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약속한 면담 시간이 됐다.강도하는 자기 연구실에서 손님 의자에 앉았다.맞은편에는 학과 동료와 검토 담당자가 있었다. 익숙한 책상은 오늘 그의 자리가 아니었다. 자문료와 평가 업무가 겹친 경위, 학생과의 관계에서 지도 권한이 어떤 방식으로 쓰였는지를 확인하는 첫 면담이었다.창가에는 아직 지난 학기 시간표가 붙어 있었다. 도하는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그 종이에 이서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는 사실이 오히려 불편했다. 그녀에게 했던 심야 호출은 공식 시간표 밖에 있었다.“논문 수정 요청을 밤늦게 한 이유가 있습니까?”도하는 준비한 설명을 넘겼다. 다른 일정 때문에 그랬다는 문장이 있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한 문장으로 밤에 와야 한다고 여긴 태도까지 설명할 수는 없었다.“제 일정에 맞추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고 알렸습니까?”“명확히 알리지 않았습니다.”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학생에게 모호하게 쓰지 말라고 지적하던 자신이,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는 모호한 말을 쓰고 있었다.호텔의 사적인 일은 이서가 정한 범위와 별도 창구에서 다루기로 했다. 그는 그녀를 대신해 기억을 단정하지 않았고, 나중의 관계로 당시 행동을 설명하지 않았다. 자신의 진술에서 확실한 부분과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나누었다.도하가 제출한 서류에는 담당 평가와 회사 자문 업무에서 우선 빠지겠다는 요청도 들어 있었다. 모든 연구를 그만두겠다는 선언은 아니었다. 필요한 자료를 남기고, 맡던 일을 인계하고, 다른 사람이 검토할 수 있는 상태로 두는 일이 먼저였다.면담이 끝난 뒤 동료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학생이 요구한 겁니까?”&ldquo
Last Updated : 2026-10-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