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는 자신이 작성한 검토 의견을 회의록에 첨부해 달라고 요청했다.현우는 끝까지 개인적인 배신을 당했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이미 직원들 앞에 결재 기록이 드러난 뒤였다.회의가 끝나자 현우가 낮게 말했다.“한지아, 넌 남아.”지아는 문 앞에서 멈췄다.“오늘 회의 내용은 공식 회의록으로 남겨 주세요.”현우의 눈빛이 험악해졌다.“네가 원하는 게 그거야?”지아는 그를 바라보았다.“네. 기록으로 남기는 겁니다.”***그날 저녁, 지아는 회사 근처 카페에 앉아 있었다.테이블 위에는 병원에서 받은 진료 서류와 인사발령 통지서, 성과급 관련 규정, 근로계약서가 놓여 있었다.그녀는 서류를 하나씩 정리했다.현우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지아를 강등시키고, 내연녀에게 그 위의 자리를 주었으며, 성과급까지 빼앗으려 했다. 그것도 모자라 신체적 폭력을 행사했고, 문제가 생기자 자신이 승인한 업무의 책임을 지아에게 떠넘기려 했다.지아는 더 이상 남편을 설득할 방법을 찾지 않았다.대신 자신이 회사를 떠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퇴직 절차와 미지급 성과급,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대응 방법을 정리하고, 자신이 맡았던 업무의 인수인계 범위를 확인했다.그녀는 개인 노트에 날짜를 적었다.**퇴사 준비 시작.**회사에서 나오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현우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지아를 붙잡으려 할 것이고, 그녀가 떠나려는 순간 더 잔인해질지도 몰랐다.그러나 오늘의 사건으로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현우는 지아가 없어도 회사가 돌아갈 거라고 믿으면서, 정작 문제가 생기면 그녀의 이름을 가장 먼저 찾았다.지아는 노트북을 열어 독립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무를 정리했다.재무 구조 분석, 사업성 검토, 투자 전략 자문처럼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였다. 회사의 영업 비밀이나 투자자 자료를 가져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구분했다.아직 계약 상대도, 사무실도 없었다.그
Last Updated : 2026-10-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