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내가 시한부인 줄 아는 흑막 대공이 미쳐버렸다: Kapitel 31 – Kapitel 40

74 Kapitel

31화. 드래곤 화로와 3성급 바비큐 파티

전설의 레드 드래곤 이그니스가 전속 주방 화로로 취직한 남부 별장의 백사장.그림자 암살단 500명이 순식간에 조립해 올린 거대한 특제 철판 위에서, 제국 최상급 마수의 마블링 가득한 등심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가고 있었다.화르륵─!"용염(龍炎) 화력 조절 중입니다, 성녀 전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가득 차도록 미디엄 레어로 맞추고 있습니다!"레드 드래곤 이그니스가 콧구멍으로 섬세하게 금빛 화염을 불어넣으며 신나게 고기를 구웠다. 녀석의 머리 위에는 피닉스 삐약이가 둥지를 틀고 앉아, 마음에 안 들 때마다 "삐약!" 하고 드래곤의 뿔을 콕콕 쪼며 화력을 감독하고 있었다."음~ 훈제 향 미쳤다. 진짜 드래곤 불꽃으로 구우니까 육즙이 완전히 갇히네."나는 7성급 썬베드에 누워, 그림자 암살자가 정성스럽게 한 입 크기로 썰어 입에 넣어주는 드래곤 직화 바비큐를 감탄하며 우물거렸다.바삭한 겉면을 씹자마자 퍼지는 살코기의 고소함과 신성한 드래곤 불꽃의 은은한 향. 거기에 셰프 100명이 개발한 특제 와인 소스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미식의 끝판왕이었다."크으…… 맛있어서 진짜 죽겠네!"나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탄성을 내뱉으며 행복하게 우물거렸다. '맛있어서 죽겠다'는 말은 한국인이라면 식당에서 숱하게 내뱉는 극상의 칭찬이었다.하지만, 내 좌우를 호위하던 두 남자의 귀에는 전혀 다른 의미로 입력되었다.틀컥!카일락의 적안이 기괴하게 일렁이며, 내 입으로 향하던 고기 꼬챙이를 단숨에 쳐냈다."……죽겠다니? 세르리아, 방금 뭐라고 했나?!"발렌티 공작 역시 사색이 되어 대검을 뽑아 들고 레드 드래곤의 목덜미를 겨눴다."이 도마뱀 새끼가 감히 고기에 독을 탔느냐! 내 딸이 고기 한 점을 먹고 죽겠다고 비명을 지르지 않느냐!" "아, 아닙니다! 전 진짜 사심 없이 신성한 용염으로 고기를 구웠을 뿐입니다!"드래곤 이그니스가 거대한 몸집을 벌벌 떨며 백사장에 머리를 박았다."세르리아! 드래곤의 불꽃에 스며든 거친 마기가 네 가련한 체내 마나 코어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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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배터져 죽겠다는 성녀님

레드 드래곤 이그니스가 바비큐 그릴로 완벽하게 적응한 다음 날 아침.수도 황궁에서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긴급 파견한 수백 대의 수송 마차가 남부 별장 정문으로 끝도 없이 밀려 들어왔다."성, 성녀 전하! 황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하의 바비큐와 디저트 재료가 끊기지 않도록 바치는 대륙 최상급 특산품 100상자입니다!"황실 특사가 납작 엎드려 비단으로 싸인 상자들을 올렸다.그림자 암살단원들이 정중하게 상자들을 개봉하자, 안에서는 영롱한 빛을 내뿜는 희귀한 식재료들이 쏟아져 나왔다. 북부의 만년 설산에서만 자란다는 '빙설련', 남해 깊은 바다의 '천년 정화 진주', 그리고 황실 전용 과수원에서만 수확한다는 '천년 황금 복숭아'였다."오…… 전부 디저트 만들기 딱 좋은 재료들이네."7성급 썬베드에 누워 있던 나는 눈을 반짝였다. 셰프 100명이 즉시 동원되어 빙설련을 빻아 부드러운 우유 얼음을 만들고, 천년 황금 복숭아를 달콤하게 졸여 올린 '황실 특제 천년 복숭아 빙수'를 완성해 왔다.거기에 그림자 암살자가 정성스럽게 껍질을 깐 진주 모찌까지 곁들여졌다."음~ 달콤하고 시원해! 입안에서 복숭아 향이 폭발하네!"나는 전설의 영약들이 집약된 최고급 빙수를 스푼 가득 퍼먹었다. 영양가가 워낙 미친 수준이다 보니, 빙수가 목구멍으로 넘어가자마자 내 체내의 3대 1000급 마나 코어가 또다시 만족감에 차서 요동치기 시작했다.화아아아악─────!내 전신에서 은은하고 영롱한 금빛 신성 오라가 햇살처럼 뿜어져 나왔다. 백사장에 있던 사제들과 귀족들이 일제히 감격에 차 무릎을 꿇었다."오, 신이시여! 황실이 바친 특산품마저 신성한 정화의 기운으로 승화시키시다니!"그러나 정작 내 본능은 다른 곳에 가 있었다. 100명 셰프의 특제 갈비탕에, 드래곤 화로 바비큐, 거기에 고칼로리 천년 복숭아 빙수까지 연달아 들이부었더니…… 마나 오버플로우가 아니라 '순수 배부름'이 한계치에 달한 것이었다.나는 배를 오목하게 두드리며, 썬베드 위로 느긋하게 누워 기분 좋은 한숨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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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황제의 석고대죄와 소화 산책

