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직에서.”권태건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차우진 이름부터 지운다.”다음 날 아침.나는 호텔 라운지로 내려왔다가 그대로 멈췄다.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검은 정장을 입은 태건의 부하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고.가운데에는 권태건이 앉아 있었다.어제 내 앞에서 웃던 남자와는 완전히 달랐다.표정도.눈빛도.말투도.“오늘부로 차우진이 관리하던 곳.”태건이 서류를 테이블에 내려놨다.“전부 회수한다.”“네, 형님.”“클럽 출입 금지.”“네.”“호텔도.”“알겠습니다.”“물류 쪽 계약서에서 이름 전부 빼.”태건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우진이 따라간 놈 있으면 붙잡지 마.”부하 하나가 놀란 듯 물었다.“그냥 보내십니까?”“응.”“형님.”“나가고싶은놈 억지로 옆에 둬서 뭐 해.”목소리는 차분했다.“대신.”잠시.“한 번 나간 놈은 다시 안 받는다.”주변이 조용해졌다.“돈 때문에 흔들리는 것도.”하나.“자리 때문에 우진이 편 드는 것도.”둘.“오늘까지만 봐준다.”태건의 손가락이 테이블을 한번 두드렸다.“내일부터는 적으로 본다.”짧은 말이었다.그런데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나는 멀리 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태건이 나를 발견했다.순간.아까까지 차갑던 얼굴이 풀렸다.“일어났어?”주변 부하들의 시선이 전부 내게 향했다.나는 괜히 민망해졌다.“네.”“밥 먹었어?”“아직.”태건이 바로 옆을 봤다.“규리 밥.”“네, 형님.”나는 급하게 말했다.“나 알아서 먹을 수 있다니까요.”“알아.”“근데 왜 자꾸.”“챙겨주고 싶어서.”사람들 앞이다.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말을 한다.나는 태건 가까이 다가가 작게 말했다.“회의 중 아니었어요?”“끝났어.”“나 때문에?”“아니.”태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부하들을 보며 말했다.“할 말 더 있는 사람.”아무도 없었다.“그럼 가.”“네, 형님.”사람들이 하나씩 흩어졌다.그런데 지나가면서 나한테까지 고개를 숙였다.
آخر تحديث : 2026-10-11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