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는 선호하지 않는다. 공식 석상에서 의상을 갖추어 입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 스니커즈를 신고 발걸음 가볍게 출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니커즈는 무채색, 그 중에서도 깔끔하고 심플한 화이트를 즐겨 신는 편이다. 라임은 지난 달, 회사에서 도보 10분이면 갈 수 있는 작은 오피스텔로 숙소를 옮겨버렸다.이전 집에 비해 2배 이상의 전세값으로 일찌감치 포기하려 했다가, 은행님의 자비로 딱! 전세 값을 맞추고, 기분 좋게 입주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지옥철을 경험하지 않아 좋고,30분 더 잘 수 있어 좋고,무자비하게 밟히던 스니커즈를 지킬 수 있어 좋아, 상당히 만족하는 중이다. 물론, 오늘처럼 아침부터 뙤약볕이 태워버릴 듯 쏘아 대면 10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불평은 접어두기로 했다. 나는 최선의 선택을 한 거니까.드디어 도착한 회사 로비는 천국이 따로 없다“와~ 죽는 줄 알았네~”“과장니임~~~”디자인부 이하영 대리가 쫄쫄쫄 달려와 쓰윽~ 팔짱을 끼며 기대왔다.“하영아~ 오늘 왜 이렇게 덥냐?”“그러게요, 저 요 앞 지하철에서 1분 걸어오는데 숨이 턱 막히더라니까요”“아무리 7월이라도, 아침부터 이러는 건 좀 너무한 듯 싶다”“제 말이요~”아론그룹 아론리빙. 그중에서도 제품 디자인부에 속해 있는 이들은, 오늘부터 들어갈 크리스마스 신제품 기획으로 한동안 정신없이 바빠질 계획이다. 띡, 띡,게이트를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아직 시간 널널한데⋯ 아아 콜?”“아니~ 난 또 왜 그냥 들어가시네 했네~ 빽~!!”다시 왔던 길 그대로 빠져나와 로비에 위치한 커피숍으로 향했다. “아 맞다! 과장님 그거 들었어요?”“못 들었어”“뭔 줄 알고”“뭔데?”이상한 대화법이 익숙한 듯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하영이었다.“그, 아론 어페럴 런던 지사에 부사장님 있잖아요”“어~”“이번에 저희 아론 리빙으로 오신대요”“그래? 오셔서 뭐하시는데?”“허엇⋯. 일하시지 뭐하셔요?”“본사로 안 가시고
최신 업데이트 : 2026-09-2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