"황궁을 먼지로 만들어버리겠다!" "내 딸에게 독을 바친 죄, 황실의 씨를 말려주마!"카일락과 발렌티 공작이 뿜어내는 멸망급 살기 때문에 남부 별장 앞 바다가 거칠게 뒤흔들렸다. 그림자 암살단 500명은 즉시 암살 전열을 갖추었고, 바비큐 화로로 일하던 레드 드래곤 이그니스마저 콧구멍에서 불을 뿜으며 황궁 격파조에 합류하려 했다.바지에 오줌을 지린 채 겨우 목숨만 건져 도망친 황실 특사는, 마법 통신구를 향해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렀다."폐, 폐하! 피하십시오! 공작과 대공, 그리고 레드 드래곤과 그림자 암살단이 황궁으로 격진하고 있습니다!" "무, 뭐라고?!"수도 황궁 대회의실에서 덜덜 떨며 대기 중이던 황제 에드워드가 비명을 질렀다."우리가 바친 천년 복숭아 빙수를 드신 성녀 전하께서 '배가 터져 죽겠다'고 오열하셨습니다! 공작과 대공은 이를 황실의 체내 암살 폭탄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이, 이런 미친 오해가 어디 있느냐! 난 그냥 맛있는 과일을 보냈을 뿐이다!"황제는 머리를 틀어쥐며 오열했다. 전설의 레드 드래곤과 흑막 대공, 그리고 제국 최고 재력가가 합심해 들이닥치면 제국 황궁은 5분 만에 지도에서 삭제될 것이 분명했다."당장 가마를 준비해라! 남부로 간다!" "폐하! 남부로 가시면 살기 등등한 공작과 대공에게 목이 달아납니다!" "여기 가만히 있어도 어차피 드래곤 브레스에 맞아 웰던으로 구워진다! 남부로 가서 성녀 전하의 발밑에 직접 머리를 박는 것만이 살길이다!"황제는 제국 초대 황제의 사당에서 '제국 국고 열쇠'와 '황실 소유 영지 증서'를 모조리 챙겨 남부로 미친 듯이 달려가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남부 별장.천년 복숭아 빙수를 너무 많이 먹어 썬베드 위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난 나는, 연신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아~ 잘 자고 일어났다. 소화가 약간 안 되네."배가 여전히 빵빵하게 차 있어서, 나는 소화도 시킬 겸 백사장을 가볍게 거닐기로 했다. 발에는 편안한 털 슬리퍼를 끌고, 품에는 피닉스 삐약이를 안은 채 느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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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백사장이 너무 뜨거워서요

