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아 씨가 계속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인수인계가 끝나지 않은 업무가 많아서요. 제가 부족한 부분은 배우면 되지만, 이렇게 갑자기 나가시면 회사가 너무 곤란해지잖아요.”현우는 서라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민 실장은 이렇게까지 회사를 생각하는데, 정작 오래 일했다는 사람이 자기 기분 하나 때문에 업무를 내팽개치겠다고 하니 참 기가 막히지.”서라는 눈을 내리깔았다.“저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요.”현우가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네가 무슨 잘못이야. 일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 문제지.”그 장면을 보는 동안 지아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몇 년 동안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섰던 자신은 서 있을 자리조차 없었고, 아직 투자 보고서의 위험 항목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서라는 현우의 옆자리에서 위로를 받고 있었다.현우가 지아를 향해 턱을 들었다.“한지아,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직접 말해 봐. 네가 맡은 프로젝트를 버리고 나가겠다는 거지?”지아는 회의실 뒤편을 바라보았다.박 대리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재무팀장은 펜을 쥔 채 움직이지 않았다. 직원들이 자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들이 현우의 눈치를 보느라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다는 모습이 더 쓰라렸다.“사직 의사를 제출했고, 인수인계 계획서도 함께 접수했습니다.”“그런 말 말고!”현우가 테이블을 내리쳤다.“네가 회사에 피해를 주고 나가겠다는 걸 인정하라고!”서라가 현우의 팔을 살짝 붙잡았다.“대표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지아 씨가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시면 되잖아요.”그녀는 지아에게 시선을 옮겼다.“저도 지아 씨를 내보내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오히려 제가 부족하니까 조금만 더 도와 달라고 부탁드리는 거예요.”현우는 서라의 손을 감싸며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네가 너무 착해서 문제야. 이런 식으로 회사를 흔드는 사람까지 감싸 줄 필요 없어.”그는 다시 지아를 바라보았다.“들었지? 민 실장이 너한
Last Updated : 2026-11-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