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o / 로맨스 / 천성이 외골수 / Capítulo 21 - Capítulo 30

Todos los capítulos de 천성이 외골수: Capítulo 21 - Capítulo 30

74 Capítulos

21. 취소할래

"내 편지에 답장 잘 하면 생각해 보고“생각해 보고... 그 말이 곧 긍정을 얘기한다는 것을 진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내 마음이 이랬던 거였구나.. 그래서 불편했던 거였구나.. 동생이 아니라 남자였구나... 언제부터였을까?’진호가 슬며시 라임의 손을 잡았다.작년 소개팅남 양지곤에게서 자신을 구해 준 그때처럼 잡은 손을 살짝 틀어 손깍지를 꼈다.라임이 아랫 입술을 꽉 물었다. 그리곤 대롱대롱 방울을 만들어 재끼는 두 눈에 힘을 주었다.진호가 만족스러운 듯 다시 한 번 라임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는데..라임의 눈물 방울이 톡 하고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놀란 진호가, 잡고있는 반대 손으로 라임의 얼굴을 감싸 잡았다.작은 라임의 얼굴이 다 가려지고도 남을 진호의 큰 손이 조심스럽게 라임의 볼을 감쌌지만 라임은 쉽게 진호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아니..그게 아니라.."눈물이 들킨 것이 민망했던 탓인지 라임은 그게 아니라며 희안한 변명을 하고 앉았다."나 봐.."이상하게 진호의 말투가 자꾸만 라임의 명치를 간지럽히고 그 다정함에 저도 모르게 진호의 손이 이끄는 대로 얼굴을 돌렸다.심하게 흔들리는 두 눈에 걱정이 가득 들어차 있었고,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는 진호로 인해 라임은 또 한 번 눈물을 주륵 하고 흘리고 만다.잠시 잡고있는 손을 놓고 두 손을 모두 라임의 얼굴에 가져간 진호가 결국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흐르는 라임의 눈물을 열심히 닦아냈다."울지 마..."그러면서 너는 왜 점점 눈가가 촉촉해지는 건데..."언제..... 가는데?"힘겹게 입을 뗀 라임이 묻자 진호는 다시 한 번 머뭇거리다"한 달 후에..."라고 말했다."힉....."그렇게 빨리..? 라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울음이 먼저였다.진호가 라임을 품에 가두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미안해.."입대가 미안해야 할 일은 아닌데.. 괜히 자신이 생각 없이 눈물 바람을 하는 통에 진호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아까 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7
Leer más

22. 장커피

아는 얼굴에 환하게 표정이 변모되는 라임을 명서가 궁금한 듯 쳐다보았다.라임은 들고 있던 커피를 입에 머금고 미간을 찡긋 거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역시 장커피는 여전하네요"다음 시음자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선 라임과, 두 명의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테이블을 벗어난 장사장이 한쪽에 서서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정말 오랜만에 뵙네요"30대 중후반 정도에 평균보다 조금 더 큰 키. 갈색빛 머리카락에 눈웃음이 유난히 예쁜 장부현 사장은,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가 상당해서 사장 얼굴을 보려고 카페를 부러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그러게요.. 한..2년 됐죠?"라임이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손님 다니시는 회사가 아론 리빙이라고 했었죠 참""네 맞아요. 오랜만에 장카페 커피 마시니까 너무 좋네요. 장카페가 저희 회사로 들어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진심이었다.그동안 장카페 커피가 가끔 생각났던 라임이었으니까.."저도 꼭 들어오고 싶네요""만약에 여기로 들어오면 기존 카페는 어떻게..""선정이 된다면 저는 이쪽으로 넘어오고, 장카페는 매니저에게 맡기려고요""제 생각에는 충분히 들어오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하하하 말씀만 들어도 신나네요"진심이었다. 1번 테이블은 에티오피아 산미가 너무 강해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 참고로 라임은 불호에 가까웠고,2번 테이블은 맛이 없진 않았지만 너무도 평범해서 탕비실 캡슐 커피와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 크게 느껴지지 못할 정도,하지만 3번 장카페는 장사장의 오랜 고민과 노력에 걸친 그만의 블렌딩과 로스팅기법이 구축되어 있어 구수하지만 가볍지 않고, 향과 바디감, 끝 맛까지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국제공인 커피감별사라는 타이틀과, 오로지 커피만을 위한 오랜 유학 생활들, 각종 대회 수상 기록들만 본다면 누구와 경쟁을 해도 뒤쳐지지 않는 프로필이지만, 오로지 맛으로만 승부하는 이 자리에 기꺼이 서 있는 장사장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라임이었다.늘 자신만의 커피 철학이 확고했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Leer más

