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가 좋아하는 클리셰: Bab 1 - Bab 6

6 Bab

[프롤로그]

갑작스러운 입맞춤.조금 전까지 장난을 치던 때와는 달랐다.태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원은 잠시 놀란 채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허리에 두 팔을 둘렀다.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순간 지원의 몸이 아주 작게 굳었다.자신의 아랫배에 뭔가 단단하고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조금 전부터 태겸이 왜 그렇게 이상했는지.왜 덥다고 했는지.왜 창문 앞에서 혼자 진정하려고 했는지.뒤늦게 하나씩 이어졌다.지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뜨거워졌다.잠시 후.태겸의 입술이 천천히 떨어졌다.아주 가까운 거리.태겸이 눈을 뜨고 지원을 내려다봤다.“하….”뜨거운 숨이 낮게 흘렀다.지원도 숨을 고르며 그를 올려다봤다.그러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메모 봤어.”“……!”태겸의 눈이 커졌다.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그러다 눈빛이 천천히 깊어졌다.“그래서…?”낮아진 목소리.“입었어?”“…….”지원의 눈이 아래로 떨어졌다.그리고.끄덕.끄덕.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태겸이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지원을 내려다봤다.손끝이 지원의 턱 아래에 닿았다.살짝 들어 올렸다.“고개 숙이지 마.”지원의 눈이 다시 태겸과 마주쳤다.“응?”태겸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지금 꽤 곤란한 상태거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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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라인 (No.5). (1)

정적을 깨고 도하가 먼저 입을 뗐다."식사나 하시죠? 아주 매운 걸 드셔야겠어요, 정신 똑바로 차리게!"왠지 이를 앙다물고 도하가 말했다.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슬그머니 내린 태겸이 도하를 올려다보며 눈을 흘겼다."아, 진짜 좀……."도하는 가볍게 그 시선을 무시하며 말을 받았다."삐진 애인처럼 째려보지 마시고 빨리 일어나세요, 배고픕니다."도하는 상사이자 사촌 형인 태겸의 어깨를 주무르며 빨리 일어나길 재촉했다. 평소엔 귀신같은 감각을 자랑하는 총괄이사였지만, 지금만큼은 영락없이 풀 죽은 대형견 같았다.지하 주차장.태겸의 개인 차 운전석에 도하가 익숙하게 올라탔고, 태겸은 조용히 보조석 문을 열고 탑승했다. 시동이 걸리고 매끄러운 세단이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태겸은 멍하니 창밖만 바라볼 뿐이었다."매운 거 뭐, 육개장이라도 드실래요?"도하가 차도로 진입하며 툭 던진 질문에, 태겸의 시선이 돌연 창밖의 한 지점에 딱 멈춰 섰다.'어……?'지원의 팀이었다.저 멀리 밸루아 빌딩 정문을 나서서 인도변을 따라 걷고 있는 모먼트 1팀의 무리가 태겸의 시야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태겸의 시선 끝에 서지원이 걸렸다.지원은 무어라 열심히 이야기하는 박석민 팀장의 말에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팀원들이 주위에서 그녀를 보며 "차장님 최고!"를 외치는 듯한 생생한 분위기가, 두꺼운 차창 너머로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그녀의 흑발 끝이 봄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을, 태겸은 시선을 떼지 않고 바라보았다."아니, 이사님? 육개장 드실 거냐고요."답답해진 도하가 목소리를 높이자, 태겸은 깜짝 놀라 시선을 거두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퉁명스럽게 내뱉었다."어? 어…… 뭐, 네 마음대로 해.""아, 그럼 그냥 가요 진짜. 육개장집으로 갑니다?"도하가 확정 짓듯 말했지만, 태겸의 시선이 자석에 이끌리듯 다시 창밖으로 향했다.마침 앞서가던 모먼트 팀이 횡단보도 앞에 무리 지어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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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라인 (No.5). (1)

