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부인들과 함께한 전설의 침대 티타임이 제국 사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다음 날.대공성 침실의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 마침내 제국 황실의 심장부까지 도달하고 말았다."대공 전하, 대공비 마마. 황태자비 전하께서 친히 황실 시종단을 이끌고 본저에 당도하셨습니다."총집사의 긴장 서린 보고에, 내 입술에 따스한 허브티를 머금은 숟가락을 조심스럽게 대어주던 카일락의 눈매가 단번에 사납게 치켜올라갔다."황태자비? 세르리아의 병약한 몸이 아직 어제의 피로도 다 풀지 못했거늘, 황실의 여인까지 몰려와 번잡함을 더하려 들다니."카일락이 흑마력을 피워 올리며 차갑게 축객령을 내리려던 찰나, 총집사가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황급히 말을 이었다."그, 그것이…… 황태자비 전하께서 빈손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황실 비전 금고에서 꺼내온 '24K 순금박 허니 버터 수플레'와 '황실 온실 1호 백도 복숭아 셔벗'을 특급 마법 냉장 마차에 실어 오셨습니다!"'……잠깐만, 24K 순금박 허니 버터 수플레?!'내 귓바퀴가 쫑긋 솟구쳤다. 황실 전속 파티시에 10명이 달라붙어 하루에 딱 세 개만 굽는다는 전설의 그 디저트?!"카일락, 잠깐만요! 황태자비 전하라는데 문전박대는 황실에 대한 결례예요!"내가 다급하게 카일락의 소매를 덥석 붙잡자, 그가 서글픈 듯 애틋한 적안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세르리아…… 그 가련한 육신으로 황실의 체면까지 챙기려 하다니, 너의 그 하해와 같은 배려심이 가슴을 후벼파는구나."……아니, 황실 체면이 아니라 수플레가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요.어쨌든 내 간곡한(?) 눈빛 공격에 카일락은 이번에도 한 걸음 물러섰다.잠시 후.침실 문이 열리고, 제국 사교계에서 '강철의 얼음꽃'이라 불리는 황태자비 비올레타가 위풍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깃을 빳빳하게 세운 황실 정복에,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꽉 조여 맨 코르셋, 그리고 한 올의 흐트러짐도 없는 머리칼.황태자비의 미간에는 늘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과 만성 피로로 인한 깊은
Last Updated : 2026-10-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