23. 너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참 단호하다. 한 번 먹은 마음은 설득한 틈도 주지 않고 돌이킬 기회조차 주지 않는 독한 구석이 꼭 제 아버지 판박이다오빠 세훈도 한 번 정한 마음을 돌이킬 수 없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지 않았던가?설득해도 안 된다는 것쯤은 세희도 잘 알고 있었다.물론, 철없고 막무가내인 샤론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샤론의 아버지인 박태권 태양악기 회장은, 세훈의 가장 친한 벗이었고, 누구보다 서후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을 알았기에, 서후가 누군가와 맺어져야 한다면 그 옆은 샤론의 자리로 내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다.박태권 회장도 서후를 마음에 들어 하며 둘이 잘 되길 바랐던지, 서후가 런던으로 유학을 떠난 다음 해 샤론 또한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버렸다. 물론 샤론이 가장 원했던 것이기도 했다.조국을 떠나 타지에서 서로 의지 하다 보면 정이 들고, 연분이 생기겠지.. 기대하면서 말이다.하지만, 그것은 박태권 회장과 박샤론의 일방적인 기대였고, 서후는 단 한 번도 샤론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웃기는 커녕, 다정한 말 한마디 해 주지 않는 서후를 샤론은 끈질기게도 따라 다녔다.저에게만 냉정한 것이 아니었기에, 서후는 모든 이들에게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이었기에. 그런 서후가 언젠가 자신을 바라보며 웃어 줄 날이 온다면, 그때 느끼는 황홀감은 대단할 것이라 여기며.."서후 너가 싫다면 고모도 굳이 연결 짓진 않을게""약혼자니 헛소리 한 번 더 하고 다니면 가만히 두고만 보지 않겠습니다""뭘...그렇게 까지... ""싫다고 했습니다""아휴.. 그래 알았어 알았어.."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자신도 여지껏 다 싫다 거부하여 50이 되도록 싱글인것을.싫다는 아이에게 굳이 억지로 떠안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다만, 서후가 좀 더 편안하게 웃었으면 좋겠고, 얼른 이 답답한 상황들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세희는 이제 조금씩 지쳐가는 중이다.10년 동안 아버지 고 안태균 회장의 죽음의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Leer más

24. 사실은..

