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내가 시한부인 줄 아는 흑막 대공이 미쳐버렸다: Kapitel 21 – Kapitel 30

74 Kapitel

21화. 남부로 날아온 얼음 덩어리

남부 별장의 백사장은 오늘도 평화롭기 그지없었다.7성급 썬베드에 누워 있는 내 옆에는, 제국 최고의 요리사들이 아침부터 깎아 만든 '만년 세계수 잼을 올린 10단 딸기 파르페'가 들어차 있었다."세르리아, 딸기가 달지 않으면 말하거라. 타락한 황실 대신 전 세계의 딸기 농장을 아비의 이름으로 아예 통째로 수입해 오마." "세르리아, 입가에 딸기 크림이 묻었군. 가만히 있거라."친정아빠는 내 입에 최고급 딸기를 계속 밀어 넣고 계셨고, 카일락은 내 입가에 묻은 크림을 손수건으로 섬세하게 닦아주고 있었다.'음~ 천국이다. 인생은 역시 놀고먹는 백수가 최고야.'내가 딸기 파르페를 우물거리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을 때였다.쿠구구구구!남부 별장 정문 너머로 철 지난 고물 마차가 덜덜거리며 들어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려한 페가수스를 끌고 와 위풍당당하게 행패를 부리던 황실 근위대와는 전혀 다른, 거의 폐차 직전의 마차였다.덜컥, 하고 마차 문이 열리며 기어 나온 형체에 나와 셰프들, 기사단 모두가 입을 떡 벌렸다."저, 저게 사람이야, 얼음 덩어리야?"마차에서 내린 것은, 두꺼운 담요와 솜이불을 무려 스무 겹이나 둘러써서 동그란 공 모양이 된 한 남자였다. 얼굴은 입술부터 코끝까지 퍼렇게 질려 있었고, 이빨을 딱딱 맞부딪치며 덜덜 떨고 있었다."따, 따따따…… 따뜻한…… 열기를…… 주어라……!"그 추한 몰골의 정체는, 다름 아닌 제국 황태자, '제논'이었다.수도의 모든 땔감과 마력석 유통이 차단되고 황실 통장이 압류되어 파산 직전에 내몰리자, 진짜로 얼어 죽기 직전이 된 황태자가 남부까지 직접 굴러온 것이었다."이, 미친…… 발렌티 공작! 카일락 대공! 감히 황실의 난방과 자금을 억류하다니…… 이것은 명백한 반역…… 덜덜덜!"황태자가 스무 겹의 이불 속에서 퍼런 입술을 털며 소리쳤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는 카일락과 아빠의 눈빛은 북극의 동토보다 차가웠다."반역?" 카일락이 붉은 눈동자를 낮게 깔며, 스르륵 검자루에 손을 올렸다."세르리아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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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성황청에서 보낸 신성한 의선

황태자 제논이 땔감 몇 묶음을 쥐고 수도로 비참하게 도망쳐 간 지 사흘 뒤.수도 황궁에서는 마지막 발악에 가까운 음모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제국의 돈줄이 막히고 난방이 끊겨 덜덜 떨던 황태자가, 성황청을 부추겨 최고 권위자인 '제1대사제'와 신성 보구인 '신의 눈'을 남부로 파견한 것이었다."세르리아의 가짜 시한부 연기를 밝혀내어, 황실을 협박한 공작과 대공을 반역죄로 고발하겠다!"그리하여 남부 별장 백사장 앞으로 정갈한 사제복을 입은 대사제와 성황청 사제단이 도도한 걸음으로 걸어 들어왔다.대사제의 손에는 체내 마나와 생명력을 정밀 측정한다는 전설의 신성 보구, '신의 눈'이라는 영롱한 수정구가 들려 있었다."공작 전하, 대공 전하. 황실과 성황청의 명으로 영애 전하의 몸 상태를 직접 진찰하러 왔습니다."대사제는 턱을 높이 쳐들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감히 시한부 행세를 하며 황실을 파산시키다니. 이 신의 눈으로 마나 코어의 진위 여부를 밝혀내면 끝이다!'하지만 그를 맞이한 백사장의 풍경은 여전히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나는 7성급 썬베드에 누워, 셰프 100명이 교대로 만들어낸 최고급 '만년 세계수 잼을 올린 망고 푸딩'을 탱글탱글하게 삼키고 있었다."음, 탱글탱글해. 역시 남부 망고가 최고야."내가 망고 푸딩을 오물거리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을 때, 대사제가 먹잇감을 노리는 매의 눈으로 내게 다가왔다."영애 전하. 잠시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이 신의 눈이 전하의 체내에 남은 생명의 불꽃을 측정할 것입니다."카일락과 발렌티 공작이 서슬 퍼런 눈빛으로 대사제의 목을 벨 듯 노려보았지만, 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체내 마나 측정? 마음대로 해봐라. 어차피 난 오버플로우되다 못해 팽창 중이니까.'나는 세상에서 가장 피폐하고 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살포시 손을 내밀었다."쿨럭…… 대사제님…… 제 마지막 길을 확인하러 오셨군요……."대사제는 속으로 '요망한 연기파 계집!'이라 외치며, 신의 눈을 내 손 위에 얹고 강력한 신성 정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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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대사제의 보고서와 수도의 성녀 열풍

