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손잡이가 돌아가는 순간, 윤서하는 차이준부터 밀어냈다.“뒤로 가요.”“방금 키스해놓고?”“죽고 싶으면 계속 말해.”문이 반쯤 열리자 서하는 대걸레를 집어 들며 카트 쪽으로 몸을 틀었고, 이준은 놀랍게도 이번엔 군말 없이 뒤편 보조문으로 빠졌다. 마지막까지 웃는 얼굴이라 더 얄미웠지만, 지금은 욕할 틈도 없었다.“서하야?”도현의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렸다.“어, 여기.”서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문을 더 열었다. 도현은 손에 작은 봉투와 물병을 들고 있었고, 눈부터 서하 얼굴을 훑었다.“왜 이렇게 늦어. 무전도 안 받고.”“청소하다가 못 들었어.”거짓말은 너무 빨리 나왔다.그게 제일 싫었다.도현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봉투를 내밀었다.“배고플까 봐. 아까 직원 식당에서 남은 거 챙겨왔어.”“이걸 왜.”“첫날부터 굶으면서 일할까 봐.”“나 애 아니거든.”“애 아니라서 더 안 챙겨 먹잖아.”도현이 웃으며 물병 뚜껑까지 열어줬고, 서하는 순간 입술을 다물었다. 방금 전까지 다른 남자의 입술이 닿아 있던 곳에 남편이 건넨 물병이 닿는다는 게 이상하게 선명해져서였다.“왜?”“뭐가.”“안 마셔?”“마셔.”서하는 급하게 물을 한 모금 삼켰고, 괜히 입술을 손등으로 훔쳤다.한 번.또 한 번.도현이 그 모습을 가만히 보다가 물었다.“입술 왜 닦아.”“물 묻었잖아.”“물 마셨으니까 묻지.”“그러니까 닦지.”“오늘 왜 이렇게 말이 많아.”그 말에 서하는 물병을 괜히 세게 쥐었다.평소 같으면 바로 받아쳤을 텐데, 오늘은 말 하나하나가 자꾸 걸렸다. 도현은 눈앞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웃고 있었고, 몇 걸음 뒤 어딘가에는 방금까지 자기 셔츠깃을 잡혀 있던 남자가 있었다.서하는 속으로 욕했다.미쳤네, 윤서하.진짜 미쳤어.도현이 봉투를 열어 작은 빵 하나를 꺼내 건넸다.“이거라도 지금 먹어.”“나중에 먹는다니까.”“당신 나중에 먹는다는 말 하고 맨날 새벽에 라면 찾잖아.”“그걸 왜 기억해.”“남편이니까.”별
Terakhir Diperbarui : 2026-10-07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