라임을 다시 본 순간 서후는 지금껏 자신이 악착같이 붙들어왔던 모든 것들이 허무하게 느껴졌다.자신이 서 있는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라임을 눈앞에 두고, 독하고 나쁜 마음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망가뜨리기 위해 시동을 거는 자신을 들킬까 두려웠다.'서후야... 우리 이제.. 그만 할까?'낮에 부사장실을 찾아왔던 세희는 잔뜩 늘어뜨린 어깨로 한숨을 쉬며 약하디 약한 말을 꺼내 놓았다.'그만 하고 싶으세요?''엄마도.. 이제 나이가 있으시고.. 나는 그냥.. 서후 네가 아론만 잘 이끌어 준다면.. 그걸로 되지 않을까..하고’'.....''요즘 고모가 좀 후회가 되서 그래... 이렇게 오래도록 해결 안 될 일일지 모르고.. 너를 너무 오랫동안 힘들게 한 것 같아’세희의 연약해진 마음과 말들이, 혼란스러운 서후의 마음을 더욱 뒤흔들어 놓았다.‘이라임...나 정말... 그만해도...될까?’사랑스러운 라임의 모습을 지켜보며 서후는 분노도 보복도 잠시 희미해짐을 느꼈다."어디가...“당황한 서후가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택시를 잡아타는 라임의 모습을 허무하게 쳐다봤다.언제나처럼 집으로 걸어갈 라임의 뒤를 멀리서 따르려 했던 서후는, 눈앞에서 놓쳐버린 라임 때문에 애가 탔다***"야호~!""라임 야호~"오늘도 가장 먼저 나와 드럼 연습을 하고 있던 쩡이씨를 향해 라임이 먼저 야호를 외쳤다.예상대로 야호로 답하는 쩡이씨는 화장끼 없는 얼굴로 야구모자를 뒤집어 쓰고 청바지에 질 좋은 유명 브랜드 티셔츠를 입고 양손에 드럼 스틱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75세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비주얼과 패션 센스에 라임은 오늘도 감동스러운 표정으로 쩡이씨를 바라보았다."쩡이씨 제 인생 목표가 뭔 줄 아세요?""뭔데?""쩡이씨 처럼 사는 거예요~""나 처럼?""쩡이씨 처럼 나이를 거스르며 사는 거요~ 어쩜 이렇게 멋있으세요? 쩡이씨는 진짜 제 롤모델이에요""호호호호~ 라임이는 말을 어쩜 이렇게 이쁘게 하니~ 내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Leer más

25. 진호는 없다

"우준이 SNS에서 우연히 라임씨 사진을 봤거든요""아..""안 그래도 소개해 달라고 조르던 참이었는데..""......""연락처 받아가도 될까요?"일방통행으로 달려오는 적극적인 남자의 고백에 라임의 불편한 마음은 배가 되었다."....저는 좀 전에 포장마차에서 처음 뵈었는데요.. ""아.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민망해진 남자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네비에 찍힌 주소지에 차가 도착하자 라임은 안전벨트를 풀고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얼른 차에서 내렸다.망설이던 남자는 결심한 듯 차에서 내려 오피스텔 입구로 걸어가는 라임을 불러세웠다."라임씨"라임이 남자를 향해 돌아섰다."라임씨, 저랑 한 번 만 만나봐 주시면..""아니요! 저는 그럴 생각 없습니다"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냉정하게 받아친 라임이 다시 몸을 돌렸다."라임씨 잠깐만요"포기가 안 되는지 라임의 손목을 잡아챈 남자에 의해 라임의 몸이 휘청거렸다."뭐예요!!"퍽!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길바닥에 엎어져 있는 남자의 발 아래 거친 숨을 쉬며 분노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서후가 서 있었다.***"이게 뭐하는..."서후를 올려다보며 화를 내던 라임의 말문이 턱하고 막혔다남자를 죽일 듯 쳐다보는 서후의 눈빛이 너무도 살벌해서.. 처음 보는 낯선 모습에 라임은 할 말을 잃었다힘겹게 몸을 일으키던 남성은 터진 입술을 손으로 닦아내며 서후를 노려보았다키 차이는 물론이거니와 체격 자체가 비할 수 없는 서후의 자태에 위압감을 느낀것인지,저를 죽을 듯 바라보는 서후의 눈빛이 두려웠던 것인지, 남자는 이내 노려보던 눈을 거두며 한마디를 건넸다"왜 때립니까?""싫다는 여자를 왜 건듭니까... 죽을라고..."표정과는 다르게 낮고 차분한 목소리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움찔한 남자는 당황하며.."모..몰랐습니다.. 저는 라임씨가 솔로라고 듣고...""알았으면 꺼져!"남자는 서후가 라임의 남자친구라고 확신하는 듯했다.그것이 아니라면 서후의 눈빛과 말투, 행동들이 설명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9
Leer más

