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내 사람들이 지킬 수 있어.”권태건의 손이 내 손을 단단히 잡았다.“근데 신랑 자리는.”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내가 직접 지켜야 돼.”그리고 낮게 덧붙였다.“특히.”“네가 내 이름 써준 자리니까.”나는 잠깐 그를 바라봤다.“나도 가요.”“안 돼.”바로 나왔다.“왜 또요.”“차우진이 널 노리고 있을 수도 있어.”“내 결혼식장이잖아요.”“그래서.”“그리고.”나는 가방을 들었다.“내가 당신 이름 쓴 자리라면서요.”태건의 말이 멈췄다.“그럼 나도 확인해야죠.”“뭘.”“그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는지.”몇 초.태건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그 말.”“왜요.”“되게 좋네.”“지금 좋아할 때 아니거든요.”“그래도 좋아.”결국 우리는 함께 차에 올랐다.박무진은 호텔에 남았다.“여긴 내가 맡지.”태건이 차에 오르기 전 그를 봤다.“내 호텔 망가뜨리면.”“수리비 줄게.”“비싸.”“알아.”“그리고 내 사람 다치게 하지 마.”박무진이 코웃음을 쳤다.“그건 나도 싫어.”둘이 이런 부분에서는 또 묘하게 통한다.예식장에 도착하자.입구부터 분위기가 이상했다.불은 전부 켜져 있었고.홀 안쪽에서는 음악까지 흘러나왔다.“뭐야.”내가 중얼거렸다.태건의 표정이 굳었다.“누가 식 준비했네.”신랑 대기실 쪽으로 걸어가자.직원들은 보이지 않았다.대신 차우진 쪽 남자들이 복도 양쪽에 서 있었다.태건의 부하들도 바로 뒤따라 들어왔다.“형님.”“손대지 마.”태건이 말했다.“우진이 먼저 나오게 둬.”그리고.신랑 대기실 문 앞.문이 열렸다.차우진이 모습을 드러냈다.검은 정장.흰 셔츠.정말 신랑처럼 차려입고 있었다.나는 기가 막혀 그를 바라봤다.“진짜 미쳤네요.”우진이 웃었다.“잘 어울립니까?”“아니요.”바로 대답했다.태건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들었지.”우진의 얼굴이 조금 굳었다.“서규리 씨.”“왜요.”“권태건이 아니면 무조건 싫습니까?”“적어도.”나는
Zuletzt aktualisiert : 2026-10-12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