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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화. 출장(1)

  사내 게시판에 워크숍 단체 사진이 올라가고, 다른 팀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 사이 출장 날이 다가왔다. 김천행 KTX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차율은 창가에서 판촉 일정표를 넘겼다. 통로 쪽 청운은 점포별 공급 계획을 살피고 있었다. 지수가 지난달부터 잡아 둔 좌석이었다. 원래 출장은 두 사람 몫이었다. ‘누군가의 한 끼’ 컵밥 연계 프로모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매장 기획 매대와 시식 행사를 어느 지점부터 시작할지 정하려면 공장 생산 일정과 물류센터 입고 날짜부터 맞춰야 했다.메일을 몇 번이나 주고받아도 일정이 하루씩 어긋나자, 직접 만나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주 회의에서 호빈이 동행을 자청했다. “나도 가죠. 초기 물량 확보는 공장장님이랑 직접 얘기하는 게 빠르겠어요.” 생산 물량을 늘리거나 생산 순서를 조정하려면 다른 제품의 생산 일정까지 살펴야 했다.실무자끼리 날짜만 맞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다만 뒤늦게 예매한 호빈의 자리는 두 칸 앞, 역방향이었다. 사락. 청운이 일정표를 넘겼다. 형광펜 뚜껑을 입에 문 채 여백에 무언가를 적었다.반소매 셔츠 아래로 휴가 때 그을린 팔이 드러났다. 늘 보던 옆모습인데 기차 소음 속에서는 조금 낯설었다. 드르륵. 차율의 휴대폰에 진동이 울렸다. [자리 바꿔 달라고 할까요?] -백호빈부장님&n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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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성과 보드

  주말 내내 콩이와 한강 둔치를 걸었더니 종아리가 뻐근했다. 처음 보는 대형견에게도 꼬리부터 흔드는 녀석 덕분에 산책 한 번에 인사만 열 번을 했다.아무한테나 배를 까 보이는 건 좀 말려야 하는데, 그 순한 얼굴을 보면 혼낼 마음도 사라졌다. 주함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다리를 주물렀다.자리에 앉으면 좀 낫겠지 싶었는데, 가방을 내려놓기도 전에 노 차장이 손뼉을 쳤다. “다들 잠깐 모여. 목요일에 회장님 본부 방문하신다. 원래 가을이었는데 당겨졌어. 팀별로 성과 보드 하나씩 세우고, 자리 정리하고. 보고는 부장님이 하실 거야.” 주함은 저도 모르게 허리를 폈다. 회장님 방문이라니. 입사하고 먼발치에서 두 번 뵌 게 전부인데……. 설마 파일 사고까지 보고받으신 건 아니겠지? 징계도 끝났고 보안 교육도 다시 받았건만 회장님이 오신다니 지난 일이 걸렸다.괜히 책상 위 서류부터 가지런히 맞추는데 홍 과장님이 일정표를 넘겼다. “성과 보드는 혜주 씨가 맡아요. 사진은 도윤 씨가 고른 거 쓰고, 수치는 이 대리님한테 받으세요. 남 대리님은…….” 주함은 침을 꿀꺽 삼켰다. “혜주 씨 좀 도와주세요. 폼보드가 생각보다 커요.” 그제야 어깨에서 힘이 빠졌다.보고할 숫자를 외우는 것보다는 보드 나르는 쪽이 훨씬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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