26. 10년 동안 잘 끄고 살았잖아

"이거. 놔요!!"퍽!"윽!"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라임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앞서 걷는 서후의 손을 강하게 뿌리친 후 정강이를 걷어차 버렸다.통증에 인상을 구긴 서후였지만, 짧은 신음과 함께 잠시 눈을 질끈 감을 뿐 그것을 참아 내고 아무렇지 않게 라임을 내려보는 것이 예전처럼 인내심 하나는 끝내주었다."손목 잡은 남자 때려눕힐 땐 언제고, 본인도 똑같은 행동을 하시길래요!""더 때려도 돼""하....""울지만 마..."아직도 젖어 있는 라임의 뺨에 서후가 손을 가져간다탁!"치워!"서후의 손을 쳐낸 라임이 붉어진 눈으로 서후를 노려보았다."안진호는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데, 안서후 부사장님은 염치도 양심도 없으신 분인가봐요"머리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눈으로 향하는 감정이 자꾸만 눈물을 불러들여 라임은 난감했다.‘왜 이래 진짜 이라임. 눈물 바람 집어치우라고’"잘못했어... 울지 마 응?"라임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서후의 모습에 라임은 아랫 입술을 꽉 물었다."신경 꺼요. 10년 동안 잘 끄고 살았잖아"남이사 울던 웃던, 통곡을 하던, 춤을 추던, 지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태어나면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늘 함께했던 나를, 먼저 고백하고 결국 연인이 되었던 나를, 그렇게 두고 사라진 게 누군데... 소식도 연락도 없이 버린 게 누군데..라임은. 냉정한 표정으로 쏘아붙인 후 그대로 몸을 틀고 걸었다.‘네가 어떻게 그래’통제가 불가능한 눈물 샘이 지 멋대로 구는 것이 짜증이 났는지 툭툭 신경질스럽게 얼굴을 닦아 냈다.‘나한테 어떻게 그래’자신을 바라보던 서후의 눈빛이 뇌리에 박혀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아빠한테....어떻게 그래..’진호가 입대를 하고 1년 반 후, 라임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진호 때문에 울상이 된 채 훈종에게 매달렸다.'실종신고 하러 가자! 훈종씨! 아빠!!! ..진호가 안 오잖아!! 올 때가 지났는데 안 오잖아''.......''아빠!!!!''실종 아니고, 진호가 선택한 거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0
Leer más

27. 안서후가 되어 나타났어

'서후야. 너가 이 아론을 지키려면, 뼛속부터 아론 사람이 되어 주주들에게 신임을 받아야 해'고모 세희는 아론을 선택한 진호에게 안쓰럽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안세훈 전 전무님께서 아론을 등지고 떠나신 후부터 고 안태균 회장님의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셨고, 그 틈을 노려 안태중 사람들이 아론을 조금씩 장악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안세희 부사장님 뿐 아니라 서애정 회장님까지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싱글이신 안세희 부사장님 이후로는 더 이상 아론을 이어갈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주주들도 안태중 쪽으로 대부분 마음이 기운 추세입니다’세희의 비서인 한바다는 끊임없이 진호를 찾아와 현재 아론이 처한 급박한 상황들과, 진호 만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엄밀하게 설득하며 진호가 마음을 굳힐 수 있도록 도왔다.아버지 세훈의 선택으로 인해 결국, 아론의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시급한 상황까지 다다르게 된 것이었다.본디 아론은 현 서애정 회장의 아버지인 고 서병훈 회장이 일군 기업으로 외동딸인 애정 대신 그가 신뢰했던 사위 태균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었다.하지만, 태균의 동생인 안태중과 그의 가족들이 조금씩 기업에 관여하며 주인의 자리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진호는 끝내, 핏줄의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자신의 행복을 선택한 아버지 세훈으로 인해 시작된 어려움이었음에, 자신 또한 아버지와 똑같은 선택으로 위기에 있는 핏줄들을 모른체 할 수 없었다.***Rrrrrrr Rrrrrrr"어 성빈아"-누나! 진짜야?-"뭐가"출근을 위해 막 집을 나선 때, 성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진호 돌아왔다는 거 진짜냐고!-성빈의 목소리는 흥분되어 있었고, 애써 누르고 있는 모습이 휴대전화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안진호가 다시 돌아 온 건 아니고, 안서후가 되어 나타났어"-그게 무슨 말이야?-"유주가 자세히 얘기 안 해줬어?"-진호 돌아왔단 얘기만 하고 자세한 건 누나한테 들으랬어-진호와 유일한 단짝이었던 성빈도, 아무 말 없이 갑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0
Leer más