남부에서 ‘신의 눈’을 산산조각 내고 수도로 복귀한 성황청의 제1대사제는, 황궁에 들어서자마자 장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대사제! 마침내 왔구나!"수도 난방이 끊겨 여전히 두꺼운 담요 세 겹을 뒤집어쓴 채 벌벌 떨던 황태자 제논이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그 요망한 계집의 가짜 시한부 연기를 밝혀내었느냐?! 당장 그 간사한 공작 가문과 대공가를 반역죄로 조질 서류를 내놓아라!"그러나 대사제의 반응은 황태자의 기대와 정반대였다. 대사제는 황태자를 향해 인사하기는커녕, 남부 해안가가 있는 방향을 향해 털썩 무릎을 꿇더니 눈물을 쏟아내며 두 손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오, 신이시여……! 제국의 어리석은 중생들을 용서하소서……!" "무, 무슨 짓이냐 대사제! 미쳤느냐?!"황태자가 황당함에 소리치자, 대사제는 핏발 선 눈으로 황태자를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황태자 전하! 언행을 삼가십시오! 그분은 시한부가 아닙니다! 제국의 재앙과 마나 폭주를 오롯이 자신의 가련한 몸으로 받아내고 계신 '강림한 성녀'이십니다!"대사제는 자신이 가져간 신성 보구 '신의 눈'이 세르리아의 거대한 마력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 현장을 매우 숭고하고 참담하게 재구성하여 증언했다."전하의 억지와 협박 속에서도, 영애 전하는 자신의 생명을 태워 제국을 수호하고 계셨습니다! 신의 눈마저 감당하지 못해 깨어질 정도의 숭고한 희생이신데, 감히 그분을 모함하려 하시다니!"그날 저녁, 성황청은 대사제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국 전역에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제국을 수호하는 가련한 성녀, 세르리아 영애의 안녕을 위한 대기도회 개최]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안 그래도 황실이 공작가의 채권을 갚지 못해 국고가 파산 직전이라는 소문이 돌던 차였다. 수도의 귀족들과 시민들은 일제히 황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죽어가는 성녀 전하를 억지로 수도로 끌고 오려 했다니!" "황태자가 인성이 쓰레기라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당장 남부로 가서 성녀 전하께 속죄해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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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황태자 폐위와 금관 과일 바구니

