'을 취하는 중이었다."음냐…… 피닉스 마시멜로 하나만 더…… 음냐……."3대 1000급 마나 코어에 축적된 고칼로리 영양분과 카일락의 반신 반지가 내뿜는 따스한 정화 마력이 체내에서 완벽한 화학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손가락 끝에 끼워진 반신 반지에서는 은은한 37.5도의 최고급 온수 매트급 열기가 피어올라 내 전신을 따스하게 감싸 안았고, 그림자 암살단원들이 정성스럽게 피워둔 천년 라벤더 향초의 은은한 향기가 온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아…… 진짜 너무 따뜻하고 포근하다. 10년 만에 이렇게 단잠 자는 것 같네.'체내 과식이 완벽하게 소화 체제로 전환되면서, 나는 침대 솜쿠션을 품에 꼭 끌어안은 채 행복한 꿈속을 헤엄치고 있었다.그러나 내 침대 머리맡을 지키고 있던 두 남자의 눈빛은 거의 미치기 직전이었다.사흘 밤낮을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내 손을 꼭 감싸 쥔 채 자신의 영혼 마력을 쥐어짜 내 불어넣던 카일락. 그의 눈밑에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고, 붉은 눈동자는 핏빛 통증으로 처절하게 일렁였다."……세르리아."카일락이 젖은 따뜻한 수건으로 내 이마를 정성스럽게 닦아주며, 바닥이 꺼져라 낮게 읊조렸다."영혼을 바쳐 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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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구원의 키스와 꿀잠 부활

"4분 50초……! 남은 시간이 10초뿐이다!"발렌티 공작이 피눈물을 흘리며 시계를 움켜쥐고 부들부들 떨었다.해상 궁전의 프라이빗 침실 안, 전 대륙에 선포된 국상 사이로 절망적인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세르리아가 무의식중에 내뱉었던 "5분만 더 잘래"라는 말에서 시작된 영혼의 5분 카운트다운이 마침내 마지막 수초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카일락의 적안이 미친 듯한 광기와 서글픈 애정으로 일렁였다."내 생명의 근원인 '심장 코어'를 직접 개방하겠다." "뭐라?! 미친 늑대 새끼야, 심장 코어를 개방하면 네놈 목숨도 보장 못 한다!" "세르리아가 없는 대륙 따위, 멸망해도 상관없다."카일락은 차갑게 소리치며 자신의 가슴을 쥔 손에 서슬 퍼런 흑마력의 오러를 피워 올렸다. 그의 체내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제국 최강의 생명 원천이 쩍 갈라지며, 선붉은 진액 같은 순수 생명 정수가 그의 입술 끝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카일락은 자신의 품에 바디 피로우처럼 안겨 푹 잠들어 있는 내 뺨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았다."세르리아…… 내 모든 것을 가져가라."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내 살구빛 입술 위로 자신의 입술을 깊게 겹쳐왔다.우웅─────!카일락의 목숨을 건 생명 정수가 내 입안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온 그 순간.꿈속에서 최고급 민트 초코 시럽이 듬뿍 얹어진 우유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있던 나는, 입안 가득 감도는 톡 쏘면서도 달콤하고 시원한 감칠맛에 절로 입술을 오물거렸다.'음~ 어라? 이 스페셜 디저트 시럽 미쳤다! 엄청 시원하고 쫀득해!'나는 잠결에 그 달콤한 생명 정수를 꼴깍 삼키며, 더 깊이 맛보기 위해 카일락의 목을 두 팔로 꼭 감싸 쥐었다.쪽─."……?!"카일락의 붉은 눈동자가 찢어질 듯 커졌다.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려 했을 뿐인데, 세르리아가 마치 그의 마지막 생명력마저 남김없이 빨아들여 인류를 구원하려는 것처럼 열렬하게 그를 끌어안은 것이었다!그 순간!내 체내에 축적되어 있던 3대 1000급 마나 코어와 카일락의 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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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부활 축하 조공과 만능 신체

카일락의 목숨을 건 생명 정수를 젤리처럼 달콤하게 삼키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나는 해상 워터 궁전의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어……?"거울 속 내 모습은 그야말로 미친 미모를 갱신하고 있었다. 3대 1000급 오버플로우 마나가 완벽하게 소화되어 정화된 덕분에, 피부에서는 영롱한 은빛 윤기가 흐르고 머릿결은 비단실처럼 차르륵 떨어졌다.게다가 가장 미친 변화는 체내 신경계였다.기지개를 키려고 팔을 살짝 들었을 뿐인데, 내 의지에 반응한 마나가 스르륵 움직이더니 침대 옆에 있던 코코넛 셰이크 잔을 둥둥 띄워 내 손끝으로 배달해 주는 것이 아닌가!'……어? 염동력?!'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음료를 집어먹을 수 있는 진정한 '초능력 백수 불멸체'로 진화해 버린 것이었다!거기에 아무리 고칼로리 디저트를 퍼먹어도 속이 부대끼거나 살이 찌지 않는 기적의 소화력까지 탑재되었다.'와…… 마나 코어 정화되고 나니까 게으름 피우기 완벽한 신체가 됐네?!'내가 감탄하며 둥둥 떠온 코코넛 셰이크를 쪽쪽 빨아먹고 있을 때, 침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사흘 밤낮으로 내 곁을 지키며 수척해진 카일락과, 눈이 붉게 짓무른 발렌티 아빠가 부활 축하 진상품을 든 하인들을 이끌고 들어왔다."세르리아…… 몸은 좀 어떠냐?"카일락이 붉은 눈동자에 애틋함과 안도를 가득 담아 다가왔다."네! 완전 가볍고 상쾌해요! 손가락만 움직여도 컵이 날아와요!"내가 신나서 자랑하듯 염동력으로 셰이크 잔을 둥둥 띄우자, 카일락과 발렌티 공작의 얼굴이 또다시 사색이 되었다."저, 저것은 마나 코어가 신체 육신을 넘어서서…… 영혼의 입자가 물질계로 터져 나오는 현상……!" "오냐, 내 딸아! 저승에서 겨우 돌아오느라 영혼과 육신의 결합이 미약해져서 사물이 절로 떠오르는 것이구나!"……아니, 그냥 귀찮아서 마력으로 컵 띄운 건데요?두 남자의 눈에서 또다시 감격과 통증의 핏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바로 그때, 정문 너머 바다에서 수백 대의 조공 함선들이 나팔 소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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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마왕님의 흑마염 바비큐

