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 보물고에서 득템한 '태초의 보온 깃털 베개'와 '심신 안정 암흑 중력 담요', 그리고 녹지 않는 '만년 빙하 큐브'.이 세기의 꿀잠 3종 세트가 갖춰진 초대형 황금 마나 침대는, 가히 우주 최강의 무릉도원이었다.보온 베개는 내 뒤통수를 38.5도의 완벽한 온도로 감싸 안았고, 중력 담요는 솜이불 10장을 얹은 듯 포근하게 온몸을 짓눌러 주었으며, 협탁 위 크리스털 잔 속에서는 빙하 큐브가 복숭아 에이드를 살얼음 동동 뜬 극상의 온도로 유지하고 있었다."후우…… 이게 인생이지. 침대 밖은 위험해."나는 빨대를 물고 복숭아 에이드를 쪽 빨아당기며, 침대 위에서 완벽한 액체 상태로 녹아내려 있었다.내 곁에 누워 내 머리칼을 한 올 한 올 손가락에 감았다 풀며 감상하던 카일락이, 꿀이 뚝뚝 떨어지는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세르리아, 턱이 아프지는 않으냐? 빨대를 무는 것조차 버겁다면 내가 입으로 직접 에이드를 머금어 넘겨줄 수도 있다만.""……아니요, 그건 좀 과해요."남편의 무시무시한 과보호에 질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려던 찰나였다.똑똑똑."대공 전하, 대공비 마마. 황실 의전관과 황태자비 전하, 그리고 사교계 위원회 부인들이 합동으로 알현을 청하고 있습니다."총집사의 목소리와 함께, 침실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들어선 것은 황태자비 비올레타(여전히 헐렁한 실크 파자마 차림)와, 제국 사교계의 거두 델피나 후작부인, 그리고 황실 의전 총책임자였다.의전관은 벽돌만 한 두께의 금박 서류철을 양손으로 공손히 받쳐 든 채 무릎을 꿇었다."성녀 전하! 황제 폐하의 윤허를 받아, 대공비 전하의 제국 공식 취임 및 신마계 평화 기념 대연회의 기획안을 완성하여 올립니다!""……취임 연회요?"내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원래 귀족 세계에서 '공식 대연회'라 하면 백수에게는 지옥의 행군이나 다름없었다.의전관이 침을 꿀꺽 삼키며 비장한 목소리로 연회 식순을 읊기 시작했다."예! 황궁 대연회장에 제국 귀족 3,000명이 집결하여, 대공비 전하
Zuletzt aktualisiert : 2026-10-31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