황제가 바치고 간 제국 국고 열쇠로 시원하게 효자손질을 마친 다음 날 오후.남부 해안가의 햇살은 평소보다 유난히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7성급 썬베드에 누워 있던 나는, 셰프들이 만든 ‘천년 정화 진주가 들어간 모히토 샤베트’를 집어먹으려고 털 슬리퍼를 신은 채 백사장 위로 살포시 발을 내디뎠다."앗, 뜨거."달궈진 모래사장의 열기가 슬리퍼를 뚫고 전달되었다. 3대 1000급 마나 코어를 품은 내 육체에는 스크래치 하나 나지 않는 열기였지만, 본능적인 게으름이 온몸을 지배했다. 백사장을 몇 걸음 기어가듯 걷는 것조차 너무나 귀찮았던 것이다.나는 썬베드에 도로 누워,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아…… 모래 밟기 너무 뜨겁고 귀찮네. 바다 위에 둥둥 떠 다니는 침대 같은 거나 있었으면 좋겠다. 수영장 튜브 타고 놀게……."한국인이라면 여름 휴양지에서 누구나 떠올릴법한 소소한 혼잣말이었다.그러나 내 썬베드 좌우를 든든하게 호위하고 있던 두 남자의 귀에는, 이 말이 대륙을 뒤흔들 천지창조의 계시로 번역되어 입력되었다.틀컥!카일락의 적안이 고통스럽게 일렁이며, 내 발밑의 모래사장을 살벌하게 노려보았다."……이 거칠고 불결한 땅의 열기가 세르리아의 가녀린 발끝을 태우려 하다니." "뭐라?! 내 딸의 성스러운 발이 저 더러운 흙바닥에 닿아 고통받고 있단 말이냐?!"발렌티 공작 역시 눈에 핏발을 세우며 소리쳤다."어이, 늑대 새끼! 당장 그 국고 열쇠로 황실 보물고의 제1급 신성 자재들을 꺼내와라!" "말하지 않아도 이미 수송대를 가동했다, 공작!"카일락은 내가 효자손으로 쓰던 순금 국고 열쇠를 받아 들고, 10초 만에 황실 보물고에 보관되어 있던 고대 신수 '레비아탄의 부유목(浮遊木)'과 '천년 백운 비단'을 남부 해안으로 수송시켰다."그림자 암살단! 당장 바다 위에 대륙 최고의 부유 궁전을 건설해라!" "레드 드래곤! 용염의 화력을 최대로 낮춰 바닷물의 온도를 완벽한 온수 풀로 유지해라!""존명!" "크아앙! (주방 화로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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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성녀님의 100미터 워터 슬라이드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7성급 해상 워터 궁전의 오후.그림자 암살단원들이 정성스럽게 갈아 온 ‘천년 정화 진주 망고 스무디’를 한 모금 빨아들인 나는, 구름 침대에서 일어나 수평선 너머로 길게 이어진 100미터짜리 거대한 워터 슬라이드를 바라보았다.고대 레비아탄의 부유목과 투명한 신성 수정으로 다듬어진 워터 슬라이드는, 레드 드래곤 이그니스가 불어넣은 온수가 매끄럽게 흐르며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음…… 저 슬라이드 재밌어 보이는데? 한 번 타볼까?"백수 파업 라이프의 꽃은 역시 워터파크 기구 타기였다. 나는 편안한 튜브를 가슴에 꼭 껴안은 채, 슬라이드 탑승장으로 기분 좋게 올라갔다."성, 성녀 전하! 전하의 가련한 몸으로 저런 거친 유기구를 타시다니 미끄러지기라도 하시면……!"안절부절못하는 대사제와 사제단의 우려를 뒤로하고, 나는 활짝 웃으며 튜브 위에 엉덩이를 안착시켰다."에이, 미끄러지라고 타는 건데요 뭘. 출발~!"슈우우우웅─!내가 슬라이드 입구에서 몸을 내던진 그 순간.화아아아악─────!3대 1000급 마나 코어가 팽창해 있던 내 체내 오버플로우 마나가, 신성 수정 슬라이드의 마찰력과 반응하며 기괴한 시너지 폭발을 일으켰다!풍덩 하고 가볍게 내려가려던 당초의 계획과 달리, 내 몸을 감싼 오버플로우 마나가 음속을 돌파하는 추진력으로 변화했다!콰아아아아앙─────!"히익?!"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가는 내 뒤로 거대한 은빛 음속 폭음(Sonic Boom)과 함께 태양보다 영롱한 신성 오라 폭풍이 뿜어져 나왔다!슈콰아아아악!나는 단 0.1초 만에 100미터 슬라이드를 하이패스로 통과하여, 남부 바다 한복판으로 유성처럼 쏘아져 들어갔다.콰앙──────!내 몸이 바다 표면에 부딪히는 순간, 수백 미터 높이의 거대한 은빛 파도 폭풍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단순한 수영장 물보라가 아니었다. 3대 1000급 마나가 융합된 그 충격파는, 남부 해안선 50킬로미터 전역을 덮치는 구원의 정화 파도로 변해 퍼져나갔다!쿠구구구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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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성녀님의 해상 워터파크 시즌권

