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한 점 새어 들지 않는, 완벽한 방음이 보장된 밀실 같은 작업실. 태하는 이 방의 모든 조명을 환히 밝히고, 잠들어 있던 기기들에 생명을 불어넣듯 하나둘 전원을 올렸다. 기계들이 부팅되는 수십 초의 짧은 시간 동안, 공기 중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드라마 PD들, 내로라하는 아이돌, 심지어 대형 영화 제작사까지···. 최근에는 DY, 수, 그리고 네 친구 호랑까지 모두 T.K.의 곡을 원했어.”세팅이 끝나자 태하는 모니터 위에 수많은 음원 파일이 담긴 폴더를 열었다. 경신은 그의 설명을 듣다 문득 생경한 이름들에 멈칫하며 물었다.“네? 잠깐만요. DY? 수? 그리고 호랑? 그게 대체 누구예요?”태하는 마우스를 쥔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경신을 바라보았다.“도윤, 현수, 기범. 그들이 업계에서 사용하는 예명이야.”“네? 그 사람들이··· 이미 유명한 가수였다고요?”“그래. 그것도 아주 영향력 있는.”찰나의 침묵이 흐르고, 경신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하게 질려버렸다. 그녀는 무언가에 쫓기듯 다급하게 스마트폰을 찾아 쥐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들의 가수 활동을 눈치채지 못했던 스스로가 믿기지 않았다.“도윤, 현수, 기범··· 그 이름들이 예명이라니.”검색창에 이름을 입력하고 폭풍처럼 쏟아지는 기사들을 확인하던 경신은 일순 머리가 휘청거리는 어지럼증을 느꼈다. 바닥과 천장이 뒤섞여 회전하는 듯한 지독한 현기증이었다.“Todos son muy famosos(그들은 모두 유명해).”태하의
Last Updated : 2026-10-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