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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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신랑 자리 비워두지 마

“내가 할게.”권태건이 웃었다.“신랑.”나는 그대로 굳었다.“지금.”한 박자 늦게 입이 열렸다.“청혼하는 거예요?”“응.”“지금 이렇게? 이상황에? ”“뭐가 문제야.”“아니 지금 문제가 한두 개예요?”나는 손가락으로 하나씩 짚었다.“우리 사귄 적 없고.”하나.“만난 지 얼마 안 됐고.”둘.“나는 며칠 전까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려고 했고.”셋.“당신은 조폭 두목이고.”마지막.태건이 눈썹을 올렸다.“마지막은 왜 단점인데.”“장점이에요?”“돈 많고.”“그만.”“호텔 있고.”“권태건 씨.”“클럽도 있고.”“진짜.”그가 웃었다.나도 황당하고 생각지도 못했던사람이라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아무튼 안 돼요.”“뭐가.”“결혼.”태건의 표정이 아주 조금 굳었다.“싫어?”“당신이 싫은 게 아니라.”말하고 나서 멈췄다.태건이 바로 잡아냈다.“그럼 나 안 싫어해?”“싫지는 않지만 아는게 없잖아요 그리고 그게 지금 중요해요?”“응 엄청!! .”나는 시선을 피했다.“결혼이 너무 빠르다고요.”“그건 인정.”의외로 순순했다.“그러니까.”태건이 한 걸음 물러났다.“당장 결혼하자는 건 취소.”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런데.“대신 식장은 취소하지 마.”“왜요.”“박무진이 취소시키려고 하잖아.”그의 얼굴이 다시 차가워졌다.“그럼 더더욱 안 하지.”역시.연애 얘기하다가도 바로 조직 싸움으로 돌아간다.“식장 하나 가지고 자존심 싸움하는 거 아니죠?”“그것도 조금.”“조금?”“그리고 더 큰 이유.”태건이 부하를 바라봤다.“식장 주변 계약 확인했어?”“네, 형님.”부하가 바로 대답했다.“백도회 쪽에서 식장 건물에 들어오는 납품업체 몇 군데에 접촉했습니다.”나는 미간을 찌푸렸다.“납품업체까지요?”태건이 나를 봤다.“박무진이 식을 망치려는 게 아니야.”“그럼.”“내가 거기 들어오는 걸 노리는 거지.”“당신을?”“응.”부하가 덧붙였다.“형님이 결혼식장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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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두목이 사람 꼬시는 법

“나.”권태건이 접힌 서류를 재킷 안주머니에 넣었다.“갖고 싶은 건 진짜 열심히 하거든.”나는 순간 잘못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잠깐.”“왜.”“내가 꼬셔보라고 했지 ,무슨 수를 써도 된다는 말은 아니에요.”태건이 눈썹을 올렸다.“내가 뭘 할 줄 알고.”“당신 조폭이잖아요.”“그래서.”“꽃집 통째로 사 온다든가.”“괜찮은데.”“안 돼요.”“차 한 대 주는 건?”“더 안 돼요.”“집.”“하.. 권태건 씨.”태건이 웃었다.“농담~.”“즈기요 !! 하나도 농담 같지 않거든요.”“그럼 뭐 좋아해.”갑작스러운 질문에 내가 멈칫했다.“뭐가요.”“여자가 남자한테 받을 때 좋아하는 거.”“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요?”“너 꼬셔야 하니까.”너무 당당했다.“직접 생각해야죠.”“이건또 어렵네.”“이런 건 돈으로 해결 못 해요.”그의 표정이 묘하게 진지해졌다.“그게 제일 어려운데.”나는 결국 웃었다.“그럼 포기해요.”“싫어.”“왜.”“신랑 자리 뺏기기 싫으니까.”또 저 말이다.그런데 이번에는 나도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문을 열자 호텔 직원이 서 있었다.손에는 작은 종이봉투 하나.“서규리 고객님 맞으시죠?”“네.”“권태건 대표님께서 전달해달라고 하셨습니다.”나는 불길한 눈으로 봉투를 받았다.설마 진짜 비싼 물건인가.방으로 들어와 열어봤다.그런데 나온 건.작은 샌드위치 두 개.그리고 커피.메모 한 장.아침 안 먹고 커피만 마시지 마.나는 한동안 종이를 바라봤다.“이게 뭐야.”어제 그렇게 큰소리치더니.꽃도.