남부 바다 위에 단 30분 만에 건설된 ‘7성급 해상 워터 궁전’.심해의 재앙이었던 레비아탄마저 분홍색 애완 돌고래로 길들여졌다는 소문이 전 대륙에 퍼지자, 남부 해안가는 구경하러 온 귀족들과 성황청 사제단의 순례선으로 빼곡하게 메워졌다."저, 저것이 전설의 신수 부유목으로 만들어진 해상 부유 궁전인가?!" "레드 드래곤이 콧구멍으로 따뜻한 불꽃을 불어넣어 온수 풀을 만들고 계셔!" "보아라! 성녀 전하의 성스러운 정화 슬라이드에 감복한 심해 마수가 재주를 넘고 있다!"수백 대의 순례선에 탄 귀족들과 성직자들은 감격에 차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그 시각, 바다 위에 떠 있는 특대형 도넛 튜브 위.나는 그림자 암살자가 정성스럽게 살만 발라내 준 '특제 로브스터 버터 구이 롤'을 입에 오물거리며, 옆에 떠 있는 천년 정화 코코넛 스무디를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음~ 달콤하고 고소하다. 물 위에 동동 떠서 먹으니까 진정한 백수 천국이네."내 발밑에서는 애완 돌고래가 된 레비아탄이 기분 좋게 애교를 부리며 튜브를 살살 밀어주고 있었고, 지붕 위에서는 피닉스 삐약이가 날개를 차르륵 펴며 햇살을 가려주고 있었다.‘역시 세상에서 제일 짜릿한 건 노는 것에 진심인 백수 라이프라니까.’내가 튜브 위에서 골골송을 부르며 신선놀음을 즐기고 있을 때, 남부 해안을 대표하는 '카르만 백작'과 성황청의 추기경단이 작은 나룻배를 타고 내 튜브 코앞까지 접근해 왔다."성, 성녀 전하! 제국의 참된 불빛이시여!"추기경과 백작은 나룻배 위에서 무릎을 꿇으며 벌벌 떨었다. 워터 궁전 주변을 감싸고 있는 내 3대 1000급 신성 오라의 밀도가 너무 엄청나서,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죄악이 정화되는 듯한 전율을 느꼈기 때문이다."전하…… 이 웅장하고 성스러운 해상 구원의 성지는 대체 무엇을 위해 건립하신 것입니까?!"추기경이 눈물을 흘리며 숭고한 가르침을 구했다.'……어? 그냥 모래 뜨거워서 바다 위에 튜브 타고 놀려고 만든 건데요?'나는 차마 "튜브 타고 노는 워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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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이단 심판관과 얼음 구슬

VIP 연간 회원권을 끊은 대륙 귀족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떼수영을 즐기는 사이, 나는 해상 궁전 최상층의 초특급 프라이빗 테라스에 누워 있었다.그림자 암살단원들이 껍질을 일일이 까서 올려준 최고급 샤인머스캣 파페를 먹던 나는, 잔에 담긴 얼음이 사르르 녹아 없어지자 작게 입을 입을 매만졌다."아…… 날이 뜨거워서 그런가 얼음이 금방 녹네. 더 시원하게 먹고 싶은데."내가 입맛을 다시며 가볍게 불평을 내뱉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쿠구구구구─!남부 해안가 수평선 너머로 거대한 백은색 군함 수십 대가 웅장한 도열을 맞추며 밀려들었다. 서쪽의 종교 대국인 '성법 제국'에서 파견된 대이단심판관 '말파스'의 함대였다."이단이다! 가련한 시한부 영애를 팔아 바다 위에서 유흥을 즐기며 성스러운 정화수를 더럽히는 악당들을 처단하라!"갑판 위에 선 말파스 심판관이 서슬 퍼런 신성력을 피워 올리며 소리쳤다. 그는 대륙 전역의 귀족들이 팬티 차림으로 바다에 들어가 오열하는 기이한 풍경을 보고, 이곳이 마신을 숭배하는 미친 이단 교단이라고 완벽하게 오해한 것이었다."성녀 세르리아! 네놈의 그 간사한 요술을 밝혀내어 화형대에 올려주마!"말파스는 품에서 성법 제국의 비보이자, 타락한 마기를 측정하고 파괴한다는 '고대 진실의 신성 수정구'를 꺼내 들었다. 주먹 두 개를 합쳐놓은 듯한 영롱하고 투명한 주황색 수정구는 보기만 해도 오한이 서릴 만큼 서늘한 냉기를 내뿜고 있었다.말파스가 기세등등하게 수정구를 들고 내 테라스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이 수정구가 네 더러운 오버플로우 마나를 촉발해 실체를 밝힐 것이다……!"……어라?내 눈에 들어온 것은 그의 거창한 선언이 아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주황색 고대 수정구가 내뿜는 미친 듯한 얼음 냉기였다! 마치 365일 녹지 않는 얼음 덩어리 그 자체 같았다.'와…… 저거 샤인머스캣 파페 잔에 넣으면 완벽하겠는데?'나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말파스가 내민 억대의 고대 수정구를 덥석 낚아채 내 파페 글라스 잔 속에 툭 던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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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신검(神劍)으로 게껍질을 까는 법