28. 부사장님

[30분 후]2회의실에는 긴장감으로 잔뜩 얼어있는 디자인 1팀 사람들이, 상석 자리를 제외하고 자리를 채워 앉아 있다잠시 후 노크 소리와 함께 남비서가 회의실 문을 열자 서후가 표정없는 얼굴로 회의실에 들어섰다모든 직원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자 서후가 남비서를 쳐다본다"다들 편하게 앉으시죠"남비서의 말에 1팀은 눈치를 보며 자리에 슬며시 앉았다서후가 상석에 앉아 앞에 놓인 회의 자료를 찬찬히 넘겨보았다.라임은 어젯밤 자신을 바라보던 서후와, 지금 본분에 충실한 부사장 안서후가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이질감을 느꼈다."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겁니까?"서후의 로우한 음성에 1팀들 사람들은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서류에 눈을 집중했다"마커 렌더링까지 진행된 상태입니다"고운팀장이 차분하게 대답했다"무드등 부터 설명 듣겠습니다"소명호 과장이, 준비한 ppt를 띄우고 설명을 진행했다"보시다시피 크리스마스를 위한 컨셉이기 때문에 아기자기 하면서 무드등의 역할을 극대화 하는 디자인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맨 앞에 루돌프, 그 뒤에 썰매와 산타, 그 뒤에 선물을 가득 실은 썰매 1.2.3,길게 늘어뜨려진 모습이 무드등이라기 보다 데코용 장식품으로 보일 만큼의 퀄리티였다."모든 on. off는 터치로 이루어지고, 순서 상관없이 각각 따로 기능이 적용됩니다. 루돌프를 터치하면 이렇게 루돌프 몸에 점등이 되고, 산타 터치 시 산타 밑에 썰매도 함께 점등, 뒤에 선물 썰매도 각각 점등 됩니다. 다섯 군데 다 점등해 놓을 수도, 원하는 부위만 점등할 수 있습니다“"옆에 있는 건 리모컨 입니까?""네 맞습니다""리모컨 사이즈가 너무 큰 것 같지 않습니까? 아기자기한 본체에 비해 너무 둔탁한 듯한데..“"더 작은 사이즈로 다시 디자인 하겠습니다""그리고 이 부분.."서후가 레이저 펜으로 화면에서 보이는 디자인의 한 부분을 가리킨다"또 이부분..그리고 이부분.."소과장이 침을 꼴깍 삼키며 회면을 주시한다"라운드 처리해야 하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1
Leer más