보석도.명품도 아니었다.그냥 아침밥.그때 휴대폰이 울렸다.권태건.[먹어.]나는 바로 답했다.[감시해요?]1초도 안 돼 답장이 왔다.[응.][소름인데.][호텔 내 거잖아.][그게 자랑이에요?]잠시 뒤.[맛없으면 다른 거 보내줄게.]나는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었다.맛있었다.괜히 인정하기 싫었다.[그럭저럭][맛있네.]나는 눈을 가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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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조폭 두목의 축의금

“축의금.”권태건이 바닥에 떨어진 봉투를 발끝으로 끌어당겼다.“두둑하게 준비하라고 해.”백도회 남자 하나가 헛웃음을 흘렸다.“형님이 직접 오신다는데 겁도 안 나십니까?”태건이 고개를 기울였다.“박무진이 결혼식 오는데 내가 왜 겁을 내.”“결혼식을 할 수 있으면 말이죠.”순간.태건의 부하들 표정이 일제히 굳었다.나도 그 말을 알아들었다.협박이었다.10월 31일까지 무슨 짓을 해서든 식을 망치겠다는.태건이 천천히 남자 앞으로 걸어갔다.“내가 아까 뭐랬지.”“뭘 말입니까.”“내 여자 건드리는 건.”태건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나 건드리는 거랑 똑같다고.”남자가 비웃었다.“아직 결혼도 안 했잖습니까.”그 순간.퍽!너무 빨라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남자의 몸이 옆으로 휘청했다.주변이 한순간에 얼어붙었다.“권태건 씨!”나는 놀라 앞으로 나갔다.태건은 주먹을 한번 털었다.“아.”그리고 나를 봤다.“미안.”“뭐가 미안해요?”“사람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그건 기억하고 있었네.백도회 남자가 입가를 닦으며 달려들려고 했다.그런데 태건의 부하들이 동시에 앞으로 움직였다.한 명도 명령받지 않았다.그냥.태건 앞을 막았다.태건이 손을 들었다.“뒤로.”“형님.”“내가 알아서 해.”부하들이 바로 물러났다.백도회 남자가 씩씩거리며 태건을 노려봤다.“이거 전쟁입니다.”태건이 비웃었다.“너희는 맨날 그 말밖에 못 하냐.”“뭐?”“전쟁은 박무진 데리고 와서 해.”태건이 남자가 타고 온 차량을 가리켰다.“지금은 그냥.”잠시.“내 창고에서 꺼져.”백도회 쪽 남자들이 움직이지 않았다.태건이 다시 말했다.“세 번 말하게 하지 마.”이번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결국 남자들이 차량으로 물러났다.나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열 명 가까이 왔는데.진짜 한 대 치고 끝났다.차량들이 하나씩 창고를 빠져나갔다.태건은 마지막 차량까지 사라지는 걸 확인한 뒤 나를 바라봤다.“끝.”나는 그의 손부터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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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내 신부 값은 네가 못 정해

“사람 하나 아니잖아.”권태건의 손이 내 손 위로 올라왔다.“내 신부인데.”심장이 그대로 멎는 줄 알았다.나는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못 했다.그러다 겨우 정신을 차렸다.“아니.”손을 빼냈다.“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뭐가.”“이백억.”“응.”“이백억이 무슨 이천 원이에요?”태건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다.“쓸 만한 데 쓰는 건데.”“나 지키는 데?”“응.”“미쳤어요.”옆에 서 있던 부하도 차마 아무 말은 못 하고 있었다.나는 그를 돌아봤다.“진짜 이 사람 원래 이래요?”부하가 잠시 머뭇거렸다.“형님이 한번 정하시면.”“야.”태건이 끼어들었다.“왜 얘한테 물어.”“당신한테 물으면 정상적인 답이 안 나오니까요.”“정상적인데.”“대체 어디가?”태건이 내 앞에 다시 섰다.“박무진이 네 몸에 가격을 붙였잖아.”그 말에 내 표정도 굳었다.