해상 워터 궁전 위로 드래곤 이그니스가 불어넣는 따스한 유황 온천 미스트가 은은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나는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특제 구름 튜브에 누워, 그림자 암살단이 올려다 준 '남해 특산 대왕 킹크랩 구이'를 바라보며 조용히 입맛을 다시었다.레드 드래곤의 신성한 불꽃으로 구워낸 킹크랩은 속살이 하얗게 차올라 미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아…… 맛있겠다. 속살 진짜 수플레처럼 부드러워 보이네."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대왕 킹크랩의 껍질이 고대 강철보다 단단한 데다, 손에 길게 기른 수제 젤 네일에 빨간 양념이나 기름을 묻히기가 너무나 귀찮았던 것이다.3대 1000급 마나 코어를 살짝 튕기면 게껍질 따위는 가루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지만, 백수 파업 중인 나에게 손가락 마디를 움직이는 것 자체가 거대한 노동이었다.나는 킹크랩 다리를 젓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며 나른하게 중얼거렸다."아…… 게 살은 참 좋은데, 껍질 깔 엄두가 안 나네. 딱 마법처럼 껍질만 쏙 발라주는 가위 같은 거 없나?"내가 게 다리를 매만지며 한숨을 내쉬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틀컥!카일락의 적안이 고통스럽게 떨리며, 내 미세하게 움직이는 손가락 끝을 바짝 주시했다."손가락 마디가 떨리고 있군. 껍질 하나를 집어 들 힘조차 남지 않을 만큼…… 체내 신경이 마비되어 가고 있는 것인가!" "뭐라?! 내 딸의 손끝 감각이 무뎌지고 있단 말이냐?!"발렌티 공작 역시 사색이 되어 대검을 뽑아 들었다."어이, 늑대 새끼! 당장 대공가 보물고에 보관되어 있던 제국 3대 신검 중 하나인 '천상성검(天上聖劍)'을 가져와라!" "말하지 않아도 이미 소환했다, 공작!"파앙─!카일락이 공간 마법을 찢고 꺼내 든 것은, 마왕의 목을 베기 위해 고대 대마법사와 신이 합작하여 만들었다는 전설의 신검 ‘아우렐리우스’였다. 검신에서 피어오르는 은빛 신성 오라만으로도 주변 바닷물이 갈라질 정도의 무시무시한 보구였다.신검 안에 잠들어 있던 고대의 자아(검령)가 1,000년 만에 깨어나며 오만하게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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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인어 여왕의 꿀유자차