정적을 깨고 도하가 먼저 입을 뗐다."식사나 하시죠? 아주 매운 걸 드셔야겠어요,정신 똑바로 차리게!"왠지 이를 앙다물고 도하가 말했다.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슬그머니 내린 태겸이 도하를 올려다보며 눈을 흘겼다."아,진짜 좀……."도하는 가볍게 그 시선을 무시하며 말을 받았다."삐진 애인처럼 째려보지 마시고 빨리 일어나세요,배고픕니다."도하는 상사이자 사촌 형인 태겸의 어깨를 주무르며 빨리 일어나길 재촉했다.평소엔 귀신같은 감각을 자랑하는 총괄이사였지만,지금만큼은 영락없이 풀 죽은 대형견 같았다.지하 주차장.태겸의 개인 차 운전석에 도하가 익숙하게 올라탔고,태겸은 조용히 보조석 문을 열고 탑승했다.시동이 걸리고 매끄러운 세단이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태겸은 멍하니 창밖만 바라볼 뿐이었다."매운 거 뭐,육개장이라도 드실래요?"도하가 차도로 진입하며 툭 던진 질문에,태겸의 시선이 돌연 창밖의 한 지점에 딱 멈춰 섰다.'어……?'지원의 팀이었다.저 멀리 밸루아 빌딩 정문을 나서서 인도변을 따라 걷고 있는 모먼트 1팀의 무리가 태겸의 시야에 선명하게 들어왔다.태겸의 시선 끝에 서지원이 걸렸다.지원은 무어라 열심히 이야기하는 박석민 팀장의 말에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팀원들이 주위에서 그녀를 보며 "차장님 최고!"를 외치는 듯한 생생한 분위기가,두꺼운 차창 너머로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그녀의 흑발 끝이 봄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을,태겸은 시선을 떼지 않고 바라보았다."아니,이사님? 육개장 드실 거냐고요."답답해진 도하가 목소리를 높이자,태겸은 깜짝 놀라 시선을 거두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퉁명스럽게 내뱉었다."어? 어…… 뭐,네 마음대로 해.""아,그럼 그냥 가요 진짜.육개장집으로 갑니다?"도하가 확정 짓듯 말했지만,태겸의 시선이 자석에 이끌리듯 다시 창밖으로 향했다.마침 앞서가던 모먼트 팀이 횡단보도 앞에 무리 지어 멈춰 섰고,태겸의 차도 신호에 걸려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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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와보세요. (1)

창밖으로 5월 초의 싱그러운 햇살이 쏟아졌다.완전히 더워지기 직전.기분 좋은 바람이 거리를 스쳐 지나가는 초여름의 문턱이었다.오피스텔 주차장.서지원은 자신의 아담한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라탔다.과하지 않은 메이크업에 자연스럽게 묶어 올린 흑발.베이지 톤 린넨 재킷과 화이트 셔츠,깔끔하게 떨어지는 슬랙스 차림은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스물일곱.광고기획사 ‘모먼트’ 광고기획 1팀의 최연소 차장.그리고 현재,세계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밸루아’의 캠페인을 전담하는 실무형 에이스였다.오늘은 더욱 중요한 날이었다.공들여 준비해 온 밸루아의 주력 라인인 가방 신제품 론칭 프로젝트의 최종 PT 날이었으니까.지원은 조심스럽게 태블릿 PC와 PT 자료를 보조석에 내려놓았다.혹시라도 빠진 게 있을까 다시 확인하고,자료 순서를 한 번 더 정리했다.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그녀는 가방에서 향수를 꺼냈다.익숙한 듯 가볍게 손목과 목선에 뿌리자 은은한 향이 차 안 가득 퍼져 나갔다."좋아."작게 중얼거리며 운전석에 바르게 앉은 순간,자동차 대시보드 화면에 환한 불빛과 함께 전화가 떠올랐다.[ 발신인 : 천재팀장 ]지원은 화면을 보자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벌써 불안한데……."블루투스를 연결한 뒤 통화 버튼을 눌렀다."네, 팀장님."― 어~ 서 차장~ 우리 서 차장~ 출발했어?듣자마자 알 수 있었다.모먼트 광고기획 1팀 팀장 박석민.업계에서는 귀신같은 감각으로 유명한 천재였지만,동시에 사람 속을 뒤집는 재주도 천재급인 사람이었다.특히 저 목소리.무언가 사고를 쳤거나 대형 폭탄을 떨어뜨리기 직전이면 꼭 저렇게 다정해졌다.지원은 피로가 몰려오는 미간을 꾹 눌렀다."왜요."― 응?"왜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시는데요."― 내가?"네."― 하하하하."혹시 또 뭐 잘못됐어요?"― 아니~ 잘못되긴~ 그냥 작은 전달 사항 하나?"그게 제일 무섭거든요."― 어…… 밸루아 이사님 있잖아.지원의 표정이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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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와보세요. (2)