“십억.”태건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그게 마음에 안 들어.”“그래서 이백억을 뿌려요?”“아니.”그가 고개를 저었다.“그건 취소.”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다행이네.”“현금으로 안 줘.”“뭐?”“내 사람들한테 성과로 나눠.”나는 다시 눈을 크게 떴다.“그게 그거잖아요!”태건이 웃었다.“조금 다르지.”“어디가 다른데요.”“박무진은 널 잡아가는 놈한테 돈을 주고.”잠시.“나는 널 끝까지 지킨 놈들한테 준다.”그 말에 주변 부하들의 눈빛이 묘하게 달라졌다.그제야 알았다.단순히 돈을 뿌리겠다는 말이 아니었다.박무진이 자기 사람들을 흔든다면.태건은 자기 사람들을 더 단단히 묶겠다는 거였다.“그래도 이백억은 너무 많아요.”“그럼 백억.”“흥정하지 마요.”“오십억?”“권태건 씨.”그가 결국 웃었다.“알았어.”그리고 부하에게 말했다.“돈 얘기는 빼.”“네, 형님.”“대신 결혼식 당일.”태건의 목소리가 단단해졌다.“우리 사람들 전부 추가 수당 줘.”“알겠습니다.”“가족 있는 애들은 식 끝나면 바로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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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진짜 결혼할 겁니까

“그래서 결혼할 겁니까?”박무진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권태건도 나를 보고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도.대신 대답하지 않았다.기다렸다.내가 결정할 때까지.“내가 결혼하든 말든 왜 그렇게 궁금해요?”내가 박무진에게 물었다.“궁금하지.”“그러니까 왜.”박무진이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권태건이 여자 하나 때문에 어디까지 가는지 보고 싶으니까.”“그걸 확인하려고 결혼까지 시켜요?”“내가 시킨다고 합니까?”그가 웃었다.“선택은 서규리 씨가 하는 거지.”그말은 맞았다.뭔가 기분은 나빴지만.나는 옆에 선 태건을 바라봤다.“권태건 씨.”“응.”“당신은요?”“뭐가.”“진짜 결혼하고 싶어요?”태건은 망설이지 않았다.“응.”박무진의 눈썹이 올라갔다.나도 당황했다.“바로 대답하네.”“전에 말했잖아 그건 상황상 한 말인 줄 알았죠.”“아닌데? 난 진짜야.”태건이 한 걸음 내 쪽으로 다가왔다.“우린 아직 제대로 사귄 것도 아니고.”“그럼 지금부터 사귀면 되지.”“결혼 날짜까지 잡혀 있는데?”“사귀면서 준비하고.”“진짜 당신이란사람은 단순하네.”“복잡하게 할 이유 있어? 그리고 당신이란말 싫어 자기야라고부르도록해 . 또 , 나 그렇게 단순하진않은데 ? ”나는 기가 막혀 웃었다.박무진이 혀를 찼다.“둘이 나 앞에다 놓고 연애하냐.”태건이 쳐다봤다.“야 , 네가 왔거든.”“됐고.”박무진이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그래서 대답이나 들어봅시다.”나는 잠시 생각했다.10월 31일.원래 민도윤과 결혼하기로 했던 날.그 날짜가 지금은 권태건과 박무진까지 얽힌 힘겨루기의 상징이 되어버렸다.이대로 도망치듯 취소하면.내가 원해서 취소하는 게 아니라.누군가에게 밀려서 포기하는 꼴이었다.그게 싫었다.“식장.”내가 말했다.태건이 나를 봤다.“ 취소안할게요.”박무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태건은 웃지 않았다.“그다음은.”“아직.”“뭐가.”“결혼할지는 아직이라고요.”태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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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내 여자 데리러 왔다