부활 조공으로 들어온 고대 비보들을 최첨단 족욕기와 슬러시 제조기로 탈바꿈시킨 후.나는 해상 워터 궁전의 구름 침대에 누워, 족욕기의 은은한 진동과 시원한 코코넛 슬러시를 즐기고 있었다.단것을 잔뜩 먹고 나자, 한국인으로서의 본능적인 욕구가 뇌리를 스쳤다.'아…… 단것만 계속 먹었더니 입안이 물리네. 이럴 땐 단짠단짠인데. 시원하고 달콤한 디저트 다음엔 기름지고 불맛 솔솔 나는 숯불 바비큐 꼬치구이가 딱인데…….'백수 휴양 라이프의 진수는 역시 완벽한 단짠단짠의 조합이었다.내가 입맛을 다시며 불맛 가득한 숯불 구이를 그리워하고 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콰아아아앙─────!갑자기 남부 밤하늘 한복판이 핏빛으로 쩍 갈라지더니, 대륙 전체를 뒤흔드는 살벌한 흑마기가 폭풍처럼 뿜어져 나왔다."크하하하! 미개한 인간들아! 대륙의 성녀가 부활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계의 군주인 이 몸이 직접 파멸을 선사하러 왔다!"핏빛 차원의 문 너머에서, 뿔이 돋아난 거대한 체구의 마계 최강자 ‘마왕 바알’이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강림했다. 그의 양손에는 대륙 하나를 잿더미로 만든다는 태초의 지옥불, '멸망의 흑마염(黑魔焰)'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보아라! 이 10,000년 묵은 지옥의 불꽃이 네놈들의 사치스러운 해상 궁전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것이다!"마왕의 서슬 퍼런 포효에 대사제단과 관료들은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마왕의 무시무시한 위용이 아니었다. 그의 손끝에서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핏빛 흑마염의 '불꽃 색깔'이었다.'……어라? 저 불꽃……?'은은하게 검붉은빛을 띠며 고기 겉면을 0.1초 만에 바삭하게 코팅해 줄 것만 같은 완벽한 황금 화력! 게다가 지옥 불꽃 특유의 은은한 참나무 숯 향까지 피어오르고 있었다!'미쳤다! 저 불꽃 위에 두툼한 돼지 목살이랑 양꼬치 올리면 겉바속촉 끝판왕이겠는데?!'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손가락을 살포시 튕겼다.3대 1000급 마나 코어에서 흘러나온 내 오버플로우 신성 마력이, 마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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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달콤한 밤과 진짜 심장 소리

마왕 바알이 테라스 구석에서 수건을 머리에 동여매고 무연 참나무 숯불에 노릇노릇 꼬치를 굽는 소리가 들려오는 은은한 밤.만년 온열 화로(발 마사지기) 위에 따스하게 발을 올린 나는, 침대 헤드에 기대어 포만감 가득한 한숨을 내쉬었다."하아…… 단짠단짠의 조합은 역시 진리야. 행복하다."마왕의 참나무 숯불 바비큐와 마탑주의 코코넛 슬러시가 만든 미친 콜라보레이션 덕분에, 내 입안과 위장은 최고조의 만족감을 누리고 있었다.그때, 침실 문이 조용히 열리며 카일락이 들어왔다.그는 테라스에서 열정적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는 마왕을 차가운 적안으로 한번 훑어본 뒤, 손에 들고 있던 영롱한 퓨어 핑크빛의 '천년 은하수 꽃차' 찻잔을 내 협탁 위에 가만히 내려놓았다."기름진 음식을 먹었으니 속이 부대낄까 봐 따뜻한 차를 달여 왔다, 세르리아."카일락의 목소리는 파도 소리보다 더 낮고 부드러웠다.사흘 밤낮을 내 곁에서 단 한 순간도 떠나지 않고 자신의 생명 정수까지 나누어 주었던 그였다. 비록 눈밑에 약간의 피로함이 남아있었지만, 밤하늘의 별빛을 담은 듯한 그의 붉은 눈동자는 오직 나 하나만을 향해 깊고 짙게 일렁이고 있었다."어…… 감사해요, 대공님."나는 찻잔을 들다 말고,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카일락의 정면 얼굴을 문득 가만히 건너다보았다.칠흑 같은 흑발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비주얼, 차분하게 다물어진 입술,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온전한 헌신과 다정함.'……어라?'순간, 가슴 왼쪽 깊은 곳에서 거친 박동이 터져 나왔다.두근! 두근! 두근-!이번엔 과식으로 인한 혈당 상승도 아니었고, 와인 셔벗을 퍼먹어서 온 체온 불균형도 아니었다. 입안은 깔끔했고, 체내 3대 1000급 마나 코어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안정한 상태였다.즉, 이것은…… 순수하게 '카일락이라는 남자'를 보고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반응한 것이었다.'……미쳤나 봐, 진짜. 나 이 집착 과보호 남주한테 진짜로 설레는 거야?!'내가 당황해서 찻잔을 움켜쥔 채 얼굴을 붉히자, 카일락의 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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