황태자 궁 앞을 메운 성녀 세르리아 쾌유 기원 촛불 집회와, 남부발 난방 및 식량 차단으로 인해 수도 황궁 전체는 그야말로 빙하기 그 자체였다.급기야 황제의 침실 난로까지 꽁꽁 꺼져버리자, 더 이상 참지 못한 제국 황제 '에드워드'가 이빨을 딱딱 맞부딪치며 비명을 질렀다."이, 이 호랑말코 같은 놈이……! 고작 여인 하나 잘못 건드려서 제국 황실을 냉동고로 만드느냐!"황제는 두꺼운 모피 코트 다섯 겹을 껴입은 채, 손을 덜덜 떨며 황태자 제논의 뺨을 마구 후려쳤다."당장 저 멍청한 놈의 황태자 자리를 박탈해라! 폐위시키고 지하 감옥에 가둬라!" "아, 아바마마! 억울합니다! 저 계집은 시한부가 아니라 제국을 집어삼키려는 몬스터입니다!" "시끄럽다! 성황청 대사제마저 성녀라 추앙하는 분을 감히 몬스터라 부르다니! 미친놈을 당장 지하 감옥으로 끌고 가라!"그렇게 황태자 제논은 순식간에 황태자 자리를 박탈당하고 서인으로 몰려 지하 감옥에 갇혔다.황제는 곧바로 황실 보물고에서 가장 귀하다는 '제국 초대 황제의 순금 왕관'과 '황실 전용 친필 사죄문'을 작성하여 남부로 황실 특사를 파견했다.같은 시각, 남부 별장.나는 백사장이 보이는 7성급 썬베드에 누워, 셰프들이 갓 튀겨낸 바삭한 와플 위에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수제 바닐라 빈 제라토를 올려 먹고 있었다."음~ 바삭하고 시원해. 겉바속촉의 정석이네."내가 와플을 우물거리며 백수 파업의 정점을 즐기고 있을 때, 황실 특사가 덜덜 떨며 내 테라스 앞에 무릎을 꿇었다."영, 영애 전하…… 아니, 성녀 전하! 황제 폐하의 어명으로 무례를 범한 전 황태자 제논을 폐위하였음을 알립니다! 또한 황실의 속죄를 담아 제국 초대 황제의 순금 왕관을 바칩니다!"특사가 비단 천을 거두자, 영롱한 희귀 보석들이 촘촘히 박힌 순금 왕관이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빛을 발했다.'……어라? 황태자가 폐위됐다고? 난 그냥 수도 춥겠다고 혼잣말한 게 다인데?'버킷리스트 1번, '황실 무너뜨리기'가 진짜로 얼결에 달성되어 가고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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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붉은 달밤의 밀착 케어

황태자가 폐위되고 황실 왕관이 내 훌륭한 청포도 과일 바구니로 전락한 그날 밤. 남부 해안가 별장에는 잔잔한 파도 소리와 함께 환한 은빛 달빛이 내리앉아 있었다.나는 별장 테라스에 놓인 야외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셰프들이 사흘 밤낮으로 숙성시켜 만든 최고급 트러플 감자튀김과 시원한 무알콜 모히토 샤베트를 홀짝이고 있었다."크, 야식 맛있다. 바람도 솔솔 불고 아주 천국이 따로 없네."내가 감자튀김을 바삭하게 씹으며 백수 파업의 진정한 평화를 누리고 있을 때였다.스르륵─.테라스 난간 너머로 은은한 밤바람을 가르며 익숙한 흑마기가 피어올랐다. 달빛을 받으며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 남자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자튀김을 쥔 손을 멈칫했다.달빛 아래 선 카일락은 흉부 선이 은근히 드러난 헐렁한 실크 셔츠 차림이었다. 바람에 흐트러진 검은 머리칼 사이로 흐르는 붉은 눈동자, 깎아지른 듯한 턱선. 낮에 볼 때도 잘생겼지만, 달빛 아래에서 보는 카일락의 비주얼은 위험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세르리아. 자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었나."카일락이 낮게 깔린 중저음으로 물으며 내게 다가왔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대공 특유의 향기가 밤바람을 타고 내 코끝을 간지럽혔다."아, 대공님. 날씨가 좋아서 잠시 야경을……." "체온이 조금 높군."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카일락이 소파 옆으로 다가와 살포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피할 틈도 없이, 자신의 크고 따뜻한 손으로 내 이마와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쿵-!갑자기 코앞까지 바짝 다가온 잘생긴 남주의 얼굴에, 내 심장이 쿵 하고 크게 요동쳤다. 아니, 아무리 철벽을 치려고 해도 미남이 이런 눈빛으로 밀착해 오면 심장이 뛰는 게 당연하잖아!그러나 내 심장 박동을 느낀 카일락의 적안이 고통스럽게 떨려왔다."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고 있군. 밤바람의 차가운 기운 때문에 마나 코어가 다시 요동치는 것인가……."……아닌데요. 대공님 얼굴이 너무 은혜로워서 심장이 세게 뛰는 건데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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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성녀님의 조공 처리법

