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는 토요일 오후 세 시, 여의도의 컨벤션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전날 네 시, 나는 714호에서 한결 씨에게 그 얘기를 했다. 내일은 조금 늦을 거라고. 그 사람을 보러 간다고. 한결 씨의 하늘을 파는 사람을. 말하고 나서 귤을 까는데 손이 자꾸 미끄러졌다. 껍질이 잘게 찢어져 협탁 위에 흩어졌다. 나는 그것을 하나씩 주워 모으며 말했다. 싸우러 가는 건 아니에요. 물어보러 가는 거예요. 천천히 할게요. 모니터의 선이 흘렀고, 카트 아래 초록 불이 넷, 그리고 길게 하나 깜박였다. 그 불빛이 이제는 그 사람에게 내 말을 전하는 것 같아서, 나는 목소리를 낮췄다.나는 두 시 반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이미 줄이 길었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 노인의 팔을 부축한 중년의 딸, 휠체어를 민 아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 호스피스 병원 로고가 찍힌 조끼를 입은 간호사들이 무리 지어 서 있었다. 방송사 카메라 세 대가 로비 한쪽에 삼각대를 세우고 있었다. 누구도 떠들지 않았다. 팔백 명이 줄을 서 있는데 로비가 이상하게 조용했다.입구에서 안식 직원들이 안내 책자를 나눠 주었다. 연회색 정장, 부드러운 목소리, 가벼운 목례. 책자 표지에는 들판 사진과 한 줄의 문장이 인쇄되어 있었다. 모두의 마지막 1분이 따뜻하기를.나는 모자를 눌러쓰고 뒤쪽 통로 옆자리에 앉았다. 대강당은 계단식이었고, 무대는 하얀 천으로 덮여 있었다. 무대 뒤 커다란 화면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다. 그냥 하얬다. 나는 그 하얀 화면을 보지 않으려고 무릎 위의 책자를 펼쳤다.책자 셋째 장에 법안 이야기가 있었다. 임종기 환자 정서 지원 시술의 건강보험 적용에 관한 법률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 예정. 그 아래 굵은 글씨로 한 줄. 행복한 마지막은 더 이상 특권이 아닙니다.세 시 정각에 조명이 어두워졌다. 사회자가 짧게 인사를 했고, 곧 린세영이 무대에 올랐다.광고에서 본 것보다 말라
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19 Read More