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단호하다. 한 번 먹은 마음은 설득한 틈도 주지 않고 돌이킬 기회조차 주지 않는 독한 구석이 꼭 제 아버지 판박이다오빠 세훈도 한 번 정한 마음을 돌이킬 수 없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지 않았던가?설득해도 안 된다는 것쯤은 세희도 잘 알고 있었다.물론, 철없고 막무가내인 샤론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샤론의 아버지인 박태권 태양악기 회장은, 세훈의 가장 친한 벗이었고, 누구보다 서후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을 알았기에, 서후가 누군가와 맺어져야 한다면 그 옆은 샤론의 자리로 내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다.박태권 회장도 서후를 마음에 들어 하며 둘이 잘 되길 바랐던지, 서후가 런던으로 유학을 떠난 다음 해 샤론 또한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버렸다. 물론 샤론이 가장 원했던 것이기도 했다.조국을 떠나 타지에서 서로 의지 하다 보면 정이 들고, 연분이 생기겠지.. 기대하면서 말이다.하지만, 그것은 박태권 회장과 박샤론의 일방적인 기대였고, 서후는 단 한 번도 샤론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웃기는 커녕, 다정한 말 한마디 해 주지 않는 서후를 샤론은 끈질기게도 따라 다녔다.저에게만 냉정한 것이 아니었기에, 서후는 모든 이들에게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이었기에. 그런 서후가 언젠가 자신을 바라보며 웃어 줄 날이 온다면, 그때 느끼는 황홀감은 대단할 것이라 여기며.."서후 너가 싫다면 고모도 굳이 연결 짓진 않을게""약혼자니 헛소리 한 번 더 하고 다니면 가만히 두고만 보지 않겠습니다""뭘...그렇게 까지... ""싫다고 했습니다""아휴.. 그래 알았어 알았어.."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자신도 여지껏 다 싫다 거부하여 50이 되도록 싱글인것을.싫다는 아이에게 굳이 억지로 떠안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다만, 서후가 좀 더 편안하게 웃었으면 좋겠고, 얼른 이 답답한 상황들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세희는 이제 조금씩 지쳐가는 중이다.10년 동안 아버지 고 안태균 회장의 죽음의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고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