황태자 제논이 전격 폐위되고 제국 황실이 남부 별장 앞에 사죄의 뜻으로 초대 황제의 순금 왕관을 바친 다음 날 아침.남부 해안가 백사장은 새벽부터 밀려든 대형 가문들의 마차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저, 저기 계신다! 제국을 구원하신 성녀 전하이시다!" "줄을 서시오! 성녀 전하께 조공을 올리고 사죄의 기도를 올릴 순서를 기다리시오!"수도와 전 대륙에서 날아온 상급 귀족들이, 제발 성녀 세르리아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수십 대의 조공 마차를 끌고 길게 줄을 서 있었다.그 살벌하고도 진풍경인 현장 한복판에서, 나는 오늘도 7성급 썬베드에 누워 셰프들이 올려준 '순금 가루를 뿌린 수제 망고 빙수'를 단 스푼 퍼먹고 있었다."음~ 사르르 녹는다. 여름엔 역시 망고 빙수지."내가 망고 빙수의 달콤함에 취해 입가를 훔치고 있을 때였다. 폐위된 황태자의 측근이었던 '마르티네즈 후작'이 사색이 된 얼굴로 내 테라스 앞으로 기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가문의 비보라 불리는 고대 정령의 보석함이 들려 있었다."성, 성녀 전하! 지난날 황태자의 광기에 동조했던 미련한 소인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 보석함을 바치오니 제발 가문의 멸문만은 거두어 주시옵소서!"후작은 백사장 위에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눈물을 흘렸다.'……어우, 밥 먹는데 너무 시끄러운데.'나는 귀가 따가워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다 먹고 남은 망고 껍질과 씨앗을 후작이 내민 억대의 고대 보석함 안에 툭 던져 넣었다."어휴, 쓰레기 버리기 딱 좋네."내가 중얼거린 말은 파도 소리에 묻혀 후작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작이 본 것은, 성녀 세르리아가 자신이 바친 가문의 비보 보석함을 '쓰레기통'으로 취급하며 망고 씨앗을 던져 넣는 기이한 장면이었다.후작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려버렸다.'이, 이것은…… 내 가문의 비보 따위는 망고 씨앗만도 못하다는 신성한 경고인가?!'그때, 내 옆에 서 있던 카일락이 서늘한 적안을 피워 올리며 낮게 입을 열었다."세르리아께서 네놈의 사죄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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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구운 계란인 줄 알았는데요

백사장을 가득 메운 조공품 산더미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7성급 썬베드에 누워 있던 나는, 달콤한 망고 빙수를 싹싹 긁어먹은 뒤 짭조름한 야식이 땡겨 입을 다시기 시작했다.‘음…… 단것만 계속 먹었더니 살짝 고소하고 짭짤한 구운 계란 같은 게 땡기네.’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백사장에 쌓인 조공품 상자들을 둘러보았다. 마침 저 멀리 북부의 마탑가가 바친 비단 상자 속에, 주먹 수십 개를 합쳐놓은 듯한 거대하고 영롱한 금빛 알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겉면에 영롱한 붉은 문양이 새겨진 것이, 딱 봐도 아주 영양가 높고 큼직한 타조 알처럼 생겼다."대공님, 저기 상자 안에 있는 거대한 알 좀 가져다주실 수 있나요?"내가 손가락으로 금빛 알을 가리키자, 카일락이 단숨에 백사장을 질주해 알을 모셔 왔다."이것은 북부 마탑에서 신성한 보물이라며 바친 10,000년 된 고대 피닉스의 알이군. 세르리아, 이 알로 무엇을 할 생각이지?" "어…… 드래곤 하트 냄비받침 위에 올려서 뜨끈하게 구운 계란으로 만들어 먹으려고요."내 솔직한 대답에, 옆에서 차를 마시던 발렌티 공작과 카일락의 눈동자가 동시에 커졌다."구, 구운 계란……?!" "10,000년간 그 어떤 마법으로도 부화하지 않은 전설의 신수 알을…… 뚝배기 받침에 구워 먹겠다고?!"공작이 놀라 입을 떡 벌렸지만, 카일락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붉은 드래곤 하트 위에 금빛 알을 살포시 올려놓았다. 드래곤 하트의 지열이 알을 은은하게 데우기 시작했다."네가 먹고 싶다면 10,000년 된 신수의 알 따위, 최고급 구운 계란으로 바치마."역시 미친 과보호 남주답게 망설임이 없었다.나는 뜨끈뜨끈하게 달궈지는 금빛 알을 보며 입안에 침을 꼴깍 삼켰다. 얼마나 달궈졌나 확인해 보려고, 나는 3대 1000급 오버플로우 마나가 넘쳐나는 오른손으로 알껍데기를 살포시 감싸 쥐었다.‘음, 딱 맛있게 익어가고 있나?’바로 그 순간이었다.화아아아악─────!내 체내에 차 있던 미친 양의 마나가 손끝을 통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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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마시멜로를 굽는 피닉스