29. 조심해야겠군요

19층으로 올라온 서후는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다.얼마나 스스로를 다잡으려 안간힘 쓰며 노력했는지 모른다.라임을 쳐다 보지 못했다.'이라임 과장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십니까?"'왜..그런 질문을...''평소에는 표정 변화가 극히 절제되어 있으신 분이 유독 이라임 과장만 보시면 눈빛이 애틋해 지셔서요..‘'매일 떠올릴 만큼 그리웠던 사람이 눈 앞에 있으니.... 조심해야겠군요..'얼마 전 남비서와 나눈 대화 때문인지 라임을 바라보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너무 보고 싶은데, 눈을 마주치고 싶고, 진지하게 회의에 임하는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고 싶은데, 혹시나 자신의 숨길 수 없는 감정을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그로 인해 그녀가 불편해 질까 봐 서후는 애써 라임에게서 시선을 돌렸다."애니메이션 콜라보레이션도 직접 지휘 하십니까?"남비서의 질문에 서후가 고개를 저었다."총괄은 이하준 이사가 맡을 겁니다. 저는 첫 회의만 참석합니다""네....""이하준 이사가 -미소1004- 측과 1차 회의 후 저를 찾아왔습니다. 미소 쪽에서 디자인 1팀과 작업을 하고 싶다고 얘길 했다더군요""직접 그렇게 얘기를 해왔다는 말씀이세요?""미소 쪽 TF팀 팀장이 직접 부탁한 내용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내일 제가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요즘 전국적으로 가장 핫한 체리슈가 애니메이션과 콜라보로 제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체리슈가의 제작사인 미소1004는 콜라보레이션 TF팀을 꾸렸고, 모든 회의는 아론 리빙에서 진행이 될 예정이다.그런데 왜 하필 콕 집어 디자인 1팀과 작업을 하겠다고 요청한 것인지 의도를 알 수가 없다.***라임은 퇴근 후 집 앞 치킨집에서 미리 주문해 놓은 치킨을 찾아 오피스텔로 들어갔다.곧이어 유주와 성빈이 차례대로 도착했고, 오랜만에 뭉친 세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탁자에 치킨을 풀고 흡입하기 시작했다."맥주 맥주""아! 기다려"유주가 맥주를 애타게 찾자, 라임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한아름 안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1
Leer más

30. 다 포기하고 싶어 질 것 같아서

오피스텔 앞에서 우두커니 선 채로 성빈을 바라보고 있는 서후의 모습에 성빈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한 발 한 발 성빈의 앞으로 다가오는 서후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문성빈... 잘.. 지냈냐?""너 뭐냐?"말투와는 다르게 울컥한 표정을 애써 감추는 성빈은, 이전 진호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의 서후가 낯설었다.".....미안하다""하.... 미친놈.....""......""야. 너 따라와"성빈은 앞장서 걸었다.얘기만 들어봤던 라임의 집 근처 포장마차를 다행히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냈다.포장마차로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은 성빈의 앞에 따라 들어온 서후가 마주 보고 앉았다."이모님 여기 소주 한 병이랑 제육이랑, 오뎅탕 주세요"큰 소리로 주문을 하는 순간에도 서후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성빈이었다.소주가 먼저 나오자 성빈이 급하게 뚜껑을 따고 서후의 잔과 자신의 잔에 차례로 따라냈다."아버지 회사.. 다니는 거야?"서후가 낮은 음성으로 물었다."어. 아론에 비하면 이름 꺼내기도 민망한 중소기업이지만""......""야 안진호. 아니.. 이제 안진호 아니랬지? 너 인마""......""일부러 돌아온 건 아니고, 와보니 회사에 라임이 누나가 있었던 거 맞지?""....."서후는 대답 대신 약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하.... 그럼, 만약에 라임이 누나 안 만났으면 평생 우리 앞에 나타날 일 없었겠다 그치?"서후가 눈을 들어 성빈을 쳐다보았다. 살짝 붉어진 눈에 성빈의 미간이 좁아진다."평생 안 나타날 생각이었으면, 봐도 모른 척하고 살지. 왜 라임이 누나 앞에 얼쩡거리냐? 누나가 너 잊으려고 얼마나 발버둥 쳤는데“".......많이...힘들어 했어?""뭐라고?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쳐 하고 있냐? 야 이 새끼야. 너는.... 하.... 라임이 누나한테 진짜 그러면 안 됐어..“그때 주문한 안주들이 나오자, 성빈이 제육볶음 접시를 한참 바라본다."야. 너 그거 아냐?"더욱 붉어진 눈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2
Leer más
ANTERIOR
1234568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