윤태겸이 묵직한 걸음으로 걸어 들어왔다. 규칙적인 구두굽 소리와 함께 걸어 들어온 남자의 등장에 회의실의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우와, 실제로 보니까 진짜 배우 같다.'지원은 저도 모르게 속으로 감탄했다.그가 바로 파리 본부에서 실무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온 아시아 총괄 이사, 윤태겸이었다. 올해 서른둘. 거적대기를 걸쳐도 완벽할 것 같은 비율에 더 완벽한 얼굴, 그리고 흐트러짐 없는 수트 핏을 자랑하는 남자. 존재만으로도 공간을 압도하는 재벌계의 아이돌 그 자체였다. 대외적으로는 감정 기복이 전혀 없는 차갑고 냉철한 완벽주의자로 통했다.그의 바로 뒤에는 서른 살의 수석비서실장 최도하가 차분하게 서류를 들고 수행했다. 태겸의 고모 아들이자 프랑스 유학을 함께하며 그곳에서부터 태겸을 보좌해 온 수재 중의 수재였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만큼 두 사람은 친구이자 형제 같은 깊은 신뢰로 묶여 있었고, 도하는 사회생활에 훨씬 능할뿐더러 실무에서도 굉장한 능력자였다.회의실 상석 앞에 걸어간 태겸이 자리에 앉기 전, 모여 있는 사람들을 향해 멈춰 섰다. 차가우면서도 깊은 눈빛이 객석을 가볍게 훑었다. 듣기 좋은 목소리가 회의실 안을 채웠다."안녕하세요. 이번 신상품 론칭부터 아시아 본부 총괄이사직을 맡게 된 윤태겸입니다."정중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실린 인사였다. 태겸은 손목시계를 살짝 내려다보더니 이내 사람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일정이 지체되어 조금 늦었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브리핑 바로 시작하시죠."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태도로 태겸이 상석에 앉자, 회의실에 묵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도하가 태겸의 귀에 대고 낮고 정확한 톤으로 최종 보고를 올렸다."이사님, 오늘 브리핑은 밸루아 핵심 가죽 라인인 신제품 가방 론칭 캠페인 건입니다. 보고 받으신 것처럼 이번에도 대행사 MOMENT에서 진행합니다."태겸은 한쪽 눈썹을 살짝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선은 비즈니스 그 자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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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와보세요. (3)

순간, 팽팽하고 진지하던 회의실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얼음장 같은 총괄이사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한마디에, 회의실에 모인 밸루아 임원들과 대행사 직원들 전체가 동시에 고개를 들고 태겸을 바라보았다. 다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게 무슨 소린가 하는 황당하고 의아한 표정들이었다.지원이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네?"태겸은 그제야 자신이 실언했다는 것을 깨닫고 아차 싶었다. 하지만 재벌 3세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얼른 당황을 감추며 무심한 톤으로 말을 돌렸다."아, 회의실이 너무 넓어서 목소리가 잘 안 들립니다."태겸의 바로 뒤에 서 있던 수석비서실장 도하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잠시 맛이 간 듯한 자신의 상사의 뒷모습을 미심쩍게 바라보았다.웬만한 미세한 소음도 귀신같이 잡아내던 사람이 저런 어설픈 변명을 대다니?하지만 아무런 의심이 없는 지원은 진짜 마이크를 빼고 말해서 잘 안 들리나 싶었다. 나름대로 광고주를 배려한답시고 지원은 사과했다."아, 죄송합니다."지원은 태겸 쪽으로 허리를 더 깊숙이 숙였다. 그것도 모자라 아예 태겸의 왼쪽 귓가 쪽으로 방향을 가까이 틀고 속삭이듯 설명을 이어갔다. 지원의 무방비한 행동에는 어떤 흑심도 섞여 있지 않았다."여기 3페이지 하단 보시면, 음영을 조절해서……."귀로 직접 꽂히는 숨결과 더 짙어진 향에, 태겸은 본능적으로 한 번 더 흠칫 놀라며 몸을 반대 방향으로 뺐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공기가 일렁였고, 확실하고 선명하게 지원의 향수 냄새가 각인되었다.밸루아가 자랑하는 시그니처 비누 향 제품, 'P라인 No.5'가 확실했다.그걸 알아채자 태겸은 제 옆에서 눈을 반짝이며 열변을 토하는 지원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밸루아 지사에 미팅 오니까 매너상 밸루아 향수를 뿌렸다?'비즈니스적으로는 백 점짜리 외주업체 차장이었다.그런데 참 이상했다.분명 아는 향인데, 이 여자가 가진 고유의 체향, 살 온도가 섞이고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피어오르니 훨씬 더 달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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