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회의실 문이 열렸다.백현우가 먼저 들어왔고, 그 뒤로 재무담당 임원과 한지아가 따라왔다.이건은 현우와 인사를 나눈 뒤 지아를 바라보았다.“한 과장님, 이쪽에 앉으시면 됩니다.”지아는 자신의 이름표를 확인하고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제가 이 자리에 앉는 건가요?”“오늘은 한 과장님께 직접 확인할 내용이 많습니다.”“아, 네. 알겠습니다.”지아는 의자를 당겨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이건은 그녀가 자료를 준비하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자리에 앉았다.현우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이건은 그 시선을 알아차렸지만 굳이 반응하지 않았다.회의가 시작되자 지아는 준비한 자료를 차분하게 설명했다.이건은 필요한 부분에서 질문했고, 그녀가 대답하는 동안에는 말을 끊지 않았다.그러다 현우가 중간에 끼어들었다.“그 부분은 제가 보충 설명하겠습니다. 한 과장이 아직 사업 전체의 방향까지는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서…….”“잠시만요.”이건이 고개를 들었다.“지금은 한 과장님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아니, 그래도 제가 대표로서 전체적인 방향을…….”“그 부분은 다음 안건에서 듣겠습니다.”이건은 다시 지아를 바라보았다.“계속하시죠.”지아는 잠깐 숨을 고른 뒤 다음 자료로 넘어갔다.“네. 이 부분은 기존 운송 계약을 유지할 경우와 조건을 재협상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 차이를 비교한 내용입니다.”이건은 그녀의 설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현우가 다시 말을 꺼내려 하자 이건은 손에 쥔 펜을 내려놓았다.“백 대표님, 전체 사업 방향에 관한 의견은 마지막에 따로 듣겠습니다. 지금은 실무 자료부터 확인하죠.”현우는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더 이상 끼어들지 않았다.회의가 끝날 무렵, 현우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진 대표님, 오늘도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한 과장, 자료 챙겨서 먼저 내려가 있어.”지아가 노트북을 닫으려는 순간 이건이 입을 열었다.“한 과장님은 잠시 남으시죠.”현우의
Last Updated : 2026-10-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