신검 아우렐리우스가 0.01초 만에 발라준 대왕 킹크랩 속살을 감탄하며 스푼으로 퍼먹고 있던 그때.첨벙─!해상 궁전 정문 앞 바다에서 거대한 조개 가마가 솟구쳐 오르더니, 푸른 지느러미를 번뜩이는 인어 전령들이 사색이 된 얼굴로 뛰어 내렸다."성, 성녀 전하! 심해 인어 제국에서 긴급 구원 요청입니다!"조개 가마의 문이 열리며, 전설 속에서만 전해지던 인어 여왕 '아쿠아리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리알처럼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는 커녕, 엾은 기침 소리와 함께 목에서 오한 서린 흑마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인어 전령이 오열하며 백사장 위로 털썩 무릎을 꿇었다."심해 깊은 곳의 '빙결 마령'에게 저주를 받아 여왕님의 성대가 얼어붙었습니다! 목소리를 잃어 전 대륙의 바다가 조용히 죽어가고 있나이다!"전령은 오열하며, 인어 제국의 비보이자 심해 10,000미터 아래에서만 자란다는 최고급 디저트 '만년 심해 펄 푸딩'이 담긴 고대 얼음 상자를 바쳤다."이 보물을 바치오니, 부디 여왕님의 목을 구원해 주십시오!"'……어? 심해 펄 푸딩?!'내 눈이 순식간에 번뜩였다. 전설의 심해 펄 푸딩은 탱글탱글한 우유 푸딩에 최고급 꿀을 얹은 대륙 최고의 희귀 디저트가 아니던가!나는 인어 여왕의 불쌍한 목 상태에는 관심도 없었고, 오직 얼어붙어 있는 푸딩 상자에만 온 정신이 팔렸다.'아니, 저 미친 디저트가 얼어서 못 먹고 있다니! 먹는 데 방해되게 왜 자꾸 쨉쨉 기침을 하고 그래?'나는 푸딩을 얼른 녹여서 먹고 싶은 마음에, 3대 1000급 마나 오버플로우를 손끝에 살짝 실어 얼음 상자를 쓰다듬었다.화아아아악!내 온기 마나를 직통으로 맞은 고대 얼음 상자가 사르르 녹아내리며, 전설의 심해 펄 푸딩이 가장 몰랑몰랑하고 달콤한 상태로 해동되었다."오…… 완벽한 식감!"나는 기분 좋게 푸딩을 한 스푼 퍼먹은 뒤, 옆에서 여전히 컬럭거리며 괴로워하는 인어 여왕을 바라보았다. 기침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내 고품격 디저트 타임이 방해받고 있었던 것이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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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대재앙을 양산으로 쓰는 법

7성급 해상 워터 궁전 최상층, 솜사탕 구름 침대 위.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7성급 썬베드에 누워 따사로운 남부의 태양빛을 받으며 태닝을 즐기고 있었다.옆에서는 인어 여왕이 바친 만년 심해 펄 푸딩을 그림자 암살자가 오롯이 퍼먹여 주고 있었고, 레드 드래곤 이그니스는 적당한 온도의 바람을 쐬어주고 있었다.‘아…… 완벽한 백수 휴양지다. 일평생 이러고 살면 여한이 없겠네.’내가 코코넛 셰이크를 한 모금 빨아당기며 행복에 잠겨 있던 바로 그 순간.갑자기 남부 해안가의 하얀 햇살이 싹 사라지며, 온 세상이 먹통이라도 된 듯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휩싸였다.쿠구구구구구─!대륙 전역의 지각이 흔들리고, 하늘 한복판이 갈라지며 핏빛 먹구름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대륙 전역의 마법 통신구가 비명으로 가득 찼다."보, 보고드립니다! 서쪽 마계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100,000년 전에 대륙을 멸망시키려다 봉인된 태초의 대재앙, '멸망의 흑성(黑星)'이 지구상에 강림했습니다!" "크기가 수도 전체만 한 마탄입니다! 대륙 전체가 흔적도 없이 소멸할 것입니다!"수도 황궁의 황제도, 성황청의 대사제도 대통곡을 하며 백사장 위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 멸망의 날이 마침내 도래한 것이었다."이, 이제 끝이다…… 대륙이 멸망한다!"하지만 내 관심사는 대륙의 멸망 따위가 아니었다.'……어? 뭐야? 왜 갑자기 그늘이 져? 나 지금 선탠하는 중인데?'나는 선글라스를 살짝 내리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 한복판에 주먹 수천 개…… 아니, 수도 전체를 덮을 만큼 거대한 핏빛 안광의 칠흑 같은 흑색 마탄이 남부 바다를 향해 쾅쾅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었다.그 살벌한 멸망의 마탄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 엉뚱한 생각이 스쳤다.'……어라? 저거 꼭 디저트 위에 올리는 거대한 흑임자 찹쌀떡 같이 생겼는데? 게다가 저 크기면 햇빛 차단용 대형 양산으로 쓰기 딱 좋겠네.'가뜩이나 태양빛이 너무 뜨거워 눈이 부셨던 차였다. 나는 거대 흑임자 마탄을 향해, 3대 1000급 마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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