전설의 신수, 고대 피닉스가 내 품에서 부화한 지 이틀째.녀석은 내가 어디를 가든 삐약거리며 따라다녔다. 백사장에 누워 있어도 배 위에 둥지를 틀고 앉아 오골오골 졸기 일쑤였다."삐약, 삐약!" "그래, 오냐. 귀엽긴 하네."나는 품에 안긴 피닉스의 보들보들한 금빛 깃털을 쓸어내리며, 셰프들이 올려준 캠핑용 디저트 트레이를 바라보았다. 수제 대형 마시멜로와 노릇한 크래커, 그리고 누텔라 초콜릿.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모어 쿠키' 재료들이었다.'아, 마시멜로 살짝 구워서 크래커 사이에 끼워 먹으면 진짜 꿀맛인데…….'하지만 불을 피우기 위해 기사를 부르기는 귀찮았다. 그때, 내 품에서 삐약이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삐약?" "어? 너 불 뿜을 줄 알아?"내가 나무 꼬챙이에 낀 왕 마시멜로를 내밀자, 삐약이가 날개를 차르륵 펴더니 조그만 주둥이를 벌렸다.화르륵─!주둥이 끝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다름 아닌 마수와 악마의 영혼마저 소멸시킨다는 ‘태초의 신성 화염’이었다. 영롱한 금빛 불꽃이 마시멜로 겉면을 순식간에 노릇노릇하고 바삭하게 구워냈다."오, 완벽해! 겉바속촉!"나는 신나서 삐약이에게 마시멜로를 대어주며 연신 불을 뿜게 만들었다."삐약아, 한번 더! 아~ 해봐." "삐약! (화르륵!)"완벽한 화력 조절이었다. 가스레인지보다 나은 초고성능 신수 토치였다. 내가 감격에 차서 노릇하게 구워진 마시멜로를 초콜릿 크래커 사이에 끼워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있을 때였다.쾅─!테라스 방문이 부서져라 열리며 카일락과 발렌티 공작이 들어왔다. 두 사람의 손에는 남부 별장 결계를 뚫고 침입하려던 황태자의 잔당, '흑마법사 길드장'의 목덜미가 덜미 잡혀 있었다."세르리아! 암살자 놈을 잡았…… 어라?"두 남자의 시선이 내 품에 안긴 피닉스와, 녀석이 뿜어내고 있는 영롱한 금빛 태초의 화염에 고정되었다.흑마법사 길드장은 태초의 화염이 자아내는 압도적인 신성력에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질렀다."히, 히익! 저, 저것은 세계의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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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그림자 암살단의 5성급 힐링 마사지

