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욕실 문이 열리고, 촉촉한 머리를 탁탁 털며 나오는 서후를 올려다보는 라임의 눈이 일렁거렸다.별일이다. 왜 심장이 이렇게 뛰는건지...1층과 2층에 살았지만, 한 집에서 가족처럼 지냈던 우리 두 사람.함께 밥을 먹고, 올림픽, 월드컵 때는 물론이거니와, 주말 저녁 인기 있는 예능 프로를 볼 때도 한 소파에서 귤을 까먹으며 같은 일상을 보냈던 우리였다.막 샤워를 하고, 물기 묻은 머리를 탁탁 털며 2층에서 내려오던 서후의 모습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었기에, 새삼 제멋대로 뛰어대는 심장 박동 소리에 라임이 조용히 짧은 탄식을 뱉었다.30살 서후에게는 매혹적인 남성미가 진하게 배어있었다꾹꾹 눌러왔던 그간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은 눈빛은 더욱 짙고 깊어져서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저려왔고,줄곧 스스로를 괴롭혀 왔던 몸은 더욱 단단해지고, 넓은 어깨는 뭐든 다 품어줄 만큼 든든했다"너두 얼른 씻어 자게.""어...어?!."당황한 라임은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어 버렸다."왜 그렇게 놀라? 안 잘거야? 벌써 새벽인데?""어? 자야지.. 자는데.. ""나는 이불 하나만 주면 돼 러그가 꽤 넓네""러그 위에서 자겠다고?"순간 라임은 목소리 볼륨 조절에 실패하고 말았다서후는, 웃음을 참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네 옆에서 잘까? 나야 그럼 땡큐지만“"아니..그게 아니라.. 너가 침대서 자, 내가 바닥에서 잘게"그래도 엄연한 부사장님을 바닥에 재울 수는 없다.떨어져 있는 동안, 너무도 크게 달라져 버린 현실을 모른 체하고 예전 진호를 대하듯 서후를 대하면 안 된다는 것쯤은 자각하고 있었다.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침실로 들어가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간 라임이 샤워 후 다시 나왔을 때, 서후는 보들보들한 연한 레몬 빛 러그 위에 반듯하게 누워 한 쪽 다리를 구부리고, 한 팔을 이마에 올린 채 눈을 감고 있었다.‘벌써 잠든 건가? 침대에서 자라니까...’라임은 여름용 이불 하나를 꺼내 서후가 누워 있는 거실로 천천히 걸어갔다.러그 위에
Last Updated : 2026-11-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