—차우진이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민도윤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낮게 떨렸다.—너야.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왜 나를.”—권태건 흔들려고.“그건 박무진도 똑같잖아.”—이번엔 달라.도윤이 급하게 말했다.—차우진은 태건 자리 자체를 원해.“그래서?”—네가 태건 옆에 있는 한 조직 사람들은 태건 쪽으로 더 붙어.나는 입술을 깨물었다.아까 호텔 로비에서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돈을 제안받고도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들.그리고 태건이 나를 자기 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달라졌던 분위기.—차우진 입장에서는 네가 없어져야 해.“없어진다는 게 무슨 뜻인데.”도윤이 잠깐 침묵했다.그 침묵이 더 무서웠다.“도윤 씨.”—일단 방으로 올라가.“왜.”—사람 많은 데 있지 마.나는 바로 주변을 봤다.호텔 로비.태건의 부하 몇 명이 아직 남아 있었다.“여기 태건 씨 사람들 있어.”—누가 차우진 쪽인지 어떻게 알아.심장이 철렁했다.그 순간.호텔 자동문이 열렸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둘이 들어왔다.처음 보는 얼굴.태건의 부하들이 바로 앞으로 나갔다.“어디서 오셨습니까.”남자 하나가 뭔가 보여줬다.무슨 말을 주고받는지 멀어서 들리지 않았다.그런데 이상했다.부하 하나가 나를 돌아봤다.그리고 말했다.“규리 씨.”“네?”“형님이 보내셨답니다.”나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구를요?”“규리 씨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라고.”전화기 너머 도윤이 바로 소리쳤다.—가지 마!나는 그대로 멈췄다.“권태건 씨가 직접?”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네.”“전화는요?”“지금 창고라 통화가 어렵답니다.”이상했다.태건은 분명.내가 싫다고 하는 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위험한 데 데려가지 않겠다고도.그리고 무엇보다.나를 옮길 생각이었다면 먼저 말했을 사람이었다.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안 갈게요.”남자의 표정이 굳었다.“규리 씨.”“권태건 씨한테 직접 연락 오면 움직일게요.”“지금 위험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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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두목 자리에서 네 이름 지운다

“내 조직에서.”권태건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차우진 이름부터 지운다.”다음 날 아침.나는 호텔 라운지로 내려왔다가 그대로 멈췄다.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검은 정장을 입은 태건의 부하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고.가운데에는 권태건이 앉아 있었다.어제 내 앞에서 웃던 남자와는 완전히 달랐다.표정도.눈빛도.말투도.“오늘부로 차우진이 관리하던 곳.”태건이 서류를 테이블에 내려놨다.“전부 회수한다.”“네, 형님.”“클럽 출입 금지.”“네.”“호텔도.”“알겠습니다.”“물류 쪽 계약서에서 이름 전부 빼.”태건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우진이 따라간 놈 있으면 붙잡지 마.”부하 하나가 놀란 듯 물었다.“그냥 보내십니까?”“응.”“형님.”“나가고싶은놈 억지로 옆에 둬서 뭐 해.”목소리는 차분했다.“대신.”잠시.“한 번 나간 놈은 다시 안 받는다.”주변이 조용해졌다.“돈 때문에 흔들리는 것도.”하나.“자리 때문에 우진이 편 드는 것도.”둘.“오늘까지만 봐준다.”태건의 손가락이 테이블을 한번 두드렸다.“내일부터는 적으로 본다.”짧은 말이었다.그런데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나는 멀리 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태건이 나를 발견했다.순간.아까까지 차갑던 얼굴이 풀렸다.“일어났어?”주변 부하들의 시선이 전부 내게 향했다.