피닉스 화염에 맞고 갱생해 버린 흑마법사 길드장, '베르크'가 다음 날 아침 끌고 온 것은 다름 아닌 대륙 최악의 어둠이라 불리는 '그림자 암살단' 500명이었다."성녀 전하! 제국 전역에 악명을 떨치던 저희 그림자 기사단을 전하의 발밑에 바칩니다!"검은 복면을 쓴 500명의 암살자들이 백사장 위로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전신에서 섬뜩한 어둠의 기운을 피워 올리는 그들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휴양지에 어울리는 그림이 아니었다.나는 7성급 썬베드에 누워 셰프들이 만든 아이스크림 와플을 집어먹다 말고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아니…… 백수 휴양지에 암살단 500명은 너무 과한데?'어떻게든 저 서슬 퍼런 무리를 돌려보내려던 그 순간, 내 눈에 그림자 암살자들의 독특한 특성이 들어왔다. 어둠 속에서 형체도 없이 스르륵 움직이는 정교한 마력 손가락, 그리고 소음이 전혀 없는 완벽한 정숙함.문득 어깨가 찌푸둥했던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저기…… 그 그림자 손길이라는 거, 세밀한 조종도 가능한가요?" "그렇습니다, 성녀 전하! 저희 그림자 손가락은 심장을 0.1밀리미터 오차 없이 찌르는 암살 기술에 특화되어 있습니다!"베르크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그럼…… 두 명은 내 어깨랑 다리 마사지 좀 해주고, 한 명은 이 양산 좀 들어주고, 다른 한 명은 청포도 껍질 좀 까서 입에 넣어줄 수 있나요?""……예?"베르크와 500명의 암살단원들이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진지했다. 3대 1000급 마나 코어가 팽창해 있다 보니, 에너지는 넘쳐나는데 정작 내 손으로 포도 껍질을 까는 것조차 귀찮았기 때문이다.잠시 정적이 흐른 뒤, 그림자 암살단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세상에…… 사람의 목을 베던 우리의 피 칠갑 된 손을…… 성녀 전하의 가녀린 어깨를 가다듬는 구원의 손길로 쓰라 하시다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어둠의 정화다!"암살자들은 오열하며 순식간에 내 썬베드 주변으로 스르륵 밀려들었다.스르륵─.곧이어 펼쳐진 풍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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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드래곤 하트의 진짜 주인이 찾아왔다

그림자 암살단원들이 펼치는 5성급 마사지로 어깨 근육을 시원하게 풀고, 피닉스 삐약이를 배 위에 얹은 채 백사장에 누워 있던 평화로운 오후.드래곤 하트 냄비받침 위에서는 셰프 100명이 끓여낸 ‘만년 세계수 갈비탕’이 은은한 열기를 품은 채 보글보글 고소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음~ 냄비받침 온도가 아주 적절해. 국물이 식질 않는군."내가 갈비탕 국물을 한 스푼 퍼먹으며 행복을 느끼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쿠구구구구─!맑던 남부 해안가의 하늘이 갑자기 거대한 먹구름으로 뒤덮이며, 별장 전체를 집어삼킬 듯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크아아아아앙─!"하늘을 찢는 웅장하고 살벌한 용의 포효와 함께, 붉은 비늘을 번뜩이는 거대한 화염 드래곤 ‘이그니스’가 별장 앞 백사장 위로 쿵 소리를 내며 하강했다.그림자 암살단과 셰프들이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질렀다."히, 히익! 레드 드래곤이다!" "드래곤 하트를 빼앗긴 화염 드래곤이 복수하러 찾아왔다!"드래곤은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백사장을 짓눌렀다. 녀석의 시선이 내 뚝배기 그릇 밑에서 은은한 열기를 내뿜고 있는 자신의 드래곤 하트로 향했다."감히…… 감히 고귀한 이 몸의 심장을 탕 요리 냄비받침으로 쓰고 있다니! 인간들아, 죗값을 칠……!"드래곤이 미친 듯이 분노를 터뜨리려던 그 순간.스르륵.카일락이 붉은 눈동자를 차갑게 빛내며 검을 뽑아 들고 앞으로 나섰다."시끄럽다, 도마뱀. 세르리아의 식사 시간을 방해하지 마라. 머통통을 마저 베어주랴?" "오냐! 내 딸의 탕 요리가 식기 전에 당장 목을 베어주마!"발렌티 공작 역시 마력 오러를 폭발시키며 대검을 겨눴다.지난번 남부 산맥에서 자신을 도륙하려 했던 흑막 대공과 미친 공작의 얼굴을 확인한 드래곤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경악으로 커졌다.'히, 히익! 그 미친 인간 병기들이 왜 저 계집 옆에 같이 있어?!'드래곤이 쫄아서 주춤거리는 그 순간, 나는 뚝배기 속 탕 요리를 바라보며 속으로 심각하게 고민했다.'아니, 아무리 그래도 자기 심장을 냄비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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