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결의 팀은 잇따른 스캔들로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졌다.한때 다들 입 모아 찬양했던 세계 챔피언은 이제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간당간당하게 승부를 치를 처지였다.상대는 예선부터 한 계단씩 치고 올라온 다크호스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다.경기 시작 전, 고한결은 넋 나간 사람처럼 방음 부스 안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경기장의 조명이 갑자기 환하게 켜지자 고한결은 무감각하게 고개를 들어 넓은 무대 너머로 시선을 옮겼다.상대 팀 감독석을 똑똑히 본 순간, 표정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나는 재단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맞춤 정장을 입고 있었다.화장은 깔끔했고 분위기는 찬 바람이 쌩쌩 부는 것처럼 차가웠다.오른손은 힘없이 몸 옆에 늘어져 있었지만, 나는 성한 왼손으로 작전판을 흔들림 없이 들고 있었다.고한결은 경악한 나머지 숨조차 멎은 것처럼 멍하니 자리에서 나를 쳐다봤다.경기가 정식으로 시작되자, 나는 작전판에 빠르게 선을 그으며 침착하게 지시를 내렸다.7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고한결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동선 하나하나뿐만 아니라 습관, 표정 하나하나에 담긴 전술 의도도 꿰뚫고 있었다.내가 내리는 지시 하나하나가 고한결이 이끄는 팀의 치명적인 급소를 정확히 찔렀다.단 세 판이었으나 아무런 변수 없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상대를 찍어 눌렀다.내가 이끄는 무명 팀은 한때 세계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리던 고한결을 그 자리에서 3대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끊임없이 공격에 공격을 가했고, 상대는 손쓸 틈조차 없이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경기가 끝난 순간, 경기장 전체가 고요해졌다.나는 무표정하게 두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고한결을 바라보았다.기자들이 순식간에 나를 둘러싸고 연달아 질문을 쏟아 냈고, 고한결은 미친 사람처럼 취재진을 밀쳐 내고 내 앞을 가로막았다.두 눈이 시뻘게져 있었고 예전의 그 오만하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고한결은 떨리는 두 손을 뻗어 울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나를 안으려 했다.“다연아, 내가 잘못했어.”“아린이는 감옥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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