나는 괜히 민망해졌다.“네.”“밥 먹었어?”“아직.”태건이 바로 옆을 봤다.“규리 밥.”“네, 형님.”나는 급하게 말했다.“나 알아서 먹을 수 있다니까요.”“알아.”“근데 왜 자꾸.”“챙겨주고 싶어서.”사람들 앞이다.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말을 한다.나는 태건 가까이 다가가 작게 말했다.“회의 중 아니었어요?”“끝났어.”“나 때문에?”“아니.”태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부하들을 보며 말했다.“할 말 더 있는 사람.”아무도 없었다.“그럼 가.”“네, 형님.”사람들이 하나씩 흩어졌다.그런데 지나가면서 나한테까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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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신랑 자리는 건드리지 마

“이번 건.”권태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감점 좀 받아야겠다.”나는 바로 그의 팔을 붙잡았다.“잠깐.”“왜.”“사람 안 때리기.”“기억해.”“기억하는 얼굴이 아닌데요.”“최대한 참을게.”“최대한 말고.”태건이 나를 내려다봤다.“서규리.”“왜요.”“청첩장에 차우진 지이름을 써놨다잖아.”“그래서요?”“열받잖아.”“내가 더 열받거든요.”그 말에 태건이 멈칫했다.“네가?”“내 결혼식이고.”손가락 하나.“내 청첩장이고.”둘.“내 신랑 자리에 자기 이름 마음대로 써놓은 거잖아요.”나는 가방을 집어 들었다.“가요.”이번에는 태건이 나를 바라봤다.“같이?”“내 일인데 왜 빼요.”“위험하면 바로 뒤로 빠져.”“알았어요.”“그리고.”그가 내 손을 잡았다.“차우진이 뭐라고 하든 가까이 가지 마.”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질투?”“반.”“나머지 반은.”“진짜 위험해서.”“오늘은 인정.”태건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예식장 앞은 이미 엉망이었다.차우진이 뿌린 청첩장들이 계단과 바닥에 널려 있었다.신랑.차우진.신부.서규리.내 이름 옆에 자기 이름이 붙어 있는 걸 보는 순간 기분이 확 나빠졌다.“미쳤네.진짜 이 씨발새끼가 ”내가 중얼거리자.옆에 있던 태건이 낮게 말했다.“그러니까.”차우진은 예식장 입구 계단에 서 있었다.우리 쪽을 보자 천천히 웃었다.“왔습니까.”태건은 대답하지 않았다.나는 먼저 앞으로 나갔다.“이거 당신이 했어요?”바닥에 떨어진 청첩장 한 장을 집어 들었다.우진이 나를 바라봤다.“보기 좋지 않습니까.”“아니요.전혀요 ”나는 바로 대답했다.“이건 정말로 기분 나쁜데.”우진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권태건 이름 들어가는 건 괜찮고 제 이름은 싫습니까?”“적어도 권태건 씨는.”나는 청첩장을 반으로 접었다.“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진짜 결혼한 척 안 했어요.”옆에서 태건이 작게 헛기침했다.나는 바로 쳐다봤다.“왜요.”“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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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신부 지키는 전쟁

“이번엔.”권태건의 시선이 내게 고정됐다.“신랑 자리 지키는 싸움이 아니라.”잠시.“신부 지키는 전쟁이니까.”나는 한동안 그를 바라봤다.그러다 입을 열었다.“싫어요.”태건의 표정이 굳었다.“뭐가.”“내 옆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말라는 거.”“서규리.”“나 감금할 거예요?”“감금은 아니고.”“그럼.”태건이 잠깐 입을 다물었다.역시.생각은 했던 모양이었다.“호텔 안에 내가보이는곳에만 있어.”“그게 감금이지.”“밖에 너 잡으려는 놈들 돌아다닌다니까.”“그러니까 나도 조심할게요.”“조심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야.”태건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박무진 밑에 자리 노리는 놈들이 몇 명인지도 몰라.”“그래도.”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나 지킨다고 내 생활까지 뺏지는 마요.”태건이 멈칫했다.“그건 싫어요.”몇 초.그는 쉽게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다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알았어.”“진짜?”“응.”“회사도 갈 수 있고?”표정이 바로 굳었다.“그건 좀.”“권태건 씨.”“알았어.”억지로 뱉는 목소리였다.“대신 조건.”“말해요.”“내 사람 붙여.”“몇 명.”“10명.”“미쳤어요?”“그럼 8명.”“6명.”“4명 .”“왜 흥정해요?”“네 목숨 걸린 문제니까.”결국.“알겠어요 4 명.”내가 말했다.“그 이상이면 회사 사람들이 더 무서워해요.”태건이 한참 나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4 명.”“그리고 너무 조폭처럼 입고 오지 말라고 해요.”“내 애들이 어떻게 입는데.”나는 주변을 한번 봤다.검은 정장.검은 셔츠.험악한 얼굴.“딱 봐도 그런데요.”태건이 자기 옷을 내려다봤다.“나도?”“당신은 제일.”“그건쫌 상처인데.”말과 달리 웃고 있었다.호텔로 돌아오자마자 태건은 사람들을 불렀다.“규리 회사 갈 때 넷 .”“네, 형님.”“집 갈 때 넷.”“네.”“화장실은 따라가지 말고.”나는 바로 쳐다봤다.“아이 형님 그건 당연하잖아요!”태건의 부하들이 고개를 숙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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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백도회 두목 자리까지 가져오지

“그때는.”호텔 자동문이 열렸다.박무진과 권태건의 시선이 정면으로 부딪쳤다.태건이 낮게 말했다.“내가 백도회 두목 자리까지 가져오지.”박무진이 헛웃음을 흘렸다.“내 자리를?”“응.”“클럽 하나 뺏겼다고 많이 화났나 봐.”“클럽?”태건이 피식 웃었다.“그거 네가 가진 줄 알아?”박무진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었다.“무슨 소리야.”태건이 옆에 있던 부하에게 손을 내밀었다.부하가 서류철 하나를 건넸다.태건은 그걸 박무진 앞으로 던졌다.툭.“열어봐.”박무진이 서류를 펼쳤다.몇 장 넘기던 얼굴이 점점 굳었다.나는 옆에서 조심스럽게 물었다.“뭔데요?”태건이 대답했다.“오늘 백도회가 들어간 업장들.”“네.”“영업권 전부 빼놨어.”나는 눈을 크게 떴다.“언제요?”“직원들 나오게 할 때.”박무진이 서류를 탁 덮었다.“권태건.”태건은 웃었다.“건물 안에 들어가서 깃발 꽂으면 네 거 되는 줄 알았냐?”“…….”“넌 빈 껍데기 가져간 거야.”태건의 부하들 사이에서 아주 작은 웃음이 터졌다.박무진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그래도 네 매출은 멈췄지.”“하루.”태건이 손가락 하나를 세웠다.“내일부터 다른 이름으로 다시 열어.”“뭐?”“직원도 그대로.”태건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거래처도 그대로.”그리고.“네가 오늘 한 건.”입꼬리가 비틀렸다.“내 청소 대신 해준 거야.”박무진의 표정이 처음으로 완전히 무너졌다.나는 나도 모르게 태건을 쳐다봤다.“이거 다 계획한 거예요?”“응.”“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태건이 나를 봤다.“말했으면 걱정했을 거잖아.”“그래도.”“감점?”“음 이번엔 아니에요 ”“그래?”그 상황에서도 정말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박무진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어차피 한달짜리잖아 "태건이 바로 대답했다.“응.”나는 옆구리를 쳤다.“왜.”“지금 자랑할 때예요?”“맞는 말 했는데.”박무진이 이를 악물었다.“좋아.”그가 뒤에 선 백도회 사람들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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